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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2화

진태산은 아까부터 조석용을 위협하며 시간이 많다고 했지만, 조석용은 그런 식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누군가 자신을 도발하면, 조석용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사람이었다.

한편, 원건종의 제자들은 여기저기서 손을 빌려 진태산을 부축해 일으켰다. 그들이 대결 무대를 떠나려는 순간, 조석용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졌으면 진 거지, 그렇게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나? 아까는 하늘을 찌를 듯이 큰소리치더니, 결국 실력은 이 정도밖에 안 되면서, 어떻게 시간이 많다고 말하지?

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원건종에 강자가 있다고? 그렇다면 우리 무간종에는 강자가 없을 것 같아? 그동안 무간종이 원건종을 계속 눌러왔는데, 도대체 언제 우리가 너희에게 졌단 말인가?”

조석용은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높여 모두가 들을 수 있게 했다. 관중석에서는 즉각 반응이 나왔고, 응원 소리가 점점 커졌다. 모두들 무간종을 지지하며 조석용을 응원했다.

필경 조석용이 이번 대결의 승자였고, 무사들의 눈에는 오직 승리자만이 보일 뿐이었다. 패배하고도 체면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그들 마음속에서 경멸의 대상이었다.

관중석의 환호 소리와 함께, 일부러 높아진 조롱의 목소리까지 섞여들었다. 원건종의 제자들은 얼굴이 일그러져 참을 수 없었다. 그때, 원건종의 제자들 중 앞에 있던 도민수가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우리 원건종이 무간종보다 종합적인 실력이 약간 부족하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원건종이 8급 종문이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아! 너희 하찮은 것들이 감히 우리에게 큰소리칠 자격이 있어?”

이 말을 듣고 몇몇 사람들이 즉각 불만스럽게 반박했다.

“뭘 그리 잘난 척하는 거야! 결국 원건종이 졌잖아! 원건종이 8급 종문이라고 해서 모두가 강자는 아니지. 여기 있는 우리는 자유 무사든 종문 제자든 다양하게 모여 있는데, 너희 원건종 제자들을 이길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걸? 안 믿으면 두고 보든가!”

“맞아! 우리한테 소리 지르는 게 무슨 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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