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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4화

오수경은 자신이 비록 실력이 부족해 이 무리 중에서 가장 약한 약자에 속하지만, 기본적인 상식은 있었다. 이들은 그저 흩어진 모래알 같은 존재들이었고, 누구도 8급 종문 제자들과 실제로 싸울 용기는 없었다.

필경 바라문 세계에서는 단 2년만 머무를 수 있다. 2년이 지나면 이들이 떠난 소식이 전해질 것이고, 그때는 아마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추격 명령까지 받을 수도 있을 터였다.

지금은 그저 말로만 큰소리를 치며 감정에 휩싸여 몇 마디 선동적인 말을 내뱉었지만, 실제로 싸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비극이었다.

이때, 오수경이 씁쓸하게 말했다.

“이게 바로 약자의 비극인가?”

도범은 오수경을 힐끗 보며 말했다.

“말할 필요가 있나.”

오수경은 즉시 입을 닫았다. 잠시 침묵하더니, 오수경은 갑자기 중요한 것을 떠올린 듯 도범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전투도 다 봤고, 이제 도범 오빠 차례가 온 건가?”

전투를 다 본 오수경은 더 이상 1층에 머무를 생각이 사라졌고, 2층으로 가서 또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궁금해졌다.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고 입탑 영패를 꺼냈다. 자주빛 입탑 영패가 보랏빛을 반사하며 빛났고, 도범은 자신의 진원을 영패에 주입했다. 그러자 영패가 다시 자주빛 광채를 발하며 도범의 뇌리에 하나의 정보가 전달되었다.

오수경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줄을 섰어? 어느 대결 무대야? 몇 번째 전투? 상대는 누구야?”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입을 삐죽거렸고, 그의 표정엔 어이가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오수경은 도범의 그런 표정을 보고 더욱 흥분하며 도범의 팔을 꽉 잡고 흔들었다.

“대답해 봐! 혹시 너를 난처하게 할 만한 사람이라도 만난 거야? 그런데 누가 너를 난처하게 만들 수 있겠어?”

도범은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바로 이 대결 무대에서 91번째 전투야.”

“91번째 전투? 방금 전투가 83번째였으니 금방 차례가 오겠네! 난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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