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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9화

“게다가 도범이 자기 배후 세력을 밝히지 않는 걸 보면, 분명히 자유 무사일 거에요!”

관중석에 있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끝없는 논쟁에 빠져들었다. 모두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각종 얘기가 오갔다. 그러나 가장 중심이 되는 논조는 몇 가지로 요약되었다.

그들은 도범이 금오일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도민수를 무시한다고 믿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끝없이 자신의 견해를 주고받는 것을 들으면서, 오수경은 속으로 분노가 치밀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함부로 말하는 것이 참으로 얄밉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오수경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15분이 지났지만, 논쟁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격렬해졌다. 사람들은 도범의 배경을 캐묻기 시작하며, 끝까지 파헤치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

이러한 상황에 오수경은 점점 더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 이윽고 오수경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멍청이들! 아무것도 모르면서, 입만 살아서 지껄이고 있네!”

그러자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태연하게 말했다.

“그냥 내버려 둬. 저들이 뭐라고 하든 결과는 변하지 않을 거야.”

시간은 계속 흐르고, 90 번째 대결이 끝난 후 드디어 91 번째 대결이 시작되었다. 도민수는 관중석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일어섰다.

도민수의 두 눈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범에게서 떨어지지 않았고, 눈동자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도민수는 도범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증오에 찬 눈빛을 하고 있었다. 방금 자신을 도발했던 사람들보다도 도범에 대한 증오가 훨씬 더 커 보였다.

한편, 도범은 깊은 숨을 내쉬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도민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대결 무대로 걸어갔다.

사람들은 조용히 도범의 뒷모습을 주시했다. 도범의 현재 상태가 연기인지 아니면 실제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도범이 발산하는 기운은 도민수를 압도하고 있었다.

도민수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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