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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8화

도범은 고개를 돌려 오수경을 한 번 바라보며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수경 씨는 이 모든 것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군요. 진재형, 조준성을 쫓아낸다고 해서 그게 벌이 될 수 있겠어요? 진재형, 조준성이 저지른 일들을 생각해 봐야죠.

진재형이 재능이 있다고는 해도, 봉원곡에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차고 넘쳐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은 재능 있는 사람들은 조금만 더 길러주면 봉원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이렇게 많은 실수를 저지른 재능 있는 자는 제거해야 할 종양일 뿐이에요.”

오수경은 도범의 말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 진재형은 질투 때문에 킬러를 고용해 봉원곡의 다른 연단사들을 해치려 했고, 더 나아가 봉원곡의 관리들을 매수하여 봉원곡의 규칙을 무시했다.

사실 도범의 생사가 봉원곡에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진재형이 저지른 일들은 봉원곡의 한계를 건드린 것이었다.

만약 봉원곡이 이번 사건을 방관한다면, 더 악랄한 일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이 점을 깨달은 오수경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렇다면 그 둘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이군요!”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잠시 생각한 후 아주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오수경은 도범이 고개를 저으니 즉시 놀라며 물었다.

“조준성과 진재형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요? 그러면 이번 처벌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러나 오수경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도범은 몸을 돌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때로는 죽음이 오히려 더 나은 결과일 때가 있어요. 조준성과 진재형은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본보기가 될 거예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진재형의 뒷배는 그렇게 강하지 않아요. 진재형은 단지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봉원곡의 몇몇 장로들과 가까워졌을 뿐이에요.

이번에 서원 장로가 진재형을 변호해 준 것도, 진재형이 서원 장로에게 약속을 했기 때문이겠죠. 예를 들어, 자신이 7품 연단사가 된 후 서원 장로를 위해 많은 일을 해줄 거라고 말이죠.”

도범의 말을 들은 오수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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