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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0화

도범은 미간을 한껏 찌푸린 채, 약간 무력한 표정으로 곽치홍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곽치홍의 머리가 쓸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또다시 멍청한 짓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도범은 약간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곽치홍 씨는 이런 깊은 산속에 원수가 추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이런 말을 하기 전에 저 사람의 상처를 먼저 보십시오. 그 상처는 날카로운 도구로 인한 것이 아니라 어떤 요수의 발톱과 이빨로 인한 것입니다.”

도범이 말을 마치자, 곽치홍은 멍하니 서 있다가 바로 고개를 돌려 흰옷을 입은 남자의 상처를 바라보았다. 그 상처는 정말로 어떤 요수의 이빨에 물린 자국이었다.

도범은 곽치홍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계속해서 말했다.

“저 사람은요수에 추격당한 것 같습니다. 평소 같으면 괜히 나서지 않겠지만, 지금 상황은 다릅니다. 저 사람이 여기에 들어올 수 있었다면, 분명 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도범의 이 몇 마디가 오수경, 곽치홍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그들은 아직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나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황수혁이 비록 기절했지만, 여기에 들어올 수 있었으니 어쩌면 나가는 방법도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 곽치홍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바로 달려 나갔고, 오수경이 뒤따랐다. 이윽고 두 사람은 허둥지둥 흰 옷을 입은 황수혁을 들어 올렸다. 오수경이 막 소형 영함에 발을 들이려는 순간, 뒤에서 거대한 울부짖음이 들렸다.

도범은 급히 고개를 들어 보았다. 두 사람보다 큰 거대한 늑대가 전신에서 사람을 질식하게 만드는 한기를 발산하며 미친 듯이 자신들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도범은 늑대의 입가에 피가 묻어 있고, 발톱에는 천 조각이 걸려 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이 천 조각은 분명 황수혁의 옷에서 뜯겨 나온 것이다.

역시나 이 불운한 흰옷을 입은 황수혁이 굶주린 늑대를 만나 피를 토하고 쓰러진 것이다. 게다가 이 사나운 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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