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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3화

곽치홍은 실눈을 뜨고, 분노에 찬 얼굴로 도범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보아하니 너 오늘 망신을 자초하려고 온 모양이군.”

그 말을 하고 곽치홍은 고개를 돌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다툼의 소리가 사라지고 주변에서는 낮은 목소리로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봉 장로는 도범을 의미심장하게 한 번 쳐다보았다. 아마 도범 같은 사람을 처음 본 것 같았다. 봉 장로는 갑자기 도범에게 호기심이 생겼지만, 지금은 더 말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이미 줄을 맞춰 서 있는 것을 본 봉 장로는 큰 손짓을 하며 말했다.

“나를 따라오십시오!”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를 맞춰 봉 장로의 뒤를 따랐다. 봉 장로는 몸을 돌려 영함 안으로 들어갔고, 영함 안은 영기가 충만해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그들은 봉 장로의 뒤를 바짝 따라 여러 번 굽이를 돌아 넓은 방에 도착했다. 이 넓은 방은 대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방에 막 들어서자마자 짙은 단기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방은 그들 여든 명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었다.

도범은 잠시 생각해 보니, 여든 명은 물론 백 명을 더 추가해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서쪽에는 단약을 연제하는 전용 장비가 배치되어 있었다. 단약로 뿐만 아니라 특별한 불꽃이 아래에서 계속 타오르고 있었다.

봉 장로는 몸을 돌려 큰 소리로 말했다.

“6품 단약을 연제하여 자신의 재능과 실력을 증명하고 싶은 사람은 서쪽으로 가십시오. 단기 룬을 응축하여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은 사람은 동쪽 넓은 공간으로 가서 단기 룬을 응축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제가 따로 지시할 것입니다.”

봉 장로가 말을 마치자, 도범은 바로 서쪽으로 돌아 단약 연제 전용 구역으로 갔다. 다른 말은 더 이상 듣지 않고, 모든 주의를 단약로와 그 앞에 놓인 영초와 영약에 집중했다.

도범은 그 영초와 영약을 알아보았다. 그것들은 파원단을 연제하는 데 쓰이는 영초와 영약이었다. 파원단은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연제하기 쉬운 6품 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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