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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7화

소문혁이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조문우는 이 모습을 보고는 순식간에 창백해진 얼굴로 선포했다.

“멈추세요! 대결이 끝났음을 선포합니다. 도범 씨, 당신이 이겼습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손대지 마세요!”

소문혁이 도범에게 더 큰 상해를 입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볼 수는 없었다. 도범이 방금 날린 주먹은 이미 소문혁의 갈비뼈를 부러뜨렸지만, 그래도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었다.

조문우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는 도범이 자신의 말을 듣고도 공격을 멈추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이는 둘 사이의 악감정이 너무 깊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문혁은 전에 도범을 장애인으로 만들겠다고 큰소리쳤었다.

그러나 도범은 결코 그런 말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소문혁 뒤에 누가 있든, 도범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조문우의 말을 듣고 정말로 손을 멈춘 것을 보고 모두가 놀랐다.

도범은 천천히 일어서서, 놀란 관중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문혁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알겠습니까? 제가 왜 문혁 선배님에게 베팅하라고 했는지.”

이 말은 소문혁에게 육체적 고통 이상의 깊은 아픔을 주었다. 고통 속에서 겨우 눈을 뜬 소문혁은 원망으로 가득 찬 눈으로 도범을 노려보았다.

이윽고 소문혁이 격렬하게 기침을 하더니 약간의 내장이 섞인 피가 흘렀다. 이렇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소문혁은 힘겹게 목소리를 높였다.

“널 죽여버릴 거야!”

지금 소문혁은 이러한 도발에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도범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소문혁은 도범으로부터 심한 모욕을 느꼈다. 특히 도범이 왜 처음부터 베팅을 강요했는지 설명할 때, 모욕감은 더욱 심하게 느껴졌다.

이제서야 소문혁은 도범이가 왜 모두 앞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처음에는 모두가 도범이 패배할 것으로 생각하며 도범의 행동을 경시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명확해지면서, 우습게 보였던 것은 그들 자신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도범의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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