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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3화

공양은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 사실 이쯤 말했으면 이 시점에서 민경석과 전소운이 떠날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었지만, 민경석은 갑자기 공양과의 사이가 좋아진 듯,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만수산은 서현주에서 가장 넓은 산맥이죠. 저희 둘도 겨우 외곽의 외곽을 밟았지만 많은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희의 실력으로 모든 위험을 무사히 넘겼 지만요.”

공양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충 몇 마디 칭찬을 해주었는데, 사실 공양은 더 이상 민경석의 잡담을 듣고 싶지 않았다. 만수산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들이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었다. 공양도 여러 번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한편, 도범은 오히려 흥미롭게 듣고 있었다. 도범은 자신의 다음 계획을 생각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때, 민경석이 화제를 갑자기 바꾸며 말했다.

“도범 후배, 이 곳에 무슨 일로 온 거죠?”

도범은 그 말을 듣고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도범 후배라는 호칭은 마치 도범을 하찮게 만드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른 종문의 규칙은 모르겠지만 양극종에서는 보통 실력이 높은 사람이 선배가 되고, 낮은 사람이 후배가 되는 게 일반적이다.

도범의 능력은 분명 민경석을 월등히 초월했지만, 민경석은 고의로 도범을 후배로 치부하며 도범의 위치를 낮췄다. 그러나 도범은 현연 대륙 출신이 아니라 크게 연연하지는 않았다.

도범은 단지 냉정한 눈빛으로 민경석을 슥 쳐다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대결 보러 왔죠.”

그러자 민경석이 씩 웃으며 도범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듣기로는 문혁 선배님과 대결을 약속했다 던데, 용기가 대단하네요. 문혁 선배가 어느 정도 실력인지 우리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아, 설마 그래서 오늘 이곳에 온 건가요? 문혁 선배의 실력을 두 눈으로 직접 보려고요?”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속으로는 조금 답답해했다.

도범은 민경석이 이렇게 쓸데없는 말들을 하는 것이 분명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도범과 소문혁이 대결을 한다는 소문을 민경석이 어디서 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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