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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1화

도범은 두개의 알약을 이슬 영함 속에서 꺼냈다. 그의 손바닥 위에서 두 알약은 가볍게 떠 있었다.

한 알은 연한 붉은빛을 발하며, 단숨에 힘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 다른 한 알은 은은한 검정빛을 띠며, 이를 코에 가져다 대면 정신이 맑아지고 기운이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두 알약은 선원단과 진혼단이었다. 도범은 잠시 고민하다가 머리를 홱 돌리고 두 알을 입 안에 털어 넣었다. 갓 삼킨 약에서는 강렬한 에너지가 체내를 휩쓸며 번져 나갔다.

한편, 공양은 관리자 의자에 기대어 양반다리를 하고, 머리를 흔들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영혼전 당직은 기본적으로 5일마다 바뀌는데, 오늘은 공양의 당직 날이었다.

일반적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제자들도 모든 여유 시간을 이용해 수련에 열심이겠지만 공양은 수련에 큰 열정이 없었다. 한가한 시간에는 단지 편안함을 즐기고 싶을 뿐, 수련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렇게 공양이 열심히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진법의 문 앞에서 딸깍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공양은 게으른 자세를 고쳐 앉으며 다리를 내리고 몸을 바로 했다.

“벌써 나올 시간인가? 몇 일이나 됐지?”

사실 공양도 진법의 문 안에서 도범이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공양은 일어나서 진법의 문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진법의 문 앞에 도착한 공양은 하얀 얼굴에 수염이 자란 도범이가 진법의 문 안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걸 목격했다. 도범은 마치 전력을 다해 밖으로 나온 듯했고, 공양도 처음에는 도범을 알아보지 못했다.

도범이가 휘청거리며 거의 넘어질 뻔했을 때, 공양이 빠르게 도범을 붙잡으며 말했다.

“도범 씨, 어떻게 된 거예요? 설마 영혼이 다친 거예요? 지난번보다 더 심해 보이는 군요.”

이전에 도범이가 진법의 문을 나섰을 때는 병마를 견디고 나온 듯한 힘든 얼굴이었지만 그래도 힘이 남아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번 모습은 그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처참했다. 마치 지옥의 한 바퀴를 돌고 온 것 같았다.

도범의 몸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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