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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1화

이 말을 들은 도범은 멍 해졌다. 그리고는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공양을 바라봤다. 신입 외문 제자 두 사람을 공양이 알고 있다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공양도 도범의 시선에서 도범이가 뭘 궁금해하는지 알아차리고는 씩 웃으며 조용히 설명했다.

“저도 명문가 출신입니다. 비록 큰 가문은 아니지만, 두 명의 뛰어난 젊은이를 아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요?”

그러자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들 두 사람이 뛰어나다고요?”

이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도범이가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남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 두 사람도 시험에서 네 개의 등불을 밝혔으니까.

그러나 그 성적은 전체 외문 제자들 사이에서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공양의 말은 그들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했다. 이윽고 공양이 눈살을 찌푸리며 다소 무력하게 말을 이었다.

“아주 출중한 사람들이죠. 당시 여러분의 성적도 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 둘이 만점을 받지는 못했지만, 흑요석으로 네 개의 램프를 밝혔으니, 정규 평가였다면 이 성적도 꽤 좋은 편이었을 거예요.”

그러자 도범도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이 말에 별로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 주제에 더 이상 얽매이고 싶지 않아 말을 돌렸다.

“공양 선배님은 저 두 사람을 아주 잘 아는 것 같네요. 성적까지 아시는 걸 보면?”

“도범 후배는 몇 가지 기본 상식을 모르는 것 같네요. 명문가 자제들 사이에는 서로의 실력과 재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며, 우리 공씨 가문은 저 두 사람의 가문과 많은 교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잘 알고 있고, 그들의 입문 시험 성적에도 관심을 가진 거예요.”

공양과 도범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민경석과 전소운이 이미 그들 곁으로 조용히 다가왔다. 이들의 만남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었다.

민경석은 무심결에 그들을 바라보았다가, 도범과 공양이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잠시 눈썹을 찌푸린 민경석은 몸을 돌려 공양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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