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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78화

진북후의 말을 듣고 명원제는 기분이 언짢았다.

‘아무리 진북 사람 성격이 호탕하고 직설적이라고 해도 너무 속이 뻔히 보이지 않는가?’

진북후는 진북으로 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장군에 불과했다.

진북으로 간 몇 년 동안 그가 많은 공적을 세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그의 가족들에게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제공했으며 풍요롭게 살 수 있게끔 해주었다.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야망을 품다니.

명원제는 여러 신하를 다루어보았기에 진북후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기 위해 고개를 저으며 그를 보았다.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지. 짐이 초왕비를 친정으로 보낸 이유는 반성을 하라고 보낸 것이다.”

“그렇습니까? 황상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초왕부의 일이니 저도 더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황상께서 강연이와 이어주려는 친왕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황상께서도 강연이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강연이는 고집이 세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꼭 차지해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명원제는 찻잔을 들어 목을 축이며 “알지. 당차고 똑 부러지는 아이더구나. 그래, 결혼은 큰일이니, 후작이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서 짐이 이렇게 후작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려고 이렇게 부른 것이 아니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만, 현비가 자네 집 여식을 불러 담화를 했다고 하네. 두 사람이 말이 잘 통하는 것을 보니 가족의 연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네.”라고 말했다.

“신도 딸아이의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강연이도 현비마마를 존경하고 있어 현비마마의 진정한 며느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럼 진정한 며느리지 가짜 며느리도 있는가?” 명원제는 일부러 모르는 체하며 진북후에게 되물었다.

“황상, 신에게는 딸 하나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뭐든 최고로 해주고 싶습니다. 만약 강연이가 초왕과 혼인을 하고 싶다고 하면 초왕의 정비로 보내고 싶습니다.”진북후가 과감 없이 말했다.

명원제는 진북후의 붉어진 얼굴을 보고 화가 났지만, 이 또한 진북후의 모습이거니 하고 화를 참았다.

명원제는 후회스러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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