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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4화

원경릉을 찾아온 호강연

목여태감 찻물을 가지고 들어왔다가 다시 물러났다.

명원제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그럼 자네는 영애의 혼사에 대해 바라는 게 있는가?”

진북후는 침을 꿀꺽 삼키고 명원제의 얼굴을 봤다.

저 얼굴엔 왜 주름이 별로 없지? 이목구비가 어떻게 저렇게 잘 생겼어? 친왕이 전부 황제를 닮았으니 하나하나 재주가 뛰어나고 단정한 거군, 진북후가 젊은 시절에 황제를 본 적이 있는데 경성에서도 1,2위를 다툴 정도로 잘 생긴 얼굴이었다.

진짜 사람 나름이고, 압도적이다.

“응?” 명원제가 차가운 눈빛을 반짝이며 날카롭게, “왜 멍하니 있어?”

진북후는 얼른 정색하며, 오늘 반드시 이 일을 정리해야 하는 걸 알았기에 탄식하며: “사실 신이 딸의 생각을 오해했습니다. 딸은 초왕 전하에게 시집가고 싶은 게 아니었습니다.”

“어? 그럼 누구와 혼인하고 싶다는 건가? 누가 마음에 들었지?” 명원제가 마음이 크게 놓이며, 보아하니 진북후의 본심은 원씨나 다섯째를 괴롭히고 싶었던 게 아니었구나. 그냥 딸바보 였군.

진북후는 한동안 우물쭈물거리며, 명원제가 기다리다 열이 받을 즈음에 비로소 모기만한 소리로: “딸이 입궁하여 폐하의 시중을 들고자 합니다!”

명원제가 진북후 얼굴에 차 한 모금을 뿜고 말았다.

진북후가 가볍게 닦아 내더니 또박또박: “폐하 크신 은혜 감사하옵니다!”

진북후는 마지막으로 깊고 부드러운 눈으로 사위를 한 번 쳐다보고 물러났다.

진북후가 입궁해서 큰 일을 치르는 그때, 호강연은 할머니와 초왕부에 가서 초왕비에게 구해준 은혜에 답례하고 있었다.

초왕부에서 불법으로 이틀을 머물고 있던 원경릉은 결코 호씨 집안의 아가씨가 직접 쳐들어 오리라고 상상도 못했다.

만아가 잘못 듣고 호 아가씨가 온다고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할 정도였다.

원경릉이 초스피드로 화장을 하는데 각종 연지분을 얼굴에 찍어 바르려고 섞었지만 사실 바르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고 또 씻을 생각하니 귀찮았다.

옆에서 엎드려 쉬고 있던 남의 매 대신 맞아주는 우문호가: “안 바르는 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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