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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3화

호소장군의 명쾌한 답

그런데 호소장군은 덤덤하게, “폐하께 시집 보내는 게 어때 서요? 그게 강연이가 마음속으로 바라마지 않는 일이고 폐하도 노친네는 아니잖아요, 아직 젊고 독보적으로 귀티 나고 위엄이 넘치고 보기엔 30대 정도로 밖에 안 보여요.”

“애비가 고작 황제보다 한 살 어려.” 진북후 성을 냈다.

호소장군이 흠칫 하며, 아버지를 자세히 보고 쯧쯧 혀를 차며: “정말 입니까? 맙소사, 아버지는 60은 되 보이는데 어떻게 폐하와 한 살차이밖에 안 나죠, 열 몇 살은 더 들어 보이는데?”

“진북의 바람이 심하고 아비는 나라를 위해 고심하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된 것이지.” 진북후가 펄쩍 뛰었다.

비록 남자는 외모를 중시하지 않지만 영웅의 기개는 늙지 않아서, 진북후는 40이 넘었어도 마음도 있고 힘도 있고 처첩을 얼마든지 거느리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폐하께서도 매일 국사로 여념이 없으실 텐데요? 이건 아무래도 바탕의 문제 같지 말입니다.” 노소장군이 갑자기 근심스런 얼굴로 뚫어지게 진북후를 보며, “아버지, 소자 아버지의 친아들입니까?”

“너 지금 무슨 소리야?” 진북후가 손바닥을 허공에 내리쳤으나 부딪히는 게 없고, “너와 네 동생은 나와 네 어미의 소생이지.”

“그게 슬픈 겁니다. 앞으로 제가 아버지 닮을 까봐 격정이에요, 사십에 60살같이 겉늙어 버리다니.”

진북후가 열 받아서 흥 콧방귀를 뀌고 말았다. 아들과 입씨름은 됐다. 부자가 예전엔 서로 죽이 잘 맞아서 이렇게 농담처럼 주고받았지만 오늘은 너무 고민이 돼서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다.

호소장군도 진지하게: “아버지 근심하실 게 뭐가 있습니까? 비가 되는 게 나쁠 게 뭐가 있어요? 동생의 성격과 무공을 봐선 궁에서 누가 동생을 괴롭힐 수 있겠습니까? 폐하는 아버지때문에 라도 동생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지만, 그 애송이 녀석은 젊은 혈기를 부리고 동생의 거친 성격에 경솔할 게 분명하니 둘이 같이 지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워 대서 도리어 아버지가 걱정하지 않을 날이 없을 겁니다.”

진북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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