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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77화

다섯째도 후궁을 들여야 할 때가 됐다.

명원제는 호강연에게 거침없이 궁금한 것들을 질문했고, 그때마다 호강연은 꾸밈없이 진솔하게 대답을 했다. 황제 앞에서 떨지 않고 당차게 대답하는 호강연의 모습이 명원제 마음에 들었다.

심지어 호강연의 모든 조건도 원경릉에 비해 떨어지지도 않는다.

명원제가 현비와 이야기를 나누자 호강연은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숨죽여 기다렸다.

호강연은 본래 원하는 것은 다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기에 쟁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혼사란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일이기에 자신만만한 호강연도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전에 호강연의 아버지가 괜찮은 신랑감이 있다고 중매를 서겠다고 했을 때 호강연은 죽어도 싫다며 거절했다.

그녀는 줄곧 우문호를 기다렸다.

진북에서 경중으로 돌아왔으니 주사위는 던져졌다. 호강연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명원제는 현비와 이야기를 한 후 마음이 통한 듯 방글방글 웃었다.

호탕한 웃음소리에 호강연이 힐끗 명원제를 보다가 놀라서 고개를 숙였다.

명원제는 그런 호강연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당차고 똑 부러지는 성격에 생각보다 겸손하기까지 다섯째의 배필로 딱이다. 앞으로 황실에 법도와 규율을 잘 가르친다면 문제 될 것은 없겠어.’

호강연은 명원제와 현비에게 인사를 하고 출궁 했고, 명원제는 그 길로 사람을 시켜 진북후를 입궁시켰다.

딸의 혼사를 걱정하던 진북후는 명원제가 혼사에 관련해 긴히 할 얘기가 있다고 하자 만사를 제쳐두고 궁으로 들어왔다. 진북후는 명원제가 자신을 급히 찾는다는 소리를 듣고 명원제가 호강연을 친왕의 부인으로 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마 회왕은 아니겠지. 회왕은 전에 병을 앓았기에…… 어떤 친왕의 부인으로 점지하셨을까.’

진북후는 자신의 딸을 후궁으로 들일 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북후의 마음에 가장 드는 친왕은 우문호였다.

만약 우문호를 사위로 맞이한다면 딸이 후궁으로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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