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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6화

명원제는 우문호가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버럭 화를 냈다.

“왜 아직도 멍하니 서있어? 꺼지거라!”

“소자 황조부께 사죄를 드리고 가야겠습니다.”우문호는 반짝이는 눈동자로 명원제를 바라보았다.

명원제는 우문호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태상황에게 예의를 차려 인사를 하고 물러섰다.

“아버님 살펴 가십시오!” 우문호가 명원제의 뒤에 대고 소리쳤다.

명원제는 아들의 외침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건곤전 밖으로 나갔다.

그의 그림자가 사라지자 우문호는 태상황 앞에 무릎을 꿇고 “황조부께서 원경릉을 도와주시지 않으면 누가 원경릉을 도와주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일단 돌아가거라. 짐도 다 생각이 있다.” 태상황이 담담하게 말했다.

“예! 그럼 손자 물러가겠습니다.” 우문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가봐라.”

그 시각 탕양은 궁 밖에서 우문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문호가 궁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본 탕양은 그제야 안도했다.

“왕야! 희상궁께서 오늘 왕부로 왕야의 상황을 물으러 오셨습니다. 왕비께서 왕야를 찾으시나 봅니다.”

“몇 시에?”우문호가 물었다.

“한 시간 전인 것 같아요.”

“그래? 빨리 가야겠다. 지체할 시간이 없어!”우문호가 흰자를 번뜩였다.

“왕야, 도대체 무슨 생각이십니까? 왕비께서 왕부로 돌아오실 수 있습니까?”

“당분간은 돌아올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매일 30분씩 원경릉을 볼 수 있다. 만약 왕비가 돌아온다면 진북후(鎮北侯)의 일을 분석하신 것 같으나 황조부는 이미 마음을 정하신 것 같다.”

“그럼 이 문제는 해결된 겁니까?”탕양이 물었다.

우문호는 말에 올라타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고 고개를 저으며 탕양을 보았다.

“아니, 부황께서 아직 확답을 주지 않으셨으니…… 황조부께서는 부황의 뜻을 뒤집지는 않으실 거야.”

태상황이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 탕양은 마음이 놓였다.

우문호는 어제저녁에 왕부로 돌아가지 않고 냉정언을 찾아가 상황을 알아보았고, 거기다가 왕비의 말을 곱씹으니 어찌 된 일인지 대충 알 것 같았다.

우문호와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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