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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5화

“어이고! 못났다 못났어!”

우문호는 태상황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상황의 종아리를 꽉 껴안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맘대로 하라고 했지? 지금 놓지 않으면 두 손을 확 잘라버릴 것이야!”태상황이 화를 냈다.

“그 말씀 손자는 믿지 않습니다.”

그러자 태상황이 금군을 바라보며 “그래? 여봐라! 이 놈의 양손을 잘라버리거라!”라고 말했다.

금군의 번쩍이는 긴 칼이 우문호 귓가를 스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칼의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눈 깜짝 할 새 칼이 바닥에 꽂혔다.

우문호는 눈꺼풀 하나 깜박이지 않고 칼이 자신의 두 손을 배길 기다렸다.

긴 칼이 마루에 떨어지니‘쾅’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부서져 불꽃처럼 사방으로 튀었다.

“으악……!”

태상황이 부서진 칼날이 눈에 들어간지도 모르고 눈을 비비자 눈이 따가워 눈물이 줄줄 흘렀다.

그 모습을 보고 금군들이 놀라 칼을 버리고 태상황 앞에 무릎을 꿇었다.

상선이 태상황의 눈을 벌리고 눈을 후후 불었다.

“빨리 황제를 불러오시게!”상선이 남아있던 금군을 보고 소리쳤다.

우문호는 상선의 말을 듣고 대들보에 올라타 엎드렸다.

*

명원제가 왔을 때도 우문호는 대들보 위에 올라가 내려오려 하지 않았다.

태상황은 위쪽을 가리키며 시퍼런 얼굴로 명원제에게 말했다.

“저 자식을 빨리 궁에서 내쫓거라! 짐은 저놈을 보고 싶지 않다!”

명원제가 태상황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대들보 사이에 엎드려 있는 우문호가 보였다.

“저…… 저놈이! 썩 꺼지지 못 할까!”

명원제를 보고 우문호가 대들보 위에 일어서더니 무릎을 꿇었다.

“소자, 부황께 문안을 드립니다.”

“왜 이 난리를 피우는 거야!”명원제가 분노했다.

“소자, 왕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건곤전에 남아 황조부를 돌보려고 했을 뿐입니다. 부황께서 부디 소자의 효심을 헤아려주십시오.”

명원제는 대들보에 올라간 우문호를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고 그 때문에 뒷목이 시큰거렸다.

“네가 내려오지 않는 다면 내가 너의 죄를 직접 다스릴 것이야!”

“소자가 황조부를 돌보려고 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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