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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3화

기왕비의 하소연

만아가 고개를 흔들며, “아뇨, 그게 아니라 초왕부의 규칙이 엄하다고 들어서 실수할 까봐 걱정돼서 그래요.”

“그래서 내가 규칙을 가르치는 게 아니냐, 기억하고 있으면 돼.” 희상궁이 말했다.

만아가 영혼 없이 ‘에’하고 대답했다.

기왕비는 병이 깊은 몸을 이끌고 매일 한 번씩 오는데 원경릉은 우선 기왕비를 치료한 뒤 회왕부에 갔다.

며칠이 지나고 회왕부 쪽에 갈 필요가 없어져 기왕비의 치료에만 전념하면 되게 되었다.

우문호 쪽은 사건이 이미 정리되어 정강부 관원들은 한 무더기가 처분을 받았으며 셋은 목이 달아났는데, 그 중 하나가 기왕비의 사촌 동생 막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날 기왕비가 왔을 때 기왕비는 전신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간 며칠 치료하면서 기왕비는 줄곧 병세를 제외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원경릉도 더욱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 보통 주사를 걸어 놓고 방에 가서 쉬었다가 주사가 끝나면 나와서, 두 사람의 대화는 문진 외에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 날 주사를 꼽자 기왕비는 갑자기 원경릉에게: “당신이랑 몇 마디 해도 되겠어요?”

원경릉이 기왕비와 비교적 먼 의자에 앉아서, “어디 몸이 불편한 건 아니죠?”

“아니요!” 기왕비는 마스크를 2개 하고 있어서 말 소리가 좀 웅웅 거리는데, “병세는 좋아지고 있어요,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그럼 할 말이란 뭐죠?” 원경릉이 물었다.

기왕비는 고개를 들어 사식이와 희상궁을 보고, “하인들 내보낼 수 있나요?”

“기왕비마마 할 말이 있으시면 그냥 하세요.” 희상궁이 말했다.

기왕비가 쓴 웃음을 지으며, “왜 내가 초왕비를 해칠까봐? 난 지금 진짜 자격이 없어서 못해, 내 목숨도 초왕비 손에 있잖아. 너희는 가봐, 그냥 몇 마디 하려고 그러는 거니까.”

원경릉이 희상궁과 사식이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라는 뜻을 전했다.

오늘 확실히 아무 일정도 없다. 기왕비와 수다나 떨면 된다.

희상궁과 사식이가 나가고 기왕비가 심호흡을 한 뒤 원경릉에게, “그때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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