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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8화

희상궁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인사를 했다.

“대부인께서도 앉으세요.”

주대부인이 앉자 희상궁도 자리에 앉았다.

‘시녀를 데리고 올 줄 알았는데, 사내를 데리고 왔네?’

주대부인은 사식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사식이에게 손짓했다.

“너는 밖에 나가 있어라. 무슨 일이 있으면 부르마.”

“아뇨. 희상궁님 옆에 있겠습니다.” 사식이가 말했다.

주대부인은 입술을 깨물며 “너……”라며 말을 잇지 못하자 희상궁이 미소를 지었다.

“저 아이를 신경 쓰지 마세요. 원씨 집안의 계집인데 성격이 보통이 아닙니다.”

주대부인은 계집이라는 말을 듣고도 안색이 좋아지지 않았다.

‘원후궁도 제왕부에서 보통이 아니더니…… 성가신 집안의 사람이네.’

사식이는 허리춤의 꽂힌 칼집을 꼭 잡고는 당당하게 서있었다.

그런 사식이 때문에 주대부인은 희상궁에게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들은 차를 몇 모금 마셨지만 본론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 대화만 했다.

사식이는 하품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잠을 깨기 위해 밖에 나와 바람을 쐤다.

찻집의 작은방 안에는 주대부인을 모시는 시녀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밖에 있었다.

주대부인은 사식이가 나가는 것을 보고 눈이 반짝였다.

“마마님.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부탁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소인에게 부탁하실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대부인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주대부인은 희상궁의 손을 잡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마님 지금 제 딸 명양이가 3일째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그 아이가 초왕하고 꼭 혼인을 해야겠다고 합니다. 지금 기왕부와 혼사도 나눴는데 어휴… 제 딸이지만 저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주대부인의 눈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래서 말인데, 마마님 제가 부탁드릴 일은…… 마마님께서 집안 어른을 만나 몇 마디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마마님 아니면 제 딸은 죽습니다. 사람 살리는 셈 치시고 딱 한 번만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희상궁은 주대부인의 말 뜻을 단박에 알아챘다.

‘초왕과 혼인을 하는데 가장 큰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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