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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1화

사식이가 허둥지둥하며 서일의 가슴팍을 밀고 일어났다.

“미안해요! 다바오랑 달리기를 하다가 못 봤습니다. 서일이 너무 작으니까 제 시야에 안 보였습니다!”

“누구보고 키가 작대? 사식아 거기 서있지 말고 나 좀 일으켜 줘. 나 허리가 부러진 것 같아.”

서일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내가 그렇게 무겁다고요? 허리가 부러지기는 무슨! 아픈 척 말고 일어나죠?”

“진짜 아프다고! 됐다. 나 혼자 일어나야지.” 서일은 오만상을 쓰고 사식이를 올려다보았다.

서일은 한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천천히 일어섰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네가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몰라. 이게 얼마나 아픈지!”

사식이는 그를 부축하며 “미안해요. 화내지 마요. 일단 저기까지 갑시다. 이따가 약 발라줄게요.”라고 말했다.

“천천히 움직여!” 서일은 허리를 곧게 펼 수 없었다.

“그러게 서일도 눈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겁니까? 제가 달려오면 피해야지!”

“새로 들어온 시녀가 있다던데 걔 찾다가 못 봤어!”

“어휴! 그새를 못 참고! 하여간 남자들이란!” 사식이가 한심하다는 듯 서일을 쳐다봤다.

서일은 허리가 아프다며 사식이를 재촉했다.

“아 맞다! 그 시녀가 주부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이었다는데, 서일은 어떻게 그녀를 만났어요? 주부에 갔었어요?”

서일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사식이를 바라보았다.

“생각났어. 그날 주씨네 둘째 아가씨랑 함께 관아에 갔던 노부인이야! 내가 왕야와 주부에 갔을 때, 왕야가 그 여자를 때리려고 했다니까?”

“잘 못 본건 아니고요? 주명양을 모시는 사람이라고요?” 사식이가 놀라서 물었다.

“맞아! 내 기억이 맞다니까! 그 여자가 맞아! 못 믿겠으면 왕야께 물어보세요. 그날 왕야께서 때리려고 했는데 그 시녀가 무술을 연마하는지 왕야도 힘들었다니까?”

서일은 말을 하다가 흥분을 했는지 허리가 더 아픈 것 같았다.

서일의 말을 듣고 사식이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세상에. 그렇다면 주명양에서 보낸 첩자가 분명합니다. 내가 가서 처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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