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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0화

희상궁은 화가 나서 입술이 덜덜 떨렸다.

“주씨 가문은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파렴치합니까? 그 못된 핏줄은 어쩔 수 없다는 겁니까? 경박하게 어디서 협박을…… 지금 이 고비만 넘어가면 초왕부에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천만의 말씀. 그런 꿈은 진작 접는 게 좋을 겁니다.”

희상궁을 말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사식이는 희상궁이 노발대발하며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그녀를 부축했다.

“왜 그러십니까? 설마 맞으셨습니까?”

희상궁은 부들부들 떨며 “가자!”라고 말했다.

사식이는 고개를 돌려 표독스럽게 주대부인을 노려보았다. 주대부인이 찻잔을 어찌나 세게 잡았는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해있었다. 주대부인은 희상궁이 생각보다 쉽게 넘어오지 않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잠깐!” 주대부인이 벌떡 일어났다.

사식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왜요? 또 뭘 하시려고요!”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마마님 정말 도와주지 않으실 겁니까?”

희상궁은 주대부인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식이를 끌고 초왕부로 향했다.

주대부인은 화가 나서 찻잔을 밖으로 던졌다.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 않네, 저 노인네가 저렇게 완고한 태도로 나오다니! 오만방자한 것……’

주대부인은 희상궁이 주씨 가문을 얕보는 것 같아서 본때를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희상궁은 초왕부로 돌아와 이 일은 원경릉에게 보고했다.

원경릉은 희상궁의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상궁을 협박했다고요? 주씨 가문은 눈에 뵈는 게 없답니까?”

“주대부인은 소인이 은화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주씨 가문이 저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고 끔찍합니다. 그 방법이 통하지 않자 소인을 협박했습니다.”

“설마 주대부인이 그 일은 밖으로 퍼뜨리겠습니까?”

젊은 여자건 나이가 많은 여자건 구설수에 오르고 싶은 여자가 있겠는가.

원경릉은 희상궁이 걱정됐다.

“그렇지는 못할 겁니다. 주수보도 걸린 일이니 쉽게 소문을 내지는 못 할 겁니다.”

“그렇죠. 주수보가 그들을 가만히 둘 리가 없으니까요.”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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