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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6화

주명양은 3일 동안 물을 제외한 그 어떤 것도 마시거나 먹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녀는 무엇인가를 쟁취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을 한 적이 없었다.

주대부인은 그녀의 침상 옆에서 눈물을 흘렸다.

“너는 왜 이렇게 고집이 세! 우문호가 뭐가 그렇게 좋아서 조부의 화를 돋우는 것이야? 기왕비가 죽고 나면 정비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을 텐데 기왕에게 시집을 가면 얼마나 좋냐는 말이다! 네가 초왕부로 시집을 간다고 쳐! 만약에 초왕비가 아들을 낳기라도 해봐 그 하늘을 찌르는 기세에 네가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

주대부인은 딸에게 화도 내보고 설득도 해보고 욕도 해봤지만 주명양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 딸을 바라보는 어미의 마음은 아프다 못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다.

주명양의 꺾이지 않은 기세를 보고 주대부인이 다급하게 옆에 있던 주명취를 보았다.

“네 동생을 좀 말려라!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주명취는 사실 여기에 오고 싶지도 않았다. 어머니가 세 번이나 간곡하게 서신을 전하지 않았다면 주명취는 주명양의 규방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모친의 성화에 주명취는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설득한다고 쟤가 듣겠습니까? 어머니 말도 귓등으로 안 듣는 애를 제가 무슨 수로……”

“나가.” 주명양이 차가운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도 오고 싶지 않았거든? 어머니께서 와달라고 사정하지 않았으면 누가 여길 왔을 줄 알아? 그리고 너 정말 웃긴다? 이런다고 초왕이 너랑 혼인할 거라고 생각해? 어림없는 소리! 지금이라도 마음접고 기왕하고 혼사를 끝내. 그렇지 않으면 기왕도 마음이 바뀔 수 있어.”

“입 닥치고 꺼지라고!” 주명양이 고개를 들고 독기가득 한 눈으로 주명취를 노려보았다.

주명취는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눈빛으로 주명양을 보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할게. 네가 여기서 굶어 죽더라도 조부께서는 절대 너를 초왕과 혼인시키지 않을 거야. 이전에 희상궁이 와서 조부를 만났을 때, 조부께서 초왕부에 주씨 집안의 여인은 절대 보내지 않겠다고 희상궁과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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