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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70화

어르신들 방을 찾아가자 그들도 막 집에 돌아와 있었다.

희상궁과 할머니가 옆 방 발코니에서 바다풍경을 보고 있길래 어르신들한테도 같이 와서 보라고 했다.

할머니와 희상궁은 두 사람을 만나 기쁜게 눈에 확 띄었으나 어르신 셋은 별로 기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억지스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자 우문호가 대놓고 말했다. “왜 같이 있으면 안 돼죠? 왜 각자 놀면서 서로 모르는 척 하자는 겁니까?”

“너희는 너희들대로 놀아, 같이 놀 필요없다니까. 나이도 다르고 마음 상태도 다른데 같이 놀기 어렵지.” 태상황이 말했다.

원경릉이 말했다. “어르신들 노시는 거 우리가 같이 하면 되는데 뭐가 다른 거죠?”

태상황이 미간을 찡그렸다. “너희들도 다 컸잖아. 언제까지 우리한테 들러붙을 거야?!”

“그래, 맞아!” 소요공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요 이틀동안 노인들은 신나게 먹고 재미나게 놀았다. 하지만 태자비가 있으면 분명 이것 저것 제약이 많아질 것이고 밥을 한 번 먹어도 담백하게 먹어야 한다며 편하게 못 먹겠지. 생각만 해도 재미가 뚝 떨어진다. ‘어렵게 나와서 노는 거잖아, 전에 다섯째 오기 전에 태자비랑 놀러 다녔는데 눈을 부리부리 뜨고 지켜봐서 재미 하나 없었다고.’

“안 됩니다. 기왕 만났으니 같이 있어야 해요!” 원경릉이 고집했다. 저들과 같이 있기 싫어서 이래저래 피해다녔던 건 까맣게 잊은 모양이었다.

삼대 거두는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원경주를 바라보며 어서 한 마디 거들어 주기를 바랠 뿐이였다.

원경주는 잠이 덜 깬 상태로 매부와 여동생을 보고 너무 의외였다. 저들이 마주치면 태상황 일행이 여동생에게 들러붙을 줄 알았기에 반대일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이거 동생이 M인 거 아냐?’

하지만 원경주는 기꺼이 동생 부부와 같이 있고 싶었다. 누가 어르신들을 봐주면 자신은 바다를 보며 휴식도 취하며 어렵사리 얻은 여행 기회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같이 놀죠. 다 식구잖아요. 밖에 나왔다고 헤어져 있을 이유는 없죠!”

희상궁과 할머니도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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