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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02화

“우린 나갔잖아!” 태상황이 말했다.

원경릉이 주재상과 소요공을 보자 소요공은 진지하면서도 약간 의아하다는 얼굴이였는데, 주 재상은 계속 눈을 피하며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원경주도 올라왔는데 대문이 떨어져 나간 것을 보고 이마를 짚으며 막 질문하려는 것을 원경릉이 원경주에게 눈짓했다. “오빠, 먼저 집에 가세요. 전 태상황 폐하께서 쉬시게 모셔다드릴게요.”

원경주는 허탈한 웃음을 삼킨 채 그저 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원경릉이 문을 열고 삼대 거두를 들여보낸 뒤 자리에 앉자 밝은 표정을 지으며 가만히 휴대폰을 꺼냈다. 휴대폰은 지금 삼대 거두에게 꽤 익숙한 물건이나 게임 켜는 방법을 몰라서 한 번 만져보더니 태상황이 원경릉을 보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그래, 넌 돌아가 봐. 방금 네 오빠가 서두르는 모습을 보니 무슨 일 있는 거 아냐? 도적을 만났을지 누가 알아.”

원경릉 톡이 울렸다. 보니 오빠가 보낸 것으로 이중문은 옥상에 있으니 물어볼 필요 없다고 했다.

원경릉이 휴대폰을 넣고 쓴웃음을 지었다. “네, 우선 게임하세요. 전 가서 문 달테니까!”

“가서 급한 일 봐, 우리 신경 쓰지 말고!” 태상황이 상냥하게 말했다.

원경릉이 알았다고 하고 돌아서서 한마디 했다. “다시는 나가서 돌아다니지 마세요. 제가 찾지 못하는 일 없게요.”

“안 나가, 안 나가!” 셋이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감히 어딜 나가?!

원경릉이 문을 닫고 다시 집 안으로 돌아왔다.

들어서자, 원경주가 계속 속이 타는지 왔다 갔다 하며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너 내 차 어떻게 됐는지 못 봤지? 고장난 건 말할 것도 없고 선은 죄다 뽑혀 있고.. 무슨 의자를 다 뽑아 놨어.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그리고 그 문, 아이고 기가 막혀. 그거 이중문이라고, 무슨 힘으로 그 문을 통째로 뽑아낸 거야? 가서 CCTV를 봐. 문을 메고 당황한 채로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 좀 보라고. 어이가 없어서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모르겠어.”

말을 마치고 고개를 젓더니 다시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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