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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76화

교통경찰이 질문할 동안 의료진과 원경주가 주 재상을 데리고 병실로 돌아왔다.

태상황과 소요공은 이제서야 주 재상 혼자 개두술을 받고 온 것을 확인하고는 화가 나서 뚜껑이 열렸다. 태상황은 원경주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려는 찰나 교통경찰이 얼른 말리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그냥 교통사고 따위 조사하러 와서 어쩌다가 도굴 사건과 의료진 폭행 건을 대처해야 하는 거냐고?’

결국 원경주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태상황과 소요공 앞에서 원경주는 신용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주진도 같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게다가 주 재상이 수술 후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비록 정상적으로 호흡 했지만, 몸에 이렇게 많은 물건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게 너무 두려워서 태상황은 주 재상을 데리고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여기 남아있을 수 없다고 했다.

원경주는 하는 수 없이 결국 원 교수에게 도움을 청했다. 어쨌든 나이 많은 노인이고 원 교수가 원경릉의 할머니 사진을 꺼내왔는데, 두 사람에게 자신이 사진 속에 이 나이 든 여자분의 아들이라고 하자 태상황이 그제서야 진정됐다.

태상황은 사진을 한동안 들여다보는데 비록 복식이 다르고 머리모양이 달라도 아무리 봐도 생긴 건 똑같았다.

“자네가 주디 아들이라고? 그런데 자네는 대흥 사람이 아닌데? 여기가 설마 대흥인가?” 태상황이 의혹을 느끼며 물었다.

“아니요, 대흥은 아닙니다. 사실 제 어머니도 원래는 이곳사람입니다.” 원 교수는 두 사람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보고 다행이다 싶었다. “이 일은두 분께 자세히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어쨌든 경릉이가 수술을 마치면 두 분은 돌아가실 테고, 여기서 오래 머무실 필요가 없으시니까요.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경릉이 수술이 끝난 뒤 연구실에서 15일은 있어야 하고 15일 후에 반드시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으니 세 분께서는 우리가 있는 여기서 적어도 두세 달은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제 생각에 감춰서 좋을 게 없지, 싶어 얘기 드리는 겁니다.”

소요공과 태상황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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