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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83화

주 재상은 수술 후 이틀째가 되는 날에 드디어 눈에 감긴 붕대를 풀 수 있었다.

사실 어렴풋이 빛을 느끼고 있어서 붕대가 딱히 불편하지는 않았다.

원경주가 와서 주 재상이 붕대를 푸는 것을 도와주고 태상황과 소요공이 우선 원경주에게 한 가지를 부탁했다.

태상황이 원경주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속삭이자, 원경주가 조금 당황하는 듯 했다. 하지만 태상황의 요구는 거절하기 힘들었다. 주진 말에 의하면 이 노인네가 고집을 부리면 눈에 뵈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하는 대로 도와준 뒤 주 재상의 붕대를 풀어줬다.

“천천히 눈을 뜨세요. 서두르실 것 없습니다. 우선 실눈을 뜨고 빛에 익숙해지셔야 해요.” 원경주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주 재상이 천천히 눈을 뜨자, 빛이 눈을 자극해 아파와서 얼른 다시 감았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하다가 마침내 눈을 크게 뜰 수 있게 되었다.

주 재상이 눈을 뜨자 앞에 두 얼굴이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있었다.

주 재상이 감동 받은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너희들….!”

태상황이 머리를 긁적이며 무안한 듯 말했다. “과인 머리를 밀게 하는 건 탐탁지 않지만, 약간 짧게 자르는 거 정도는 괜찮지. 이렇게 너랑 보조를 맞추는 것도 괜찮지? 어쨌든 과인은 이제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지 않으니, 머리카락을 잘라도 효에 거스르지 않다네. 하하.”

소요공도 머리를 긁적였다. “이러니까 아주 상쾌하네. 어쩐지 여기 남자들이 전부 머리를 짧게 잘랐더라니.”

주 재상이 산소호흡기를 치우고 두 사람을 보고 웃었다. “이게 방금 큰조카에게 너희들이 부탁한 거야? 어쩐지 솨 솨솨 윙 윙윙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이게 머리 깎는 소리였군.”

“너랑 같이하려고 그랬다네!” 소요공이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원경주는 이 모습을 보며 천천히 물러 나왔다.

원경주는 원 교수 사무실로 가서 주 재상 상태를 얘기한 뒤 물었다. “저 세 사람과 얘기는 다 끝내신 거예요? 이곳이 어떤 곳이고, 대체 동생 일은 무엇인지요?”

원 교수가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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