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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84화

양여혜는 처음에 약 사용량을 조금씩 줄여 12시간 이내에 천천히 깨어나도록 했다.

원경릉의 뇌에 상처는 이미 아물어서 수술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옅은 붉은 색의 흔적마저 남지 않을 정도였다. 더불어 전에 있었던 모든 상처까지 전부 사라졌다. 천연두 예방접종을 한 자국도 남김없이 사라져, 완벽하게 깨끗하게 갓 태어난 아기 피부처럼 투명하리만치 희고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외모는 점점 원래의 외모와 닮아가는 것으로 볼 때 자체적인 유전자가 제대로 개조된 모양이었다.

원경릉의 뇌세포는 여전히 죽어가고 있었지만, 죽어간 뒤 신속하게 자가 치유로 부활함에 따라 역시 시간 간격을 두고 억제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원경릉을 위험한 지경에 빠뜨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여혜도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원경릉이 처음 이 약을 개발했을 때 효과가 강력했다. 그리고 분량 조절을 못 한 채 주사하면서 지금 이런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분량 조절을 못 한 원숭이 같은 경우가 많아 새로운 대뇌가 자라되 몇 년이 걸리는 정도는 빠른 축에 들지 않았다.

원숭이의 대뇌에 양여혜는 같은 억제제를 사용했는데, 원경릉도 이와 형태가 적합한 상황이였다.

용량을 천천히 줄여가며 했는데, 원래는 12시간이면 깨어날 거라 생각했으나 원경릉은 6시간이 채 되지 않아 깨어났다.

원경릉은 마치 꿈을 꾼 사람처럼 깨어났을 때 약간 당황했으나 자신이 수술을 마쳤다는 사실을 바로 의식할 수 있었다.

“깼어요?” 양여혜가 침대맡에 서서 빙긋 웃으며 물었다.

원경릉은 양여혜를 보고 무심결에 머리를 만져보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머리 밀었네요.”

“괜찮아요. 가발 쓰고 있으면 머리는 금방 자라니까요.” 양여혜가 위로해 주었다.

“그래요.” 그러고는 원경릉은 양여혜에게 감동이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고마워요.”

“의사의 본분인걸요! 기억은 전부 생각나나요?”

원경릉이 웃으며 답했다. “수술할 때의 일 말고 나머지는 전부 기억해요.”

“이건 제 예상 밖인데요. 부분적인 기억 결손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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