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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85화

원경릉은 옷을 갈아입은 뒤 바로 원경주게 전화해 주 재상의 상태를 먼저 물었다.

양여혜는 원래 모두에게 12시간이 지나야 깨어날 거니 준비하라고 했기 때문에, 원경주는 12시간

에서 1시간 먼저 동생을 마중 가려 했는데 벌써 깨어날 줄 몰랐다. 동생 전화에 너무 감격한 나

머지 원경주는 주 재상의 상황을 얘기한 뒤 바로 차를 몰고 동생을 데리러 갔다.

주 재상의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말과 눈이 다시 보인다는 얘기에 원경릉은 마음이 가벼워서 오

빠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양여혜는 원경릉에게 주의해야 할 일을 얘기해 주었고 뇌세포의 과도

한 분열로 자신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해 다시 한번 몸은 죽고 뉴런은 죽지 않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얼마 뒤에 억제제 주사를 맞으러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원경릉은 잘 기억해 두었다. 뇌가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한 상태에서 양여혜에게 말했다. “지금 정신

이 좋은 것 외에 사고도 특히 명석한 상태로 이전에 북당에 있을 때는 제 전문 영역 일이 많았는

데 잘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처음엔 약간 멍해진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전혀 아니에요. 심지어 몸 상태는 제가 북당에 가기 전보다 더 좋아졌어요.”

그러자 양여혜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죠. 이전에 대뇌는 여기 있고 사람은 머나먼 시공간을 넘어 있다가 지금은 수신기 같은 것을 머리에 직접 장착한 거랑 같으니까요. 선명한 게 당연하지 않겠어요? 시간이 지나 완벽하게 적응된 뒤엔 신기한 일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원경릉은 양여혜의 비유가 찰떡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꿈 같은 인생이다!

원경주는 30분 정도 거리를 20분 만에 도착했다. 원경주는 주차장에 들어오기 전에 원경릉에게 기다리라고 하고는 데리러 갔다.

원경릉은 양여혜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병실에서 나와 모퉁이를 돌아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주차장까지도 위치도면을 전혀 보지 않았다. 머릿속에 경로가 깔끔하게 그려져 있어서 느끼는 대로 가기만 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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