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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90화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여러분들만 좋으시면 어디든지 모시고 갈 수 있죠.”

태상황이 입을 열었다. “난 여기 군사 역량을 좀 보고 싶어. 참고로 할 만한 곳을 좀 봤으면 하는데.”

원경릉이 쓴웃음을 지었다. “하하. 그건 만족시켜 드리기 어렵겠는데요. 여기서 저는 그저 일반 백성에 불과해서요.”

“권문세가는 귀족이 아닙니까?” 소요공이 경건하게 옷깃을 여미며 말했다. 권문세가의 귀족 출신이 아닌 사람이 이렇게 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사람의 몸을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사회생시킬 수 있는 의술을 가지고 있다니, 이런 의술이 북당에 있었으면 받들어 모시고도 남았다.

원경릉이 미소를 지었다. “여기엔 소위 권문세가 귀족이란 게 없어요. 관리의 자제라도 특권이 없고 보통 사람의 아이와 마찬가지로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시험을 봐요. 물론 돈이 있으면 다른 나라에 유학을 갈 수도 있고 견문을 더 넓힐 수 있죠. 그리고 이 세계엔 노비가 없어요. 돈이 있는 사람은 사람을 고용해 일을 시킬 수 있지만 법률이 이 사람들을 보호해 이들도 고용주와 마찬가지로 평등한 권리를 가졌어요. 싫으면 바로 그만둘 수 있는 거죠. 노비문서가 존재하지 않아요.”

삼대 거두는 서로 쳐다봤다는데, 모두 당황스럽고 복잡한 심경이었다. ‘관리의 자제도 일반 아이들과 같다고? 이게 진정한 의미의 공평일까?’

“이.. 이렇게도 세상이 돌아가나?” 태상황이 중얼거렸다.

원경릉은 사실 이들에게 하려는 말이 더 있었다. 이 세상이 표면적으로는 공평한 듯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일부 숨겨진 규칙이 있어 권력자나 부자는 일반인보다 많은 기회를 가지지만 적어도 가난한 사람과 평민도 경쟁의 기회는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말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3개월의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얘기하며 저들에게 이 세계에 대한 견문을 넓혀주는 것이다.

원경릉은 셋을 병실로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갔다.

삼대 거두는 꽤 당혹스러워하는 것 같았는데, 원경릉의 신분이나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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