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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97화

그렇게 시끌벅적했던 초왕부는 다시 고요해졌다.

희상궁과 사식이가 계란이가 예식을 치르는 것을 돕는 와중에 창고가 가득 차서 계란이 물건을 둘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우문호는 황귀비가 계란이에게 보낸 장수 열쇠를 아기 몸에 걸어 주었다.

평안여의 ‘장명백세’,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모두가 아이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바로 ‘모든 일이 뜻대로 평안하고 백 세가 되도록 오래오래 장수하는 것’일 것이다.

밤이 되자 우문호는 계란이와 다섯 아이들과 함께 잤다. 유모와 기라가 옆 방에 있어서 계란이가 잠에 깨서 젖을 먹고 싶어 할 때 같이 시중을 들었다.

우문호는 잠이 오지 않아 옥으로 깎아 놓은 인형 같은 딸을 바라봤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딸의 한 달 축하연이니 오늘이 가장 즐거워야 할 때지만 원경릉이 곁에 없으니 기쁨도 금새 사그라졌다.

우문호는 옷을 입고 침대 끝에 누웠고 안쪽에 다섯 아들은 잠이 들었다. 만두는 어쩌면 그쪽으로 갔는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우문호는 만두가 갔기를 바랐다. 그래서 비록 참석할 수 없었지만 원 선생이 오늘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알기를 바랐다.

우문호는 손가락 끝으로 계란이 얼굴을 살짝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네 엄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계란이도 슬프다는 듯 고른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우문호는 두 손으로 머리를 괴고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원 선생, 지금 뭐 하고 있어? 내 걱정 때문에 잠 못 드는 건 아니겠지?”

한편, 원경릉은 정신이 없는 상태다. 삼대 거두에게 모바일 고스톱 게임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었다. 이 게임은 게임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사람조차 악마의 길로 빠져들게 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게임 중독에 빠지기 쉬웠다.

심지어 삼대 거두는 자기들만 잠을 안 잘 뿐 아니라 원경릉도 못 자게 했다.

원경릉은 어제 만두와 얘기를 마치고 오늘 일찍부터 집에 가서 만두를 기다릴 예정이었다. 계란이의 한 달 축하연을 어떻게 잘 마무리 했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삼대 거두에게 게임을 알려 준 건 병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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