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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98화

원경릉은 만두를 안고 얘기를 자세히 들었다. 한 달 축하연이 얼마나 떠들썩하고 즐거웠는지 막 상상이 됐다.

원경릉이 계란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예뻤냐고 묻자 울지도 않았고 누가 안았는지까지 세세하게 전부 얘기해 주었다.

만두 목소리가 쉰 게 자기도 좋아서 많이 떠든 모양이었다. 오늘 여동생이 받은 선물은 오빠들도 조금씩 고를 수 있다고 아빠가 얘기해 주었기 때문에 만두도 기분이 좋았다.

말을 마치고 만두는 원경릉의 목을 끌어안았다. “아빠가 엄마를 그리워해요. 우리 다 잠들어도 아빠는 잠을 안 자요.”

원경릉이 조그맣게 한숨을 쉬더니, “가서 아빠께 말씀드려. 엄마도 아빠가 아주 그립다고. 엄마 최대한 빨리 돌아갈게.”

원경릉 엄마가 옆에서 말했다. “아이고, 그래. 만두야. 가서 아빠께 말씀드려. 우리가 결혼 준비하고 있다가 경호가 뚫리면 사위를 오라고 할 테니 혼사를 치르자고 말이야.”

“좋아요!” 만두가 기뻐서 답했다. 만두는 혼례 보는 게 좋았다.

만두가 돌아간 뒤 원경릉과 원경릉의 엄마는 웨딩드레스부터 예약했다. 기성품 말고 맞춤으로 하기로 해서 삼대 거두가 아직 퇴원하기 전인 내일 가서 바로 주문하기로 했다. 제작에 필요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원경릉은 엄마 곁에서 자신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얘기를 듣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최근 들어 가장 걸리는 부분이었는데 마침에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있게 되니 후련했다.

다음 날 주진과 같이 웨딩드레스를 보러 갔다. 단지에서 나갈 때 이웃에서 원경릉을 뚫어지게 보더니 원경릉 엄마에게 물었다. “이분은?”

원경릉 엄마는 원경릉의 손을 잡고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듯한 따뜻한 목소리로 답했다. “수양딸이에요. 예쁘죠?”

이웃이 웃었다. “네, 진짜 이쁘네요.”

하지만 동정 어린 눈빛이다. 친 딸이 죽고 자기 딸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수양딸로 삼다니. 아이고, 이 얼마나 불쌍한 부모인지 원.

오늘 사야 할 물건이 너무 많았다. 침대는 샀지만, 매트리스 커버 등 용품과 삼대 거두가 갈아입을 옷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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