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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80화

꿈도 꾸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는, 좀처럼 있기 힘든 고요함 속에서 그저 고요하게 누워만 있었다.

만두는 이쪽에서 반나절을 있다가 돌아갔다. 돌아가니 우문호가 자신들을 데리고 초왕부로 돌아가고 있었다.

우문호는 여전히 만두를 지키고 있었다. 만두가 깨자 원 선생이 수술을 마쳤고 순조로웠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엄마랑 얘기해 봤어?” 우문호가 얼른 물었다.

“아직 안 깨어나셨어요. 며칠이 지나야 깨어나신대요. 큰 수술이었잖아요.” 만두가 말했다.

우문호는 자기도 모르게 또 걱정이 앞서서 흥분했다. “얼마나 더 있어야 깨어난대?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지?”

“그럴 리 없어요! 전혀!” 만두가 얼른 아빠를 안심시켰다. “주진이 그러는데 엄마 상태가 좋데요.”

우문호는 그 쪽에도 총명한 사람들이 많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걸 잘 알지만 막상 원 선생에 관해서는 좀처럼 안심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털고 일어나 할 일을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원 선생이 진짜 돌아왔을 때 집이 엉망진창이 되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문호는 벌떡 일어나 만두의 손을 잡고 나갔다. “우리 여동생 보러 가자.”

계란이는 오늘 요 부인이 만들어준 붉은색 긴 옷을 입었는데 아주 예뻤다. 백옥같이 뽀얀 얼굴에 검은 포도알 같은 눈동자가 콕 콕 박혀있었고, 두 주먹을 꼭 쥔 채 포대기에 침을 흘리며 혀를 날름날름 내밀며 귀여움을 보여주었다.

우문호는 그때 딸의 미간에서 옅은 붉은색 불꽃무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아 전에는 몰랐는데, 오늘 노느라 흥분해서 혈기가 위로 올랐는지 옅은 불꽃 인장이 보이게 된 것이다.

우문호가 계란이를 안고 살살 두드려주자, 불꽃 인장이 사라졌다.

그러자 만두가 이상하다는 듯 바라봤다. “계란이가 삶은 계란이 됐어요.”

만두가 손을 뻗어 여동생의 볼을 꾹 누르며 다가와서 말했다. “동생, 얼른 자라자. 오빠가 어흥이 줄께.”

“뭐?”

“호랑이요, 동생한테 호랑이 주려고요.”

“네 건 눈 늑대 아니었어?”

“쌍둥이 거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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