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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74화

태상황과 소요공이 티비에 대한 연구와 함께 식사를 마치자 어느덧 2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검사하러 간 주 재상이 아직 돌아오지 않자 태상황과 소요공은 걱정돼서 티비 속에 소인이나 주진의 흥미 있는 얘기 따위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들은 연신 밖을 내다보며 주 재상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고는 불안한 마음에 주진에게 말했다. “너희들 몰래 재상 머리를 열기만 해봐. 우리가 같이 들어가서 곁이 있어야 해. 그 녀석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해. 심지어 늙은 데다 눈도 멀어서 무서울 거라고.”

주진이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 “걱정 마세요, 같이 계실 수 있도록 꼭 얘기해 드릴 테니까요.”

사실 태상황은 주진을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약간 교활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항상 그런 미묘한 눈빛으로 자신들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무서운 말투로 소리쳤다. “네가 감히 과인을 속인다면 과인이 네 목을 칠 것이다!”

태상황은 주진에게 자신의 위엄을 알려야지, 그의 말을 잘 들을 것이라 생각했다. 여기 있으면서 아무도 자기한테 개의치 않을 뿐만 아니라 몰래 자신들을 비웃는 것이 영 체면이 구겨지는 기분이 들었었다.

“속일 리가 있나요. 누가 감히 여러분들을 속이겠어요?” 주진이 달래며 속으로 몰래 쓴웃음을 지었다. 이 두 사람이 주 재상이 개두술 하는 걸 보면 깜짝 놀랄 건 말할 것도 없고 피를 보는 순간 원경주의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려 놓을게 뻔했다. 직접 보느니 차라리 다른 사람을 통해 듣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태상황은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서 티비로 눈을 돌렸다.

주진은 그들을 오래 속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몰래 메시지를 보내 로양에게 응급실에 사정 청취하는 교통경찰에게 전화하도록 했다. 그들이 빨리 와서 두 사람에게 질문을 유도하도록 말이다.

역시 주진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태상황은 수도 없이 문밖에 주 재상이 왔는지, 안 왔는지 확인하다가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결국 이불을 걷어차 버리고 침대에서 내려와 주진에게 물었다.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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