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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71화

원경주는 이쪽에 지식이 없었기에 주 재상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어쨌든 괜찮을 겁니다. 절 믿고 이쪽으로 오세요. 머리 밀어 드릴게요.”

주 재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원경주의 부축을 받아 가만히 의자에 앉았다.

태상황과 소요공 또한 미심쩍어했다. ‘머리통을 열었는데 살아 있을 수가 있다고? 전에 전장에서 적의 머리통을 깼을 때 바로 죽었는데 주 재상은 어떻게 살아있을 수가 있다는 거야?’

머리를 다 밀자 동글동글한 것이 딱 볼링공 같은 게 오히려 젊어 보였다.

하지만 태상황과 소요공은 주 재상의 상태가 영 이상하게 보였다.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없어졌다니..!

원경주가 나가자마자 주 재상은 입을 삐죽 내밀며 태상황과 소요공에게 물었다. “정후 집안에 큰 조카 수염 나 있었어?”

태상황과 소요공이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수염은 없었어.”

주 재상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더러 자꾸 믿으라는데 정후 집안에 믿을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그리고 수염도 안 났다면서. 옛 어른들이 수염도 안 난 사람이 하는 일은 다 미덥지 못하다고 했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을 지금 어떻게 믿어?”

“그러니까!” 소요공은 주 재상을 아무리 쳐다봐도 익숙해 지지가 않았다. 특히 이 동글동글한 머리에 구멍을 뚫는다고 생각하니 오금이 저렸다.

아이고 무서워!

하지만 곧 닥칠 일이고, 수술하지 않으면 주 재상의 목숨을 보전할 수 없다고 하니 소요공은 그저 격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큰 조카, 그래도 꽤 성실해 보였어. 태자비도 그 사람을 아주 믿고 있고. 그러니까 우리 한번 믿어보는 게 어때?”

셋이 같이 손을 맞잡고 한참을 침묵하더니 태상황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주 재상의 머리를 수건으로 싸매주었다. “이마가 춥겠어!”

“조금..” 주 재상이 대답하고 한참 있다가 말을 이었다. “십팔매 말이 맞아. 태자비가 저 사람을 믿는다는 건 저 사람이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게 틀림없어. 그리고 전에 그 사람이 태자 전하를 치료했잖아. 말 안 했지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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