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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76화

원경릉은 주명양의 태도에서 이상함을 감지했다.

‘예전의 주명양은 있는 그대로 매력이 넘치는 그런 여자였는데 어찌 이리 한순간에 피해 망상과 겉치레에 신경을 쓰는 여자가 되었던가…… 사람이 궁핍한 상황에 놓이면 본성이 드러난다더니 그 말이 맞구나.’

원경릉은 주명양을 보며 삶의 이치를 깨달았다.

어떤 때는 자신이 직접 손을 쓰지 않아도 망할 사람은 알아서 망한다.

“주후궁, 괜찮나? 정신이 멀쩡한 것 같지 않은데, 본비가 괜찮은 어의를 소개해 줄까?”

“자만은 금물이네요. 내가 말한 것을 허투루 듣지 마세요.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고 사람일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래, 오지 않은 미래에 매달려봐.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지금 내 꼴이 우스우면 마음껏 웃어! 겉으로 착한 척 고귀한 척하는 네 모습 꼴 같지도 않으니까! 두고 봐! 내가 네 코를 납작하게 해줄 테니까! 나는 너랑 출신부터가 다르다고!”

원경릉은 주명양의 눈빛에서 질투를 느꼈다.

“주후궁, 그래.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공짜니까. 마음껏 해.”

원경릉이 차를 따라 마시려고 하자 주명양이 탁자를 손으로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

“네가 감히 나를 비웃어?”

원경릉은 깜짝 놀라서 찻잔을 떨어뜨릴 뻔했다.

“내가 언제 너를 비웃었다고 그래?”

“네 눈빛이 나를 비웃고 있어! 내가 모를 것 같아?”

원경릉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하고는 상종하지 말자는 표정으로 조용히 일어났다.

‘기왕비는 도대체 어딜 간 거야?’

그순간 다행스럽게도 기왕비의 발소리가 들렸다.

“주씨 집안에서 사람이 왔으니 주후궁은 거기로 가보게.”

주명양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씩씩거리며 원경릉을 노려보았다.

“기왕이 어찌 됐든 나는 주씨 집안의 사람이야! 네가 태자비가 되었다고 해도 너의 미천한 집안은 영원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테니!”

말을 마친 후 주명양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원경릉은 놀란 표정으로 주명양의 뒷모습을 보았다.

“주명양 쟤 왜 저럽니까?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정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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