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나영은 고개를 저으며 침울하게 말했다.“정진의 실력은 아주 무서워. 그는 더욱이 타인의 정신과 의지를 조종하고 장악하는 능력이 있어. 많은 세력의 수백만 무자들과 무존경, 진아경도 모두 이미 그에게 장악되었고 그의 앞잡이가 되었어. 시간이 지나면, 그 한 사람이 성국 전체를 장악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그리고 그 청우전의 전주는 성국의 전임 제군 이승천의 제군검을 들고 있었어. 나는 이승천이 아직 죽지 않았고 다만 어느 곳에서 칩거하고 있다고 의심할 이유가 있어. 이승천 그는 일찍이 지존경에 발을 들여놓았고, 천하를 비추던 강력한 존재야.”“그리고 핏빛 수조의 출현, 우리 오빠가 말했듯이, 근원은 수족의 왕인 8급 흉수 하늘맹호야.”상천랑이 입을 열고 말했다.“이승천이 정말 살아 있다면, 정진과 이승천 사이에는 반드시 일전을 벌일 거야. 그들은 손을 잡을 수 없어.”소예원이 이어서 말했다.“그들이 정말 손을 잡더라도, 수조가 성국이 주로 상대하는 목표가 될 거야. 성국과 수조가 서로 싸우면, 우리는 더욱 앉아서 어부지리를 얻고 안심할 수 있어!”“그렇다고 해도!”서나영은 왠지 모르게 포악한 기운을 내뿜었다.“이 세상은 여전히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사람들은 즉시 말을 중단하고 멍하니 서나영을 바라보았다.그녀들은 서나영이 그녀들에게 숨길 일이 있다는 걸 느꼈다.“나영아, 언니에게 사실대로 말해 봐. 너는 도대체 무엇을 알고 있어? 아니면 네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진아람은 꼼짝하지 않고 서나영을 보고 있었다.서나영은 초조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언니, 묻지 마세요. 우리 오빠를 찾으러 가고 싶으면 가면 돼요. 저는 용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저는 우리 오빠보다 더 강해지고 싶어요! 저의 목표는 지존경이에요!”“너는 예전에는 실력을 이렇게 중시하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큰 변화가 생긴 거야?”진아람은 침착한 얼굴로 상천랑을 보았다.“상천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주겠어
“나영아!”진아람이 몸을 반짝이며 서나영의 앞에 나타났다.표정이 복잡했다.“정말 언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할 수 없어?”서나영은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넓은 소매 가운에 늘어뜨린 손은 손톱이 손바닥에 박힐 정도 주먹을 꽉 쥐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나와 너의 오빠는 영원히 너를 보호할 거야. 우리는 가족이야. 어떤 어려움이 있기에 우리에게 말할 수 없어? 말해 봐, 우리가 같이 해결하자.”진아람의 부드러운 위로에 서나영은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평온하게 말했다.“나는 괜찮아요. 단지 강해지고 싶을 뿐이예요. 이것은 내가 추구하는 거예요. 언니, 언니와 오빠는 나를 지지해 주셔야 해요.”진아람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그래, 네 계획이 있는 이상 언니는 강요하지 않겠어. 하지만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잘 보호할 것을 약속해야 해, 알았지?”그 간절한 눈동자가 서나영의 코를 다시 찡하게 만들었다.그녀는 하마터면 모든 비밀을 전부 말해버릴 뻔했다.하지만 그녀는 할 수 없었다.‘어떤 일들은, 스스로 감당할 수밖에 없어!’“언니, 안심하세요. 저는 자신을 잘 보호할 거예요. 저는 가능한 한 빨리 지존경에 발을 들여놓을 거예요. 그때가 되면 내가 당신들을 보호할 능력이 있을 거예요.”그 말을 들은 진아람이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닦자, 저장반지 하나가 손에 나타났다.“받아, 원래 이 물건은 네 오빠에게 주려고 했어, 네 오빠가 이미 주제경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네가 지금 이런 것들이 더 필요할 거야.”“언니...”“받아.”진아람은 억지로 서나영의 손에 쥐어 주었고,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어려움이 있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용국으로 돌아와. 나와 너의 오빠, 그리고 아버지, 그리고 솔이, 우리 모두는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릴게.”말이 끝나자, 서나영을 가볍게 포옹한 진아람은 비로소 떠났다.그녀는 서현우를 찾으러 성심성으로 가려고 했다.서현우가 성심성에 계속 남아
진아람은 절정검선을 전승하면서 3천 개의 성무석을 얻었는데,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서나영에게 주었다.설사 규칙의 힘을 깨달을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하더라도, 서나영은 이 3천 개의 성무석으로 충분히 주제경에 들어설 수 있다.‘이 선물은 너무 과분해.’‘수백만, 수천만, 수억 내지 수십, 수백억의 백성들에 상당해, 내가 감당할 수 없어!’서나영은 본래 살육으로 자신의 실력을 억지로 향상시키려고 했다.그녀가 소예원에게 말했듯이, 그러려면 많은 사람들을 죽여야 한다.예전의 진연처럼 성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것이다.‘하지만 이 삼천 개의 성무석이 있으면 필요가 없어.’서나영이 장소를 찾아서 안심하고 폐관 수련하면서, 3천 개의 성무석 안에 내포된 드높은 에네르기와 규칙의 힘을 흡수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주제경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언니...”서나영의 마음은 감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런 감정은 너무 격렬해서 그녀는 한바탕 펑펑 울고 싶었다.‘다른 사람이라면 친자식, 친부모라도 반드시 3천 개의 성무석을 아까워하지 않고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야.’‘그러나 진아람은 이렇게 주었어. 마치 대수롭지 않은 작은 선물만 주는 것처럼 홀가분하게 마음대로 주었어.’‘주제경에서도 성무석은 절대적인 보물이야.’‘성무석의 규칙적인 힘을 계속 흡수해서 자신의 영역을 넓힐 수 있어.’‘주제경의 정상에 도달해야만 지존경으로 올라갈 수 있어.’“고마워요, 언니... 저는 오빠를 보호하겠어요. 어쨌든... 어떤 재앙이 닥쳐도! 나는 당신들이 평안하고 즐겁게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당신들을 보호하겠어요.”서나영은 마음속으로 맹세하듯이 말했다.잠시 후 서나영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말했다.“우리의 계획이 바꿔야 해. 은신하기에 적합한 곳을 찾으면, 나는 폐관 수련을 시작할 거야.”“주인님, 제가 연심부에서 우리를 찾아내지 못할 곳을 알고 있습니다.” 머리를 굴리던 양원이 입을 열었다.서나영이 물었다.“어디야?”“화암의 땅입니다.”...성
화암의 땅 외곽에는 넓은 화염산이 있다.일 년 중 삼백 일 동안 무서운 불길이 솟구치고 있고, 온도는 무서울 정도로 높다.설사 진아경의 강자나 아무리 빠른 날짐승이라도 이 화염산을 넘을 수 없다.반드시 떨어진다!특정한 닷새 동안만 화염산의 불꽃이 꺼지는데, 무자들이 화암의 땅을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이때 화염산의 온도는 여전히 수백 도에 달할수 있지만, 실력이 충분한 강자는 몸을 보호하는 호체경기를 전개해서 이런 고온을 감당할 수 있다.일찍이 적지 않은 상인들이, 이 5일 간의 시간을 이용해서 화암의 땅에서 물건을 들여와 저가로 화암석을 구매한 후, 다시 다른 곳으로 운송해서 고가로 판매하였다.대량의 차액을 벌어들였다.큰 재난이 있은 후, 화암의 땅에 어떤 형언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화염산의 화염 온도는 많이 낮아졌지만, 5일의 소멸 시간이 없어졌다.생사경의 강자가 강제로 뛰어들었다가, 모두 잿더미가 되어서 낭패를 보고 물러났다.진아경 강자가 나서서 화염산을 넘으면 성공적으로 나갈 수 있지만 치르는 대가가 적지 않았다. 적어도 반년 동안은 쉬어야 왕복할 수 있다.그래서 화염산은 무자들이 넘을 수 없는 험준한 땅이 되었다.화암의 땅은 바로 외부와 거의 단절되어 있는 것이다.하루가 지나자 일행 네 명이 화염산 밖에 도착했다.고온의 공기가 상승하면서 허공이 모두 뒤틀렸다.고공에서 내려다보니, 눈길이 닿는 곳마다 불바다가 활활 타오르면서 놀라운 장관을 연출했다.“양원, 이 불바다의 뒤쪽이 화암의 땅이라고 확신해?”상천랑이 의심을 나타냈다.이 불바다는 정말 무서워서, 그는 어쩐지 절지로 여겨졌다.“내가 어찌 감히 주인님을 속이겠습니까?”양원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부하가 감히 목숨으로 증명하다시피 화염산 다음은 바로 화암의 땅입니다. 다만 엄밀히 계산했는데, 요 며칠은 화염산의 화염이 꺼질 때인데 왜 꺼지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내가 해볼게.”서나영은 양원을 여전히 믿었다.‘그는 나를 속일 생각이 없어.’
서나영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몸을 회복하도록 해, 이따가 화염산을 건너가자.”“네!”즉시 가부좌를 틀고 땅에 앉은 양원은 단약 하나를 삼켜서 자신이 소모한 기운을 회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양원이 서나영을 향해 절을 했다.“주인님, 부하는 이미 회복되었습니다.”“들어가자.”서나영은 소예원을 향해 손을 들었다.소예원이 바로 다가와서 서나영의 하얀 왼손을 잡았다.서나영은 또 오른손을 들었다.상천랑은 어리둥절했다.소예원이 은근히 상천랑에게 눈짓을 했다.마음속으로 기뻐하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 상천랑은, 자신의 큰 손을 내밀어서 서나영의 오른손을 잡았다.서나영은 말도 하지 않았고, 상천랑을 보지도 않았다.발끝으로 가볍게 날아오른 서나영은 두 사람을 데리고 화염산 안으로 날아갔다.혈악의 힘이 솟구치면서 두꺼운 고치로 변했다.소예원과 상천랑의 시선이 가려졌지만 개의치 않았다.서나영의 뒤를 따르던 양원은, 서나영이 상천랑에 대해서 아주 냉담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대단히 신경을 쓴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네 사람은 쏜살같이 질주했다.양원의 말에 따르면 현재 화염산의 화염 온도는 이전보다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단히 무서웠다.혈악의 힘이 뒤엉켜서 거대한 고치를 만들었지만, 상천랑과 소예원은 여전히 더워서 견디기 힘들었다.보통 사람들이 사막을 걷는 것과 같았다.그러나 서나영의 보호가 있으니, 아무 위험도 없고 단지 좀 괴로울 뿐이다.30분 후에 핏빛 고치가 거센 불길 속에서 튀어나왔다.붉은 땅을 밟은 세 사람이 눈을 들어 바라보니 끝없이 황폐하고 적막했다.뒤쪽에 있던 양원은 온몸에 땀이 흠뻑 젖어서 마치 물에 빠진 것 같았다.기운이 너무 많이 소모되어 고갈에 가까웠다.이를 악물고 버텼지만 여전히 휘청거렸다.이것은 그래도 양원이 개조된 후 실력이 크게 늘어난 결과였다.평범한 진아경 강자가 화염산을 지나 들어가거나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서나영이 손을 뻗어 잡자
일찍이 천화문의 세력은 약하지 않았다. 네 명의 진아경 강자가 진을 치고 있었고, 생사경, 입도경 무자의 수도 모두 적지 않았다. 문파의 제자 수는 한때 수만 명에 달했다.그러나 지금은 필경 이미 큰 재난의 뒤였다. 큰 재난에서 천화문이 큰 타격을 입었는지 모르기에 천화문의 실력을 추산하기 어렵다.서나영은 개의치 않았다.천화문의 실력이 예전과 같든 손상이 있든, 그녀가 온 이상 이 화암의 땅에 더 이상 천화문은 없을 것이다.‘순순히 따르면 살고 거역하면 죽을 거야.’연이어 10여 시간 동안 길을 재촉했다.네 사람의 시야 끝에 비로소 검붉은 색이 나타났다. 보기에도 꽤 오래되어 보이고, 뜨거운 기운을 띤 거대한 도시는 마치 거대한 짐승이 대지에 엎드려 있는 모습 같았다.“주군, 저기가 화염성입니다. 부하가 먼저 가서 한 번 상황을 살펴볼까요?” 양원이 공손하게 물었다.“가 봐, 조심해.” 서나영은 담담하게 말했다.“예.”양원의 모습이 훌쩍 뛰어올라서 빠르게 떠났다.서나영은 거침없이 계속 전진했다.소예원이 수통을 꺼내서 서나영에게 건네주었다.“나영아, 물 좀 마셔.”서나영은 받아서 한 모금 마시고 소예원에게 건네주었다.소예원은 다시 상천랑에게 건네주었다.상천랑이 고개를 저었다.“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그래도 아직 익숙하지 않아. 아쉽게도 나한테는 먹을 게 없어. 상천랑은 있어?”소예원은 상천랑에게 물었다.상천랑에게 윙크도 했다.어리둥절하던 상천랑이 즉시 반응해서 저장반지에서 이전에 밖에서 구운 흉수고기를 꺼내서 서나영에게 건네주며 말했다.“나영아, 좀 먹어.”“필요 없어.”서나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상천랑, 내가 너를 곁에 두도록 허락한 건 이미 크게 은혜를 베푼 거야. 더 이상 다른 헛된 생각을 하지 마. 너는 내게 전혀 어울리지 않아. 알겠어?”상천랑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아팠지만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알아, 좀 먹어.”“내가 필요 없다고 했어!”서나영은 상천랑의 손에 든 음식을 쳐
얼굴을 가린 소예원은 차마 다시 볼 수가 없었다.상천랑은 얻어맞아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고, 손도 두 번이나 부러졌다, 그는 마침내 감히 더 이상 단단하게 버티지 못하고 순순히 잘못을 인정했다.서나영은 오히려 더욱 초조함을 느꼈다.몇 시간 후에 양원이 돌아왔다.얼굴에 희색을 띠고 있었다.서나영을 향해 공손하게 무릎을 꿇은 양원은 빠른 속도로 말했다.“주인님께 보고드립니다. 화염성의 현재 인구는 1000여만 명에 불과합니다. 천화문은 큰 재난과 조우하면서 진아경 2명이 떨어져서 지금은 3명의 진아경만 있습니다. 게다가 사경의 정점에 도달한 10여 명을 합쳐도 나머지 무자들은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합니다.”“천화문에는 내막의 보물이 있어? 어떤 강력한 진법이 있어?”서나영이 물었다.양원은 절을 하며 말했다.“부하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인님께서 용서해 주십시오.”이것은 천화문의 기밀이니 양원이 모르는 것이 정상이다. 만약 알고 있다면, 오히려 서나영의 마음속에 의심을 품게 될 것이다.상천랑이 갑자기 말했다.“주인님, 부하는 우리가 우선은 화염성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서나영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냉담하게 말했다.“계속 말해.”“천화문의 실력이 비록 이전보다 못하지만, 이렇게 큰 종문이 이렇게 오랫동안 전승되면서 화암의 땅을 독점했으니, 틀림없이 알려지지 않은 깊은 바탕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만약 정면으로 전쟁을 시작한다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상천랑은 타고난 총명함으로 분석해서 말했다. “부하의 생각으로 천화문의 강자를 끌어내서 각자 격파할 수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죽이든 항복을 받든 우리가 천화문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고, 천화문이 더 이상 반항할 힘이 없게 만들 수 있습니다.”서나영은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그럼 이 일은 너에게 맡길게. 만약 잘하지 못한다면, 나한테서 좀 멀리 떨어져서 이번 생애에서는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반드시 너를
소예원은 멍하니 말이 없었다.‘서나영의 말이 옳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그러나 나영이가 이렇게 한다면, 상천랑에게 아주 불공평해.’‘무슨 일이 발생하든지 간에 나영이의 지금 상천랑에 대한 태도는 아주 이기적인 표현이야.’소예원은 서나영에게 상천랑의 느낌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지, 상천랑이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지 물어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었다.그러나 그녀는 이 말을 할 수 없었다.묵묵히 서나영의 곁에서 그녀와 함께 모든 것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상천랑도 그렇게 생각하리라 믿어.’휙!별안간 먼 곳의 적갈색 산들 속에서 하얀 빛줄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올랐다.서나영은 바로 일어나서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았다.같은 시간, 한 전승표가 서나영의 저장 반지에서 흘러나오면서 상천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 주인님, 이 움직임은 제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우선은 오지 마시고, 천화문이 속으면 사람을 보내 조사할 겁니다. 그때 기회를 잡아서 움직이세요. 자신이 있다면 장차 다른 사람이 장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없다면 절대 경거망동하지 마십시오.”서나영이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고 전승표는 잿더미가 되었다.서나영이 미간을 찌푸렸다.“함정을 판 거야?”소예원이 말했다.“상천랑이 이렇게 하는 건 정말 위험을 무릅쓴 거야. 결국 우리는 천화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그를 따라가자.”서나영이 담담하게 말했다.“상천랑은 체질이 특수해서 쉽게 죽지 않아.”“정말 걱정 안 해?” 소예원이 서나영에게 물었다.서나영은 입을 오므리더니 대답하지 않았다.‘속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저 흰색의 빔은 아주 눈부셔. 특히 천지는 모두 붉은 화암의 땅이야.’‘곧 누군가가 발견할 거야.’화염성에서 양원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 무석으로 일부 일반인들을 매수해서, 그들로 하여금 보물이 세상에 나왔다는 소식을 퍼뜨리게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자들이 대규모로 화염성을 벗어나서 흰색 빔 쪽으로 달려왔다.천화문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