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님!”절정검파의 제자들이 슬퍼하며 울기 시작했다.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모습이었다.집행 장로는 돌연 고소정을 바라보았다.“고소정, 종주를 보좌하는 중임은 너에게 맡기겠어.”말이 끝나자 그녀는 핏빛 수조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했다. 몸도 마찬가지로 팽창하면서 난폭한 힘이 마구 솟구치기 시작했다!“영천!”고소정은 구슬프게 고함을 질렀고, 자신도 너무 슬퍼서 살고 싶지 않았다.숨이 곧 멎을 것만 같았다.절정검파 종주는 똑같은 난폭한 기운의 집행 장로가 쫓아오는 것을 보고, 분노하지 않고 살짝 웃었다.“청천, 그 당시에 나는 정말 종주가 되고 싶지 않았어.”가면을 쓴 백발의 노파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얼굴이 빨리 부었기 때문에, 그 가면도 얼굴에서 떨어졌다.가면 밑의 얼굴은 전혀 늙지 않았고 묘령의 소녀처럼 예뻤지만, 몸이 부으면서 점점 변형되었다.“나를 탓하는 건 아니지?”“만약 너를 탓했다면, 계속 종문에 남아서 집행 장로가 되지 않았을 거야.”“요 몇 년 동안 너를 악인으로 만들었네, 수고했어…….”“우리는 좋은 자매야.”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웃자 부은 몸에서 검은 빛이 났다.서로의 몸 표면에 금이 갔다.“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자매가 될 거야.”“좋아, 그럼 다음 생까지 함께 가자, 영운, 안녕.”“영천, 안녕.”각자의 얼굴에는 죽음에 대한 태연함과 깊은 아쉬움과 미련이 드러났고, 동시에 우뚝 솟은 절정봉을 돌아보았다.그 후 두 사람은 순식간에 분산되어 7급 흉수의 공격을 피하면서, 마치 포탄처럼 핏빛 격류 속으로 떨어졌다.쾅!천지를 뒤흔드는 폭발음이 순식간에 울려 퍼졌다.육안으로 볼 수 있는 두 줄기의 거대한 파문이 평지에서 일어났다.핏빛 연기와 먼지가 하늘가로 치솟았다.수많은 흉수들이 이 무서운 자폭의 힘으로 잇달아 파괴되면서 피와 살조차 남기지 못했다.심지어 6급 흉수 20여 마리도 모두 폭사했다.파문이 일면서 핏빛의 막을 진동시켰다.우해미는 갑자기 피를 뿜
“기 어르신!”우씨 가문의 무자들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일어났다.이 노인은 우해미가 아직 성장하기 전에는 줄곧 혼자만의 힘으로 필사적으로 가문을 지탱하고 있었다.그가 아니었더라면, 큰 재난이 있은 후에, 우씨 가문은 또 연심부에 의해서 연금되어서 진작 멸망했을 거라고 말할 수 있다!그리고 이제 이 고된 강자도 생명의 끝에 이르렀다.그는 살아있지만 흉수에게 상처를 입었으니 곧 감염될 것이다.그래서 그는 마지막 잔열을 발휘하기로 했다.자폭이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지금 불완전한 정도로, 자폭의 위력이 어느 정도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고소정에게 우해미를 데리고 떠나게 하려는 것이다.다른 사람에 관해서는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기 어르신…….”우해미는 가슴이 아파서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손발이 잘리고 몸의 태반이 피투성이인 이 노인이, 흉수의 수조에 호되게 맞서면서 부딪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우르릉…….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진아경 강자의 자폭은 정말 사경 강자와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절정검파 종주와 집행 장로 두 사람의 자폭은 모두 이 노인이 자폭한 위력보다 대단하지 않았다.7급 흉수도 상상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남아 있던 수만 마리의 흉수들은 마치 찰나에 지워진 것 같았다.폭발한 곳에는 수십 미터의 깊은 구덩이가 남았다.천지에 가득 찬 핏기 외에는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모두가 멍하니 바라보았다.우는 것도 잊고 슬픈 것도 잊어버렸다.정신이 벗겨진 것 같았고 영혼도 모두 몸에서 떠난 것 같았다.꼬박 십여 분이 지나갔다.사람들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자신의 존재를 느끼면서 귓속에서 끊임없이 윙윙거리는 소리도 들렸다.“기 어르신!”울부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일어났다.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울음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비록 한 팔과 한 다리를 잃은 몸이지만, 진아경의 강자가 자폭한
“우리는 이미 최선을 다했어!”산처럼 거대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모두의 마음은 이미 점차 무감각해졌다.‘정말 최선을 다했어.’‘최선을 다했지만 운명을 바꿀 수 없었어.’“빨리 가!”소예원은 몹시 고통스러웠지만, 꼼짝 못하고 잡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장례를 치를 생각은 없었다.그녀가 더 많고 더 중요한 일들이 있는데, 어떻게 여기서 죽을 수 있겠는가?홍성을 붙잡고서 소예원은 재빨리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세 마리의 7급 흉수들은 소예원과 홍성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들의 눈빛은 여전히 우씨 가문의 무자들과 절정검파의 제자들을 향하고 있었다.“가.”고소정은 눈물을 떨구었다.만약 가능하다면, 그녀는 자신의 생명으로 절정검파의 제자들을 구하기를 원했다.그러나 그녀는 자폭하더라도 세 마리의 7급 흉수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없었다.게다가 절정검파의 종주와 우씨 가문의 장로 또한 임종을 앞두고 우해미를 데리고 떠날 것을 부탁했다.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우해미와 절정검파의 제자들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했다.‘우해미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비록 손실이 있지만, 미래에 반드시 보완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야.’‘선택권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선택권이 없어.’“안 갈 거예요.”우해미가 발버둥치기 시작했다.그러나 너무 허약했다.고소정은 강제로 그녀를 데리고 떠나면서, 아래에 있는 절망적인 상황의 절정검파 제자들을 다시 보지는 않았다.가슴이 찢어지면서, 그녀의 마음은 이 순간에 이미 죽었다.앞으로 살아가는 날마다 목숨보다 더 큰 고통과 괴로움을 겪게 될 것이다.동시에, 그녀가 진아경에 발을 들여놓을 가능성도 완전히 끊어졌다!남겨진 모든 사람들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흐트러져 있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으면서도, 모두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고독을 느꼈다.그들은 버림받은 것이다.쿵쿵-완전히 무적의 7급 흉수 세 마리가 발걸음을 내디뎠다.그들의 발걸음에 따라서 지면은 끊임없이 흔들렸다.죽음의 공포가 모두를 뒤덮
와르르-바다가 흔들리면서 흩어졌다.흰색으로 빛나던 거대한 몸집의 백수천랑은 점차 작아지더니, 나중에는 평범한 모습으로 응집되었다.하얀 빛이 완전히 흩어지자, 모든 사람의 눈앞에 진아람이 나타났다.“언니!”소예원과 홍성은 동시에 미친 듯이 기뻐하면서 소리치기 시작했다.고소정과 우해미는 눈을 크게 뜬 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아래쪽의 사람들은 여전히 돌처럼 굳어진 채 흰 치마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신선 같은 기품의 진아람은 황홀한 가운데 인간 세상에 내려온 선녀를 보는 것 같았다.비록 진아람은 여전히 아주 평범하게 외모를 바꾼 모습이었다.홍성과 소예원은 진아람이 달라진 것 같다고 느꼈다.하지만 어디가 다른 지는 딱 집어서 말할 수가 없었다.이 장면은 앞으로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을 것이다.그들의 수명이 다하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 말이다.진아람은 한 번 쓸어보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곧이어 소예원과 홍성 앞에 나타났다.“너희들 괜찮아?” 진아람이 물었다.두 여자는 감격에 겨워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진아람이 절정곡에 들어선지 이미 반년이 다 되었다. 그녀들은 모두 진아람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할 뻔했다.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그녀들이 돌아가서 서현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다행히도 진아람은 마침내 나타났고, 또 이렇게 상식을 초월하는 강력한 존재로 탈바꿈하였다.‘그건 세 마리의 7급 흉수야!’‘그런데 얼렁뚱땅 말살시켰어.’‘지금의 진아람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고소정 장로님, 괜찮으세요?” 진아람은 또 고소정과 우해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우해미의 몸에는 진아경의 기운이 감돌지만 이렇게 심하게 다쳤어.’고소정의 비통하고 고통스러운 표정은 그녀로 하여금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게 했다.“안월 아가씨…”고소정은 입술을 부들부들 떨면서 한마디 외쳤지만, 계속 고개만 저을 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눈물을 계속 흘
3일 후.절정검파와 우가진에는 모두 흰 천이 휘날리고 있다.세 개의 조각상이 마을 밖에 우뚝 솟아 있다.슬픔에 가득 찬 모든 사람들이 눈물로 흘리면서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우해미도 예외는 아니다.그녀는 아주 초췌해 보였다.흑백의 긴 머리가 아무렇게나 풀어져 있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큰 재난이 지나갔지만, 미래는 여전히 기약할 수 있어!”“우리는 우리의 수호신을 잊지 않을 거야! 그래서 우리는 더욱 열심히 수련하고 강해져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해!”“앞으로 만약 다시 재난이 닥친다면, 우리는 반드시 자신의 실력으로 모든 것을 막아낼 수 있을 거야!”고소정의 격려 속에 모든 사람들의 눈빛은 비할 데 없이 의연했다.이것은 큰 재난이다.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일종의 탈바꿈이다.마지막 고비에서 도망쳤던 절정검파 제자들과 우씨 가문의 무자들에 대해서도, 아무도 탓하지 않았다.그들 자신은 마음속에 양심의 가책을 품고서, 미래의 언젠가 자신의 비겁함을 메울 것이다.그리고 3일 후, 우해미는 종주 계승의 의식을 치르고 절정검파의 종주가 되었다.절정봉은 여전히 남자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러나 우씨 가문의 여성 무자는 절정검파에 가입해서 절정검법을 수련할 수 있다.일찍이 절정검파는 아무도 절정검선을 전승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수련한 것은 지계의 절정검법이었다.그것은 절정검파의 강자가 자신이 깨달은 절정검법의 잔편에 근거해서 만들었다.그러나 앞으로 모든 절정검파의 제자들은 신계의 검법을 수련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그녀들의 실력 향상에 있어서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진아람은 또한 천원진법을 우해미에게 남겨주었다.수년, 수십 년 후에는 절정검파가 반드시 우뚝 서서 무시할 수 없는 최상급의 종문이 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보름 뒤.절정봉의 산 기슭.고소정과 우해미는 진아람 등 세 사람을 배웅했다.“진짜 갈 겁니까?”고소정은 몹시 아쉬워했다.“고소정 장로님, 우리는 확실히 가야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고소정이 입을 열고 분위기를 완화시키려 했지만, 소예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우 사저, 오래간만이예요.”“염 사매의 약동이던 너의 신분도 아주 깊이 숨겼구나.”우해미가 말했다.소예원이 물었다.“우 사저, 염정인의 행방을 아세요? 나는 그녀를 찾고 있어요.”“아쉽게도 몰라요.” 우해미는 고개를 저었다.소예원은 그윽하게 한숨을 쉬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원래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다.“우리는 가야 해요.”진아람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우 종주님, 고소정 장로님, 몸조심하세요.”우해미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당신은 왜 묻지 않는 거죠?”“나는 그이를 믿어요.” 진아람이 대답했다.간단명료한 한마디가 우해미의 전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눈앞의 이 여자는 질투도 못하게 해.’‘어떤 방면이든 이 여자는 내게 뒤지지 않아.’‘서현우와 정말 천생연분이야.’‘철저하게 승복할 수밖에 없어.’“안월!”고소정이 소리쳤다.“당신이 안월이든 진아람이든, 당신이 보통 여자든 수라의 아내든 절정검파는 영원히 당신의 집이 될 겁니다. 나는 여전히 그 말을 하고 싶어요. 어느 날 지치고 피곤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면, 바로 절정검파에 오세요! 그리고 두 아가씨도 마찬가지예요!”“고소정 장로님, 감사합니다.”진아람은 눈시울을 붉힌 채 고소정을 향해 깊이 절을 할 수밖에 없었다.소예원과 홍성 모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세 사람은 여전히 뒤돌아서 떠났다.지금의 진아람은 이미 절대적으로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성국에서 막힘없이 통할 수 있다.그녀는 서현우를 찾으러 가려고 했다.그러나 서현우에 대한 소식이 없어서, 세 사람은 수라문을 찾아 가기로 결정했다.‘적어도 서나영은 거기 있을 거야.’세 사람이 떠난 후 이틀.절정검파와 우가진은 점차 평온해지고 최선을 다해 수련하면서 성장했다.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 위에 청풍조가 나는 듯이 스쳐 지나갔다.“이곳은 일찍이 핏빛 수조의 충격을 받았는데,
성국 동부에 용국의 중연시처럼 산꼭대기에 건설된 도시를 정천성이라고 한다.조용히 그 안으로 들어간 서현우는 따뜻한 아침해를 맞으며 성 안의 한 고급 술집에 발을 들여놓았다.한 사람이 중무석 백 개의 요리를 주문하고 혼자 음미하고 있었다.그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정오가 다 되어가는데도 기다리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무슨 사고가 있나 본데.”서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술집의 심부름꾼을 불러서 중무석 백 개를 꺼내 떠나려 했다.그런데 이때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중심지역의 전쟁이 승패를 갈랐어!”이 소리는 매우 커서 모든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그는 얼굴이 평범한 청년으로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긴 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에는 부채가 수놓아져 있었다.천기각의 표식이다.성국의 가장 강력한 정보기관인 천기각은 대재난 이후 한동안 칩거하다가, 조용히 수면 위로 떠올라서 계속 각종 소식을 팔기 시작했다.“이봐요, 중심 지역의 전쟁 결과는 어떻게 됐어요?” 누군가 궁금해하면서 물었다.이 청년은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백 개의 중무석입니다, 가격은 일절 깎지 않습니다!”“뭐? 중심부 사람들이 다 아는 소식인데 백 개의 중무석에 팔겠다고? 왜 뺏지 그래?”물었던 사람이 분노하며 고함을 질렀다.청년은 오히려 안색도 변하지 않은 채 말했다.“선생님, 당신이 만약 이 중무석 백 개를 절약하고 싶다면, 중심 구역에 가서 알아보면 되잖아요.”“X발, 나와 무관한 일을 알아보기 위해서 내가 정천성에서 중심구역으로 달려가? X발 배가 터지겠어?”그 사람은 욕설을 퍼부었다.“그럼요. 이 소식은 백 개의 중무석 값어치가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사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천기각은 줄곧 공평하고 공정하게 장사를 하고, 어린이와 노인조차도 속이지 않습니다.”“이런 X발.”그 사람이 욕을 다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텅텅텅-천기각의 청년 발 밑에 중무석 백 개가 놓였다.“소식을 가져와.”평범한 목소리에 의심의
반달 전.각 세력이 연합한 오백만 명의 무자 대군이 연심부에 모여서 전쟁을 준비하였다.그러나 개전 전날 밤, 많은 세력의 주인들이 기괴하게 사라지면서 각 세력은 놀라움과 당황을 금치 못했다.연심부의 12호법은 이 기회를 틈타 군대를 출격시켜서 각 세력의 연합군을 당황하게 했다.다행히 청우전 전주가 제때에 돌아와서 상황을 강제로 진정시켰다.쌍방이 한바탕 돌격한 후, 연심부는 주동적으로 전장을 벗어났다.청우전 전주는 그들이 이겼다고 고무되었다.사실은 연심부가 이긴 것이다.적을 30만 명이나 죽였는데, 손실은 10만 명도 되지 않았다.이튿날, 연심부는 다시 주동적으로 출전하였고, 진아경의 강자들이 완전히 위세를 떨치면서 각 세력의 연합군은 점차 패퇴하게 되였다.그 후 청우전 전주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제군의 검을 드러냈고, 혼자만의 힘으로 연심부 9명의 진아경을 강제로 참살하였다.연심부는 큰 손실을 입은 연심부는 심적으로 무너질 뻔했다.반면 각 세력의 연합군은 청우전 전주에 철저히 복종했고 청우전 전주를 맹주로 옹호했다.의기양양한 청우전 전주는 3일째 되는 날 주동적으로 성을 공격하였다.연심부가 성을 지키면서 연합군의 손실이 컸지만, 연합군은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기세를 올렸다.청우전 전주가 다시 제군의 검으로 신위를 떨쳤고, 하마터면 일검에 연심부의 호성 진법을 찢을 뻔했다.4일째, 연합군은 거의 백만 명의 무자를 소모한 대가로 연심부의 호성 진법을 깨고, 성안으로 뛰어들어서 연심부와 시가전을 벌였다.연심부의 혼위가 출동하면서 강력한 정신공법을 펼쳤다.하지만 효과는 좋지 않았다.신안공법의 존재로 인해서 혼위는 식은 죽 먹듯이 적을 쳐부수지 못했고, 오히려 청우전 전주가 배치한 암살팀의 습격을 받아서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시가전은 꼬박 3일 동안 계속되었고, 쌍방의 전쟁은 과열되었다.연심부의 저력이 발동되면서 성 전체가 봉쇄되었고, 참사한 무자들이 불사자 군단으로 변해서 일어났다.연합군이 열세에 빠졌다.제군의 검을 맡은 청우전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