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8화

작가: 제구
화면은 이대로 고정된 것만 같았다.

모두가 멍하니 이 장면을 보고 있다.

피비린내 나는 전투는 모두 이로 인해 멈추었다.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같은 물음표가 떠오른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화신인가?’

소문 속의 화신은 분신 하나만 분화시킬 수 있다.

눈앞에 이렇게 많은 정진은 비록 옷차림은 다르지만, 모두 완전히 똑같다!

그들 모두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소문으로만 듣던 화신 공법으로는 할 수 없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죽어!”

연마 장로는 이제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진아경의 실력이 완전히 폭발하고 육신의 힘이 허공을 뒤흔들며 사람은 10배로 팽창하여 큰 거인이 되었다.

그리고 수천 명의 정진을 향해 손을 쓰기 시작했다.

주먹과 발에 정진은 분분히 시체도 남기지 못한 채 터져버렸다.

그러나 정진은 반항도 하지 않고 연마를 싸늘하게 바라보기만 했다.

이러한 눈빛에 연마는 오금이 저렸다.

멍했던 무자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또 도망가려고 했다.

그러나 호성 대진 아래서 그들은 도망갈 수 없다.

“여러분, 같이 힘을 모아 한 곳을 공격하여 호성 대진을 깹시다!”

한 명문사가 입을 열었고 호성 대진 어딘가에 명문을 찍었다.

무자들은 분분히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모든 공격을 모아 그 명문의 낙인이 찍힌 곳으로 향했다.

우르릉-

호성 대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자들은 전력을 다해 한 곳을 공격했다.

비록 실력이 들쭉날쭉하지만, 사람이 많은 것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명문에 금이 간 것을 보고 사람들은 크게 기뻐했다.

“몇 번 더 공격하면 호성 대진 깨뜨릴 수 있습니다!”

“아아아아아…….”

이때 비명이 간간이 울렸다.

온 도시를 뒤덮은 천요칠절이 마침내 떨어졌다.

어디에나 있는 고운 빨간 빛 속에서 실력이 낮은 무자들은 온몸이 짓무르기 시작했다.

“어서! 공격해야 합니다!”

무자들은 조급해하며 급히 호성 대진을 향해 진공을 개시했다.

“모두 이곳에 남으시죠.”

정진의 덤덤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안에 일곱 가짓빛깔이 드러났다.

성내의 일반인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79화

    왕의존은 갑자기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무기를 꺼내 공격을 막았다.왕의존의 무기는 단로다.땡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왕의존은 연거푸 뒤로 물러났다.단로에 깊은 흔적이 남아 단로를 두 동강 낼 뻔했다.그는 참모습으로 나타난 현우를 깜짝 놀라 바라보며 눈동자가 수축하였다.“수라! 정말로 수라라니!”“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덤덤한 목소리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현우 옆에 정진이 나타났다.흰옷을 입고 준수하기 그지없었다.현우는 눈에 선홍색의 억새를 반짝이며 망설임 없이 칼을 휘둘러 정진을 향해 베었다.그러나 이 포악한 칼은 정진의 몸을 뚫고 먼 곳으로 사라졌다.정진은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았다.정진은 미소를 지으며 현우를 바라보았다.“명성이 자자한 수라께서 직접 저의 결혼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연심부의 영광입니다. 이 중생들 가운데 오직 당신만이 제 눈에 들어옵니다.”“그렇게 말씀 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현우는 차갑게 대답했다.이는 정진과의 첫 맞대결이다.상대방의 기괴함과 까다로움은 현우의 상상을 초월한다.“저는 당신을 이곳에 남길 수 있는 자신이 없었습니다.”정진은 덤덤한 목소리로 덧붙였다.“하지만 시간을 계속 끌다 보니 결국엔 그 어려운 걸 해내고 말았습니다.”현우의 미간에 있는 함영주가 맹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진아경에 들어서고 나서 저에게는 재능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재능을 처음 느껴본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괜찮으시다면 평가해 주시겠습니까?”말하면서 정진은 현우를 향해 공수하며 몸을 살짝 숙였다.바로 이 순간, 현우는 하늘과 땅이 어두워지고 눈앞의 화면이 무너지고 부서져 마치 거울이 깨진 것만 같았다.황홀한 가운데 현우는 어둠에 휩싸였다.어둠 속에서 화면이 나타났다.6살 반쯤 되는 현우는 몸이 여위고 얼굴이 창백한 채로 구석에 웅크리고 있다.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화려한 옷을 입은 몇 명의 아이들이 히히거리며 그를 비웃고 있다.그들은 현우에게 돌을 던지고 현우에게 침을 뱉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80화

    영지호는 목숨을 지키는 공법을 펼치며 탈출했지만, 여전히 비명을 질렀다.포켓 버전의 영지호는 곳곳에서 교전의 여파에 충격을 받아 사라졌다.분화된 분신은 너무 연약하다.수량이 많은 것 외에 무존경 무자도 그를 쉽게 죽일 수 있다.영지호를 포위 공격한 생사경 강자들은 멍하니 있다가 한참 뒤에서야 정신을 차렸다.그리고 그를 무시하고 노의존과 유의존 두 사람을 공격하러 갔다.하나의 큰 경지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원래 이런 생사경을 격살할 수 있었다.히지만 그들은 감히 연심부의 미움을 사지 못하기에 호신의 보물을 받쳤다.그들이 공격하도록 내버려두었으며 일심전력으로 호성 대진에 대처했다.하늘에서도 땅에서도 곳곳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이것은 도시 전체를 휩쓸고 있는 살육이다.수많은 건물이 붕괴하였다.무수한 일반인들은 시체조차 남기지 못한 채 무자의 싸움 속에서 죽었다.선혈이 온 성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같아.그리고 이 혈액들 속에는 약간의 피 안개가 소리 없이 흩날리며 현우에게 모였다.이때 고공에서 우해미는 이를 악물고 장검을 꼭 쥐고 가만히 서 있는 정진을 향해 찔렀다.땡-금철 소리가 울려 퍼졌다.우해미는 정진을 찌르지 못하고 허공을 찔렀다.그리고 막혀서 더 이상 조금도 들어갈 수 없었다.그녀는 최선을 다해 기운을 굴렸고 장검은 끊임없이 떨리며 소리를 냈다.하지만 여전히 정진을 공격할 방법이 없었다.어느 순간 정진은 갑자기 눈을 떴다.덤덤한 눈빛으로 우해미를 바라보았다.그에게서 반 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떨리는 장검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리고 그는 탄식하며 말했다.“역시 수라는 그 힘이 다른가 봅니다. 제가 열심히 준비했음에 불과하고 당신을 조종하기가 어렵습니다. 저의 천부적인 공법으로 모든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고 해도 당신을 조종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럼,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정진은 마치 연기처럼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같은 시각, 현우도 눈을 떴다.선홍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81화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있다.마침 초봄이라 햇살도 따뜻하고 바람도 약간 불어 그리 건조하지 않다.대재앙을 겪고 나서 만물이 다시 조용히 소생하고 있는 계절이다.이처럼 본래는 평안하고 화목한 모습이어야 한다. 하지만 멀리서 휩쓸고 온 붉은 억새가 모든 것을 핏빛으로 물들였다.붉은 억새가 지나가는 곳에는 흰 구름이 찢어져 산산조각 났다.푸르던 하늘도 마치 붉고 얇은 베일에 쓰인 듯했다.그렇게 한창 생기를 띠고 있던 화초들은 모두 피해를 보고 시들어 버렸다.게다가 울렁거리는 소리에 천지가 뒤흔들기 시작했다.영문을 모르는 사람이 듣게 된다면 아마 전고가 울리는 소리로 착각할지도 모른다.하지만 사실은 서현우의 심장이 벌떡벌떡 뛰는 소리일 뿐이다.서현우는 음속에 비견되는 속도로 질주했다. 그리고 서현우의 뒤에 있는 우해미는 혈살의 기운에 온몸이 떨릴 정도로 아팠다.마치 무수한 바늘이 시시각각 온몸 군데군데 찌르고 있는 듯했다.우해미는 강한 여인이기에 참을 능력 또한 매우 강한 편이다.그러나 혈살의 힘이 곧 뼛속까지 파고들려고 하자, 우해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통스러운 기색을 드러내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서…… 서현우……, 나 더 이상 견디기 힘들 것 같아…….”“거의 끝나가요. 조금만 더 참으면 돼요.”서현우는 냉담하게 대답했다.“정말 너무 아파서 그래. 못 참겠어……, 좀 멈추면 안 돼……?”“그럼, 천천히 할게요.”“안 돼……, 정말 너무 아파……!”서현우는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붉은 억새로 가득 찬 두 눈으로 보았다.처음에는 우해미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시선에 들어왔다.그리고 우해미를 지나쳐 허공에 검은 실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서현우는 핏빛 긴 칼을 손에 응집하여 단칼에 베어버렸다.푸-희미한 소리가 울리자, 그 검은 실은 서현우에게 잘려 마치 살아있는 물건처럼 발버둥 쳤다.하지만 결국 허공으로 다시 사라져 버렸다.같은 시간, 연심부에 무릎을 접고 앉아 있던 정진은 콧방귀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82화

    얼마나 지났는지 서현우는 천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온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것이 마치 꿈만 같다.서현우는 손을 들어 머리를 꾹꾹 눌렀다.머리가 아프고 무거운 것이 뭔가를 잊은 것만 같았다.심장은 찢어지듯 아프지만 엄청나게 빠르게 뛰고 있다.눈살을 찌푸리며 서현우는 힘겹게 일어나 숨을 두 번 크게 쉬고 서야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200여 미터 떨어진 큰 나무 아래에서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다.그리고 모닥불 가장자리에 공가연과 우해미가 앉아 있는다.불빛에 비친 두 사람의 얼굴은 요염하기 그지없었다.우해미는 이미 옷을 갈아입은 상태이다.“현우야, 괜찮아?”서현우가 깨어난 것을 느끼고 공가연은 즉시 입을 열었다.“스승님…….”서현우는 괴로운 모습은 드러내며 힘껏 머리를 문질렀다.“제가 뭘 했습니까?”공가연은 입을 벙긋거렸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우해미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다.그녀는 앵두처럼 붉은 입술을 꽉 깨물고 부끄러운 듯 얼굴에 홍조가 물들었다.서현우가 피를 토하고 기절하고 나서 우해미는 그의 생명이 위태로울까 봐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그리하여 두려움을 견뎌내면서 5급 의사 실력으로 일단은 치료부터 해주거나 부상 상태를 안정시키고 공가연이 오기를 기다리려 했다.그러나 서현우가 갑자기 몸을 돌려 우해미를 덮쳤을 뿐만 아니라…….서현우는 동작이 지나치게 빨랐고 혈살의 힘으로 우해미의 몸을 뚫고 들어가 혈까지 모두 막아버렸다.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우해미는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공가연이 마침 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다른 일도 일어났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현우는 만지지 말아야 할 곳을 만지고 우해미의 옷까지 찢어버렸다.우해미는 하마터면 서현우를 죽이려고 할 뻔했다.하도 계속 눈을 감고 의식이 없는 것 같아서 서현우를 가만히 놔둔 것이다.서현우는 인제 정신을 차렸는데, 그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다.“너 하마터면 해미 죽일 뻔했어.”공가연은 지나간 일을 숨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83화

    “해미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공가연은 아연실색하며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어 손바닥으로 우해미의 어깨를 두드려 멀리 날려버렸다.그리고 즉시 영롱하고 투명하며 짙은 약 냄새를 풍기는 급이 낮지 않은 단약을 꺼내 서현우에게 먹였다.하지만 서현우는 도리어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저 괜찮습니다.”말하면서 서현우는 심장을 부여잡고 우해미를 바라보았다.“이러는 이유가 뭡니까?”서현우는 지금 겉으로 평온해 보이지만 실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다행히 심장 쪽에 신약문의 전승 향로가 있어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갑자기 날아온 우해미의 검은 서현우의 심장을 뚫어버렸을 것이다.서현우의 현재 육신 강도로도 막을 수 없는 치명적인 일격이 분명하다.필경 우해미가 사용하는 장검은 비범한 칼이 아니다.이는 근 50개의 명문이 새겨진 절세의 신병이다.‘죽을 뻔했어!’서현우는 우해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유를 묻자마자 서현우는 우해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우해미의 동공은 초점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마치 의식이 없는 꼭두각시 인형과 같았다.이때 우해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눈동자는 여전히 흩어진 상태로 어둡기 그지없었다.하지만 올라간 입꼬리에는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역시 수라는 뭔가 다르네요! 가장 치명적인 심장을 찔렀는데도 무사하네요?” “당신 정체가 뭡니까?”서현우는 동공이 움츠러들었다.‘설마…….’이 사람의 말투도 태도도 마치…….공가연은 영문을 알 수 없어 순간 멍해졌다.“만약 방금 제가 우해미에게 자폭하라고 했다면, 당신은 무사 했을까요?”우해미는 다시 입을 열었다.서현우의 두 눈에는 어느새 짙은 살기가 떠올랐다.지금의 우해미는 생경 강자이다.체내에 크고 웅장한 생기가 모여들고 있다.이러한 생기도 일종의 힘이다.다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생경의 강자는 모두 그 역할을 활용하지 못한다.사경 강자의 사기와 같은 것이다.진아경에 발을 들여놓으면 생기와 사기는 모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84화

    공가연의 두 눈에는 걱정이 흘러나오고 있다.걱정스러운 눈빛에 서현우는 절로 마음이 따뜻해졌다.우해미도 비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공가연의 제자이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 서현우의 비중이 더 큰 것이 확실하다.만약 우해미를 구하는 대가로 서현우의 생명이 위태로워지면, 공가연은 우해미를 포기하고 서현우를 지킬 것이다.“저를 위해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감동을 한 건 사실이지만 서현우에게도 자신만의 견지와 마지노선이 있다.서현우는 정진에게 통제되어 있는 우해미를 좌시할 수 없다.게다가 우해미는 잠재력이 있는 타고난 인재로서 불행만 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우해미에게는 우씨 가문과 청우전도 있다.우씨 가문은 13족의 하나로서 일찍 성국의 정상에 우뚝 솟은 존재였다.일반인이 감히 우러러볼 수도 없는 그런 거대한 세력이었다.명심조도 13족 중에 그 어느 한 가문 앞에서도 모두 고개를 숙여야 했다.그들을 대할 때 황송하고 두려워해야 하며 명을 어기는 것도 미움을 사는 것도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지금의 13족은 대재앙을 겪으면서 손실이 틀림없이 막심할 것이다.그러나 13족의 하나로서 우씨 가문의 저력은 결코 능씨 가문, 허씨 가문들 보다 약하지 않을 것이다.그들이 잠시 몸을 숨긴 이유는 단지 휴양을 위해서다.어느 정도 시간을 주면 우씨 가문은 반드시 다시 일떠설 것이고 그 누구도 경솔하게 움직이지 못하게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낼 것이다.우해미는 청우전 주인의 관문 제자이기도 하다.청우전 주인은 대쟁앙이 닥쳤을 때. 보천 대진에서 큰 피해를 보았다.하지만 청우전에 속해 있는 모든 이들은 여전히 주인을 존경하고 충성을 다하고 있다.청우전도 지금 조용히 몸을 숨기고 있지만, 우씨 가문처럼 바탕이 튼튼하여 정진은 감히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그렇지 않으면 정진의 야심으로 연심부는 일찍이 4부 7전 13족에게 손을 써서 성국을 제패했을 것이다.이렇게 중요한 인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85화

    왼쪽 다리의 검은 실이 부식되고 몰아내고 나서 서현우는 오른쪽 다리로 바꿨다.그러고 나서 점점 오른손으로 기어오르게 되었다. 검은 실은 움츠러들고 나서 두 덩어리로 되었다.서현우의 얼굴에는 난감한 기색이 드러났다.우해미는 눈꺼풀은 계속 움직이며 꼬불꼬불한 속눈썹도 끊임없이 떨렸다.곧 깨어날 것만 같아 보였다.서현우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묵묵히 말했다.“미안합니다. 모두 해미 씨를 살리기 위한 일이니, 마음에 두지 않을 거죠?”자기기만적인 생각하며 서현우는 이를 악물고 한 손은 위에 다른 한 손은 아래에 놓고 동시에 잡았다.키득-우해미는 두 눈을 번쩍 떴다.하지만 두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검은 실은 울부짖으며 우해미에게서 도망쳐 멀지 않은 곳에서 정진으로 변했다.그는 서현우를 원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는데, 유난히 두려워하는 기색도 역력했다.서현우 몸 주위의 붉은 안개는 혈살의 힘으로 응집된 것이다.수라 혈살의 힘은 너무 포악하고 무섭기 짝이 없다.정진은 만약 지금 도망가지 않는다면, 이 신념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다.신념은 강하게 수련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이 없어서는 안 된다.마치 무자가 강하게 자신을 수련할 수 있지만, 팔과 다리가 없어서는 안 되는 것과 같다.그것은 고치고 보완하기 어려운 거대한 결함이 될 것이다.신념의 결핍은 신체상의 결핍보다 더 심각하다.특히 정신 공법을 수련하는 무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인 타격이다.그 결과는 정진을 벼락 끝으로 몰아낼지도 모른다.경지가 바닥까지 떨어지며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서현우, 너 반드시 후회하는 날이 올 거야!”정진은 히스테리를 부렸다.그리고 서현우의 혈살의 힘이 휩쓸기 전에 검은빛으로 변하여 사라져 버렸다.서현우는 고개를 저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너!!!”비명이 울려 퍼졌다.서현우가 고개를 돌렸을 때, 우해미의 아름다운 몸은 이미 운무에 휩싸여 잘 보이지 않았다.제 발에 저린 서현우는 두말없이 바로 도망쳤다.쏴-장막을 뚫고 이름 없는 황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86화

    피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서현우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피하지도 않았다.“죄송합니다만, 저에게는 처자식이 있습니다.”“알아.”“비록 인정하지 않지만, 이 세상에서 남자 수많은 처첩을 둔다는 건 아주 흔한 일인 것 같아.”“나는……, 단지…….”“사과가 늦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너무 급한 상황이라 저는 해미 씨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그 이유가 뭔지 상관없어. 난 그냥 나와 결혼해 줄 수 있는지 궁금해.”우해미는 입술을 가볍게 오므리면서 볼은 때때로 가벼운 홍조에 물들었다.그녀, 태어나자마자 행운에 빛나는 여인, 아름다운 용모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없이 많은 남성의 구애를 받아온 그녀는 젊고 훌륭한 이들과 끊임없는 만남을 즐겼다. 비범한 신분과 거물들과의 인연도 결코 적지 않았다.그런데도 이처럼 남자에게 주도적으로 '청혼'과 같은 말을 한 적은 없었다. 우해미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실제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신념의 융합이 신체적인 융합보다 더욱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억제할 수 없는 감정으로 우해미의 마음은 서현우에게로 향해 갈수록 더욱 깊어졌다. 더불어, 다른 여자와 함께 남편을 모실 정도로 애정이 더해져 있었다!“네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너한테 시집갈게. 그 어떠한 후회도 없이 영원히 함께할게.”우해미는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났지만, 진지함이 가득했다.“처자식이 있다고 해도 난 상관없어. 네 아내는 언니처럼 생각하고 딸은 내 친자식처럼 잘해줄 수 있어. 나는…….”“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우해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현우는 이미 고개를 저으며 말을 끊었다.순식간에 우해미의 곱고 붉은 얼굴은 창백해지고 핏기도 잃었다.그녀는 멍하니 서현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내가 별로야? 나 좀 봐주면 안 돼?”“아니요. 해미 씨는 제 아내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예쁩니다. 그리고 제 아내는 해미 씨가 이룬 성과를 평생 얻지 못할 겁니다.”“이

최신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