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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분노에 찬 목소리와 함께 중주왕이 뒷마당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곁에는 핏빛 긴 두루마기를 입고 삿갓을 쓴 혈존이 함께 있었다.

“전하! 전하께서 오셨다!”

“전하!”

이도현에게 겁을 먹고 얼굴이 창백해진 호위 무리들은 중주왕이 나타나자 마치 의지할 기둥을 찾은 듯이 이전처럼 겁먹지 않았다.

“네가 중주왕인가?”

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

“맞다! 바로 나다! 이놈아! 네 간도 참 크구나!”

중주왕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비웃으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말을 하며 이도현의 시선은 옆에 서 있는 혈존에게로 옮겨갔다.

“네가 혈귀의 통솔자, 혈존인가!”

혈존은 삿갓을 쓰고 있어 그의 모습과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놈아! 나와 너는 하늘 아래 함께할 수 없는 원수다. 오늘 네가 여기 오지 않았다면 몇 날 며칠은 더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네가 스스로 지옥에 발을 들인 것이니 내가 너를 보내주마!”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 따위가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큰소리 치다니!”

“우린 오랜 적수였지, 오늘 내가 한번 보겠다. 천하제일 암살 조직의 통솔자가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받아라!”

이도현의 말이 떨어지자 그는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그의 몸은 유령처럼 혈존 앞에 나타나 손바닥으로 곧바로 혈존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

혈존은 깜짝 놀라며 이도현의 속도에 경악했다.

그는 암살자, 게다가 암살 조직의 통솔자였으며 그를 천하제일의 암살자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암살자가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암살과 속도다.

암살자의 가장 큰 두 가지 능력은 속도와 잠복의 인내심이다. 그들은 한 사람을 암살하기 위해 같은 곳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오랫동안 기다리며 최적의 순간을 찾아 가장 빠른 속도로 한 번에 죽인 후 천 리를 달아난다.

그래서 속도는 암살자의 가장 큰 능력이다. 그러나 지금 혈존은 이도현의 속도에 놀랐다. 방금 전까지 그는 이도현이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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