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빠르게 그들에게 달려갔고 그의 손에는 어느새 음양검이 쥐어져 있었다. 검은 강렬한 살기를 품고 칼을 든 로자에게 강력하게 내리쳤다. 그 순간, 그들은 순간적으로 멍해졌고 이런 상황은 그들이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싸움 도중 도망가는 자나, 그들을 보고 공포에 질려 죽는 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자들을 보아왔지만 이렇게 그들에게 먼저 공격을 해오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제야의 가문인 용씨 가문의 조상들로 무공이 뛰어난 제국급을 초월한 존재들이었다. 평소에 한 명만 나와도 다른 이들을 떨게 만드는 존재들이었고 이번에는 네 명이 한꺼번에 나왔다. 이들 네 명의 제국급을 초월한 강자들, 그리고 황급계 경지인 한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이도현이 그들에게 먼저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멍해졌지만 곧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자신들이 모욕당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칼을 든 로자는 이도현이 자신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 불쾌했다. 자신이 이들 중에서 가장 약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자신을 우습게 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위엄이 도전받았다고 느낀 로자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식! 네가 죽고 싶어서 그러는 거냐? 감히 나에게 손을 대다니, 죽어라!”로자는 칼을 사용하지 않고 한 손으로 이도현을 제압하려 했고 자신의 실력이 어떤지 보여주려고 했다. 손에 강력한 힘을 모아 음양검을 향해 잡으려 했지만 그의 손과 음양검이 접촉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쿵!거대한 굉음과 함께 로자의 손과 팔 전체가 음양검의 강력한 힘에 의해 폭발했다. 그의 팔은 순식간에 혈안개로 변하고 피가 튀며 살점이 흩어졌다. 으악...로자의 비명 소리에 다른 사람들은 눈을 크게 뜨며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진짜인지 믿을 수 없었다.모두가 멍하니 서 있었다.극심한 고통 속에 칼을 든 로자는 분노하며 외쳤다. “자식아! 네가 죽고 싶다고? 내가 널 쳐 죽여주겠다!”분노 속
모든 것이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다. 모든 것이 너무 빨라 용씨 가문 열여덟번째 조상의 머리가 다른 용씨 가문 사람들 앞에 굴러오기까지 아무도 반응하지 못했다. 잠시 후에야 그들은 반응을 보였다.“조상님!”다른 용씨 가문의 세 조상들이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비통하게 외쳤고 그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들은 수백 년 동안 함께해 온 형제들로 어릴 때부터 같이 흙장난을 하고 함께 무술을 연마하며 강호를 누볐으며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수백 년 동안 함께 살아온 이들 사이의 정은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그들에게 있어 서로 살아 있다는 것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서 서로 간에 마음의 위안이자 외로움의 안식처였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그들은 세상의 변화와 비극, 그리고 후손들이 무술의 한계를 넘지 못해 수명이 다해 죽는 것을 지켜보았다. 백발의 늙은 사람이 흑발의 젊은 사람을 보내는 일을 겪으며 만약 곁에 함께 자란 형제들이 없었다면 그들은 그 슬픔과 외로움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들의 형제가 그들 앞에서 죽임을 당해 머리가 베어졌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옆에 있던 용소운도 완전히 얼어붙어 눈동자가 커졌고 발밑에 눈을 부릅뜨고 있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얼굴에는 마치 귀신을 본 듯한 공포가 서려 있었다.그는 제야의 가문 용씨 가문의 열여덟번째 조상, 마치 신과 같은 존재이며 그들의 가문 안에서도 가장 강한 자들 중 하나였다. 아니!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들 중 하나였다.원래는 열여덟번째 조상이 나서서 이도현을 죽이는 것이 마치 개미를 짓밟는 것처럼 간단한 일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결코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강력한 열여덟번째 조상이 이도현에게 한 칼에 베여 머리가 떨어진 것이다.용소운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며 열여덟번째 조상의 머리에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짧은 침묵 후, 얼굴이 붉고 머리카락도 붉은 용씨 가문의 열네번째 조상이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도현은 몸을 날려 표묘신공을 사용하여 마치 유령처럼 치명적인 일격을 피했다.“쾅!”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다.딱딱한 바닥에 순식간에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고 구덩이의 가장자리에는 금이 갔으며 거미줄처럼 사방팔방으로 수십 미터나 되는 거리에 퍼져나가 이 망치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다.“이 자식아! 네가 열여덟번째 조상님을 죽였어. 내가 널 산산조각 내고 말 거야! 널 살려두지 않겠어! 죽어라...”용씨 가문의 열네번째 조상의 목소리는 음산하고 공포스러웠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치아 사이에서 짜낸 것처럼 들렸고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 같아 듣는 사람의 등골이 오싹했다.“그를 죽이는 건 너무 간단해. 우리는 그를 산 채로 지옥으로 보내야 해. 고문을 견딜 수 없게 만들어야 해! 죽여라...” 용씨 가문의 셋째 조상이 분노하며 외쳤다.“그걸로는 부족해! 그뿐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놓치지 말아야 해. 설령 그것이 개미 한 마리일지라도 이 자식과 관련된 모든 것은 산산조각 내야 해. 죽어라...” 용씨 가문의 아홉번째 조상이 음산하게 외쳤다.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안색이 어두워져 차갑게 말했다. “너희 따위가 감히 나를 위협해? 내가 용씨 가문을 직접 찾아가서 씨도 남기지 않고 쓸어버릴 거야!”“이 자식아, 뭐라고?”용씨 가문의 세 조상은 이도현의 오만한 말에 멍해져 마치 천하의 큰 농담을 들은 것처럼 분노 속에서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 세상에 감히 그들의 용씨 가문을 위협하는 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죽고 싶어 안달 났구나!!”용씨 가문의 셋째 조상은 손에든 판관필을 이도현의 심장 쪽으로 찔렀다.“꺼져라!”이도현은 검을 휘둘러 강력한 검기를 발사했고 이는 맹렬하게 달려오던 셋째 조상을 강제로 밀어냈다.“네놈은 나에게서 사라져라!”이도현은 몸을 돌려 독수리처럼 생긴 코와 눈매를 가진 용씨 가문의 아홉번째 조상에게 주먹을 날렸다.쾅!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면서 엄청
놀란 것은 용소운만이 아니었다. 매서운 눈을 가진 용씨 가문 아홉번째 조상 역시 연이은 충격에 빠져 이도현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너... 너 도대체 무슨 경지에 있는 거냐?”“곧 죽을 놈이 뭐 그렇게 많이 물어보는 거냐?” 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네 이놈...” 용씨 가문 아홉번째 조상은 기가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그러나 그는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고 그의 얼굴에는 탐욕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하하하! 셋째 조상! 열네번째 조상, 우리 용씨 가문의 큰 기회가 왔어! 이건 우리 용씨 가문의 행운이야! 하하! 이 자식이 강할수록 그 몸에 숨겨진 보물이 더 많다는 뜻이야! 이번에 우리가 대박을 터트리겠어. 아마도 곤륜옥의 힘없이도 우리는 더 강해져서 진정한 강자의 가문이 될 수 있을 거야.”이 말을 들은 다른 두 용씨 가문의 조상들도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바로 크게 웃으며 동의했다. “하하하! 맞아, 맞아! 이 자식의 비밀만 손에 넣으면 우리 수련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가능성이 커. 이번에는 절대 헛된 여정이 아니었어. 다만 열여덟번째 조상이 아깝군...”그들은 기쁨에 겨워 열여덟번째 조상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어느 정도 사그라졌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탐욕이었다.“하하하! 두 형제여, 이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지금은 먼저 이 자식을 잡아야 해! 공격!”살기 가득한 외침과 함께 세 명의 용씨 가문의 조상이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세 명의 조상이 돌진하는 상황에서 이도현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방금 전의 대결로 인해 그는 자신의 실력이 한명과 싸울 때는 그들 중 어느 한 명이라도 쉽게 죽일 수 있지만 동시에 세 명을 상대하는 것은 확신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용씨 가문의 열네번째 조상의 구리 망치가 이도현의 면전에 도달했고 이도현은 몸을 비틀며 이 치명적인 일격을 피했고 반격으로 검을 휘둘러 그 망치를 내려쳤다.쨍!굉음과 함께 음양검은 용씨 가문 열네번
하지만 이도현이 그를 놓아줄 리 없었다. 이도현의 음양검에서 발산된 검기가 이미 그의 퇴로를 막아버렸고 음양검은 그의 머리 위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용씨 가문 열네번째 조상이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감히 네가...!”용씨 가문 열네번째 조상은 얼굴이 새파래지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보검을 보고 공포에 질려 외쳤다!퍽!피가 뿜어져 나왔고 용씨 가문 열네번째 조상은 이도현의 음양검에 의해 바로 두 동강이 났다. 그 상처는 마치 자로 잰 듯이 깔끔하고 그 두 조각은 매우 균형 잡혀 있었으며 마치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다만, 이 장면은 피비린내가 나는 장면이었다.한쪽에 있던 용소운은 완전히 얼어버렸고 바닥에 주저앉아 바짓가랑이 안이 서늘해져 그만 지려버렸다. 그러나 그는 이 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고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몸을 심하게 떨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두 형제가 죽자 용씨 가문의 아홉번째 조상과 용씨 가문의 셋째 조상은 슬픔과 분노에 붉어진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외쳤다.“이도현... 이 자식아... 내가 널 죽여 버리겠어... 아아...”그러나 이도현은 그들에게 조금의 기회도 주지 않고 열네번째 조상을 한 칼에 베어낸 후 즉시 아홉번째 조상을 향해 돌진했다.음양검으로 한 칼을 내리치자 검붉은 기운이 날아갔다.“이 자식... 네가 감히...”용씨 가문의 아홉번째 조상은 깜짝 놀라며 두 형제의 죽음이 떠올라 이도현의 검을 받지 않고 비명을 지르며 몸을 날려 피했다.아홉번째 조상의 몸놀림은 매우 기묘했으며 이도현의 한 칼을 피한 후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켜 다시 이도현에게로 날아들었다. 그의 거대한 주먹은 검은 빛을 띠며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직격했다.이도현은 검을 회수할 틈도 없이 왼손을 주먹 쥐고 똑같이 맞섰다.쾅!또다시 큰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두 사람은 동시에 뒤로 밀려났다.용씨 아홉번째 조상은 피눈물로 가득한 눈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독기를 뿜었다.“이 자식아! 네
이도현의 손바닥에 맞아 얼굴이 처참하게 부풀어 오른 용씨 가문 아홉번째 조상은 이제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일어설 때 입에서 빠진 이가 떨어지는 순간 그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그는 마치 야수처럼 울부짖었다. “이도현... 이 자식... 너...”하지만 그의 분노의 외침이 끝나기 전에 그를 맞이한 것은 이도현의 검이었고 이 검이 떨어지자 그의 멀쩡한 머리는 그대로 반쯤 깍였다.목에 남은 반쪽의 머리는 한쪽 눈만을 남긴 채 이도현을 노려보았다.병이 났을 때 죽이는 것이 이도현의 행동 원칙이었다. “검을 사용하지 않아도 네 얼굴을 때려죽일 수 있어.’그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하며 단순히 말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강한 말은 가장 쓸모없는 교육 방식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큰 도리는 모두가 이해하지만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들은 아픔을 겪기 전까지 살갗에 찔리는 것이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게다가 이건 너 죽고 나 살기 위한 전투이지 논쟁이 아니다. 상대방이 욕하는 걸 기다려서 죽이겠냐고! 그런 원칙은 없다.“아... 악마... 그는 악마야... 그는 사람이 아니야...”갑자기 정적이 흘렀고 전에 무서워서 바지에 실수했던 용소운은 이제 정신이 나간 듯 땅에서 미친 듯이 기어가며 계속해서 악마라고 외쳤다.그는 간과 쓸개가 터질 듯 한 공포에 휩싸여 이도현의 격렬한 행동에 완전히 얼어버렸고 얼굴이 창백해졌으며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본능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그런 하찮은 자는 이도현이 전혀 신경 쓸 대상이 아니었다. 이도현은 무심히 은바늘 하나를 날려 용소운을 제자리에서 고정시킨 뒤 공포에 질린 용씨 가문 셋째 조상을 바라보았다.“이제 너의 차례다!”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즉시 공격에 나섰다.“이 자식아! 네가 내 형제 셋을 죽였으니 우리 용씨 가문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네가 우리 용씨 가문에 대항하면 너는 영원히 악몽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죽어라
“지금 남은 건 너뿐이야! 내가 묻겠다, 용씨 가문이 왜 나를 찾는 거냐?” 이도현은 돌아서서 차갑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며 그가 정지시켰던 용소운에게 다가갔다.“너... 가까이 오지 마... 오지 마... 악마... 너는 악마야, 가까이 오지 마...” 용소운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애를 써도 그의 다리는 마치 그의 것이 아닌 듯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아무리 힘을 줘도 다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오지 마... 제발 오지 마... 나는 모르겠어... 나는 아무것도 몰라...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 아... 가까이 오지 말라고...”이도현이 한 걸음씩 다가오는 것을 보며 용소운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했다.“용소운! 이 악마... 내 부모의 목숨을 돌려줘, 내가 널 죽일 거야...”갑자기 이도현의 뒤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등자월이 칼을 손에 들고 미친 듯이 용소운에게 달려갔다!등자월을 본 순간, 용소운은 소리쳤다. “등자월! 저년, 이 더러운 년!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말라고 명령했어!”하지만 이제 원한에 사로잡힌 등자월은 그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용소운의 공포에 가득 찬 비명 속에서 등자월은 용소운 앞에 도착해 손에든 칼을 그의 몸속에 깊이 꽂았다.“아... 이 더러운 년...” 용소운의 얼굴에는 고통스러운 표정이 드러났고 입 꼬리에서 피가 흘러나왔다.“이 자식아! 부모의 목숨을 돌려줘, 내가 널 죽일 거야, 죽일 거야...”등자월은 미친 듯이 칼을 빼내어 다시 한 번 용소운의 몸속에 깊이 꽂았다.“자식! 내가 널 죽일 거야, 죽일 거야... 부모의 목숨을 돌려줘...”등자월은 소리치며 손에든 칼로 용소운의 몸을 계속 찔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고 입은 옷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다.용소운의 가슴은 이미 칼에 찔려 엉망이 되었고 가슴 부분은 피와 살이 뒤섞여 엉망이 되었지만
이도현은 말없이 등자월이 울며 감정을 쏟아낼 때까지 기다린 후 말했다. “그 사람이 네 부모를 죽인 자란 말이지?”“맞습니다, 도련님! 바로 이 놈이 제 부모를 죽였습니다. 한 그루의 현음초 때문에 이 악인은 먼저 고발하며 아버지와 함께 제 아버지를 죽였고 뿌리까지 없애려 했습니다. 인무쌍이 구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이미 죽었을 것입니다!”“도련님! 저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평생 도련님을 위해 일하며 보답하겠습니다!”등자월은 이도현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공손히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그녀는 이번 생에 복수를 할 희망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도현이 복수의 기회를 주자 놀라웠다. 그녀는 부모를 죽인 원수를 직접 처리한 것이었고 이 모든 기회를 제공한 이도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일어나라! 그는 네 부모를 죽인 원수일 뿐만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없었다면 그도 네 부모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 용씨 가문! 내가 가겠다! 그때 너를 데려가겠다...” 이도현은 부드럽게 말했다.“감사합니다, 도련님!” 등자월의 눈빛은 빛나며 이도현을 더 공손하게 바라보았다.“수련하러 가라! 내가 용씨 가문에 갈 때까지 너는 혼자서도 독립적으로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네 실력으로 원수를 처리하라!”“네! 도련님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등자월은 얼굴에 확고한 표정을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그 후, 등자월은 이도현에게 인사를 하고 지하실로 돌아가 수련을 시작했다.이도현은 바닥에 있는 시체들을 바라보며 멀리서 구경하던 하녀에게 말했다. “여기를 청소하라!”모든 지시를 마친 이도현은 방으로 돌아가서 소파에 옆으로 누워 편히 쉬었다. 이 며칠은 산에서 내려온 이후 가장 편안한 날들이었다. 아무것도 방해받지 않고 생활이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앞으로 더 이상 시비 걸 일이 없길 바란다. 나도 며칠간 제대로 생활을 즐기고 싶다!” 이도현은 눈을 감고 편히 말했다.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다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채 반응을 하기도 전에 한 제자가 허둥지둥 달려오며 크게 소리쳤다.“각주님. 큰일 났습니다. 각주님. 쳐들어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쳐들어왔습니다.”이 말을 듣자 태상 장로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젠장. 도대체 어느 간덩이가 부은 놈이야. 나가 보자...”자미각의 각주가 크게 분노하며 말했다.‘어느 눈치 머리가 없는 놈이 감히 자미각까지 쳐들어오는 거야? 우리 자미각 태상 장로가 오늘 출관했다는 것을 모르는 거야?’“다 같이 나가 봐봐.”태상 장로가 말하면서 앞장서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조상님이 나갔으니 나머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서 나갔다.뭇사람들이 대전 밖으로 나갔을 때, 젊은 청년이 맨주먹으로 살기를 내뿜으며 밖에서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앞으로 나서서 그를 말리던 제자들은 그의 곁에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작은 빛발에 날려갔다.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빛발은 다름이 아니라 뜻밖에도 작은 은바늘이었다.“이도현. 각주님, 저놈이 바로 이도현입니다.”자미각에서 유일하게 이도현을 뵌 적이 있는 사람은 바로 그때 공작제국에서 이도현에게 겁을 먹고 달아난 호법 장로였다. 그가 겁을 먹으면서 말했다.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이도현은 이미 그들 앞에 있는 계단에 도착했다.“내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설명을 들으려고 왔어. 나와 자미각은 아무런 원수를 진 적이 없는데 왜 나를 상대로 뒷조사를 하고 미행을 하며 내 주변 사람들의 뒷조사까지 하는지 알아내려고. 당신들은 오늘 나한테 설명을 하는 것이 좋을 거다. 아니면 오늘 이후로 자미각이 존재할 필요가 없게 될지도 몰라.”건방졌다.아주 건방졌다.그는 혼자서 남의 자미각 대전 앞에서, 자미각 수천수만 명의 제자들 앞에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아니면 자미각이 존재할 수 없게 한다고 했다.자미각은 천년이나 이어왔다. 단 한 명도 감히 자미각의 대전 앞에서 자미각을 소멸하겠다고 큰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이도현이 말을 내뱉은 순
태상 장로는 애써 침착하면서 자기의 분노를 억눌렀다. 어찌 됐든 그는 태상 장로이긴 하지만 지금은 자미각의 관리층이 아니었다.하지만 자미각이 한 짓은 정말 너무했다.‘내가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이 개자식이 어떻게 태허산이 몰락했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어디 이게 말이야 방귀야? 태허산이 몰락했다는 말을 꺼내다니. 참말로 멍청이가 아니고서야 어찌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지?’태허산이 얼마나 강한지 그는 격하게 체험한 적이 있다. 그가 어렸을 때 수많은 고수가 태허산의 계승자를 에워싼 적이 있었다. 결국, 태허산의 노도를 분노하게 했고 노도는 검을 메고 혼자 하산하여 고무계의 고수들을 거의 한바탕 해치웠다.그때의 싸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세대의 걸출한 천재를 거의 다 죽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감히 태허산이 몰락했다는 말을 내뱉다니.“어리석다. 태허산이 얼마나 무서운지 너희들은 영원히 모를 거다. 아무런 우리 자미각이 몰락했다고 해도 태허산은 절대 몰락하지 않아.”“얘기를 길게 하고 싶지 않다. 어찌 됐든 여기에 있는 자네들이야말로 자미각의 각주이고 장로니까. 하지만 아직 만약 태허산의 제자랑 관계가 틀어지기 전이라면 얼른 그자와 화해하기를 바란다. 아니면 진짜로 자미각에 치명적인 재난이 될 거다.”태상 장로가 걱정스럽게 말했다.이 말을 듣자 자미각의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아무도 입을 떼지 못했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이상, 만약 이도현을 상대하지 않는다면 대진제국의 노여움을 감당해야 했다.태허산의 이도현에 비할 때 그들이 더욱 감당하기 싫은 건 성역의 대진제국과 대항하는 것이었다.잠깐 고민을 한 뒤 자미각의 각주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조상님.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은 예전이랑 다르며 우리 자미각은 예전의 자미각이 아닙니다. 태허산도 조상님이 생각하던 그런 태허산이 아닙니다.”“만약 이번에 태허산의 제자가 고무계로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면 아마 전 고무계는 이 천하에 태허산이
“이도현이 저더러 각주님에게 말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자미각이 멸문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자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합니다.”제자의 말에 유쾌하던 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그래. 알겠으니까 일단 내려가 봐.”자미각 각주가 급하게 말했다.그는 이일을 태상 장로가 알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 면으로 흥을 깨기도 하고 다른 한 면으로 이도현의 일에 있어서 각주가 불미스러운 것도 있었다. 어찌 됐든 자미각의 각주가 되는 사람이 이도현의 개 노릇을 한다는 것을 어르신이 알게 되면 체면이 안 서기도 했다.하지만 방금 제자가 한 말을 태상 장로는 아주 똑똑히 들었다. 기타 일은 안 묻고 그냥 지나칠 수 있어도 누군가가 자미각을 없애겠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그는 순간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자미각은 누가 뭐래도 고무계에서 손에 꼽히는 세력이었다. 감히 큰소리를 하면서 없애겠다고 해서 없앨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자미각은 천백 년의 역사를 이어왔고 감히 자미각을 멸망시키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감히 이런 큰소리를 치는 자가 있다니. 예전에도 자미각은 그 누구를 두려워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 장로가 회도 경지까지 돌파했으니 이런 큰소리를 내뱉는 사람을 보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누가 담이 이렇게 큰소리를 내뱉는 거야? 우리 자미각을 없애겠다고? 내가 들어나 보게 얘기해봐.”“조상님, 별거 아닙니다. 그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짐승 놈이 하나 있는데 우리 자미각이랑 맞서고 있습니다.”자미각 각주가 말했다.“짐승 같은 놈? 허허. 일이 이렇게 간단하다니. 각주. 너는 내가 늙어서 노망들었다고 생각하는 거야?”태상 장로는 각주의 얼렁뚱땅한 말이 무척 맘에 들지 않았다.“그럴 리가요. 조상님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사실 정말 별거 아닙니다. 태허산의 제자가 출산했는데 전에 공작제국에서 대판 싸웠다가 공작사의 보물 칠색동백꽃을 빼앗아갔습니다.”“하지만 성역 안 대진제국의 넷째 황자가 저희
동굴 속 자미각의 태상 장로 목소리는 아주 폼이 나게 메아리 소리를 냈다. 밖에 있는 사람이 듣기에 그 소리는 마치 신선이 내는 소리와도 같았다.특히 씩씩하고 우렁찬 소리는 더욱 밖에 있는 자미각의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그들은 순식간에 무릎을 꿇으며 소리쳤다.“조상님의 출관을 축하드립니다.”“조상님의 출관을 축하드립니다.”수만 명의 사람이 다 같이 외치자 그 소리는 하늘을 찔렀다. 그건 마치 황제가 외출할 때 백성들이 길에서 만세를 외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밖에서 울리는 외침과 함께 선풍도골하고 얼굴색이 불그스름한 노자 한 분이 동굴 안에서 걸어 나왔다. 노자의 걸음걸이가 씩씩하고 늠름한 것을 봐서 딱 봐도 고수였다.“다들 일어나거라. 내가 백 년을 폐관했는데 드디어 내공을 돌파하고 장벽을 깨부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노자는 탄식하면서 말했다.그는 영급경지를 돌파하고 회도경지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건 한 개의 장벽이고 큰 격차였기에, 넘기만 하면 내공이 대폭 올라가고 수명이 늘어날 수 있었다.자미각의 태상 장로는 백 년 동안 폐관하여 드디어 장벽을 깨부수고 영급경지에서 회도경지로 이르렀다. 그는 성역 안의 사람을 빼고 온 고무계에서 놓고 말하면 절대로 천재 강자였다.“조상님 축하드립니다.”“축하드립니다. 조상님은 신공을 이루고 천하를 놀라게 하였습니다.”“조상님께서 신공을 성공적으로 수련해낸 것을 축하드립니다.”삽시에 아래에 있던 제자들은 하나같이 아부를 떨기 시작하면서 듣기 좋은 말을 전부 꺼냈다.“하하하. 신공을 이루기는 무슨. 지금에야 깨달았어. 도를 닦는데 끝이 없듯이 무도도 똑같다. 너희들이 본 성공도 그저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나는 너희들이 착실하게 수련하기를 바란다. 절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서는 안 된다. 무도의 길에는 끝이 없다.”노자는 아주 엄숙하게 얘기했다.“조상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한바탕 아첨한 후 자미각 각주가 앞으로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조상님, 조상님의 복
게다가 매번 검사할 때면 밖에서부터 안까지 한 곳도 빠지지 않고 검사했다. 특히 하체 부위를 제일 많이 검사받았다.그 당시 이도현은 경험이 없는 어린 소년에 불과했다.그런 상황에서 그런 대우를 받으니 부담이 얼마나 컸을지 생각하지 않아도 뻔했다. 이도현이 내공이 좋고 끈기가 강해서 그렇지, 만약 다른 남자가 그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절대로 버티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아니요... 아니요. 여섯째 선배는 자질이 타고나시고 천선처럼 아름다우며 천하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미인이세요.”이럴 때면 이도현은 좋은 말을 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헤헤. 나쁜 놈. 겁먹은 것 봐. 얘기 그만하고 얼른 가서 네 볼일이나 봐. 나랑 셋째 선배는 먼저 돌아가 볼게.”양주희는 더는 이도현을 놀리지 않고 말했다.“선배. 그래도 제가 바래다줄게요. 선배들만 보내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이도현이 말했다.“아이고. 이 자식이 선배들을 얕잡아 보는 거야? 예전에 우리도 강호를 걸어 다니면서 혼자 다니는 것에 습관 되었어. 이번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격이지만 이런 비경에서 저놈들을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것도 저놈들이 기습해서 당한 것이다. 네 셋째 선배가 그렇게 쉽게 다칠 사람이라고 생각해?”양주희는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이도현의 이마를 짚으며 혼을 냈다.“가봐. 너는 가서 네 볼일이나 봐. 우리는 별일 없을 거야.”인무쌍이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선배...”“토 달지 말고 빨리 가서 네가 해야 할 일이나 해. 그리고 돌아와서 선학신침을 정화해서 내공을 올려. 앞으로 너한테 닥칠 일들은 지금 것보다 더 크고 많을 거다. 자신의 내공을 올려야지 보장이 있어. 우리가 갈 테니 너는 네 볼일이나 봐. 나랑 여섯째가 알아서 돌아갈게.”인무쌍의 말은 반박할 구석이 없었다. 이도현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셋째 선배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그는 반박하기도 어려웠다.그 후 세 사람은 비경에서 나왔다. 인무쌍과 양주희는 태허산으로 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인무쌍과 양주희의 상처는 거의 다 나았다. 이제 이 비경에서 나가자고 인무쌍이 말을 꺼냈다.“선배들. 제가 먼저 두 부을 호송해 드릴게요. 그 후에 자미각에 한 번 다녀와야 해요.”이도현이 말했다.“자미각에 뭐하러 가? 또 무슨 사고를 쳤어?”인무쌍이 뾰로통하게 물었다.그녀는 이도현과 부부지실이 있었기에 진작에 마음속으로 자기를 이도현의 여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도현이 얘기를 안 해서 인무쌍도 티를 내지 않았지만, 그녀는 줄곧 마음속으로 이도현을 자기의 남자로 생각했다.“아니요. 그 사람들이 저를 건드렸어요. 자미각에서 사람을 시켜 저를 미행하고 제 주변의 모든 사람을 하나도 빠짐없이 꼬치꼬치 조사했어요.”“그놈들이 나쁜 마음을 먹은 게 확실해요. 그놈들이 그런 짓을 했으니 저도 그들을 편하게 지내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물어보고 싶을 뿐이에요.”이도현은 살짝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듣자 인무쌍은 그를 한번 바라보고는 말했다.“그래. 가 봐. 나랑 여섯째는 알아서 집에 가면 돼. 너 혼자서 조심해.”“내 말을 꼭 명심해. 무슨 일이 있든 간에 절대 자기를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마.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인무쌍의 말에는 다른 뜻이 담겨있었다.“그러니까. 이놈아,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너한테는 우리 선배들이 있어. 특히 셋째 선배들한테는 무조건 책임져야 해...”“여섯째...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나 갖고 농담하지 마. 너도 피할 수 없는 일이야.”인무쌍은 볼이 붉어진 채 양주희의 말을 끊어먹었다.“헤헤. 피할 수 없으면 없는 거죠. 저는 피할 생각 없어요. 후배가 저와 결혼하길 기다리고 있었어요.”양주희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을 직설적으로 내뱉었다.말을 하는 두 여자는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았지만, 이도현은 뻘쭘하기 그지없었다. 이 일에 있어서 그는 말을 꺼내지도, 물어보지도 못했기에 그게 고개를 숙이고 들을 수밖에 없었다.그가 아는 선배
이도현의 말솜씨가 제법 늘어났다. 지금 말을 아주 이쁘게 잘하며 조금 전의 몇 마디에 양주희는 이미 웃음꽃이 폈다.“헤헤헤. 어린놈이 말도 예쁘게 잘하네. 쑥스럽구먼. 첫 만남인데 내가 따로 좋은 선물을 준비한 것이 없어서 이것을 만남 선물로 너에게 줄게.”“이것을 찾았으니 셋째 선배랑 나도 헛걸음을 친 게 아니지.”양주희는 말을 하면서 손을 이도현의 앞으로 내밀었다.새하얀 손바닥 위에는 붉은색 작은 침이 놓여있었다.“선학신침...”이도현은 깜짝 놀랐다.그가 온갖 고생을 하며 찾던 선학신침이 지금 여섯째 선배의 손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놀랍지? 이 선물 어때? 나 제법이지?”양주희가 웃으며 말했다.“너무 대단해요. 선학신침 양침이 어떻게 선배의 손에 있어요?”이도현이 의혹해 하며 물었다.“나도 우연한 기회에 이 비경 안에 선학신침이 하나 있다고 들었었어. 그리고 자매들한테서 네가 줄곧 선학신침을 찾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어. 게다가 이 선학신침은 우리 사문의 전래물이기에 셋째 선배를 불러서 같이 찾아봤지. 이렇게 찾아낼 줄 생각도 못 했어.”“여섯째 선배. 선배랑 셋째 선배가 이 비경에 온 게 고작 이 선학신침을 찾기 위해서예요?”이도현은 속이 말이 아니었다.‘셋째 선배랑 여섯째 선배가 하마터면 죽음의 고비를 넘길 뻔한 것이 나를 위해서 선학신침을 찾으러 이곳에 온 것이라니.’“이건 사문의 물건이야. 네가 필요로 하고 또 마침 우리가 위치를 알고 있으니 내가 당연히 너를 위해 찾아줘야지.”“네가 하산을 한 이후로 나머지 선배들이 너를 도왔지 나는 바빠서 너한테 도움을 주지도 못했어. 너한테 뭐라도 해주지 않으면 내가 항상 마음에 걸려.”양주희가 말했다.“선배... 앞으로 이러지 마세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절대 목숨을 내걸지 마세요. 만약 이번에 선배들한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저는 평생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할 거예요.”“제가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선배 중 그 어떤 분이 다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이
“악...”“이도현... 날 죽여 줘... 젠장 담이 있으면 날 죽여... 천한 잡종 주제에, 너도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내 아버지가 널 가만 놔두지 않을 거다. 딱 기다려...”“아...”장선은 비명 속에서 한쪽 눈이 이도현의 은바늘에 찔려 훤히 뚫렸다.“이것이 바로 네가 내 선배를 다치게 한 결과다. 나는 너를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너는 이제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 거다.”이도현은 무섭게 말을 하면서 또 은바늘을 한 개 꺼내서 장선의 나머지 한쪽 눈까지 찔렀다.장선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비명을 지르면서 손으로 눈을 만지려고 했지만, 그의 팔은 이미 이도현에게 잘려서 없었다.“내 눈... 아! 내 눈이 안 보여. 이도현! 아... 너는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짐승 같은 놈. 네가 감히 내 눈을 멀게 하다니. 너는 절대 곱게 죽지 못해. 지금 나를 죽이는 것이 나을 거다. 아니면 나는 네 삶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을 거다.”“기다려. 딱 기다려. 내 아버지가 나 대신 복수를 할 거다. 그때가 되면 네 선배, 네 여자가 어떤 꼴을 당할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 맹세하는데 나는 내 아버지더러 네 여자, 네 선배를 제일 더러운 곳으로 보내온 천하의 거지들, 추한 놈들한테 놀아나게 할 거다...”“아... 욱욱욱...”장선이 말을 계속하려고 할 때 이도현의 검은 곧바로 그의 입안으로 들어가 혀를 잘라냈다. 그는 욱욱욱 하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계속 지껄여봐. 쓰레기 같은 말만 하기는. 가 죽어.”이도현은 바로 검을 휘둘러 장선의 머리를 잘라냈다.원래는 이 망나니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려고 했지만 방금 그가 한 말들이 선배들의 귀를 더럽혔기에 이도현은 그를 천천히 괴롭힐 생각이 없어졌다. 그는 깔끔하게 검을 휘둘러 바로 장선의 목숨을 종결했다.하지만 장선이 숨을 멎고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찰나, 성역 현천문의 어느 궁전에서 어떤 노자 한 분이
“하지만 어찌 됐든 저 사람은 나의 노복인데 이렇게 그냥 죽었다는 건 좀 보기 안 좋잖아. 이렇게 하자. 네가 저 사람한테 묘를 하나 세워주고 또 대신 상을 치러주는 거야. 효자의 신분으로 가시는 길을 배웅해주는 거지. 어때?”장선은 이런 방식으로 이도현에게 모욕을 주려고 말하면서 얼굴에 조롱의 미소를 띠었다.하지만 이도현은 말 대신 검으로 그의 말에 대답했다. 한 줄기 검기가 나타나면서 장선의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쫙!검기가 스치면서 장선의 한쪽 팔을 단번에 잘라냈다. 순식간에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악..."비명과 함께 장선은 바닥에 쓰러졌고 아픈 나머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냉소를 지었다.“네까짓 게 무슨 대수라고. 그리고 현천문이 또 뭐라고. 감히 내 선배를 다치게 하다니. 아무리 천왕 노인이 온다 할지라도 다 죽어야 해.”“악... 이도현 네가 어떻게 감히. 어떻게 감히 이래? 내 아버지는 현천문의 문주야. 내 아버지가 장욱이라고. 내 아버지가 장욱이야. 네가 어떻게 감히 나를 건드려?”장선은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는 자기가 이미 신분을 밝혔고 강대한 배경을 말했는데도 이도현이 감히 손을 써서 자기의 팔을 잘라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네가 감히 내 팔을 잘라내다니. 내 아버지가 알면 꼭 너를 죽여버릴 거다. 너 이제 끝장났다. 끝장났어. 너뿐만이 아니라 네 주변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거다. 너는 이제 단단히 찍혔어. 악...”장선은 표정이 흉악했다. 거대한 고통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고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보면서 소리쳤다.이도현은 신경조차 쓰지 않으면서 또 검을 한번 휘둘렀다.푹!따라서 장선의 나머지 한쪽 팔도 뚝 떨어졌다.“악... 이도현... 개자식...”장선은 얼굴이 창백한 채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다.“네 아버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지금은 널 구해줄 수가 없다.”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장선은 멘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