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그에게 남긴 심리적 충격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날, 그는 왕위에 높이 앉아 있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이도현에게 한 대 얻어맞고 옥좌 아래로 내동댕이쳐졌다. 그 강력한 타격이 왕에게 얼마나 큰 심리적 상처를 주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도현이 그를 거의 죽일 뻔했기 때문에 그때 그 중요한 전화가 제때 걸려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의 무덤에는 풀이 무성했을 것이다.당시 이도현이 그를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왕관은 이도현의 24사이즈 거대한 발로 완전히 박살이 났다. 영강국 국왕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지팡이는 거의 300년 동안 전해져 내려왔는데 이도현이 그 지팡이를 부숴버렸다. 지팡이에 달려 있던 주먹만 한 보석도 이도현이 강제로 떼어내버렸다.보석을 잃은 지팡이는 말 그대로 그냥 막대기에 불과했고 심지어는 남성들이 사용하는 장봉보다도 더 쓸모가 없었다. 나중에 그는 보물창고를 뒤져 다시 큰 보석을 찾아 지팡이에 설치했다.새로 장착된 보석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였고 그 어색한 모습은 매일 그에게 이도현에게 맞은 것을 상기시켰다.그는 이도현이 죽기를 바랐지만 동시에 이 세상에서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도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다시 이도현이 왕궁으로 온다는 말을 듣자 그는 순식간에 몸이 얼어붙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이 순간, 그는 항문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마치 영강국의 모든 남자들이 한 번씩 그를 거쳐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쾌감을 느끼는 기분이었다.영강국 국왕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땅에서 일어나 왕좌에 앉아 즉시 말했다. “긴급회의를 소집하라! 빨리 모든 장군들을 모아라, 빨리...”얼마 지나지 않아 왕궁에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들었고 이곳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최대한 빨리 달려왔다. 왕궁 안에 자리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밖에 서 있었고 영강국 국왕의 명령에 따라 각 부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사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왜 갑자기 이런
“젠장! 이 쓸모없는 놈들! 주군 부대들은 전부 쓸모없는 쓰레기들인가? 이도현이 이렇게 많은 지역을 지나오면서 그렇게 강력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제거하지 못했단 말인가? 제거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빨리 이도현에게 따라잡히다니, 전부 쓰레기야, 쓰레기!”에이머스 장군은 분노에 차서 욕설을 퍼부으며 미친 듯이 왕궁을 향해 달려갔고 그는 뛰면서 외쳤다. “폐하, 존경하는 국왕 폐하, 큰일 났습니다. 정말 큰일 났습니다. 그... 그 이도현이 여기에 왔습니다!”“이도현이 왔어요! 정말 왔어요! 그 악마가 여기에 침입했어요! 그 염국 사람은 정말 미쳤어요. 폐하, 빨리 방법을 생각해보세요...”에이머스 장군은 마치 밖에서 싸움에 진 아이가 집에 와서 아빠를 찾는 것처럼 고함을 지르며 전혀 5성 장군의 모습이 아니었다.에이머스 장군의 외침으로 인해 왕궁에 있던 관원들이 모두 밖으로 나왔다. 그들이 에이머스 장군을 봤을 때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띠고 있었다.그들은 평소에 위풍당당하고 백전백승했던 이 5성 장군이 지금 이렇게 초라하게 마치 부모님이 다리를 더 주지 않은 것처럼 계단을 기어오르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이 순간 에이머스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고 그는 무리들을 보자마자 구명줄을 찾은 듯이 외쳤다.“폐하, 구해주십시오! 여러분, 빨리... 빨리 저를 구해주십시오...”그러나 사람들이 상황을 이해할 새도 없이 거대한 굉음과 함께 한 대의 비행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에이머스 장군의 비행기 옆에 착륙했다. 그 순간, 한 검은 그림자가 비행기에서 뛰어내렸고 그 그림자는 순식간에 에이머스 앞에 착지했다.에이머스 장군이 놀라서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이도현이는 그의 얼굴을 걷어찼고 엄청난 힘으로 에이머스 장군의 치아는 부서졌고 그는 계단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 내려가 마치 개가 넘어지듯이 땅에 처박혔다.공포와 고통에 휩싸인 에이머스는 필사적으로 일어나 도망치려 했지만 막 일어나려던 찰나 그의 가슴 위로 발이
“이도현... 너... 여기는 영강국 왕궁이야. 네가 감히 여기서 난동을 부리다니, 네가 두렵지 않단 말인가...” 에이머스 장군은 공포에 휩싸여 외쳤지만 돌아온 것은 이도현의 24사이즈 큰 발이었다.“너... 너 뭐 하려고... 제발...” 에이머스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쿵!!큰 소리와 함께 에이머스의 비명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에이머스 장군의 머리는 부서진 수박처럼 터져 버렸고 피와 진액이 사방으로 튀어나갔으며 그 장면은 정말로 잔인하고 충격적이었다.계단을 따라 흐르는 피를 바라보며 영강국의 모든 고위층들은 동공이 수축되고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고 이 장면은 너무나도 끔찍했다. 영강국의 5성 장군, 다른 작은 나라들, 특히 그들 앞에서 굽신거리던 나라들의 상징적 존재가 한 발에 머리를 짓밟혀 박살난 것이다.이 믿기 힘든 광경은 그들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었고 거의 숨을 멈추게 할 정도로 그들을 놀라게 했다.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모두가 상황을 인지했다.“오 마이 갓, 내가 뭘 본 거지? 젠장...”상황을 파악한 그들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충격을 받았고 그들은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지금껏 어느 누구도 영강국의 왕궁 앞에서 살인을 저지른 적은 없었다. 게다가 살해된 사람은 5성 장군이었다. 이는 엄청난 도전이었다!영강국이 왕국으로 설립된 이후 거의 300년에 가까운 역사 속에서 이와 비슷한 대담한 일을 저지른 유일한 사람은 라덴 형제뿐이었다. 하지만 그 사건조차도 이토록 시각적으로 충격적이지는 않았고 그는 단지 비행기로 오성빌딩을 관통했을 뿐이다. 그 사건은 이미 매우 대담했고 전 세계에서 수년 동안 회자되었으며 기념일까지 만들어졌다. 기념일이란 이름이 붙긴 했지만 기념인지 축하인지 모를 정도였다.하지만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영강국의 미친 보복을 받았고 영강국은 이 사건을 구실로 여러 나라들을 약탈하며 전쟁과 재앙을 가져왔다.이번 이도현의 사건은 라덴 형제의 사건
이 앞에 있는 남자는 그런 일을 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 그는 그럴 힘이 있다.“너...”영강국의 국왕이 이렇게 협박을 받으니 그의 얼굴은 거의 새파랗게 질려갔다. 만약 이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 벌어졌다면 그는 주저 없이 명령을 내려 이 무모한 놈을 산산조각 냈을 것이다.하지만 이도현을 마주한 그는 그러지 못했다! 지난번의 충격이 아직도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어서 그는 다시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이들이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에이머스와 가까웠던 귀족이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도현을 노려보며 외쳤다. “이도현, 네가 에이머스를 죽였다고? 네가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헛된 꿈이다!”그 말을 듣고 이도현은 아주 매혹적으로 미소를 지었다.“헛된 꿈이라고?”말을 마치며 이도현은 갑자기 손을 휘둘렀고 한 개의 은바늘이 휙 소리를 내며 그의 손에서 날아갔다.방금 말을 했던 그 사람은 갑자기 정수리에 날카로운 고통을 느꼈다.퍽!그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기도 전에 그의 머리는 마치 내부에 타이머가 설치된 폭탄처럼 펑하고 터져버렸다.“으악...”이 광경에 놀란 주변 사람들은 자신들의 머리도 똑같이 폭발할까봐 두려워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이도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도 내가 헛된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나?”영강국의 국왕은 놀라서 거의 바지에 지릴 뻔했고 그는 방금 말을 한 그 사람을 정말로 미워하게 되었다.망할 놈, 이도현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가? 이 미친놈이 떠나겠다면 그냥 떠나게 두면 됐을 텐데 왜 굳이 그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가?이제 어떻게 됐는가? 그가 에이머스와 친했다고 에이머스의 복수를 하고 정의를 세우려 했더니 그와 함께 죽은 귀신이 되였다.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힌 영강국의 국왕은 지금 당장이라도 바지에 지릴 것만 같았고 그는 마음속의 두려움을 억누르며 이도현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제발 떠나주시오...”“하하하!”이도현은 비웃으며 크
이도현은 매우 태연하게 영강국의 수천 명의 호위병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지만 그들을 밀치며 천천히 걸어 나갔다. 그야말로 이보다 더 대담할 수는 없었다.이도현이 무사히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두 명의 여군은 턱이 가슴까지 떨어질 정도로 놀라며 이도현이 비행기에 발을 디디는 순간 그녀들은 바로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당신은 정말로 신인가요? 너무나도 대단해요! 당신은 분명 신일 거예요!”방금 일어난 모든 일은 그녀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그녀들은 누군가가 영강국의 모든 권력자들 앞에서 5성 장군을 죽이고 국왕이 그저 떠나달라고 말하는 상황을 상상도 못했다. 이 모든 것이 마치 꿈처럼, 아니 꿈이 아니라 환각처럼 느껴질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그러나 이도현은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를 집으로 데려다 줘.”여군은 흥분한 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우리를 당신의 노예로 삼아 주실 수 있나요? 저희는 기꺼이 당신의 노예가 되어 복무하겠습니다! 저희를 받아주세요!”이 두 명의 여군은 흥분된 마음과 떨리는 손으로 이도현 앞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부탁했다. 그녀들은 이도현을 따라다닐 수 있다면 자신의 인생이 크게 변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도현과 같은 엄청난 주인을 둔다면 누가 감히 그녀들에게 덤비겠는가?이제 그녀들은 자신의 몸을 이용하지 않아도 상류층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영강국 장군들의 침대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닐 필요도 없을 것이다. 설령 이도현이 그녀들에게 봉사를 요구한다고 해도 이제는 단 하나의 강력한 남자만을 섬기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누구의 장난감이 될 필요가 없을 것이다.게다가 이도현처럼 강력한 남자를 섬기는 것은 그녀들에게 영광이었다!“난 노예를 거느리는 습관이 없어. 나를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군인으로 돌아가면 돼.”이도현은 외국 여자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의 미적 기준으로 볼 때 그는 항상 염국 여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 외국 여자들이 다른 사
그러나 이도현은 냉혈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두 여군이 말한 상황을 인정했다. 그녀들이 영강국으로 돌아간다면 정말로 죽을 길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도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들이 나를 따라다닐 필요는 없다. 하지만 너희들이 죽지 않도록 보장할 수는 있다. 내가 돌아간 후 너희들은 지국으로 가서 현재 지국의 최고 통치자인 야노 요시코를 찾아가서 앞으로 그녀를 따라 일해라.”“지국...”두 명의 여군은 마음속에서 거부감이 들었다. 지국은 영국의 입장에서 쓰레기 같은 나라였다. 방금 그 나라의 여자 밑에서 일하라는 말을 듣고 그녀들은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왜? 가기 싫은가? 싫다면 그만둬도 좋다! 너희들에게 말해두겠는데 야노 요시코는 내 하인이다. 그녀는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아... 야노 요시코가 이도현 씨의 하인이라면 결국 지국 전체가 이도현 씨의 것이 되는군요!” 두 여군의 눈이 커졌고 놀라며 말했다.“그렇다면 저희가 가겠습니다!”그녀들은 지국을 멸시했으며 지국 사람들을 더욱 경멸했으나 만약 그 지국 여자가 이도현의 하인이라면 그 의미가 달라졌다.강력한 사람의 하인도 약자에게 존경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녀들의 생각이었다.그녀들이 이도현의 하인을 위해 일하는 것은 곧 이도현을 위해 일하는 것이었고 그녀들은 여전히 이도현의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이렇게 생각하니 두 명의 여군은 기쁜 마음으로 동의했다.그 후에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염국 완성으로 향하는 속도를 높였다.돌아가는 길에 이도현은 기화영에게 전화를 걸어 영강국의 전투기를 타고 돌아간다고 알렸다.이 사실을 알려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영강국의 전투기가 염국의 상공에 진입하는 것이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이도현은 다른 나라에서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지만 염국에서는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여기가 그의 조국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염국에는 알 수 없는 대부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너무 과하게 행동하면 어디선가 대부가
“너 정말로 영강국 오성 장군이자 불패의 악마 장군이라 불리는 에이머스를 죽였다는 게 확실해?” 기화영이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물었다.“맞아요!”“바로 그 사람이었어요! 남한나라에서 나와 아홉번째 선배님을 향해 금용된 무기를 발사하라고 명령을 내려 아홉번째 선배님이 중상을 입고 목숨을 잃을 뻔했죠. 제가 남한나라에 주둔한 영강국 군영을 공격했을 때 에이머스는 이미 도망쳤었어요. 그래서 영강국 전투기를 납치해 그를 추격했고 결국 영강국 왕궁에 도착해서 영강국 국왕과 모든 권력자들 앞에서 그의 목을 박살 내 아홉번째 선배님을 대신해 복수했어요!”헉...선배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숨을 들이쉬며 놀란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열번째 선배인 연진이는 침을 삼키며 붉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너 정말로 미쳤구나!”세번째 선배인 인무쌍은 이도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죽였으면 잘한 거야. 네가 무사하다면 그걸로 됐어!”기화영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영강국은 모든 나라 중에서 과학기술이 가장 발달한 나라고 게다가 알려지지 않은 힘도 존재해. 도현아, 네가 두 번이나 영강국 왕궁에 침입했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하지만 너 이 자식, 앞으로는 조심해. 영강국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아!”“생각해봐, 지국조차도 제국급 고수들이 필요한데 영강국에 강력한 존재가 없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영강국은 외계 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알겠어요, 선배님. 아마도 내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영강국이 미처 대비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저의 움직임이 일정하지 않아서 그들의 기술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아요!”“선배님이 말씀하신 외계 기술이 아마 61금지구역을 말하는 것 같아요. 제가 바로 거기를 지나쳐 온 거예요! 다른 사람들에겐 거기가 정말 무서운 곳이겠지만 내겐 소용없어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61금지구역은 정말 위험하지만 강한 수련자라면 그 기술을 피할 수 있어. 도현아,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영강국에도 무
이도현은 조용히 아홉번째 선배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상태를 신중하게 확인했다. 상처가 안정된 것을 확인한 후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아홉번째 선배! 미안해요. 다 제 탓이에요. 선배가 저를 보호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다치지 않았을 거예요.”여나찰 이추영은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선배가 널 보호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선배들이 어떻게 살겠어? 스승님은 또 어떻게 하시겠어?”“선배는 괜찮아! 아직 죽지 않았잖아. 공력을 잃는 게 뭐 대수야. 사실 평범한 사람으로 사는 것도 괜찮을 거야!”“후배, 너는 주안단이 많잖아, 나중에 선배에게 몇 알만 주면 나도 늙지 않을 거야!”“괜찮아! 울지 마. 사내 주제에 여자 앞에서 울면 창피하지도 않니? 네가 무사하기만 하면 선배는 기뻐. 이제 선배의 무공이 없으니 앞으로는 네가 나를 보호해줘야 해! 이제는 선배도 보호받는 맛을 좀 보려 해.”이추영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행동하며 가볍게 웃었지만 그녀가 이럴수록 이도현의 마음은 더 아프고 괴로웠다.“선배! 걱정 마세요! 제가 꼭 선배를 고쳐드릴게요! 반드시!”“선배도 믿어! 너는 우리 태허산 의술의 전수자잖아. 네 의술이 네 무공보다 뛰어나니까 선배도 널 믿어. 절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방법을 찾아봐. 선배도 이번 기회에 평범한 여자로서의 삶을 좀 누려볼게.”“네! 선배! 제가 반드시 방법을 찾을 거예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일어나 네 명의 선배들에게 말했다.“선배들! 아홉번째 선배를 여기서 잘 돌봐주세요. 저는 혼자서 아홉번째 선배의 단전을 회복하고 내력을 되찾을 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다.”“응! 후배, 다녀와. 절대 무리하지 말고 너무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인무쌍은 애틋한 마음으로 말했다.“알겠어요, 선배!” 이도현은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방 밖에서 그는 이추영을 위해 죽을 끓이던 한지음을 만났다.“도현 오빠! 돌아왔네요! 다친 곳은 없어요?”한지음은 기뻐하
그 순간 몇십 명의 노인들이 날아올라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장로와 마법사들은 다 나이가 있었다. 그만큼 실력도 대단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이미 영급이었다. 실력이 가장 약한 사람도 제국급이었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한 번에 덤빈다면 공격은 수백 배로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공격을 다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다만 이도현은 날아오는 그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음양검을 든 채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어느새 이도현은 태양신전의 고수들에 의해 포위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도현을 압박하려고 했다.강한 기운에 하늘도 검게 물들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고수들을 마주하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무리 강한 기운을 내뿜어봐도 이도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수염 가득한 한 노인이 두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이도현, 우리 태양신전은 너와 더 얽히고 싶지 않아. 만약 네가 지금 떠난다면 우리는 너를 봐줄 수 있어. 네가 대단한 건 우리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기억해. 이곳은 성지고 태양신전이야. 동양인이 와서 설칠 곳이 아니란 말이야. 지금 당장 떠나면 오늘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해주지.”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네요. 만약 내가 떠나지 않으면 어떡할 거죠?”“떠나지 않는다고? 그러면 영원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거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고 선택하는 게 좋을 거다. 이 애송이여!”또 다른 늙은이가 얘기했다.“깊이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당신들을 다 죽이고 가야겠어요.”말을 마친 이도현은 빠르게 움직였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도현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아까 그 노인 앞에 서 있었다.이도현이 검을 휘두르자 노인이 큰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이 감히...”노인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도현은 그의
그들은 눈앞에서 사람이 터지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시체가 터져서 기름이 흐르는 것도 처음 보았다.“우웩...”“오마이갓...”그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기도했다.에릭이 질 거라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용기는 가상했지만 에릭의 실력은 정말 개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이도현에게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다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에릭이 한 방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도현은 에릭에게 잘난 체하는 시간도 남겨주지 않고 바로 단숨에 에릭을 베어버렸다.그리고 시체도 남기지 않고 터뜨려버렸다.죽은 에릭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도현이 더욱 두려워졌다. 기세등등하던 그들의 의지가 순식간에 꺾어졌다.그들은 이도현의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도현의 별명 중 하나가 마왕이라는 것을 들었었다. 그때는 그게 그저 장난으로 지은 별명인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도현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이도현은 마왕일 뿐만이 아니라 마귀, 악마 같았다. 시체 처리와 매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바로 시체를 터뜨려 주니까 말이다. 태양왕은 에릭의 죽음에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제야 태양신전이 얼마나 큰 위기에 놓였는지 깨닫게 되었다.“뭐 하고 있는 거야! 다들 달려들어서 저 자식을 죽여버려! 얼른! 내 명령이다! 빨리 저 자식을 죽여서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서 짐승들에게 던져버려. 얼른!”태양왕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울부짖으며 소리 질렀다. 일그러진 얼굴은 그가 느끼고 있는 절망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듯했다.그러자 머뭇거리던 태양신전의 마법사와 장로들은 태양왕의 고함에 지금은 도망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지금 이도현을 처리하지 않으면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다 이도현의 손에 죽을 것이다.결국 이러나저러나 죽을 목숨이라면 최소한 부딪혀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한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 배가 뒤집어지지 않게 노를 저어
“정말 용감하네요. 우리가 그동안 착각했습니다. 에릭 님은 아부만 떠는 게 아니었습니다. 실력 차이가 있다고 해도 먼저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에요. 감동입니다.”에릭이 나서서 태양왕을 위해 이도현을 머리를 베어오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평소에 입만 나불거리던 에릭이 이렇게 중요할 때 먼저 용기를 내서 앞장설 줄은 몰랐다.그들은 에릭이 그들과 같은 급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아부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태양왕을 기쁘게 만들어주니 이러한 상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 아무도 이도현에게 싸움을 걸지 못하자 에릭이 먼저 나섰다.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 용기만큼은 대단했다.“에릭... 좋아! 역시 내가 널 잘못 본 게 아니었어. 너는 충신이야.”태양왕도 의외라는 듯 말했다.다른 사람이 나올 것은 예상했어도 가장 먼저 뛰쳐나오는 사람이 에릭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에릭이 어떤 사람인지 태양왕이 모를 리가 없었다. 아부를 잘하는 능력 덕분이 아니었다면 에릭은 이 바닥에서 진작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양왕은 가장 먼저 뛰쳐나온 사람이 에릭일 줄은 죽어도 몰랐다. 가장 먼저 나서서 이도현과 싸우는 사람이 에릭이라니.너무도 감동적이었다. 태양왕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에릭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졌다.원래는 에릭을 개노릇을 잘하는 짐승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에릭은 용기 있고 신념 있는 충신이었다.모든 사람들은 에릭의 용기에 놀라서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에릭을 쳐다보았다.물론 이렇게 나서는 에릭이 미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미치지 않고서야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영웅 놀이를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정말 권력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사람이라니.심지어 상대는 동양에서 온 마왕, 이도현이었다. 방금 태양대전을 부순 사람 말이다.다른 사람들은 태양신전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에 태양신전 앞에서 벌벌 기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오히려 하늘을
이도현이 차갑게 웃었다.“놀랍지? 너희가 이런 허접한 수로 나를 붙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아까는 그저 이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려고 가만히 있은 거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에 이곳을 엎어버렸을 거야. 하하. 다들 겁을 먹었네? 왜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아주 자신만만하지 않았어? 내가 멀쩡하게 나왔으니... 이제는 너희들 차례야.”말을 마친 이도현이 음양검을 꺼내 들었다.음양검의 강렬한 기운이 하늘을 뒤덮듯 다가왔다. 이윽고 이도현이 태양신전의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죽어.”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 같았다.음양검에서도 흉흉한 기운이 나오고 있었다.강렬한 기운에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도현이 바로 검을 휘둘렀다.“이런 위력을 갖고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저게 진짜 사람 맞아?”“사람이 어떻게 이런 검술을... 너무 무서워!”“오마이갓, 얼른 피해야 해.”“오마이갓, 이런 괴물이 존재한다니... 이렇게 강한 사람이...”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얼른 음양검을 피하려고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이 느려서 이미 검기에 짓눌려 핏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이도현은 한방에 태양신전의 몇십 명 장로의 목숨을 앗아갔다. 바닥에도 깊은 검자국이 생겼다. 그 한방에 태양신전 사람들은 놀라서 굳어버렸다.“얼른 막아!”“달려들어 죽여라! 얼른 저자를 죽여!”태양왕이 놀라서 도망치면서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이 검을 휘둘렀을 때, 태양왕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이도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만약 이도현과 싸운다면 검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이 자식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태양신전의 대호법으로 명하겠다. 바로 태양신전의 2인자가 되는 거다! 그러니 얼른 죽여라!”태양왕은 겁을 잔뜩 먹은 채 소리를 질렀다.대호법이라니.그건 태양신전의 2인자 자리였다. 바로 태양왕 이외의 모든 사람보다 권력이 많다는 뜻이다.오래전 태양신전에
모두 조급해할 때 커다란 소리가 또 이어져 왔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태양대전의 또 다른 한쪽 제단이 폭파했다.제단이 터지자 하늘에 떠 있던 불도 사라졌다. 태양 그림도 순식간에 정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아까까지만 해도 흉흉한 불을 뿜어내던 진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늘을 치솟을 듯한 불기둥도 모두 사라졌다.바닥에 그려진 태양 그림도 산산조각이 났다. 허공에 떠 있는 이도현은 정을 천천히 내려놓고 자세히 관찰했다.강렬한 영의 의식이 이도현의 머릿속에서 느껴졌다. 정이 이도현에게 말하고 있었다.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더 먹고 싶다고 말이다.이도현은 입을 비죽 내밀고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이 정은 끊임없이 흡수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을 모두 흡수해 버리고 제단까지 폭파했으면서도 아직 배고프다니.하지만 불을 많이 흡수할 탓인지 확실히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정의 색깔도 더욱 밝아졌고 딱 보았을 때에도 더욱 신성해 보였다.이도현은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순식간에 어른이 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이윽고 이도현은 그 정을 음양탑 속으로 넣고 빠르게 날아올라 태양신전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 순간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놀라서 마른침을 삼켰다. 정색한 표정의 그들은 이도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다들 이도현의 기운에 겁을 먹은 것이었다.손가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몸을 바르르 떨었다.같은 동양인, 염국인으로서 손가람은 진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가람은 태양대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영급 고수가 들어가도 살아나오지 못할 곳에서, 이도현은 멀쩡하게 돌아왔다. 그것도 태양대전을 부수고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도현을 붙잡아두려고 애썼는데 이도현은 힘을 얼마 쓰지 않은 듯 여전히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렇다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첫 번째는 이도현의 정이 조건 없이 발동되어 자동으로 눈앞의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태양왕은 지금처럼 편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태양왕은 사치스럽고 아부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머리는 총명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권력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태양신전이 짓밟히게 되면 태양왕 또한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태양대전이 파괴되었습니다. 큰일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놀란 눈으로 부서진 제단을 보면서 소리 질렀다.엥겔스 마법사는 태양대전을 만들어준 그 염국인이 한 말을 떠올렸다.태양대전의 제단이 무너지면 태양대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그러니 제단이 무너지면 똑같은 재료로 똑같게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이 만약 이 태양대전을 파괴한다면 그다음으로는 태양신전을 난장판으로 만들 텐데. 제단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이곳은 다 먼지로 변해버릴 것이다.그리고 찾는다고 해도 지금 당장 제단을 복구시켜 이도현을 계속 잡아둘 수 없는 법이다.게다가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이곳에 없었다.태양신전의 보물인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태양신전의 사람이 아니라니.얼핏 들으면 웃긴 얘기였다.“얼른, 얼른 방법을 대서 이 동양인을 죽여버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다 죽은 목숨이야. 얼른...”정신을 차린 엥겔스 마법사가 소리를 질렀다.“맞아! 이 동양인이 아직 제단에 묶여있을 때 죽여야 해. 모든 사람들은 힘을 다해서 저 구멍을 막아. 그리고 동양인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 버러지 같은 놈. 저놈 때문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이 무너졌어. 그러니 무조건 본때를 보여줘야 해! 죽여라!”분노한 태양왕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도현을 향해 외쳤다.“네, 전하!”태양왕의 명령을 받은 태양신전의 장로들과 마법사들은 얼른 날아가서 무너진 구멍 앞에서 서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어느새 이도현의 머리 위는 오색찬란한 빛이 가득했다. 그건 장로들과 마법사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공격들이었다.하지만 그들은 본인의 공격이 진법에 닿는 순간 그 속의
태양왕이 에릭의 아부에 기뻐하며 미소를 짓던 찰나,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태양대전에서 들려왔다.쿵.커다란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몸을 움찔거렸다. 태양대전을 쳐다본 순간 태양신전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태양왕도, 에릭도, 엥겔스 마법사도 똑같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딱 벌렸다.아까까지만 해도 활활 잘 타오르던 건물에 갑자기 구멍이 생긴 것이었다.제단도 그와 함께 폭파되어 원모양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제단이 무너지자 태양대전의 힘도 순식간에 줄어들어 불이 점차 작아졌다.이도현은 여전히 허공 속에 서서 두 손으로 정을 들고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고 있었다.정이 불을 흡수할수록 정에서 보내오는 영의 의식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 뜻인즉슨 이 진법의 불이 정에게는 그저 식사일 뿐이라는 것이다.이도현은 그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또 기대되기도 했다. 이 정의 영의 의식이 각성하면 어떻게 될지 말이다.정말 신화 속에서 듣던 것처럼 될까?솔직히 궁금했다.그래서 제단이 무너졌지만 이도현은 도망치지 않고 계속 정을 들고 서 있었다. 이도현은 이 태양대전의 불을 이용해 정을 각성시키고 싶었다. 만약 정말 각성한 보물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니까 말이다. 이건 의례없는 성물이다. 만약 이 정이 영의 의식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전투력이 상승하게 될 것이다.싸울 때마다 정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을 삼켜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이도현은 이 정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만약에 이 정이 각성하여 소설 속의 여의봉처럼 크기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 정은 세계 최고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작게 만들어서 상대에게 넣어버린 후 갑자기 크게 만들면 상대는 정에 깔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어버릴 것이다.정 하나로 움직이지도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묘했다.게다가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면 더욱 금상천화다. 손오공의
“우리 태양신전에 이렇게 위대한 진법이 있는데, 누가 감히 우리와 싸우려고 들겠나! 하하하. 이 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는 자만과 자부심이 가득 묻어났다.“위대한 태양신전, 영원하리라! 위대한 태양왕 전하 또한 영원하리라!”에릭이 아부를 하면서 얘기했다.“전하, 아직 방심하긴 이릅니다. 저 동양인은 괴이한 점이 많으니 좀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 동양인이 들고 있는 정은 더욱 괴이합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진중한 눈빛으로 태양대전을 지켜보면서 얘기했다.태양대전의 출력을 최대로 올렸기에 큰불이 건물을 모조리 감싸버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다.“엥겔스 마법사님, 억측입니다. 아직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동양인이 무슨 재주가 있다고 태양대전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위대한 태양왕 전하 앞에서 저 동양인은 그저 쓰레기만도 못한 먼지입니다. 위대한 태양왕 전하께서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죽일 수 있는 존재라고요. 최대 출력인 태양대전 안에서 저 애송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웃기지 마세요. 저 애송이가 정말 살아서 나온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 태양대전이 아니더라도 태양왕 전하가 나서기만 하면 저 애송이는 바로 오줌을 지리고 도망갈 거라고요. 엥겔스 마법사님, 조심하는 건 좋지만 그래도 상대를 봐가면서 얘기해야죠. 조그마한 동양인 주제에 뭘... 엥겔스 마법사님, 너무 신중한 것도 좋지 않아요.”에릭이 나서서 얘기하면서 또 태양왕의 위대함을 늘어놓았다.“엥겔스 마법사, 에릭의 말이 맞아. 상대를 너무 신격화시키지 마. 조그마한 동양인일 뿐이야. 그저 태양대전 속에서 얼마 정도 버티다가 죽을 목숨이야. 저 정만 없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야. 우리도 최대 출력으로 올릴 필요 없었고.”태양왕은 엥겔스 마법사의 말에 흥이 식었다. 그래서 속으로 엥겔스를 고집 센 늙은이라고 욕했다.다른 장
이도현은 정에서 익숙하고도 수상한 기운의 파동을 느꼈다. 이런 파동은 느껴본 적이 있었다. 바로 음양부채가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흡수했을 때 주던 파동과 비슷했다.그때 이도현은 알 수 있었다. 그건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이라고 말이다. 아마 음양부채 속 영의 의식이 깨어나서 기운을 내뿜으며 그러한 파동을 일으킨 것 같았다.지금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은 다시 잠들었다. 아마 다시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을 깨우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힘이 나올 것이라고 이도현은 믿고 있었다.“설마 이 정에도 영의 의식이 있는 건가? 에이, 설마. 음양검에도 없는걸...”이도현은 못 믿겠다는 듯 중얼거렸다.그리고 그 말을 이해한 것인지, 정은 불을 흡수하더니 이내 또 파동을 내보냈다. 마치 이도현이 아까 중얼거린 말이 불만스럽다는 듯 말이다.“어...”이도현은 약간 놀랐다.이 정에 이런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화까지 내다니.“흠, 미안해. 난 그저 이 상황이 놀라워서 그래. 역시 음양검과 음양부채보다 네가 더욱 대단한 것 같아.”이도현이 얘기했다.그러자 그 말에 정에서 또 새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아까의 기운과는 다른 기운이었다. 이도현은 그 기운이 용서를 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대체 이게 뭐야.”이도현은 이 일이 끝난 후 이 정에 대해서 잘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진정한 성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태양왕의 명령에 진법을 제어하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금세 태양대전의 위력을 최대로 올렸다. 뿜어져 나오는 불기둥은 아까보다 더욱 굵고 강력했다. 그리고 그 불기둥은 마치 살아있는 용처럼 포효하면서 허공에서 불을 키워갔다.그러자 작아졌던 불구덩이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치솟으며 커다랗게 번졌다.그 불은 더욱 뜨겁고 더욱 밝게 빛나더니 작아진 태양 그림 위에 닿았다.쿵.태양 그림에서 갑자기 눈 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정말 살아있는 태양처럼 빛과 열을 뿜어내고 있었다.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