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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그 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별로였다.

이도현은 어이가 없기도 하면서 역겹기도 했다.

그는 아래에서 마성의 목소리로 외치는 문지해를 보며 말했다.

“이 영감탱이야, 역겹게 자꾸 외치지 말고 얼른 향진성으로 꺼져. 가서 내 전화나 기다리란 말이야! 나와 도광이 부처 찾으러 가면 돼.”

말을 마친 뒤 이도현은 속도를 가하며 빠르게 문지해의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

“안 돼요, 스승님. 저 혼자 두고 가지 말라고요. 저도 스승님 제자인데 끝까지 책임지셔야죠. 저도 배우고 싶어요, 스승님.”

평생 도법에 빠져 살았던 문지해는 이도현에게서 도법의 희망을 보고 스승으로 모셨다. 거기에 지금 이도현이 갑자기 비행까지 선보이니 이것은 그에게 있어 마치 한 줄기의 빛과도 같았다.

하여 흥분된 상태인 문지해는 이성적으로 조리 있게 말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한편, 이도현은 빠른 속도로 좌우에 한 사람씩을 들고 하늘을 날았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그건 아무것도 아닌 듯 보였다.

이도현은 마치 큰 새처럼 하늘을 빠르게 날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려진 두 사람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너무 무섭고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무인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걸 그들은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어느 정도 수련을 하면 속도가 빨라지고, 심지어 단거리에서도 비행기의 속도를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지상에서만 가능한 일이고, 가끔은 지상에서의 힘을 빌려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늘을 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들에게 있어 이도현은 그들의 무인에 대한 인식을 뒤엎은 것과도 같다.

“부처는 어디 쪽에 있는 거죠?”

이도현이 갑자기 물었다.

여전히 놀라움과 공포 속에 있던 공수 신천 심바가 갑작스러운 이도현의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이윽고 그가 다급히 말했다.

“동북 방향으로 오십 리요.”

그 시각, 동북 방향 쪽 협곡.

대량의 병사들이 이곳에서 실탄을 장착한 채 순찰하고 있었다.

협곡 주변에는 각종 마약이 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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