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스승님, 안전을 위해서 200km 떨어진 곳에 비행기를 착륙 후, 차로 들어가시죠.”문지해의 설명에 이도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네가 말한 대로 하는 게 좋겠어.”말을 마친 뒤 그는 눈을 감은 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계산하기 시작했다.문지해 또한 더는 그를 방해하지 않고, 한쪽에 앉아 도광과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백상국으로 가는 경계 변두리는 신영성존이 이미 미리 관계를 뚫어놓았기 때문에 헬기가 날아가도 가로막히지 않았다.그들은 백상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부처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르렀다.부처산은 바로 경계에 있기 때문에, 백상국의 경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부처산은 마약 밀매 업자들이 점거하는 곳이 될 수 있었다.비행기는 정확히 위치를 찾아 육지에 착륙했다.이도현은 임시로 이곳에 오기로 결정한 거라, 계획을 따로 세우지 않았다. 때마침 부처산으로 가려던 사람과 마주쳐 한차례 대화 끝에 이도현 일행은 그 사람들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하지만 그는 도착하자마자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들이 따라온 그 20여 명의 사람들은 각각 십여 가지 무술에, 그들의 경지 또한 전부 낮지 않았던것이다.게다가 그들은 이도현 일행이 자신들 뒤를 따라오는 걸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이도현에게 돈이 엄청 많을 줄은 그 누가 알았겠는가?이도현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 익숙하지도 않거니와 자기 일도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가 겁을 먹어서가 아니라 괜한 번거로움은 피하기 위함이었다.이도현 일행은 그 사람들 차에 탔다.오랜 시간이 흐른 후,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도현도 이 사람들이 사실은 이곳의 한 사장님이 고용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 사장님의 이름은 일삼이었고 백상국의 대가족 공자였다. 그의 여동생이 부처산의 마약 밀매 업자에게 납치되어 몸값을 요구받아, 그는 많은 돈을 가지고 그의 여동생을
그 시각, 로마의 낡은 궁궐에서 한 소년이 달려왔다. 소년은 커다란 관 앞에 서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아버지! 저희한테도 기회가 왔어요.”“이도현이 지금 염국을 떠나 백상국으로 갔대요. 지금 이미 백상국에 있고요.”소년의 말이 끝나자 거대한 관 속에서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늙은이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노인의 창백한 얼굴은 핏기 하나 없었고, 그의 빨간 눈은 마치 악마와도 같았다.그는 천천히 일어나더니 갑자기 박쥐처럼 몸을 날려 머리 위의 지붕 위에 거꾸로 매달렸다.“얼른 가서 그놈의 피를 뽑아오거라. 반드시 피를 가져와야 한다!”“지난번 염국의 지하경매회에서 그놈의 피가 나를 흥분시키더구나. 만약 그놈의 피를 마실 수만 있다면, 나의 내공은 제급을 돌파할 뿐만 아니라, 강대함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야.”“그렇게 되면 우리 혈족이 이 세계를 통치할 수 있을 거야.”검은 옷의 남자가 지붕 위의 남자를 공손히 바라보며 말했다.“네,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이도현의 피를 반드시 아버지께 가져다드릴게요.”말을 마친 남성은 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한편, 이렇게 같은 일이 로마뿐만 아니라 고로국, 페르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일어났다. 그들의 목적은 다르지만, 노리는 것은 같은 사람, 즉 이도현이었다.…이도현 일행은 그 무리의 차를 타고, 약 100킬로미터의 거리를 달렸다. 이때 갑자기 밖에서 펑 하는 총소리가 들렸다.총알이 버스에 박히고 타이어가 터지면서 차가 강제로 멈춰 섰다.이어 사방팔방에서 손에 총을 든 수천 명의 병사들이 돌진해 나왔다. 그들은 차 전체를 에워싸며 차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시커먼 총구를 겨누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에 대해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이상해하는것 같지 않았다. 이윽고 한 사람이 차에서 내려더니 그쪽 사람들과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스승님, 일이 번거롭게 된 것 같은데요.”문지해가 웃으며 말했다.“부처산이 보시다시피 이래요. 보이는 곳곳마다 사병이고 어수선한 상태거든요. 아마
“하찮은 일반인 같으니라고! 이게 바로 천신과 맞먹은 결과야. 죽어도 마땅하지.”이때, 갑자기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하늘로 치솟으며 조금 전 입을 열었던 대사 곁으로 떨어졌다.“쿵!”굉음과 함께 거대한 버섯구름이 하늘로 치솟았다.조금 전까지 자신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일반인이라고 하던 대사가 찌꺼기 하나 없이 포탄에 폭파당해 버렸다.“스승님, 중무기가 있어요! 저희 얼른 차에서 내려야 해요. 저놈들이 차를 습격하기라도 하면, 아마 번거로워질 거예요.”문지해가 걱정되는 듯 말했다.“넌 대체 뭐가 걱정돼서 그러는 건데? 이 포탄은 아무것도 아니야. 더 무서운 일은 뒤에 있어. 자세히 봐봐, 이 양쪽 산이 서로 다른 것 같지 않아?”여태껏 아무 말도 없던 도광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뭐가 다른데요?”이때 문지해가 말했다.“맹수! 이 양쪽 산에 적어도 다섯 마리의 맹수가 있겠네요. 아마도 맹호 같은데요.”“젠장, 만약 진짜로 맹수라면 이거 큰일인데요.”문지해의 얼굴색이 변했다.“그러게요.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아마 백상국의 공수 천신 심바의 펫이겠네요.”“일찍이 백상국의 공수 천신 심바가 흉수와 맞서는데 능했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 자체의 내공도 매우 강하고요. 그 당시 제가 그 사람을 찾아 겨루었을 때는 보지 못했는데, 오늘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도광이 말했다.“사부님은 모르시겠지만, 이 심바는 매우 지독한 사람입니다. 흉수를 기르기 위해 흉수를 몰아내고, 한 마을의 몇천 명을 모조리 잡아먹었습니다. 말 그대로 짐승 그 차제인 거죠.”그 말을 듣고 있던 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종류는 인간이다. 어떤 지독한 일이라 할지라도 그건 모두 사람이 저지른 것이다.흉수들과 맹수들은 단지 식욕을 위해 배를 채울 뿐이지, 배가 부른 뒤에는 사냥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이란 영원히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인간들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악랄한 일도 할
이도현 일행은 반항하지 않고 사병의 거친 태도에 맞춰 차에서 내렸다.“뭘 봐? 몸에 지니고 있는 거 전부 다 내놔. 얼른!”한 사람이 이도현의 머리를 두 번 찌르며 말했다.이도현이 막 화를 내려던 찰나, 갑자기 산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 그 사람은 내 것이야. 그러니 다들 꺼져.”웃음소리와 함께 온몸에 코브라를 두른 백상국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그의 몸에 있는 독사는 끊임없이 심지를 토하고 있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싹하게 만들었다.사람들이 미처 반응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산림 쪽에서 호랑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산바람과 함께 산에서 뛰어내린 호랑이의 등에는 백상국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두 사람을 바라보던 도광의 얼굴이 굳어졌다.“공수 천신 심바, 뱀신 입니다!”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 두 사람의 내공이 제급 경지라는 것을 눈치챘다.백상국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고수들 또한 정말 많다. 백상국에 오자마자 4명의 제급 강자가 나타나다니!“이봐 호랑이! 너 나랑 싸우려고 이러는 거야?”뱀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내가 먼저 저 사람 찜했어. 그러니 당연히 내 사람이지 않겠어? 당신이 지금 나랑 뺏으려 하는 거잖아!”공수 천신이 말했다.“흥! 은 5천만냥은 내 것이야. 그러니 당장 꺼져. 아니면 너도 같이 죽여버릴 테니까.”뱀신이 차갑게 말했다.“죽어버려!”공수 천신이 앉아 있던 호랑이가 갑자기 울부짖으며 뱀신을 향해 달려갔다.뱀신은 손에 들고 있던 코브라와 가볍게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는 거대한 호랑이가 달려드는 것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다.호랑이가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접근했을 때, 그의 눈빛에서는 갑자기 한 줄기 한기가 스쳤다.독사를 가지고 놀던 그의 손이 갑자기 주먹으로 바뀌더니, 호랑이의 머리를 마구 때렸다.이윽고 커다란 소리와 함께 호랑이가 구슬프게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호랑이의 거대한 몸집은 길이가 무려 2, 3미터나 된다. 하지만 뱀신의
공수 천신이 다급히 말했다. 그는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더는 반항하지 않았다.이윽고 뱀신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머리는 좋네. 아니면 넌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거야.”한편, 이도현 일행은 말없이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조금 전 뱀신과 공수 천신은 단지 몇 개의 내공만 보여줬다. 하지만 바로 이 몇 가지 내공이 문지해를 소름 돋게 했고, 도광의 안색을 어둡게 만들었다.그들은 조금 전 두 사람이 맞붙었을 때, 그 실력이 얼마나 강하고 무서운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특히 뱀신은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한편, 뱀신은 더 이상 공수 천신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이도현에게 시선을 돌린 뒤,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도현, 너 스스로 죽을래? 아니면 내가 죽여줄까?”이도현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공수 천신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갔다.뱀신의 분노 섞인 시선을 뒤로하고 이도현은 공수 천신 앞에 다가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선학신침이 여기에 나타났다는데 알고 계세요?”그 말에 공수 천신은 어리둥절해하며 답했다.“선학신침? 그 염국의 신기한 선학신침이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보아하니 선학신침에 대해 알고 계신 것 같네요.”“야, 내가 말하는 거 안 들려? 감히 날 무시해?”이때 옆에 있던 뱀신이 차가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분노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그를 무시한 채, 공수 천신을 향해 이어서 말했다.“혹시 선학신침이 어디 있는지 알아요?”공수천신은 대답해 주기 싫었지만 거절할 수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현재 상태는 분명히 분노에 찬 상태지만,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대답했다.“알죠! 예전에 어떤 사람이 값진 물건을 가지고 여기에 와서 마약으로 바꿨어요. 그 당시 부처의 눈에 띄었던 은침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 부처가 그 은침을 보고 아주 감격하며 외쳤어요. 그것을 선학신침이라 부르며
“너 지금 뭐라 했어?”그의 말에 뱀신이 잠시 멈칫했다. 그러더니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며 이도현을 향해 달려갔다.그 강력한 살기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저 건방진 놈! 뱀신은 나도 무서운 존재인데… 저 뱀독이 살짝 떨어지기라도 하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죽어버릴 텐데.”“비록 모두 제급의 경지이지만, 만약 독사를 가지고 있다면 그 실력은 개인의 실력으로 계산할 수 없거든. 독사들과 맹수들도 추가해야 하니깐 말이야.”도광이 경악하며 말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백상국의 독충과 맹수를 조종하는 무인들에 대해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것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앞에서 날뛰고 있다.도광뿐만 아니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공수 천신도 이도현의 대담함에 깜짝 놀랐다.아마도 그들 같은 제급 강자들은 군림하는 것에 익숙해서인지, 지금까지 아무도 감히 그들에게 반박하거나 대든 적이 없었다. 하여 이도현과 같은 안하무인인 사람은 그들도 견디기 힘들어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들의 놀라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부처가 어디 사는지 알아요? 이따가 저랑 같이 가시죠.”그 말을 들은 공수 천신은 멍하니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왜 이도현의 질문에 대답해 줘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지금 설마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게다가 이미 뱀신의 미움도 산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바라고 있는가?’공수 천신과 뱀신은 비록 제급 내공이지만, 그는 뱀신의 상대가 아니다. 그 이유는 뱀신이 독공을 익혔기 때문이다. 그의 진기에 독이 들어 있어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하여 맹독을 막으려면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특히 고수들 간의 계략은 작은 실수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그런데 이도현은 왜 이러는 것일까? 뱀신의 무서움을 모르고 이렇게 까부는 것일까?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던 공수 천신은 결국에는 이도현의
이도현은 도망치는 뱀신을 보며 쫓아가지는 않고 차갑게 말했다.“지금 나의 40미터 넘는 보검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40미터 이상의 보검이 우르릉 떨어지며 검기가 휘몰아쳤다.검기가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가루가 되어 땅에 깊은 균열을 남겼다. 게다가 앞의 산은 거의 쪼개질 것만 같았다.도망치던 뱀신은 결국 40m 넘는 대보검을 이길 수 없었다. 그는 이도현에 의해 칼을 맞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피안개로 변해버렸다.주위의 수천 명의 병사들도 강력한 검기의 충격에 바로 폭발해 버렸다.뱀신의 그 독사들, 그리고 공수 천신의 호랑이들도 바로 피안개로 변하여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았다.백 미터가 넘는 대지에는 균열이 생겨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였다.균열이 생긴 양쪽 나무와 바위 또한 모두 사라져 버렸다.현장에 살아있는 세 사람은 지금 상황에 놀란 나머지 공포에 질린 채 입을 다물지 못했다.“스승님, 너무 강한 거 아닌가요? 지난번에는 이 정도가 아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지금은…”“진짜 이건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내가 천하제일 칼잡이 때도 이런 위력은 없었는데, 저놈이 그걸 해내다니. 말도 안 돼.”도광은 눈을 크게 부릅뜨며 혼자서 중얼거렸다.한편, 공수 천신은 바닥에 엎드린 채 덜덜 떨고 있었다.그가 오늘 여기 온 목적은 이도현을 죽이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온 것이다. 이도현을 죽이기만 하면은 천만 냥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공수 천신은 그 거액의 보상금을 포기할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모든 게 불가능했다.이도현 같은 악마를 어떻게, 무엇으로 죽일 수 있단 말인가!지금 그에게 만 개의 용기를 준다고 해도, 그는 감히 이도현을 죽이지 못할 것이다.그는 이도현이 괴물과도 같다고 생각했다.부채를 검으로 삼아 40미터의 대보검으로 만들어 휘두르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굳이 예시를 들자면, 마사지업소에 가서 몇 명의 여자가 같이 서비스를 해주는 건 받아들일 수 있
공수 천신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이도현 또한 혼란스러워졌다. 그는 다시 한번 염국의 심오한 문화 전파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염국의 고대 산적들이 다급할 때 했던 말들이 지금 백상국에 까지 영향을 미치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는가?“그 입 다물어요! 그쪽 죽인다고 하지 않았으니까, 옆에 가서 기다리기나 해요.”도광은 그 상황을 더는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어쨌든 그도 제급 강자인데, 이렇게 겁이 많아서 되겠는가? 게다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말들을 늘어놓는 자체가 도광은 창피했다.도광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찌 보면 그도 이도현 때문에 지금의 경지까지 온 것이다.한마디로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하는 것이다.“얼른 앞장서요. 부처나 찾으러 가게요.”이도현은 아까 겁에 질린 그 도련님은 아예 보지 못한 채, 한 손으로 공수 천신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도광의 팔을 잡았다.그는 신공을 사용해 두 사람을 데리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내공이 향상된 후로부터, 이도현은 하늘을 날기에도 충분했다.“사부님, 이, 이제는 날 수도 있는 거예요?”아래에 있던 문지해가 깜짝 놀라 말했다. 그는 공중에서 멀어져 가는 이도현을 보며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와, 이건 틀림없는 도법일 거야. 틀림없어! 스승님은 진정한 도를 닦는 사람이셨어. 스승님, 저도 같이 가요.”문지해는 공중에 있는 이도현을 쫓아가며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외쳤다.이윽고 한참 동안 그의 애교 섞인 마성의 목소리가 이도현의 귀를 간지럽혔다.‘저 영감탱이가 왜 저렇게 소리를 지르는 거야!’이 부분에 대해 황제급의 문지해만 놀란 것이 아니다. 이도현의 팔짱을 낀 채 날아가는 도광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그는 예전에 이도현과의 일을 생각하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당시 강 씨 집 뒷산에서 이도현이 그를 구해주었는데, 그는 이도현을 혼내주려고 했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그 정도의 실력으로 이도현을 혼내주겠다니? 그건 마치 개미 한
“후배. 나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 같아. 잠시 후에 내가 비법으로 진법을 확대해서 저 두 사람을 막고 있을 테니 넌 빨리 도망가.”양주희는 두 눈이 새빨갛게 부은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안 갈 거예요. 선배가 심하게 다쳤는데 도망간다고 해도 선배가 가야죠. 제가 저 두 놈을 막고 있을 테니 선배가 도망가세요.”“어리광부리지 마. 난 정신력도 심하게 다쳐서 이미 힘이 다 빠졌어. 내가 도망간다고 해도 얼마 가지 못하고 다시 잡힐 거야. 넌 그래도 경하게 다쳤으니 내가 목숨을 걸고 시간을 조금 더 벌어주면 넌 반드시 살아서 도망칠 수 있을 거야. 빨리 가...”인무쌍이 힘겹게 말했다.“안 돼요. 저 안 가요. 선배. 가려면 같이 가요. 저는 절대 선배를 혼자 내버려 두고 도망갈 수가 없어요.”양주희가 울면서 말했다.“가라고. 선배의 말을 이제 귓등으로 듣는 거야? 빨리 가...”인무쌍이 허약한 목소리로 외쳤다.지금 그녀의 얼굴은 혈색 없이 창백했고 숨결도 매우 약해졌다. 이 말은 마치 그녀의 모든 기운을 다 뽑아 간 것처럼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는 그녀를 비틀비틀하게 했다.“쯧쯧쯧. 두 자매가 정이 깊어 보이네.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지. 왜냐하면, 둘은 누구도 떠날 수 없어.”“만약 두 사람이 내 앞에서 도망치게 놔둔다면 앞으로 내 체면은 어떻게 하라고?”젊은 도련님은 콧방귀를 뀌면서 조롱하였다.“한씨 영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마. 놀이도 이제 질렸고 저 두 여자한테도 흥미가 떨어졌으니 바로 해결해 버려. 그리고 영혼을 수색해보면 되잖아.”젊은 도련님은 철저하게 인내심을 잃어버렸다.한씨 영감도 도련님과 연기놀이를 한바탕 해주면서 인내심을 잃은 지 오랬다. 도련님의 말을 듣자마자 그는 흉악무도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네. 도련님!”“죽거라.”말을 마치자 한씨 영감의 손에 든 장창이 삽시에 빛을 번쩍 내뿜었다. 장창은 마치 긴 용처럼 그의 손에서 다투어 나타났다.곧바로 노자는 힘을 꾹 쓰면서
이도현은 속이 바글바글 타들어 갔기에 죽을힘을 써서 체내의 원력을 끌어내 자신의 속도를 조금 더 올렸다. 그는 이미 순간이동의 정도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늦다고 느껴졌다.“조금 더 빨리. 이도현, 조금 더 빨리 가야 해. 선배가 위험하기에 조금 더 속도를 올려야 해.”이도현은 조바심이 났고 당장이라도 두 선배의 앞으로 순간이동 했으면 싶었다.그는 가족이 없기에 그의 여자와 선배들이 곧 그에게는 제일 친한 가족들이었다.특히 그의 선배들은 줄곧 그를 친가족처럼 대하고 아꼈으며 언제든지 그가 위험에 처했을 때면 자신의 안위도 돌보지 않고 바로 그에게 달려왔다.매번 이도현이 위험에 처했을 때, 항상 선배 한 분이 나타나 그를 위험에서 구해주곤 하였다.게다가 선배들은 그를 구하기 위해 여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을 그에게 내주었다. 지금 선배의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 그가 선배를 구해내지 못한다면 평생토록 마음의 가책을 느끼며 절대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생각하면 할수록 이도현은 가슴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고통스럽고 눈이 새빨개졌으며 몸에서 점점 더 짙은 살기를 내뿜었다.“셋째 선배, 여섯째 선배. 반드시 버티고 있어야 해요. 절대 잘못되면 안 돼요. 꼭 견뎌내세요.”“저를 기다려주세요. 꼭 제가 오기까지 버텨주세요. 제가 반드시 구해주러 갈게요...”“아...”이도현은 크게 고함을 지르며 마음속의 분노를 털어놓았다. 그러고는 계속해서 속도를 높여 미친 듯이 고무계의 동남 방향으로 달려갔다.불과 몇 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이도현은 마치 몇천 년이 지난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동남쪽에 다가갈수록 이도현은 자신의 신기를 넓히면서 선배가 남긴 기운을 수색했다.강대한 신기는 거의 사방 수십 리 되는 곳까지 감쌀 수 있었다.기운을 따라 쭉 찾은 결과 이도현은 큰 산 안에서 셋째 선배의 특수한 기운을 느꼈다.“찾았다. 바로 여기야...”이도현은 기뻐하면서 재빨리 셋째 선배의 기운을 향해 달려갔다.기운을 쭉 따라가면서 이도현은 마치 화가 난 맹수처럼
이도현은 태허노도가 이렇게 허둥지둥 조급해하는 것을 처음 본다. 셋째 선배와 여섯째 선배의 상황이 정말 위급한 게 아닌 이상 줄곧 침착하던 스승님이 이렇게 나올 리가 없다.“알겠어요. 스승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셋째 선배와 여섯째 선배를 안전하게 데려올게요.”말을 마친 뒤 이도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선배. 저 고무계에 한 번 다녀올게요. 선배는 지음이를 데리고 다섯째 선배네 용팀 기지로 가서 며칠 지내세요. 우리가 돌아오지 않으면 선배들도 돌아오지 마세요.”이도현은 말하면서 품에서 담약 몇 병을 꺼냈다. 모두 그가 조금 전에 제련해낸 내공을 높이는 담약들이다.“이건 제가 만들어낸 내공과 도행을 높이는 조화담이에요. 이걸 복용하면 내공 경지가 제고될 거예요. 아무런 부작용도 없어요. 선배가 잘 챙기세요.”“다섯째 선배네 기지에 도착하면 민민도 그쪽으로 데려가세요. 제가 없으면 분명 시비를 거는 사람이 생길까 봐 그래요.”이도현은 자기 말만 한 뒤 연진이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바로 밖으로 미친 듯이 달려나갔다.셋째와 여섯째 선배의 목숨이 위급한 지금 이도현이 1초를 앞당기면 두 선배의 목숨도 그만큼 더 보장이 생기는 것이기에 그는 1초도 지체할 수 없었다.“후배. 몸조심하고 얼른 다녀와. 우리가 널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꼭 빨리 돌아와야 해. 집은 걱정하지 마. 꼭 네가 말한 대로 할게.”달려나가면서 소리치는 연진이의 눈빛에는 온통 걱정으로 가득 찼다.“알겠어요. 선배. 얼른 가서 짐 정리하세요. 제가 신영성존보고 선배들을 데려다주라고 할게요. 오늘 바로 이곳을 떠나세요.”이도현의 대답 소리가 들렸지만,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하산하는 길에 이도현은 신영성존에게 전화를 걸어 그더러 비행기를 보내서 자신을 마중하게 했다.신영성존은 재빨리 비행기를 몰고 도착했다.“주인님.”“나를 태허산 부근으로 데려가 줘. 그리고 너는 얼른 사람을 시켜 비행기를 대기시켜 둬. 선배들이 짐 정리가 끝나면 비행기로 그녀들을 용
같은 시각 이도현은 이미 지하실에 3일이나 박혀있었다. 이 3일 동안 그는 쉬지 않고 담약만 제련하였기에 수량이 얼마나 나왔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저 그의 앞에 수많은 옥병이 놓여 있고 안에는 여러 가지 담약들이 잔뜩 들어있다.“수거.”이도현은 눈을 뜨고 두 손으로 담결 매듭을 지었다. 이어서 두 손의 담결이 끊임없이 바뀌더니 향로의 뚜껑이 툭 튀어 올랐다.뚜껑이 열리는 순간 그윽한 향기가 확 퍼져 나왔다.별안간 금황색의 담약이 향로 안에서 튀어나왔으며 이도현이 손으로 탁 잡았다.“좋아. 또 현급 상품 담약이네. 내 담약을 만드는 기술은 정말 으뜸가는 정도라니까. 다른 사람들이 비할 수가 없어.”“무술도 높고 재능도 좋고 자원도 넉넉하고 운수도 좋으며 여자도 예쁜 데다가 담약 만드는 기술까지 뛰어난 사람이 바로 나지. 이렇게 훌륭한 것이 말이 돼? 이러다가 날 벼락 맞는 거 아니야?”“천선자. 만약 천선자가 있다면 나 빼고 또 알맞은 사람이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지. 내가 바로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니까.”이도현은 몸을 일으켜 앉고는 한편으로 담약을 거두며 한편으로 자아도취에 빠졌다. 잘난 체하는 표정은 정말 아주 꼴 보기 싫은 정도였다.문득 그는 갑자기 마음이 뒤숭숭하고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 것처럼 두렵고 긴장한 느낌이 들었다.“대박. 설마 잘난 체를 너무 해대서 하나님마저 봐줄 수가 없어 나에게 경고를 하는 건가?”이도현이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했다.“그러지 마시죠. 그저 아무 말이나 해봤을 뿐이에요. 잘난 체 좀 해봤어요. 나 같은 어린놈이랑 똑같이 굴지 마시죠. 잘난 체한 것이 뭐 법에 어긋난 것도 아니잖아. 천하만사를 보살펴야 하는 하나님께서 저 같은 놈 하나를 주시하고 경고하는 건 좀 너무 과한 거 아닌가?”“하나님은 얼른 가서 해야 할 일이나 하시죠. 날벼락을 맞아야 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놈들이나 찾아가시죠. 날 주시해서 뭐하나? 나처럼 착한 사람이 천하를 망치는 짓을 하기라도
젊은 도련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본적이 없다고? 본적이 없어도 괜찮아. 아가씨 두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 결혼하셨는지?”이놈은 바로 주제를 바꾸었으며 중매쟁이 말투로 변했다.“흥... 당신들은 뭐 하는 사람인데?”인무쌍에게 치료를 해주던 여자가 분노하며 물었다.이 여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태허산의 제자이자 이도현의 여섯째 선배 양주희였다.“미인이라도 그렇지. 난 이런 사람이 제일 싫어. 지금은 도련님인 내가 당신들에게 질문하는 시간이지 네가 나한테 질문하는 시간이 아니야. 내 말을 끊어먹는 게 얼마나 예의가 없는 행동인지 알아?”젊은 도련님이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련님. 이 궁전 안만 빼고 나머지 곳은 우리가 다 찾아봤습니다. 고서적에서 기재한 데 따르면 음양탑은 이 비경 안에 있습니다. 이 두 여자 몸에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아니면 소인이 현혹대법을 써서 두 여자더러 고분고분 말하게 할까요?”노자가 말참견하였다.“미인들, 들었죠? 내 부하는 나처럼 여자를 아끼지는 않아. 엄청나게 거칠어. 현혹대법이 무엇인지 알아? 저자의 명령을 듣게 두 사람의 영혼을 공제하는 거지. 공제를 당하면 저자가 시키는 대로 다 하게 될 거야. 저자가 옷을 벗으라고 하면 둘은 스스로 옷을 벗을 거야. 어때? 한번 체험해볼래?”젊은 도련님의 음탕한 눈길은 단 한 번도 인무쌍과 양주희의 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19금 상상이 펼쳐지고 있었다.“감히 우리가 누군 줄 알고 그러는 것이야?”양주희가 화를 내며 말했다.“아니지. 아니지. 난 너희들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필요가 없어.”젊은 도련님은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왜냐하면, 당신들이 어떤 사람이든, 어떤 세력이든, 어떤 파벌이든 내 앞에서는 다 쓰레기에 불과해.”“솔직히 말해서 난 두 사람 같은 미인에게 현혹대법을 써서 내가 원하는 걸 말하는 것보다 미인들이 주동적으로 말하는 걸 바라지.”젊은 도련님은 전혀 도리를 따지지 않
등자월이 나간 뒤 이도현은 또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는 생각할수록 도대체 왜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결국 그는 생각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내버려 두기로 했다. 등자월의 말처럼 그렇든 아니든지 그에게는 다 별로 상관이 없었다. 그렇다면 좋은 일이고 아니어도 상관이 없었다.그냥 서프라이즈로 생각하기로 했다.이렇게 생각을 바꾸자 이도현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그는 지하실의 문을 닫고는 붉은색 향로를 꺼내 들어 담약을 만들 준비를 했다....같은 시각, 고무계의 어느 은밀한 곳에서 인무쌍과 한 여자가 궁전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하지만 이때 느닷없이 궁성의 문밖에서 에너지 파동이 느껴졌다.“선배. 누군가가 우리가 설치해놓은 진법을 공격하고 있어요.”“일단 상관하지 마. 우리는 선학신침부터 찾아야 해. 만약 저 사람들이 죽으려고 달려들면 바로 죽여버려.”인무쌍이 차갑게 말했다.“네.”여자가 인무쌍의 말에 대답한 뒤 두 사람은 또다시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바로 이때 밖에서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궁전의 대문이 아예 폭격하여 날아갔다.곧바로 노자 한 분이 손에 장창을 든 채 살벌하게 뛰쳐 들어왔다.“꺼져. 아니면 죽인다.”인무쌍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어린 계집애가 감히 어디서 입을 함부로 놀리냐? 죽으려고.”노자가 싸늘하게 말했다.“아이고. 이 두 미인이 괜찮아 보이네. 한씨 영감, 아니면 이 두 여자를 죽이지 말고 제압해. 이 두 여자가 마음에 들어.”장창을 든 노자는 허리를 굽신하더니 명을 받들었다.“네.”노자는 곧바로 날아올라서 손에 든 장창을 들고 두 여자를 향해 공격을 날렸다.노자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에 손에 든 장창은 순식간에 독룡으로 변했으며 강대한 기운은 삽시에 두 여자를 안에 감쌌다.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고수인 인무쌍도 전혀 대처할 시간이 없었으고 검을 뽑을 시간조차 없었다.강대한 기세는 두 사람의 방어벽을 깨부쉈다. 인무쌍은 바로 다른 한 여자의 앞을 가로막았
“자월아! 몰라봤는데 너도 벌써 천급 경지에 이르렀구나. 넌 정말로 천재 소녀구나.”인무쌍이 등자월을 데려와서부터, 그가 등자월에게 무술을 가르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등자월이 벌써 이런 성과를 이뤄내다니 정말 천재가 따로 없었다.만약 종파의 제자로 들어갔다면 절대 인재로 취급을 받으며 그녀를 정성스럽게 배양했을 것이다.등자월이 웃으며 말했다.“그건 다 도련님이 잘 그르쳐 줘서 그렇죠. 저에게 공법을 알려주고 담약을 주시고 제일 좋은 것들로 주셨잖아요. 제가 노력을 하지 않으면 도련님의 체면을 깎는 거잖아요.”“게다가 다른 사모님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매번 도련님과 합방을 한 뒤면 제 내공이 어느 정도 높아졌다는 것이 느껴져요. 특히 처음으로 합방한 뒤, 거의 한 경지가 올라갔었어요.”등자월은 얼굴이 붉어진 채 자기 마음속의 작은 비밀을 털어놓았다.“뭐? 이렇게 좋은 일이 있어?”이도현은 자기도 깜짝 놀랐다.만약 등자월의 말이 진짜라면 그건 너무 신기한 일이다. 그런 일로도 내공을 올릴 수 있다면 세상에 이처럼 좋은 일이 있을 수가 없다.이도현이 수련한 것이 복수공법도 아닌데 합방을 한 뒤에 내공이 오르다니! 첫 번째 경험 후에 심지어 경지가 한 단계 올라가다니.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말이 안 되었다.“헐. 합방으로 좋은 무술을 해낸다고?”이도현은 자신도 어이가 없다고 생각되었다.정말 어이가 없었다. 만약 나머지 선배들도 이런 감각을 느꼈다면 그럼 앞으로 합방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수를 한 무리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대박. 너무 미친 짓이잖아. 할리루야.”놀랍고 충격스러우며 믿어지지 않았다.“도련님... 뭐라고 하셨어요?”등자월은 이도현의 말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좋은 일이잖아. 자월아, 올라간 뒤 빨리 가서 지음이랑 선배들도 다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교류해봐. 만약 그것이 진짜라면 앞으로 내가 열심히 수련하고 당신들은 누리면서도 충분히 내공을 올릴 수 있어.”이도현은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것만 같
선배를 업고 집에 도착했을 때, 다들 조용히 잠들어있었다. 낮에 한지음을 하도 괴롭힌 탓에 한 번 잠이 들더니 그 뒤로 깨어나지 않았다.등자월은 그나마 좀 나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무척 힘들었는지 지금은 곤히 잠들었다. 그러고 보면 준급 강자인 연진이만 상태가 제일 좋았다.비록 고무계에서는 고수에 속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세속계에서는 꽤 높은 편이다. 게다가 무술 기초까지 있었으니 신체 소질이 남보다는 조금 뛰어났고 감당 능력도 당연히 나머지 두 선배보다는 나았다.이도현과 연진이는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슬그머니 연진이의 방으로 돌아와서 잤다. 밖에서 한 바퀴 돌았으니 흥미가 넘쳐나서 자기 전에 또 한바탕 깨를 볶을 것이 분명했다.이래저래 시간이 또 한 시간이 지났다. 두 사람이 다 기진맥진해진 뒤 서로를 꽉 끌어안고 편안하게 잠들었다.이튿날 아침, 네 사람 모두 생기가 넘쳐났다. 심리적으로나 아니면 신체적으로나 모두 큰 긴장을 풀었기에 다들 기운이 넘쳐나 보였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이도현은 신영성존을 불러왔다. 당연히 조혜영과 문지해 두 사람도 따라서 같이 왔다.조혜영은 오자마자 선배 3명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서 수다를 떨었고 문지해와 신영성존은 이도현과 얘기를 나누었다.이도현은 선학소대에 관한 일을 조금 물어보면서 지금 선학소대의 훈련상황도 알아보았다.얘기를 조금 나눈 뒤 이도현은 신영성존과 문지해를 돌려보냈다. 그는 신영성존더러 선학소대에게 요 며칠 동안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서 내공을 돌파할 준비를 하라고 전하라고 하였다.동시에 신영성존과 문지해 두 사람에게도 상태를 조절해서 때가 되면 같이 돌파하라고 얘기했다.이도현은 어젯밤에 이미 결정을 내렸다. 그는 담약을 한 무더기 제련해내서 자기 주변 사람들의 내공을 높이려고 마음을 먹었다.지금 날이 갈수록 적이 점점 더 강대해지지만, 이도현 주변 사람의 내공으로는 당연히 모자랐다. 그러기에 내공을 높이는 것만이 그들에게는 정답이었다.게다가 문지해와 신영성존 같이 다년간 수련을 해온 사
“말해! 쓸데없는 소리 한마디라도 지껄였다가는 목이 날아가는 수가 있어.”“말할게요. 말할게요. 어르신. 저는 고무계 자미각의 제자입니다.”“이도현의 소식을 알아 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도현이 세속계에서 지내는 거처를 확인하고 이도현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조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매 사람의 이름을 다 기록하고 어디에서 사는 지까지 다 기록해서 자미각으로 보내라고 하셨습니다.”이 말을 듣자 이도현의 안색은 더욱 싸늘해졌다.“난 너희 자미각과 원수를 진 적이 전혀 없는데 왜 나를 미행하고 내 신변의 사람들까지 조사하는 거야?”남자는 조급하게 대답했다.“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어르신. 저는 그저 봉각주의 명령을 받아 여기로 온 것뿐입니다.”“모른다고? 기회를 다시 한번 더 주마. 잘 생각해보고 답변하는 것이 좋을 거다. 나도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이도현은 쌀쌀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몇 푼 더 강해진 살기로 남자를 감싸 안았다.“저... 저 진짜... 어르신. 며칠 전에 성역에서 도련님 한 분이 저희 자미각으로 오셨는데 반드시 이도현 님을 찾아서 몸에서 어떤 물건을 꼭 가져와야 한다고 한 것밖에 저는 모릅니다.”“그리고 저희 자미각의 장로님들이 곤륜옥인가 뭔가를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옥새도 찾고 있습니다.”“어르신 제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이정도밖에 없습니다. 이것들도 각 내의 제자들이 의논하는 것을 들어서 아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정말 잘 모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성역?”이도현은 처음 듣는 단어라 어안이 벙벙했다.“어르신. 성역은 고무계 중의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그곳은 세력이 있는 가문들에게 공제되었으며 그곳 안의 사람들이야말로 고무계에서 제일 강한 사람들입니다.”남자는 다급하게 설명했다.이 말을 듣자 이도현은 그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그건 아마도 성안의 성 같은 거겠지.’“꺼져! 가서 자미각의 사람, 그리고 도련님이란 자에게 날 건드리지 말라고 전해. 아니면 죽을 각오를 하고 있으라고 해. 얼른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