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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장

작가: 골든트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방에 돌아간 후 이도현은 신영성존을 불러내 그날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날의 캠 카메라를 돌려보며 입을 열었다.

“가자! 비행기 준비되었지! 신용산으로 가자!”

신영성존은 깜짝 놀라 물었다.

“스승님! 정말 신용산에 가려고요! 거긴 금지구역이라고요.”

“가자.”

이도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잠시 후 헬리콥터가 이도현의 산에서 이륙했다.

이도현의 비행기가 신용산의 방향 쪽으로 날아갈 때쯤, 황성의 어디에선가 한 사람이 급히 달려와 소식을 전했다.

“이도현이 헬리콥터를 타고 신룡산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한 노인의 눈은 순간 번쩍이었다. 그러고는 코웃음을 치며 입을 열었다,

“허허! 드디어 나온다고!”

“이 짐승 같은 놈이 항상 조심스럽게 일을 처리해! 매번 외출할 때 마다 기차만 타지, 비행기는 죽어도 안 타거든!”

“기차에서 그를 죽이려고 하면 너무 큰 소란을 일으키기에 우리한테 마냥 좋은 일은 아니란 말이지. 하지만 이번에는 비행기, 특히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오다니 상황이 아주 많이 달라질 거야! 우리는 쉬워진다고!”

“이도현! 허! 이 짐승 같은 놈! 드디어 네 놈이 대가를 치르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구나!”

헬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완성된 경계를 벗어나 곧바로 신용산을 향해 날아갔다.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신용산 경계에 도착했다.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본 신용산은 마치 거대한 용이 대지를 휘감고 다니는 듯 웅장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염나라의 대지 청산의 위엄이 아니겠는가! 그것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외감을 느끼게 하였다.

이도현이 아래쪽 대지를 바라보고 있을 무렵, 순간 헬리콥터의 상방에서 귀를 찌르는 듯한 경고음이 들렸다.

헬기를 조종하던 조종사는 레이더를 힐끗 보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선생님! 레이더에서 알려주는데! 우리 쪽으로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답니다, 헬기가 이미 조준되어 있어요!”

“뭐!”

신영성존은 충격을 받았다.

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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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님! 낙하산 준비하세요, 두 개의 미사일이 양쪽에서 공격하는 이상 전혀 피할 수 없어요,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낙하산뿐입니다!”신영성존이 걱정스럽게 말했다.“빨리! 스승님을 위해 낙하산을 준비해, 빨리!”신영성존은 직접 헬리콥터를 조종하며 헬리콥터의 속도를 최대로 높여 이도현이 낙하산을 이용해 뛰어내릴 시간을 벌 수 있게 하였다.다른 한 명의 조종사는 재빨리 이도현을 위해 낙하산을 준비했다!이도현은 뒤에서 좌우로 쫓아오는 미사일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기내 문을 열어! 내가 부숴버릴 거야!”“뭐요?”신영성존는 이도현의 말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그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신영성존과 세 명의 조종사는 모두 충격에 빠져 동시에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모두 불신으로 가득 찼다.기내 문을 열어? 미사일을 파괴한다고? 젠장! 영화를 찍어 차라리!설사 영화를 찍는데도 이렇게 찍으면 안 되지! 타임슬립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고, 시나리오가 아무리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도 그렇지! 자신을 영화의 천하무적 신분을 가진 주인공으로 여기다니!젠장! 현실적으로 생각하자고! 아무리 강력하다 하지만 분수를 넘는 발언은 제발 하지 말자고!무술가가 아무리 강하다 하여도 미사일을 파괴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말할 면 안됐다.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무술가는 더 이상 국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국가가 고대 무술 가문들을 억제할 수 있었던 이유도 상당 부분 국가가 강력한 화력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화된 열병기의 위력은 종사계급이든 황급계의 무술가이든 미사일 하나로 바로 염라대왕을 만나게 할 수 있었다. 시체의 찌꺼기 하나 남지 않을 정도로 날려버릴 수 있었다.강한 무술가는 평범한 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 그렇다면 세계 멸망을 도래할 정도의 무기, 평소에는 쉽게 사용하지 않는 종류의 무기를 만나보든지!만약 그때가 온다면 그쪽은 말할 것도 없고 그쪽이 있는 지역! 개미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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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도 신영성존의 조종 실력은 매우 뛰어났고 빠른 속도로 비행기를 안정시켰다.비행기가 순조롭게 착륙한 뒤 기내 전체는 조용해졌다. 심지어 조종사는 고장 난 선풍기처럼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유령을 본 것처럼 이도현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너무 멋진데!이도현이 부채 짓 한 번으로 미사일 두 발을 날려버리다니. 젠장! 꿈을 꾸는 건가?이게 무슨 일이야! 도리에 어긋나잖아!이게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인 건가?사람이 아니잖아!지금, 이 순간 조종사들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신영성존 또한 온몸이 굳어 있었고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서둘러 자신을 진정시키려 하였다. 그리고 다른 조종사가 비행기를 조종하게끔 하고 그는 이도현 곁으로 다가갔다.“방금 미사일에 부채 짓에 날려간 거예요? 그게 미사일이었어요?”신영성존의 물음에 이도현은 몇 마디 설명을 하기도 전에 비행기의 레이더에서 다시 한번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 조종사는 레이더의 빨간 점을 보고 이미 겁에 질려있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성존! 몇십 대의 미사일이 우리를 조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젠장! 이 개자식들, 내가 누군지 절대로 알려주지 마!”충격을 받은 신영성존은 화를 내며 외쳤다.“빨리! 최대한 빨리 강제 착륙해!”이도현이 그들을 막지 않았다. 현재 상황에서 그들을 목표로 삼은 사람들이 이미 우리 비행기를 조준하고 있었고 설사 하나의 미사일을 날려버린다 해도 분명히 더 많은 미사일이 우리를 향해 날아올 것이 분명했다.이도현이 지쳐 죽는다 해도 절대로 그 많은 미사일들을 모두 파괴할 수 없었다. 현재 최선의 방법은 빠른 속도로 착륙하는 것이였다.조종사는 더 빨리 착륙하기 위해 엔진을 끊었고 순간 비행기는 일직선으로 내려갔다. 거의 땅에 닿을 무렵, 엔진을 열었고 덕분에 비행기는 안정적으로 착륙하였다.이 모든 과정은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비행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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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478화

    “주인님...”신영성존은 놀라서 눈알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그는 눈앞의 상황을 믿기 힘들었다.이도현의 용기 있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수천 명의 북극곰 용사팀이 한 사람을 에워싸고 있다! 이도현은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걸까.이도현의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수천 명의 북극곰 용사팀을 상대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게다가 북극곰 용사팀은, 무공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레이저 무기, 전자 무기 등 최첨단 무기를 지니고 있다!막강한 무기를 지닌 적군들한테 돌진하는 행동은 제 발로 무덤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흥! 죽고 싶어 환장했네!”북극곰 용사팀 사이로 시큰둥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용사들을 향해 명령했다.“공격하라!”명령 소리와 함께 갑자기 수천 발의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레이저가 한두 줄기씩 이도현을 향해 날아갔다.총알과 레이저는 마치 하늘에 내리는 빗방울처럼 이도현한테 쏟아졌다.이렇게 강력한 공격에 이도현은 손에 음양부채를 쥐고 용사들 사이에서 종횡무진하게 누비고 다녔다.그는 음양갑을 불러내 머리를 뺀 온몸을 감쌌다.총알이 이도현의 몸에 박히자 마치 강판에 맞은 것처럼 그대로 튕겨 나갔다.웬만한 무기보다 위력이 뛰어난 레이저 무기마저도 이도현의 음양부채에 의해 처참하게 날아갔다.북극곰 용사팀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이게 가능한 일이야?”“이럴 수가...”멀리서 지켜보던 신영성존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싶었다. 보기만 해도 몸이 지끈거리고 마치 꿈꾸는 것 같았다.다른 두 조종사는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에 계속 눈을 비비며 몸을 덜덜 떨었다“성존님... 이... 도대체 무슨 상황이에요?”“여기가 영화 촬영 현장도 아니고 몸으로 총알을 튕겨낼 수 있다니 말도 안 돼요.”“정말 저런 능력을 갖춘 인간이 존재할 수는 있는 건가요?”“이럴 수가, 저 사람 인간은 맞는 거예요?”북극곰 용사팀은 모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들도 충분히 어마무시한 놈들이었지만 그들보다 더 무서운 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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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이 몸에 튕겨 나갈 때마다 고통은 고스란히 이도현에게 전해졌다. 하지만 이도현은 이를 악물고 견뎠다!“이런 젠장! 이놈이 음양갑은 고통은 왜 흡수하지 못하는 거야!”살을 에는 듯한 고통에 이도현은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이 고통은 그의 신경을 자극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더 민첩하게 반응하게 했다.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총알을 막아낼 수 있어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북극곰 용사팀이 사용하는 무기가 일반 재래식 무기보다 위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그 느낌은 마치 무사의 공격처럼 강했다! 하지만 총알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도현에게 일반 무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발포하라, 더 강력하게 공격하라. 이놈, 언제까지 저항할 수 있는지 보자!”이도현의 지치지도 않는 기세에 북극곰 용사팀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수많은 무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그는 템포를 유지하며 돌진했다.그야말로 먹잇감을 향해 돌진하는 맹수처럼 강인한 모습이었다.윙윙!이도현이 음양부채를 휘젓자 붉은빛이 마구 솟구쳤다.그와 동시에 수십 명이 그의 부채질에 사방팔방 날려가 피를 토해냈다. 너무 센 공격에 이미 살릴 수는 없어 보였다. “아...”“악마야! 저놈은 악마야!”북극곰 용사팀에서 맨 앞에 있던 대원들은 전우가 고작 부채질 한 번에 몸이 갈기갈기 찢겨 시체가 되어버린 과정을 마주하며 공포가 엄습해 왔다. 그들은 사람이 저승사자에게 혼을 뺏기듯 죽는 광경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목격한 적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도현은 수백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방금 정신을 가다듬은 신영성존은 다시 머리가 멍해졌다.“주인님! 너무 멋지십니다. 혼자서 손 하나 까딱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고수를 죽이다니, 정말 대단하세요!”이도현의 위력에 신영성존은 다시 한번 뼛속까지 덜덜 떨렸다.염국의 용팀은 염국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팀이다. 게다가 신영성존은 제일 센 강자는 혼자서 많아야 백 여명의 용팀을 상대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 마왕귀환   제480화

    이도현의 음양부채가 문씨 가문 화봉산 뒷산의 지염 속에서 진화한 후, 그 위력은 더욱 극악무도해졌다!이도현이 실험해 본데 의하면 이 음양부채는 두 가지 힘을 방출한다. 하나는 음양부채의 가장 초기의 힘이다. 부채를 휘젓기만 부채 바람이 닿는 모든 물체가 가루가 된다. 정말 엄청난 위력을 가진 음양부채였다.하지만 이 음양부채를 이용하기는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이도현마저도 음양부채를 고작 몇 번밖에 쓰지 않았다.다른 하나는 이도현이 금방 사용했던 힘이다. 음양부채가 진화한 후 불의 속성을 지니게 되었는데 부채를 휘저으면 고온의 힘이 방출되어 순식간에 사물을 재로 만들 수 있다.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이 가장 좋은 증거이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였지만, 이도현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죄책감은 찾아 볼수 없었다!쥐뿔 만큼의 죄책감도 없었다!이도현이 하산한 순간부터 그는 줄곧 피동적으로 사람을 죽였다. 다른 사람이 그를 건드리지 않으면, 그도 다른 사람을 건드리지 않았다.물론이지, 그의 스승님을 죽인 그 원수들은 빼고 말이다.이도현이 죽인 사람들은 모두 그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이다.법으로 따지면 이도현은 정당방위로 상대방을 죽인 것이다.이도현이 찾아가 죽인 사람들은 모두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그때 그들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으니, 지금은 죗값을 치러야 할 때이다.하여 이도현은 이 사람들을 죽이는 데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음양부채를 다시 집어넣으니 이도현은 홀가분했다.그는 갑자기 애국심이 끓어올라 염국에 침입한 적군을 죽이는 것이 애국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갔다.그는 저도 모르게 자신이 위대하다고 느꼈다.신영성존은 이도현이 그의 곁에 돌아왔을 때까지도 놀라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영성존은 놀란 눈으로 이도현을 보고 있다.이도현의 큰 눈망울, 근심이 가득한 눈빛, 듬성듬성 자란 수염에 두툼한 입술이 왜 그렇게 섹시해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가자! 선용산으로!”이도현의 외침에 신영성존은 머리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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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현 씨! 전에 약속했잖아요! 우리한테 아이가 생긴다면 도현 씨가 아이의 양아버지가 되겠다고. 지금 이렇게 아이를 안아 왔어요! 도현 씨가 싫지 않다면 우리 아이를 양아들로 받아주시죠!”주현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도현에게 말했다.“이건...”이도현은 조금 난감했다.만약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양아버지가 되는 건 별문제가 없었을 것이었다. 배은망덕한 사람만 아니라면 양아버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문제는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원수가 수없이 많았다. 만약 원수들에게 그한테 양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지게 된다면 노영식네 가족은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도현은 그들의 은인이 아니라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될 것이었다.“형수, 먼저 일어나세요! 이 일은 제대로 말해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는 형수네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이도현은 허리를 숙여 주현진을 일으켜 세웠다.“영식이 형, 형수, 두 사람은 저의 처지를 모르세요. 모든 걸 얘기해 드릴 수는 없지만, 저한테 많은 원수가 있다는 것만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 사람들이 저를 건드릴 수는 없지만, 형네 가족을 괴롭힐까 봐 걱정이에요!”“제가 형네 가족을 하찮게 여겨서 형의 아이를 양아들로 삼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두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이 아이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요!”이도현은 잔잔하게 얘기를 꺼냈다.이 말을 들은 노영식 부부는 서로를 마주 보더니 이어서 단호하게 말했다.“도현 씨,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도 다 도현 씨가 만들어 준 것이잖아요. 도현 씨와 우리는 이미 정해진 운명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형수의 이 말은 오해의 여지가 컸다.‘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이 내가 만들어 준 것이라니... 무슨 말을...’“저기... 형수... 형! 저는 정말로 두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이런 말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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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성한 요리에 술안주도 많이 장만했다. 그리고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좋은 술을 오늘 특별히 두 병이나 샀다.물론 형수는 이도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커서 이처럼 진수성찬을 준비한 것이었다.이도현은 이 집안의 가장 큰 은인이라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에게 아이가 생기고 이 한의원에서 일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었다.지금 매달의 수입은 이 집안 예전의 일 년 수입에 가까웠다. 요 몇 개월 동안 그녀는 이미 이삼백만 원정도 모았다.이삼백만 원이 도시에서는 큰돈이 아닐 수 있지만, 그들이 생활하는 시골에서는 목돈이었다.게다가 그 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들은 집에서 일하고 평소에 돈 쓸 곳도 별로 없었기에 한 달 생활비는 십만 원이면 충분했고 나머지는 전부 저축했다.그녀는 행복해지는 길에서 희망을 찾은 것 같았고, 집안의 살림살이도 갈수록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이도현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품어서는 안 될 생각 외에 무엇보다 이도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노영식 부부의 아이는 노영식의 부모가 돌보고 있었다. 두 노인이 고대하던 손자가 세상에 태어난 거라 두 사람은 아이를 엄청 애지중지했다.두 노인이 계속 아이를 돌보았기에 노영식 부부는 아이를 안고 싶어도 안을 수 없었다. 주현진이 아이에게 수유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동안 거의 두 노인이 아이를 돌보았다.두 사람은 이도현이 온 것을 보고 보살님이 강림하신 것처럼 대했다. 그들은 하마터면 이도현 앞에서 무릎 꿇고 그를 맞이할 뻔했다.영감은 이도현이 자기 집안의 큰 은인이자 구원자라고 하면서 집에서 억지로 이도현에게 장생의 위패를 하나 세워주었다. 그러고는 매일 향을 피워 이도현을 위해 축복을 빌었고 그가 오래오래 백 살까지 살 수 있기를 기도했다.이도현은 저주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현재 내공으로는 몇백 살까지 거뜬히 살 수 있건만, 백 살까지 살라는 것은 수명을 단축하는 것이었다.이도현도 당연히 이것이 그들의 제일 진심

  • 마왕귀환   제1135화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 마왕귀환   제1134화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 마왕귀환   제1133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 마왕귀환   제1132화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 마왕귀환   제1131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 마왕귀환   제1130화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 마왕귀환   제1129화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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