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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장

작가: 골든트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4-12 19:00:00
표묘신공의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이도현은 밤새도록 수련했다. 만약 약물의 도움이 없었다면 신공의 2계층을 돌파하기에 어려웠다!

하지만 이도현은 하룻밤이라는 시간을 이용해 음양보천의 4계층까지 수련했다. 음양보천은 원래 은침으로 경혈을 찌르는 기술이었기 때문에 이도현에게는 일석이조의 수련 과정이었다.

“오늘 밤의 노력은 다행히 헛되지 않았어. 아직도 네 개의 층이 남아있으니 며칠 동안 기다렸다가 이제 완벽하게 수련하면 그때 가서 무슨 수준에 도달할지 전혀 예상이 안 되네!”

이도현은 땀을 닦으며 혼자 중얼거렸다.

이도현은 지금이 속도가 아직 많이 느리다고 생각하였다. 처음 시작할 때 이도현은 하룻밤 사이에 음양보천을 수련할 계획이었다.

누가 봐도 이도현의 이 생각은 터무니가 없었다!

그 후 이도현은 샤워 준비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으며 다시 다음 계획을 생각하려 하였다.

하지만 방에 들어서자마자 옷 속에 있던 전화벨이 울렸다.

이도현은 핸드폰을 들어 발신자를 확인했다. 그는 바로 신영성존이였다. 이도현은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신영성존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부님! 드디어 전화를 받으셨군요!”

“밤새도록 전화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아서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어요!”

신영성존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신영성존의 말을 급하게 하며 불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도현은 어젯밤 방해를 받을까 봐 휴대전화를 방에 두고 통째 수련하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벨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이도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신영성존은 급하게 말했다.

“스승님! 어젯밤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스승님의 산장에 침입해 황 아가씨를 데려갔습니다!”

“뭐?”

이도현의 눈에서 순간 서늘함이 가득 찼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영성존, 무슨 말이야! 다시 한번 말해봐! 너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 거야?”

신영성존은 당황해하며 답했다.

“스승님! 저도 방법이 없었어요!”

“그 사람들의 실력이 너무 강했어요. 내가 산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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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에 돌아간 후 이도현은 신영성존을 불러내 그날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날의 캠 카메라를 돌려보며 입을 열었다.“가자! 비행기 준비되었지! 신용산으로 가자!”신영성존은 깜짝 놀라 물었다.“스승님! 정말 신용산에 가려고요! 거긴 금지구역이라고요.”“가자.”이도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잠시 후 헬리콥터가 이도현의 산에서 이륙했다.이도현의 비행기가 신용산의 방향 쪽으로 날아갈 때쯤, 황성의 어디에선가 한 사람이 급히 달려와 소식을 전했다.“이도현이 헬리콥터를 타고 신룡산으로 오고 있습니다!”그 말을 들은 한 노인의 눈은 순간 번쩍이었다. 그러고는 코웃음을 치며 입을 열었다,“허허! 드디어 나온다고!”“이 짐승 같은 놈이 항상 조심스럽게 일을 처리해! 매번 외출할 때 마다 기차만 타지, 비행기는 죽어도 안 타거든!”“기차에서 그를 죽이려고 하면 너무 큰 소란을 일으키기에 우리한테 마냥 좋은 일은 아니란 말이지. 하지만 이번에는 비행기, 특히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오다니 상황이 아주 많이 달라질 거야! 우리는 쉬워진다고!”“이도현! 허! 이 짐승 같은 놈! 드디어 네 놈이 대가를 치르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구나!”헬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완성된 경계를 벗어나 곧바로 신용산을 향해 날아갔다.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신용산 경계에 도착했다.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본 신용산은 마치 거대한 용이 대지를 휘감고 다니는 듯 웅장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이것이 바로 염나라의 대지 청산의 위엄이 아니겠는가! 그것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외감을 느끼게 하였다.이도현이 아래쪽 대지를 바라보고 있을 무렵, 순간 헬리콥터의 상방에서 귀를 찌르는 듯한 경고음이 들렸다.헬기를 조종하던 조종사는 레이더를 힐끗 보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선생님! 레이더에서 알려주는데! 우리 쪽으로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답니다, 헬기가 이미 조준되어 있어요!”“뭐!”신영성존은 충격을 받았다.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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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475장

    “스승님! 낙하산 준비하세요, 두 개의 미사일이 양쪽에서 공격하는 이상 전혀 피할 수 없어요,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낙하산뿐입니다!”신영성존이 걱정스럽게 말했다.“빨리! 스승님을 위해 낙하산을 준비해, 빨리!”신영성존은 직접 헬리콥터를 조종하며 헬리콥터의 속도를 최대로 높여 이도현이 낙하산을 이용해 뛰어내릴 시간을 벌 수 있게 하였다.다른 한 명의 조종사는 재빨리 이도현을 위해 낙하산을 준비했다!이도현은 뒤에서 좌우로 쫓아오는 미사일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기내 문을 열어! 내가 부숴버릴 거야!”“뭐요?”신영성존는 이도현의 말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그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신영성존과 세 명의 조종사는 모두 충격에 빠져 동시에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모두 불신으로 가득 찼다.기내 문을 열어? 미사일을 파괴한다고? 젠장! 영화를 찍어 차라리!설사 영화를 찍는데도 이렇게 찍으면 안 되지! 타임슬립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고, 시나리오가 아무리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도 그렇지! 자신을 영화의 천하무적 신분을 가진 주인공으로 여기다니!젠장! 현실적으로 생각하자고! 아무리 강력하다 하지만 분수를 넘는 발언은 제발 하지 말자고!무술가가 아무리 강하다 하여도 미사일을 파괴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말할 면 안됐다.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무술가는 더 이상 국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국가가 고대 무술 가문들을 억제할 수 있었던 이유도 상당 부분 국가가 강력한 화력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화된 열병기의 위력은 종사계급이든 황급계의 무술가이든 미사일 하나로 바로 염라대왕을 만나게 할 수 있었다. 시체의 찌꺼기 하나 남지 않을 정도로 날려버릴 수 있었다.강한 무술가는 평범한 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 그렇다면 세계 멸망을 도래할 정도의 무기, 평소에는 쉽게 사용하지 않는 종류의 무기를 만나보든지!만약 그때가 온다면 그쪽은 말할 것도 없고 그쪽이 있는 지역! 개미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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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도 신영성존의 조종 실력은 매우 뛰어났고 빠른 속도로 비행기를 안정시켰다.비행기가 순조롭게 착륙한 뒤 기내 전체는 조용해졌다. 심지어 조종사는 고장 난 선풍기처럼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유령을 본 것처럼 이도현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너무 멋진데!이도현이 부채 짓 한 번으로 미사일 두 발을 날려버리다니. 젠장! 꿈을 꾸는 건가?이게 무슨 일이야! 도리에 어긋나잖아!이게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인 건가?사람이 아니잖아!지금, 이 순간 조종사들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신영성존 또한 온몸이 굳어 있었고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서둘러 자신을 진정시키려 하였다. 그리고 다른 조종사가 비행기를 조종하게끔 하고 그는 이도현 곁으로 다가갔다.“방금 미사일에 부채 짓에 날려간 거예요? 그게 미사일이었어요?”신영성존의 물음에 이도현은 몇 마디 설명을 하기도 전에 비행기의 레이더에서 다시 한번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 조종사는 레이더의 빨간 점을 보고 이미 겁에 질려있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성존! 몇십 대의 미사일이 우리를 조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젠장! 이 개자식들, 내가 누군지 절대로 알려주지 마!”충격을 받은 신영성존은 화를 내며 외쳤다.“빨리! 최대한 빨리 강제 착륙해!”이도현이 그들을 막지 않았다. 현재 상황에서 그들을 목표로 삼은 사람들이 이미 우리 비행기를 조준하고 있었고 설사 하나의 미사일을 날려버린다 해도 분명히 더 많은 미사일이 우리를 향해 날아올 것이 분명했다.이도현이 지쳐 죽는다 해도 절대로 그 많은 미사일들을 모두 파괴할 수 없었다. 현재 최선의 방법은 빠른 속도로 착륙하는 것이였다.조종사는 더 빨리 착륙하기 위해 엔진을 끊었고 순간 비행기는 일직선으로 내려갔다. 거의 땅에 닿을 무렵, 엔진을 열었고 덕분에 비행기는 안정적으로 착륙하였다.이 모든 과정은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비행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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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놈들은 도살 기계 따로 없어요, 살인을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요!”신성존영의 얼굴색은 어두워졌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북극곰 전사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이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숨 막히는 기운을 풍겼고, 몸에서 풍기는 그 분위기는 마치 피를 갈망하는 피비린내를 풍기는 것 같았다.“스승님! 이번엔 정말 큰일 났어요! 방금 제 부하가 북극곰의 최정예 부대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을 보았데요!”신성존영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냥 그들을 살펴보았다.물론 이 사람들의 기운은 비범했다. 겉으로 보이는 신체적인 조건만 보아도 모두 평균적인 외국인보다 훨씬 컸고 사람마다 거의 2미터가 넘었다.비록 사람 수는 적었지만, 개개인의 실력은 무서울 정도로 강력했다!수천 명 중 놀랍게도 황급계가 7~8명 정도 있었고 또한 중급도 몇 명 있었다!삼, 사십 명 정도의 왕계도 있었다. 그 외 나머지 병사들도 종사계, 천계 등이었으며 그중 천계가 그들한테는 제일 낮은 계급에 속했다!젠장! 이 라인업! 이도현조차도 겁이 나기 시작했다.게다가 그들은훈련이 잘돼 있었고 지시를 잘 따르기 때문에 일반 무술가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다.그들이 북극곰 전사들을 연구하고 있을 때쯤 순간 맞은 편에서 소리가 들렸다.맞은 편에서는 이상한 염국의 언어로 외쳤다.“너희 중 누가 이도현이냐?”“누군가 당신의 목숨을 원한다고 하면서 우리한테 돈을 주네! 나와서 우리 손에 죽으면 된다!”“죽으러 나오거라! 죽으러 나와!”“하하하….”주위의 북극곰 일행 전체가 울부짖는 소리를 내며 맹수처럼 신나게 포효했다!그들이 풍기는 짐승 같은 분위기에는 강한 사나운 기운이 담겨 있었다. 풍겨 나오는 피비린내는 신영성존도 창백하게 만들었다. 다른 두 조종사는 막강한 공포로 겁에 질려 온몸에 순간 굳었고 두 다리가 주체를 하지 못하고 덜덜 떨기 시작했다. 그들의 호흡조차도 원활하게 진행이 되지 않았다.이 기운의 억압 아래서! 그들은 마치 자신의 영혼이 떨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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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478화

    “주인님...”신영성존은 놀라서 눈알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그는 눈앞의 상황을 믿기 힘들었다.이도현의 용기 있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수천 명의 북극곰 용사팀이 한 사람을 에워싸고 있다! 이도현은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걸까.이도현의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수천 명의 북극곰 용사팀을 상대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게다가 북극곰 용사팀은, 무공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레이저 무기, 전자 무기 등 최첨단 무기를 지니고 있다!막강한 무기를 지닌 적군들한테 돌진하는 행동은 제 발로 무덤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흥! 죽고 싶어 환장했네!”북극곰 용사팀 사이로 시큰둥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용사들을 향해 명령했다.“공격하라!”명령 소리와 함께 갑자기 수천 발의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레이저가 한두 줄기씩 이도현을 향해 날아갔다.총알과 레이저는 마치 하늘에 내리는 빗방울처럼 이도현한테 쏟아졌다.이렇게 강력한 공격에 이도현은 손에 음양부채를 쥐고 용사들 사이에서 종횡무진하게 누비고 다녔다.그는 음양갑을 불러내 머리를 뺀 온몸을 감쌌다.총알이 이도현의 몸에 박히자 마치 강판에 맞은 것처럼 그대로 튕겨 나갔다.웬만한 무기보다 위력이 뛰어난 레이저 무기마저도 이도현의 음양부채에 의해 처참하게 날아갔다.북극곰 용사팀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이게 가능한 일이야?”“이럴 수가...”멀리서 지켜보던 신영성존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싶었다. 보기만 해도 몸이 지끈거리고 마치 꿈꾸는 것 같았다.다른 두 조종사는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에 계속 눈을 비비며 몸을 덜덜 떨었다“성존님... 이... 도대체 무슨 상황이에요?”“여기가 영화 촬영 현장도 아니고 몸으로 총알을 튕겨낼 수 있다니 말도 안 돼요.”“정말 저런 능력을 갖춘 인간이 존재할 수는 있는 건가요?”“이럴 수가, 저 사람 인간은 맞는 거예요?”북극곰 용사팀은 모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들도 충분히 어마무시한 놈들이었지만 그들보다 더 무서운 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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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479화

    총알이 몸에 튕겨 나갈 때마다 고통은 고스란히 이도현에게 전해졌다. 하지만 이도현은 이를 악물고 견뎠다!“이런 젠장! 이놈이 음양갑은 고통은 왜 흡수하지 못하는 거야!”살을 에는 듯한 고통에 이도현은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이 고통은 그의 신경을 자극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더 민첩하게 반응하게 했다.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총알을 막아낼 수 있어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북극곰 용사팀이 사용하는 무기가 일반 재래식 무기보다 위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그 느낌은 마치 무사의 공격처럼 강했다! 하지만 총알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도현에게 일반 무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발포하라, 더 강력하게 공격하라. 이놈, 언제까지 저항할 수 있는지 보자!”이도현의 지치지도 않는 기세에 북극곰 용사팀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수많은 무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그는 템포를 유지하며 돌진했다.그야말로 먹잇감을 향해 돌진하는 맹수처럼 강인한 모습이었다.윙윙!이도현이 음양부채를 휘젓자 붉은빛이 마구 솟구쳤다.그와 동시에 수십 명이 그의 부채질에 사방팔방 날려가 피를 토해냈다. 너무 센 공격에 이미 살릴 수는 없어 보였다. “아...”“악마야! 저놈은 악마야!”북극곰 용사팀에서 맨 앞에 있던 대원들은 전우가 고작 부채질 한 번에 몸이 갈기갈기 찢겨 시체가 되어버린 과정을 마주하며 공포가 엄습해 왔다. 그들은 사람이 저승사자에게 혼을 뺏기듯 죽는 광경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목격한 적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도현은 수백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방금 정신을 가다듬은 신영성존은 다시 머리가 멍해졌다.“주인님! 너무 멋지십니다. 혼자서 손 하나 까딱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고수를 죽이다니, 정말 대단하세요!”이도현의 위력에 신영성존은 다시 한번 뼛속까지 덜덜 떨렸다.염국의 용팀은 염국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팀이다. 게다가 신영성존은 제일 센 강자는 혼자서 많아야 백 여명의 용팀을 상대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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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령문의 태상 장로는 이도현의 한방에 시체도 남지 않게 되었다.그때 그가 맞서 싸워야 했던 상대는 원력을 다루는 강자였고 그의 내공보다 더 높은 내공을 소유하고 있는 강자였다. 그런 강자를 제대로 상대해도 그는 손쉽게 죽을 것이 뻔했다.그가 나선다는 건 그야말로 목숨을 내놓는 꼴이었다.그 상황에서 그는 절대 이도현을 이길 수 없었다.도망쳐 돌아온 후 아무리 사람들에게 해명하려 해도 그들은 그를 믿지 않았다.이미 그들에게 찌질하게 도망친 사람으로 낙인찍혀버렸던지라 그에 대한 인식은 바뀌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괜찮았다. 소문이 돌면서 그가 했던 말도 신빙성이 있게 되었고 이도현이 막강한 실력을 소유한 강자라는 것도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공작사 스님들마저도 굴복할 정도이지 않은가. 어쩌면 당연하기도 했다.호법 장로가 속으로 억울함을 풀게 되어 기뻐하고 있을 때 자미각의 각주가 말을 꺼냈다.“정말로 놀랍군! 믿을 수가 없어! 새파랗게 어린놈이 그렇게나 대단하다고?”“소문에 그 새파랗게 어린놈이 전설 속에만 존재하던 곤륜옥의 비밀을 손에 넣게 되었다고 하더군. 곤륜옥에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을 예전에 믿지 않았지만 이제 보니 그 전설이 진짜일지도 모르겠군.”“그 외에는 정말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 같네. 도대체 어떤 천재가 세속계라는 자원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고 혼잡한 환경 속에서 겨우 삼십도 되지 않은 나이에 이렇듯 끔찍할 정도로 강해질 수 있단 말인가!”“세속계를 떠나 우리 고무계에서도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는 것을 그 새파랗게 어린놈이 해냈군.”“정말 놀라워! 곤륜옥의 힘이 이렇게나 대단했다니! 그렇게나 신비로운 것이었던가. 전설에 따르면 곤륜옥은 어느 수련자가 남긴 것이라고 했지. 신선이 될 수 있을 정도의 대단한 물건이라고 했으니 아마 가짜는 아닌가 보군!”각주는 말하면서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수련자를 신선으로 만들어 주는 곤륜옥이라. 이것은 고무계의 무사들이 오랫동안 추구하던 것이었다.이때 다른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그

  • 마왕귀환   제1269화

    공작사 스님이 불효를 저지른 손자를 어떻게 훈계할지에 관해 이도현은 딱히 관심이 없었다. 설령 공작제국이 망해버린다고 해도 그는 동정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다만 공작제국에서 벌어진 일은 빠르게 소문으로 퍼지고 말았다.이도현은 공작제국의 도성에서 고무계를 대표하는 강자들을 열 명 처단했다. 귀수선비와 마도, 주육 스님이 이도현을 둘러싸며 공격을 펼쳤지만, 이도현이 전부 죽여버렸다.열 명의 고수들은 결국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했지만, 이도현은 공작사 스님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의 머리를 따버렸고 스님들의 존엄마저 꺾어버렸다.그러고 난 뒤 이도현은 공작제국으로 쳐들어가 청용문 밖에서 공작사 스님들과 대치했고 공작사 스님이 항복하면서 공작사의 보물 중의 보물인 칠색동백꽃을 이도현에게 넘기고 말았다.심지어 공작상제는 이도현에게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고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며 이도현의 용서를 구했다. 이도현은 그제야 만족한 듯 공작제국을 떠났다고 소문이 돌았다.이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고무계는 다시 한번 뒤집혔다. 귀령문이 이도현에게 멸문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무계를 대표하는 강자를 처단해 버렸고 공작사 스님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게 했다.이건 아주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고무계의 노련한 고수들에 대해 말하자면 아무리 그들이 고수라고 불린다고 해도 새로운 세대가 기존의 강자를 처단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고수들이 처단당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었으니 모두 놀라긴 해도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었다.하지만 공작사 스님들을 굴복시켰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공작사는 고무계에서 천 년간 이어져 온 종파로 그 실력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고 공작제국을 지킬 수 있는 정도였다. 실력이 없었다면 천 년간 이어져 내려올 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런 종파가 이도현에게 굴복했을 뿐 아니라 공작사가 지켜오던 보물도 넘겨주었다고 하니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소문이 퍼지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은 같았다. 다

  • 마왕귀환   제1268화

    스님은 하마터면 자신의 큰손자 때문에 화병으로 죽을 것 같았다. 피를 토해낸 그는 이도현의 뻔뻔한 말에 다시 혈압이 올라가면서 피가 역류하는 기분이 들었다.커헉!결국 참지 못하고 피를 또 토해내게 되었다.“세상에, 스님. 왜 자꾸 피를 토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러면 몸에 안 좋아요. 나이도 많으신데 몸 생각도 하셔야죠!”'이도현은 여전히 그들을 약 올리고 있었다.“시주님, 원하시는 물건을 드렸고 요구도 들어주었으니 이젠 서로 원한이 없는 거 맞지요.”스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하죠! 스님도 참, 저희한테 어떤 원한이 있었다고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전부 오해잖아요, 오해!”이도현은 조금 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계속 그들을 약 올리며 그들이 인내심을 잃고 자신을 향해 욕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결국 참지 못한 스님들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거라면 시주님께선 이만 가주시지요!”피를 토한 스님이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로 말했다.“네, 네. 스님께 처리해야 할 집안일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저희도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충고하나 해드리죠. 자식을 교육하든 손자를 교육할 때든 절대 마음 약해져서는 안 됩니다. 혼낼 때는 혼내고 죽여야 할 때는 죽여야 하는 거죠. 이미 망한 자식 농사 다시 하면 그만이잖습니까. 스님들도 아직 젊은 것 같은데 더 늦기 전에 자식을 낳으면 되지요. 굳이 이미 망한 자식한테 기대를 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스님들 힘내세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이른 때거든요!”“이도현 시주님, 제발 이만... 가주시지요...”스님은 이를 빠득 갈며 말했다. 안색이 파리해지다 못해 보라색이 되었다. 그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이도현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저런, 지금 화를 내시는 거예요? 갈게요, 가면 되잖아요. 스님께서 아직 화를 낼 기운이 있으신 거 보니 자식을 열 정도 더 낳을 수 있겠네요. 안 그래요, 누님들?”이도현은 선배들 옆으로 다가가

  • 마왕귀환   제1267화

    “됐네요. 이건 어차피 스님들 집안일이니까 제가 더 이상 뭐라고 말할 건 없죠. 집마다 사정이 있는 법 아니겠어요? 외부인이 간섭해 뭐라 말하긴 어렵죠! 스님, 방금 가버린 작은 스님이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도 아직 안 돌아왔네요. 핸드폰은 있으세요? 얼른 전화해서 재촉해봐요!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되잖아요!”이도현은 어느새 잔소리꾼으로 변해 끊임없이 입을 열었다.그가 내뱉은 말 전부 공작사 스님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새파랗게 어린놈이 그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었다. 괘씸하게도 말이다.이도현은 눈앞에 있는 스님들을 더 자극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화병으로 몇 명이 죽을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었지만 칠색동백꽃을 가지러 간 스님이 돌아왔다.그는 두 손으로 옥상자를 꼬옥 들고 있었고 피를 토한 스님에게 다가갔다.“스님, 꽃을 가져왔습니다! 주지 스님이 말씀하시길 스님께서 잘한 선택이셨다고 합니다! 이 꽃 하나로 제국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도 이 꽃의 가치라고 할 수 있겠죠.”“그래, 역시 주지 스님이 절 이해해주시는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불효자식 놈은...”스님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기 손자에 대해 말하려던 순간 다시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 들었다.그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똑똑했던 아들에게서 어떻게 저런 아들이 나올 수 있는지 말이다. 왜 황위를 저런 멍청한 손자한테 넘겨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얼른 물건을 시주님께 드리세요.”스님이 말했다.“네!”우혜 스님은 말을 하면서 들고 있던 옥상자를 두 손으로 이도현에게 건넸다.이도현은 사양하지 않고 바로 받은 후 열어보았다.옥상자 안에는 칠색동백꽃이 한 송이 있었다. 더욱 놀랐던 것은 칠색동백꽃의 꽃잎이 여전히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마치 금방 딴 것처럼 신선했다.일곱 개의 꽃잎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순으로 피어 있었고 꽃잎마다 신비한 힘이 흘러나왔다.옥상자를 열었을 때 은은한

  • 마왕귀환   제1266화

    하늘에 닿을 정도로 지위가 높았던 황실 사찰은 공작제국의 수호진 자리에서 그저 한낱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찰로 변해버렸다. 어찌 보면 이전에 황실 일원이었던 사람들의 양로 사찰이 되어버린 것이다.아마 앞으로 더는 황실의 일원이 출가하여 공작사로 가서 스님이 되는 일도 없을 것이고 왕후들의 가족도 공작사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장군이나 호위무사, 대신들도 공작사로 출가하여 자랑스럽게 여길 일도 없을 것이다.게다가 오색신광신공과 금강불괴신공이 없으니 공작사는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철저히 평범한 사찰로 전락할 것이다.“이 배은망덕한 놈이! 감히!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이냐?!”나이 많은 스님은 결국 참지 못하고 공작상제를 향해 언성을 높였다.그러나 공작상제는 그를 향해 차가운 명령만 할 뿐이다.“여봐라! 이 스님들을 전부 청용문 밖으로 멀리 내쫓거라! 여기는 짐의 황궁이다. 제국을 위해 일하는 곳이니 스님들이 들락거릴 이유가 없지. 얼른 내쫓거라...”공작상제는 거지를 내쫓는 것처럼 명령을 내리곤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불효자식... 커헉...”스님은 결국 참지 못하고 피를 뿜어냈다.그의 안색은 파리해졌고 온몸의 근육들이 경련을 일으켰다.덜덜 떨리는 손으로 공작상제가 사라진 곳을 가리켰다. 오장육부가 곧 폭발할 것처럼 괴로웠다.“짐승! 저런 짐승을 보았나! 우리 황실에서 대체 어떻게 저런 짐승이 나올 수 있었던 거지?! 여봐라, 종인부로 가서 당장 저 후레자식을 제적하겠다고 전하라...”스님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크게 소리를 쳤다.이도현은 옆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는 단지 공작상제를 혼쭐내주려고 왔을 뿐인데 운 좋게 그들의 집안까지 무너뜨리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공작상제는 자신의 조상까지 버리고 마치 거지 취급하면서 쫓아내려고 했다.그뿐만 아니라 그는 조상들의 지위를 박탈시키고 황궁에 발도 들이지 못하게 하면서 모든 복지와 혜택도 없애버렸다.이건 사실상 그들의 조상을 부정하는

  • 마왕귀환   제1265화

    “네, 이도현 님!”공작상제는 빠르게 이도현의 손에서 빈 찻잔을 받아들며 더 공손하게 대했다.“그럼 이쯤에서 하지. 이제 더는 볼일 없으니까 공작제국으로 돌아가서 일을 봐도 돼. 남은 건 스님들과 얘기하면 되니까.”이도현이 말했다.“네, 전 이만 황궁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공작상제는 겸허한 태도로 말했다.”“조심히 가.”이도현은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오랜 친구처럼 서로 작별 인사를 했다. 사이가 아주 좋아 보였다.공작상제는 이도현을 향해 미소를 지은 후 공작사의 스님들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몸을 홱 돌려 문무대신들에게 말했다.“궁으로 돌아간다!”그러자 문무백관들과 왕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한쪽은 그들이 모시는 황제였고 다른 한쪽은 그들의 조상이었다. 대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몰랐다.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그저 제자리에 서서 우물쭈물하고 있는 문무백관을 보며 공작상제는 차갑게 말했다.“돌아가기 싫은 놈들은 내일 상소문을 올려. 영원히 돌아오지 마!”“여기 남아 있기 싫은 놈들은 나와 함께 궁으로 돌아간다!”그 말에 조금 전까지 망설이던 문무백관과 왕후들은 바로 선택을 내리며 명령을 따랐다.“네, 폐하!”조상님을 따르기보단 역시 관직이 더 좋았던 그들이었다.관직도 없는데 조상님을 모셔서 뭐하겠는가? 집에 모셔가 제사상이라도 차리겠는가?문무백관들도 더는 머물지 않고 걸음을 옮겨 공작상제를 따라갔다.공작사의 스님들은 공작상제의 무시에 이를 빠득 갈았다. 잔뜩 분노한 눈빛으로 공작상제가 떠나는 모습을 빤히 보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다가가서 훈계를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고작 황제인 주제에. 난 네 조상이다, 이놈아!'‘지금 조상을 버리는 거야? 염병...'스님들의 마음속에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지만 표출할 수 없었다.그런데 이때. 이미 멀리까지 간 공작상제가 다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지금부터 명령을 내린다. 앞으로 공작사는 그냥 평범한 사찰이다! 절대 제국의 일이

  • 마왕귀환   제1264화

    스님은 차가운 얼굴로 공작상제의 연극을 지켜보았다.“이도현 님, 넓은 아량으로 저를 한 번만 용서해주시지요. 앞으로 이도현 님이 저희 공작제국에 온다면 아주 귀한 대접을 해드리겠습니다.”“맹세할 수 있습니다! 이도현 님이 계시는 곳이 공작제국이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 있든 사람을 보내 정중하게 모셔오라고 하겠습니다. 거기로 제가 직접 마중을 나가 이도현 님을 환영하겠습니다!”“그러니까 이도현 님은 저희 공작제국에서 아주 고귀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그 고귀한 정도는 저를 능가하고 공작제국의 황실도 능가하지요! 이번에 돌아가면 전 반드시 이도현 님을 위해 금과 옥으로 장생 위패를 만들어 저희 황실 위패가 있는 곳에 저랑 동등한 자리에 올려두겠습니다...”“너 이 자식! 지금 뭐라고 했느냐?”공작상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색이 어두워진 스님이 말을 잘라버렸다.‘이놈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한 거지? 지금 이도현을 조상으로 모시겠다는 건가? 아니, 지금 우리보다 더 높은 존재로 취급하겠다는 건가?!'조상의 분노에 공작상제는 무시하고 이도현을 향해 계속 말했다.“이도현 님, 이제야 제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이 생겼는지요?”이도현은 웃음을 참으며 진지한 얼굴로 안색이 어두워진 스님을 보곤 말했다.“그래! 아주 마음에 드는군! 내가 이 차를 마셔주지!”“똑똑한 사람이군. 내게 성의를 보여줬으니 앞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생기거나 누군가를 죽여야 할 일이 생기면 바로 나한테 찾아와도 돼. 내가 한번은 도와줄 테니까. 착한 아이로군. 얼른 일어나.”이도현의 입에서 나온 착한 아이라는 말에 공작제국의 모든 사람들이 수군대고 있었다.착한 아이라는 호칭으로 이도현은 공작제국의 황가 조상님의 위치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정말이지 일부러 사람 짜증 나게 하려고 한 것이다.공작사 스님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공작상제 뒤에 있는 왕후들은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너무도 끔찍했다.이렇게 뜬금없이 그들에겐 조상이 한 명 생기게 되었는데 어느 누가 평온할 수 있겠는가.이도

  • 마왕귀환   제1263화

    이도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 속에는 약간의 조롱이 섞인 듯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공작상제의 안색이 시러펗게 변했다. 굽힌 몸은 여전히 덜덜 떨리고 있었다. 참고 있는 분노 때문이었다.이도현은 선을 넘어도 단단히 넘어버렸다.그는 이미 충분히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있음에도 이도현은 이쯤에서 끝내지 않고 그를 더 난감하게 만들었다. 그 말인즉슨 이도현은 그를 황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왜? 아직도 그깟 자존심 못 내려놓겠어?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가 봐?”이도현이 추궁했다.공작상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몸을 일으켜 고개를 돌린 뒤 스님을 보았다.그러나 스님은 고개를 저었다.“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지요. 잘못을 인정하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고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는 법이지요. 하물며 우리 같은 스님들도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데 황제라고 못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얼른 하시지요!”스님의 대답은 이러했다.그 말을 들은 공작상제는 죽일 듯이 스님을 빤히 보았다. 두 눈에는 분노와 억울함이 가득 담겨 있었고 언뜻 원망도 보였다.지금 이 순간 그는 스님에게, 그리고 이 공작사에 아주 큰 실망을 느끼고 있었다.공작사는 예로부터 공작제국을 지키는 수호신 같은 존재였다. 무슨 일이든 제국이 나서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면 공작사가 나서주며 해결해 주었다.그동안 공작사는 항상 황실의 존엄과 이익을 위해 싸워왔다.하지만 이번에 공작사가 적의 편을 서버렸고 그를 여러 번 실망하게 했을 뿐 아니라 망신을 당하게 내버려 두었다.그는 공작사가 변했다고 느꼈다. 변질된 공작사는 더 이상 공작제국의 수호신이 아니었다.공작상제는 스님을 한참 동안 빤히 보았다. 그는 스님이 마음을 바꾸면서 자신의 편을 들어주기를 바랐다.그러나 결국 그를 실망시키고 말았다. 스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었지만 두 눈에는 여전히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다.심호흡한 뒤 공작상제는 다시 한번 허리를 굽히며 두 손으로 공손하게 찻잔을 내

  • 마왕귀환   제1262화

    스님은 쟁반 하나를 두고 소리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왕후와 대신을 노려보았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공작상제에게 찻잔을 건넸다.“폐... 폐하... 차... 차를 준비해 왔습니다...”지금 이 순간 왕후는 속으로 죽여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공작상제의 눈빛이 너무도 섬뜩했기 때문이다.공작상제는 자기 앞에 무릎 꿇고 두 손으로 찻잔을 들고 있는 왕후를 보았다. 정말이지 지금 당장이라도 뺨을 때리고 싶었다.감히 정말로 그의 앞에 찻잔을 대령하다니. 너무도 적극적이지 않은가.‘사람답게 살 수 없는 거야?!'공작상제는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왕후를 보았다. 찻잔을 받을 생각은 전혀 없는 듯했다.“폐하, 찻잔을 받으시지요.”왕후는 고개를 들 엄두가 나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입을 열었다.공작상제는 여전히 손을 뻗어 찻잔을 받지 않았다.스님은 그런 공작상제의 모습을 보더니 잔뜩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폐하, 귀가 안 들리시는 겁니까? 얼른 찻잔을 받으시지요!”“네, 알겠습니다!”공작상제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대답했다.그는 이런 방식으로 마음속 가득 쌓인 불만과 억울함을 표출해 보려고 했다.이내 그는 왕후의 손에서 찻잔을 받은 후 이도현 앞으로 다가갔다.“이도현 님, 차를 마시지요!”이도현은 찻잔을 받지 않고 공작상제를 보았다.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는 구경꾼처럼 지켜보고 있었다.솔직히 말하면 너무도 가소로웠다.한참 후 그는 탐탁지 않은 듯한 어투로 말했다.“이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인가? 다른 사람이 당신한테 사과할 때 이런 태도로 하던가? 몸을 낮추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 거잖아. 당장 꿇어!”“너... 이도현! 적당히 하지? 내가 이미 머리까지 숙여줬잖아. 대체 여기서 뭘 더 바라는 거지? 선 넘지 마!”공작상제는 차갑게 말했다. 두 눈엔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다.그는 공작제국의 황제였다. 신분이 아주 높은 사람이 누군가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찻잔을 공손하게 바치는 것만으로도 이미 논란이 될 정도였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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