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신영성존의 조종 실력은 매우 뛰어났고 빠른 속도로 비행기를 안정시켰다.비행기가 순조롭게 착륙한 뒤 기내 전체는 조용해졌다. 심지어 조종사는 고장 난 선풍기처럼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유령을 본 것처럼 이도현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너무 멋진데!이도현이 부채 짓 한 번으로 미사일 두 발을 날려버리다니. 젠장! 꿈을 꾸는 건가?이게 무슨 일이야! 도리에 어긋나잖아!이게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인 건가?사람이 아니잖아!지금, 이 순간 조종사들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신영성존 또한 온몸이 굳어 있었고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서둘러 자신을 진정시키려 하였다. 그리고 다른 조종사가 비행기를 조종하게끔 하고 그는 이도현 곁으로 다가갔다.“방금 미사일에 부채 짓에 날려간 거예요? 그게 미사일이었어요?”신영성존의 물음에 이도현은 몇 마디 설명을 하기도 전에 비행기의 레이더에서 다시 한번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 조종사는 레이더의 빨간 점을 보고 이미 겁에 질려있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성존! 몇십 대의 미사일이 우리를 조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젠장! 이 개자식들, 내가 누군지 절대로 알려주지 마!”충격을 받은 신영성존은 화를 내며 외쳤다.“빨리! 최대한 빨리 강제 착륙해!”이도현이 그들을 막지 않았다. 현재 상황에서 그들을 목표로 삼은 사람들이 이미 우리 비행기를 조준하고 있었고 설사 하나의 미사일을 날려버린다 해도 분명히 더 많은 미사일이 우리를 향해 날아올 것이 분명했다.이도현이 지쳐 죽는다 해도 절대로 그 많은 미사일들을 모두 파괴할 수 없었다. 현재 최선의 방법은 빠른 속도로 착륙하는 것이였다.조종사는 더 빨리 착륙하기 위해 엔진을 끊었고 순간 비행기는 일직선으로 내려갔다. 거의 땅에 닿을 무렵, 엔진을 열었고 덕분에 비행기는 안정적으로 착륙하였다.이 모든 과정은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비행기는
“이놈들은 도살 기계 따로 없어요, 살인을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요!”신성존영의 얼굴색은 어두워졌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북극곰 전사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이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숨 막히는 기운을 풍겼고, 몸에서 풍기는 그 분위기는 마치 피를 갈망하는 피비린내를 풍기는 것 같았다.“스승님! 이번엔 정말 큰일 났어요! 방금 제 부하가 북극곰의 최정예 부대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을 보았데요!”신성존영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냥 그들을 살펴보았다.물론 이 사람들의 기운은 비범했다. 겉으로 보이는 신체적인 조건만 보아도 모두 평균적인 외국인보다 훨씬 컸고 사람마다 거의 2미터가 넘었다.비록 사람 수는 적었지만, 개개인의 실력은 무서울 정도로 강력했다!수천 명 중 놀랍게도 황급계가 7~8명 정도 있었고 또한 중급도 몇 명 있었다!삼, 사십 명 정도의 왕계도 있었다. 그 외 나머지 병사들도 종사계, 천계 등이었으며 그중 천계가 그들한테는 제일 낮은 계급에 속했다!젠장! 이 라인업! 이도현조차도 겁이 나기 시작했다.게다가 그들은훈련이 잘돼 있었고 지시를 잘 따르기 때문에 일반 무술가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다.그들이 북극곰 전사들을 연구하고 있을 때쯤 순간 맞은 편에서 소리가 들렸다.맞은 편에서는 이상한 염국의 언어로 외쳤다.“너희 중 누가 이도현이냐?”“누군가 당신의 목숨을 원한다고 하면서 우리한테 돈을 주네! 나와서 우리 손에 죽으면 된다!”“죽으러 나오거라! 죽으러 나와!”“하하하….”주위의 북극곰 일행 전체가 울부짖는 소리를 내며 맹수처럼 신나게 포효했다!그들이 풍기는 짐승 같은 분위기에는 강한 사나운 기운이 담겨 있었다. 풍겨 나오는 피비린내는 신영성존도 창백하게 만들었다. 다른 두 조종사는 막강한 공포로 겁에 질려 온몸에 순간 굳었고 두 다리가 주체를 하지 못하고 덜덜 떨기 시작했다. 그들의 호흡조차도 원활하게 진행이 되지 않았다.이 기운의 억압 아래서! 그들은 마치 자신의 영혼이 떨리는 것
“주인님...”신영성존은 놀라서 눈알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그는 눈앞의 상황을 믿기 힘들었다.이도현의 용기 있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수천 명의 북극곰 용사팀이 한 사람을 에워싸고 있다! 이도현은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걸까.이도현의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수천 명의 북극곰 용사팀을 상대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게다가 북극곰 용사팀은, 무공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레이저 무기, 전자 무기 등 최첨단 무기를 지니고 있다!막강한 무기를 지닌 적군들한테 돌진하는 행동은 제 발로 무덤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흥! 죽고 싶어 환장했네!”북극곰 용사팀 사이로 시큰둥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용사들을 향해 명령했다.“공격하라!”명령 소리와 함께 갑자기 수천 발의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레이저가 한두 줄기씩 이도현을 향해 날아갔다.총알과 레이저는 마치 하늘에 내리는 빗방울처럼 이도현한테 쏟아졌다.이렇게 강력한 공격에 이도현은 손에 음양부채를 쥐고 용사들 사이에서 종횡무진하게 누비고 다녔다.그는 음양갑을 불러내 머리를 뺀 온몸을 감쌌다.총알이 이도현의 몸에 박히자 마치 강판에 맞은 것처럼 그대로 튕겨 나갔다.웬만한 무기보다 위력이 뛰어난 레이저 무기마저도 이도현의 음양부채에 의해 처참하게 날아갔다.북극곰 용사팀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이게 가능한 일이야?”“이럴 수가...”멀리서 지켜보던 신영성존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싶었다. 보기만 해도 몸이 지끈거리고 마치 꿈꾸는 것 같았다.다른 두 조종사는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에 계속 눈을 비비며 몸을 덜덜 떨었다“성존님... 이... 도대체 무슨 상황이에요?”“여기가 영화 촬영 현장도 아니고 몸으로 총알을 튕겨낼 수 있다니 말도 안 돼요.”“정말 저런 능력을 갖춘 인간이 존재할 수는 있는 건가요?”“이럴 수가, 저 사람 인간은 맞는 거예요?”북극곰 용사팀은 모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들도 충분히 어마무시한 놈들이었지만 그들보다 더 무서운 놈을
총알이 몸에 튕겨 나갈 때마다 고통은 고스란히 이도현에게 전해졌다. 하지만 이도현은 이를 악물고 견뎠다!“이런 젠장! 이놈이 음양갑은 고통은 왜 흡수하지 못하는 거야!”살을 에는 듯한 고통에 이도현은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이 고통은 그의 신경을 자극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더 민첩하게 반응하게 했다.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총알을 막아낼 수 있어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북극곰 용사팀이 사용하는 무기가 일반 재래식 무기보다 위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그 느낌은 마치 무사의 공격처럼 강했다! 하지만 총알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도현에게 일반 무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발포하라, 더 강력하게 공격하라. 이놈, 언제까지 저항할 수 있는지 보자!”이도현의 지치지도 않는 기세에 북극곰 용사팀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수많은 무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그는 템포를 유지하며 돌진했다.그야말로 먹잇감을 향해 돌진하는 맹수처럼 강인한 모습이었다.윙윙!이도현이 음양부채를 휘젓자 붉은빛이 마구 솟구쳤다.그와 동시에 수십 명이 그의 부채질에 사방팔방 날려가 피를 토해냈다. 너무 센 공격에 이미 살릴 수는 없어 보였다. “아...”“악마야! 저놈은 악마야!”북극곰 용사팀에서 맨 앞에 있던 대원들은 전우가 고작 부채질 한 번에 몸이 갈기갈기 찢겨 시체가 되어버린 과정을 마주하며 공포가 엄습해 왔다. 그들은 사람이 저승사자에게 혼을 뺏기듯 죽는 광경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목격한 적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도현은 수백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방금 정신을 가다듬은 신영성존은 다시 머리가 멍해졌다.“주인님! 너무 멋지십니다. 혼자서 손 하나 까딱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고수를 죽이다니, 정말 대단하세요!”이도현의 위력에 신영성존은 다시 한번 뼛속까지 덜덜 떨렸다.염국의 용팀은 염국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팀이다. 게다가 신영성존은 제일 센 강자는 혼자서 많아야 백 여명의 용팀을 상대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이도현의 음양부채가 문씨 가문 화봉산 뒷산의 지염 속에서 진화한 후, 그 위력은 더욱 극악무도해졌다!이도현이 실험해 본데 의하면 이 음양부채는 두 가지 힘을 방출한다. 하나는 음양부채의 가장 초기의 힘이다. 부채를 휘젓기만 부채 바람이 닿는 모든 물체가 가루가 된다. 정말 엄청난 위력을 가진 음양부채였다.하지만 이 음양부채를 이용하기는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이도현마저도 음양부채를 고작 몇 번밖에 쓰지 않았다.다른 하나는 이도현이 금방 사용했던 힘이다. 음양부채가 진화한 후 불의 속성을 지니게 되었는데 부채를 휘저으면 고온의 힘이 방출되어 순식간에 사물을 재로 만들 수 있다.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이 가장 좋은 증거이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였지만, 이도현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죄책감은 찾아 볼수 없었다!쥐뿔 만큼의 죄책감도 없었다!이도현이 하산한 순간부터 그는 줄곧 피동적으로 사람을 죽였다. 다른 사람이 그를 건드리지 않으면, 그도 다른 사람을 건드리지 않았다.물론이지, 그의 스승님을 죽인 그 원수들은 빼고 말이다.이도현이 죽인 사람들은 모두 그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이다.법으로 따지면 이도현은 정당방위로 상대방을 죽인 것이다.이도현이 찾아가 죽인 사람들은 모두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그때 그들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으니, 지금은 죗값을 치러야 할 때이다.하여 이도현은 이 사람들을 죽이는 데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음양부채를 다시 집어넣으니 이도현은 홀가분했다.그는 갑자기 애국심이 끓어올라 염국에 침입한 적군을 죽이는 것이 애국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갔다.그는 저도 모르게 자신이 위대하다고 느꼈다.신영성존은 이도현이 그의 곁에 돌아왔을 때까지도 놀라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영성존은 놀란 눈으로 이도현을 보고 있다.이도현의 큰 눈망울, 근심이 가득한 눈빛, 듬성듬성 자란 수염에 두툼한 입술이 왜 그렇게 섹시해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가자! 선용산으로!”이도현의 외침에 신영성존은 머리가 다시
웅나라의 북극곰 용사팀 병영 내부.한 병사가 급히 장군의 캠프로 달려와 큰 소리로 외쳤다.“충성!”“들어와!”장군은 우람하고 기세가 등등해 곰 같은 근육질 몸매로 순발력이 있어 보였다.빨간 눈은 마치 사나운 늑대 같았고 그의 매서운 눈빛이 등골이 서늘해지게 했다.그는 너무 무서운 느낌을 뿜어내, 사람이 아닌 한 마리 맹수 같았다.“장군님, 천웅 부대의 신호가 전부 끊겨 버렸습니다. 전체 1950명의 병사가 모두 신호가 끊겼습니다!”“위성지도로 찾아보니 천웅 부대가 임무를 수행하던 곳에서 방금 화재가 발생했습니다!”그의 말을 듣고 있던 북극곰 상장군은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는 벌떡 일어나 탁자 위의 버튼을 누르더니 위성지도가 벽에 걸린 커다란 스크린을 뒤덮었다.“무슨 일이야! 천웅 부대는 우리 북극곰 용사팀에서 전투력이 강한 부대 중 하나인데 왜 사라져! 몸에 지니고 있는 설비에 문제 생긴 것 아니야?”“그들이 염국 신용산에 임무 수행을 하러 갔지? 그곳은 염국의 금지구역이니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병사는 의문이 가득한 듯 말했다.“장군님, 하지만 설비의 문제가 아닙니까?”“지금 저희가 사용하는 설비는 최첨단 신호 칩을 사용했어. 아무리 지하 백 미터까지 내려가더라도 신호가 잡혀. 설비가 고장 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없어!”“설비들을 동시에 파괴하지 않는 한, 2천 대의 설비가 동시에 고장 날 수는 없어!”“장군님! 몇 대의 드론은 아직 신호가 잡힙니다!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습니다!”병사는 격동되어 말했다.“빨리! 드론의 CCTV와 연결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봐!”장군이 다급하게 명령했다.“예!”병사는 우왕좌왕 드론을 연결해 CCTV를 켰다.병사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드론으로 천천히 상황을 살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의 화면이 두 사람 앞에 비쳤다.검게 그을린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어 공포스럽고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연출했다.북극곰 용사팀의 장비와 부품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고
“즉 불과 십여 분 만에 천웅 부대가 전멸되었습니다!”이때! 북극곰 용사팀의 고위층은 상장군의 분노의 외침을 듣고 모두 달려왔다. 그들은 마침 병사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눈을 번뜩이면서 귀를 의심했다.감시실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모든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어떻게 십여 분 만에 천웅 부대를 전멸시킬 수 있는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도대체 어떤 사람이, 어떤 세력이 십여 분 만에 천웅 부대를 전멸시킬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상장군의 얼굴이 파르르 떨리더니 소리쳤다. “용팀이야. 염국의 용팀이 틀림없어. 염국의 용팀 외에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 하나도 없어. 분명 염국 용팀의 소행이 틀림없어!”“게다가 아마 에이스 멤버들을 동원했을 거야! 최소 3천 명이 아닌 이상 이렇게 짧은 시간에 천웅 부대를 멸망시킬 수 없어!”“염국 용팀!... 이 원수는 내가 꼭 기억할 거야... 너희들 기다려...”...같은 시각, 비행기가 폭파된 이도현은 걸어서 갈 수밖에 없었다.신용산 깊숙이 걸어 들어가면서 한참을 고민한 끝에 기화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곧바로 전화가 연결되자 이도현이 말했다. “선배! 몇십 분 전에 신용산의 깊은 산속에서 북극곰 용사팀을 만났는데...”기화영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뭐? 뭐라고? 너 신용산에서 북극곰 용사팀도 만났어?”“좀 어때. 충돌은 없었어? 어디 다쳤어?”기화영은 다급하게 물었다.“도현아!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서 기다려. 아무 곳에도 가지 마. 북극곰 용사팀을 함부로 건드리지 마. 그들은 웅나라에서 최고로 강력한 부대 중의 하나야. 용팀보다 더 강할 뿐만 아니라 많은 병사들이 이미 사람이 아니야! 꼭 너 자신을 잘 보호해야 해!”“기억해! 더 움직이지 말고 숨을 곳을 찾아. 내가 곧 데리러 갈게!”기화영은 이도현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말을 한가득 뱉어냈다! 그녀의 말에는 이도현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그녀는
기화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도현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북극곰 용사팀이 어떤 존재인지는 용팀의 팀장으로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내막을 알고 있었다!사실 이 세상에는 보통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또 다른 무서운 세계가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훨씬 뛰어넘는 세계가 존재한다.염국의 무사는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지만 다른 무사들의 상식 범주 내에 있는 힘을 가졌다. 일반인도 마냥 그들을 실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그러나 무도에 들어선 무사의 힘은 일반인이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경지이다. 그 힘은 너무나도 강렬하다! 일반인의 눈에 그 힘을 지닐 수 있는 것은 신선뿐이다.다른 건 몰라도 이도현이 쓴 공법은 일반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아니다.염국에는 고전 무술과 무도가 있듯이 다른 곳에도 특허된 무시무시한 힘이 있다.듣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뱀파이어나 좀비같이 모두 저마다의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웅나라 역시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게 바로 맹수 같은 힘이다!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웅나라의 사람과 짐승이 짝짓기를 해서 번성한 후손이라는 소문도 있고, 웅나라가 첨단기술로 괴물을 키워냈다는 소문도 있다.그들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단 싸우게 되면 변이를 일으켜 강력한 맹수의 힘을 갖게 된다.북극곰 용사팀은 바로 그 맹수들을 뭉쳐놓은 부대였다. 그들의 전투력은 끔찍했고, 타격에 대한 저항력도 강해 죽이기 쉽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이도현은 2천 여명의 북극곰 용사팀을 전멸시켰다고 말했다. 누구라도 믿기 어려울 것이다.이도현이 대단한 놈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다니, 터무니없는 소리였다.이도현은 머쓱하게 웃으며 묵묵히 기화영이 받아들일 시간을 주었다.한참 뒤에야 기화영이 경악하며 물었다.“이도현... 정말 사실이야? 너 혼자 저들을 죽인 거야?”이도현은 웃으며 말했다.“네, 선배!”“지금
이도현이 몸을 돌리자 천리안의 투시 능력으로 밀실 밖에 태양신전의 사람이 몰래 그를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들어갑시다. 시간이 된 것 같아요.”“지금 반 시간이 지났어요. 보물을 다 보고 명상에 들어갔을 거예요.”명상. 서방 무사가 말하는 명상은 동방 무사가 앉아서 내력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부르는 방식이 다르고 다스리는 방법도 다르지만 결국 얻는 효과는 비슷했다.“저도 시간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놈이 명상하는 틈에 쳐들어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치웁시다.”“맞아요. 이 녀석이 사람을 너무 업신여겼어요. 죽이지 않는다면 저희가 앞으로 성지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녀요.”“이 녀석을 반드시 죽여야 해요. 우리 태양신전이 이 잡종에게 이렇게 당하기만 해서는 안 돼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죽여야 해요.”“맞아요. 이 녀석을 반드시 죽어야 해요.”한 무리의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음흉하고 악랄한 얘기를 토론했다.“다만 지금 정말 명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명상하고 있지 않은데 우리가 쳐들어갔다가는 우리 다 죽는 거 아니에요?”한 사람이 걱정스레 물었다.“맞아요. 지금 그게 걱정이에요.”“만약 그 짐승이 명상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우리는 죽는 길밖에 없어요.”“하지만 저희가 지금 쳐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녀석이 명상을 끝내고 체력을 회복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저희는 더 이상 그놈을 죽일 기회가 없어요.”이런 걱정 때문에 그들은 진퇴양난의 경지에 빠졌다. 당장 쳐들어가 이도현을 죽이고 싶으면서도 밀실 안의 이도현이 예상대로 명상하고 있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그럼 어떡해요? 여기까지 왔는데 안 들어가고 지켜보고 있기만 해요? ”“이 밀실에 왜 창문 하나 없는 거예요? 창문이라도 있으면 안의 상황을 관찰할 수 있을 텐데... 어휴...”“들어갈까요? 지금 벌써 반시간이 지났어요. 더 머뭇거렸다가 정말 적절한 타이밍을 놓칠지도 몰라요.”“맞아요. 들어갑시다... 가요...”결국, 한 무리의 사람은
이도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천리안을 정제하기 시작했다.그의 현재 내공과 재능으로 천리안을 정제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반나절도 안 되어 이도현은 이미 천리안의 공법을 거의 장악했다.이도현은 전부터 자신이 교룡 척추를 융합한 이후로 수련 재능과 이해 능력이 무섭게 늘어났다는 것을 느꼈다.더군다나 선학신침을 끊임없이 정제함에 따라 이 방면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었다.예를 들어 예전에 천리안 같은 공법을 정제할 때는 그 안의 이치를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비책의 내용을 손금보듯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매우 자연스럽게 공법이 요구하는 대로 원력을 움직일 수 있고 원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반 시간 사이 이도현은 천리안을 전부 습득했다. 다시 눈을 뜨는 순간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물론 음양탑에 볼 것이 많지 않으니 천리안의 효과를 별로 알아볼 수 없었다. 뚜렷한 효과를 보려면 밖에 나가서 확인해야 했다.다시 밀실로 돌아와 천리안을 사용했을 때 이도현은 눈앞의 모든 것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졌다.특히 밀실의 보물과 약재 중 어떤 것이 일등품이고 어떤 것이 일반품이며 심지어 어떤 것이 쓰레기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대박... 완전 짱이잖아.”“이 눈이 있으면 돈 벌기 참 쉽겠다. 비록 나에게 있어서 돈은 무용지물이지만... 이 눈만 갖고 있으면 하룻밤 사이에 갑부가 되는 것도 가능하겠는데... 대박이다...”“잠깐... 그것도 그거지만 이게 무슨 일이지?”이도현의 시선이 머무른 곳에 뜻밖에도 비밀 공간이 있었다.이 비밀 공간은 아주 교묘하게 설치되어 있었기에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천리안을 습득한 후로 이런 은밀한 설계는 허구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도현은 비밀 공간을 향해 걸어갔다. 안에 각종 함정이 설계되어 있었지만, 이도현은 매우 쉽게 건너뛰었다.비밀 공간에 빨간색 구슬이 하나 있었고 구슬은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천리안으로 보니
그는 이런 행동으로 점수를 따서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었다.이도현은 말을 하지 않고 안내하라는 의사를 표시하기만 했다.이 장로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앞장서서 이도현을 태양신전 내부의 밀실로 안내했다.“이 어르신, 이곳은 태양신전의 밀실입니다. 이 안에 태양신전의 모든 보물과 소중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태양왕과 마법사만 드나들 수 있기에 절대 조용합니다.”장로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죽이든 밥이든 상관하지 않고 아예 이도현을 태양신전의 밀실로 데려갔다. 게다가 보물이 들어있는 밀실이었다.장로의 의도는 아주 선명했다. 보물은 가져가도 상관없으니 목숨만 살려달라는 의도.이도현은 그를 거들떠보지 않고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그는 태양신전에서 얻은 선학신침을 정제한 후 바로 천사국으로 갈 계획이었다.모르는 곳이다 보니 실력을 조금이라도 향상하면 안전이 더 보장되기 마련이었다.이도현은 밀실의 보물을 살펴보지 않고 먼저 선학신침을 정제했다.이도현은 다른 사람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이도현이 방금 치열한 싸움을 겪고 나니 체력이 소진되어 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어쩌면 망명자가 이 기회를 틈타 이도현을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그리고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보물 창고에 들어오면 무조건 보물부터 살펴보고 보물을 다 본 후에야 다른 일을 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돈독이라는 단어가 탄생하지도 않았다.그렇기에 이도현은 먼저 보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학신침을 정제하기로 했다.물론 이도현은 이 사람들이 그가 선학신침을 정제할 때 쳐들어와서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었다. 만약 이런 것이 두려웠다면 이도현은 애당초 이곳에서 선학신침을 정제하려 하지도 않았다.이도현은 선학신침을 꺼낸 후 늘 하던 대로 움직였다.한 방울의 피가 선학신침에 떨어졌을 때 선학신침은 뜨거운 빛을 발하더니 그의 몸속으로 사라졌다.일련의 반응을 겪고 난 후 그는 선학신침의 내부 세
오만.오만하기 그지없었다.이도현의 말은 천명처럼 성지의 2대 최강 패권자에게 전해졌다.수천 년 동안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은 성지를 제패하며 변함없는 패권자의 지위를 지켜왔다.이 성지에서 2대 패권자의 눈 밖에 나면 3일도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그러나 이도현은 지금 이 2대 패권자를 비롯한 모든 강자 앞에서 앞으로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고 건드리면 죽인다고 했다.얼마나 패기 넘치는 말인가!수천 년 동안 아무도 감히 이런 말을 내뱉지 못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강자라 해도 엄두 내지 못했던 말을 이도현이 했다.게다가 이렇게 말한 후 2대 패권자의 강자는 고개도 쳐들지 못했고 보복하러 달려들지도 않았다.이게 바로 강자의 실력이었다.모두가 마음속으로 이도현이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서 그를 반박하지 않았다.2대 패권자의 두목 중 하나는 목이 부러지도록 맞아 죽었고 다른 하나는 내공이 폐지되었으며 수많은 강자가 이도현의 손에 살해되었다.그들은 자기도 목숨을 잃을까 봐 겁이 났다.그들은 이도현이 더 이상 그들에게 겁을 주지 않고 눈앞에서 당장 사라져주기를 바랐다. 이도현이 눈앞에서 1분이라도 더 얼쩡거리면 그들은 1분 더 위험을 무릅쓰고 있어야 했다.누구도 이도현이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검을 휘둘러 그들을 해치우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었다.전전긍긍하는 지옥 사람들을 보며 이도현은 성가신 말투로 말했다.“썩 꺼져라. 내 손을 더럽혀가며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 얼른 꺼져...”사탄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지옥주의 망가진 몸을 들고 태양신전을 뛰쳐나왔다.그들은 정말 재빠르게 쌩하고 밖으로 달려나갔다.이렇게 된 이상 목숨을 지키는 것이 체면보다 백배 천배 중요하기 때문이었다.사탄 지옥의 사람들이 다 나가는 것을 보고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부럽기 그지없었다. 이 시각 그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자신이 왜 사탄 지옥의 사람이 아닌지 원망하고 있
작디작은 은바늘은 그들의 손바닥 힘을 뚫고 지났고 손바닥도 뚫고 지났다.“어떻게 이럴 수가?”두 사람은 경악하면서 미처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은바늘은 그들의 천령을 뚫고 지났다.“헐... 이건 불가능해...”“펑. 펑.”둔탁한 소리가 두 번 나더니 흑백쌍살의 머리가 순식간에 터져버렸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곧이어 두 개의 머리 없는 시체가 허공중에서 툭 떨어져 아주 세게 바닥에 부딪혔다.두 명의 성급 정상 강자가 이도현의 옷깃을 만지지도 못하고 바로 숨졌다.이 광경은 또다시 한번 장내를 놀라게 했다.하지만 그들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이도현의 몸은 제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들이 다시 이도현을 보았을 때 그는 이미 지옥주의 눈앞에 나타나 있었다.“죽어...”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도현은 곧장 지옥주의 천령을 향해 내리쳤다.화가 난 지옥주는 분노가 가슴속에서 활활 타올랐고 이도현을 향해 노호했다.“짐승 같은 놈. 죽으려고. 내가 아직 너한테 시비를 걸지도 않았는데 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쓰다니. 죽어...”지옥주는 화가 난 나머지 횡설수설했다. 성지를 제패한 지 수십 년인데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처음 본다. 심지어 외지에서 온 젊은이가 무척 건방지게 감히 지옥주에게 공격을 날렸다.화난 지옥주는 손을 들어 이도현의 손바닥을 행해 내리쳤다.두 사람의 손바닥이 거의 맞닿을 무렵 지옥주는 별안간 아주 강한 힘이 하늘을 찌를 듯이 자기를 향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쿵!지옥주는 전력을 다해 이도현의 공격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강한 힘을 내뿜는다고 해도 이도현의 힘 앞에서는 무척이나 보잘것없었다.푹. 푹.이도현의 강한 힘 때문에 지옥주의 팔은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구멍이 하나 두 개 생겼고 피가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지옥주 체내의 경맥은 이도현의 힘 때문에 끊임없이 부서지고 파괴되었다.곧이어 지옥주는 순식간에 모든 힘을 잃었다.몸에 있는 뼈들은 마치 산산조각이 난 것처럼 말랑말랑해졌고 그는 죽은 개처럼 바닥에
지옥주는 말을 마친 뒤 옆 사람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그의 양쪽에 서 있던 두 노자가 갑자기 휙 날아오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짐승 같은 놈. 죽어!”“나도 너를 많이 참았다. 죽어...”이도현은 이 두 사람이 동방인 일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하는 말을 들으니 모두 염국 사람이었다.이도현은 원래 별로 화가 나지 않았는데 이 말을 듣고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올랐다.‘염국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서방 사람의 주구 노릇을 하다니. 너무 역겨워.’“두 사람도 염국 사람이야?”이도현이 차가운 소리로 물었다.“알면 됐어. 나와 동생은 백년전에 동방 염국 무사계에서 쩌렁쩌렁 이름을 날린 사람이다. 흑백쌍살이라는 칭호를 들어봤을 거다.”그중의 노자 한 분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두 사람이 우쭐대는 모습을 보자 이도현은 순식간에 역겨웠다.‘남의 주구 노릇을 하는 주제에 어디서 나온 우월감이지?’“흑백쌍살이고 뭐고 들어보지도 못했어.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주구 노릇을 아주 벼슬처럼 생각하고 있네.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해주는 게 그렇게 우월감을 느낄 일인가?”“두 사람이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한다는 것을 부모님이 알고 계셔? 조상들이 알고 계셔? 뻔뻔한 놈들. 같은 염국 사람으로서 정말 두 사람 때문에 수치스러워.”이도현은 곧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의 눈빛에서 경멸하는 기색이 넘쳐날 정도다.“젠장. 짐승 놈이. 가 죽어...”흑백쌍살은 이도현의 몇 마디에 화가 들끓었고 얼굴의 근육마저 부들부들 떨렸다.그들은 주구라고 불리는 것을 제일 싫어했다. 이 단어는 그들에게 금기였고 그들 앞에서 절대 입 밖에 꺼내면 안 되었다.사실 그들도 주구 노릇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 성지에서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산사람도 잡아먹는 성지에서 든든한 배후를 찾지 않으면 삼 일도 버티기 힘들다.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주구를 택하는 수밖에 없었다.이 세상도 마찬가지다. 약자는 강자에게 빌붙어야지 더욱 잘 살아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