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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Author: 골든트리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11-15 16:48:22
산에서 내려온 이도현은 복수를 서두르지 않았고, 먼저 완성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염국 완성, 그곳은 그의 집이 있는 곳이다. 노인의 말에 의하면 그가 살해되고 3개월이 지난 후, 그의 부모님과 여동생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여기까지 생각한 이도풍의 두 눈에는 살기가 가득 찼다.

그 살기는 하늘도 찌를 것 같았다. 그는 묻고 싶었다. 도대체 왜 그랬냐고!

“한 사람도 살려두지 않을 거야. 당신들에게 절망이 무엇인지 내가 똑똑히 가르쳐줄게.”

이도현이 두 주먹을 불끈 쥐자, 몸에서는 무서운 힘이 솟아오르더니 옷이 나부끼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때, 미묘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이도현은 힘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그는 옆좌석의 산뜻한 옷차림의 성숙한 여자를 발견했다.

목덜미가 길고 눈처럼 흰 피부를 가진 여자는 정장 차림에 포니테일을 묶었는데, 언뜻 보기에도 몸매가 아주 좋았으며 왠지 커리어 우먼의 기운을 풍겼다.

창백한 얼굴의 여자는 한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셔츠의 단추가 열려 풍만한 가슴 라인이 훤히 보였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이도현에게 도움을 청했다.

“저... 저기요...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필요해요......”

“뭐라고요? 여기서요?”

이도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8년간 산속에 있었더니, 그새 세상이 이렇게 자유롭게 변한 거야? 이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데 필요하다고?’

이도현의 의아한 눈빛에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요? 여기서요? 확실해요?”

이도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세 번이나 되물었다.

‘확실하게 물어봐야지. 난 바른 청년이니까.’

“빨리요. 더는 못 참아요.”

“그러니까... 저기요... 근데 이건 좀 아니지 않아요? 전 바른 청년이라고요! 그러면, 화장실이라도 갈까요? 화장실이면 조금 편하지 않을까요?”

이때 여자는 또 발밑의 작은 가방을 가리켰다.

“콘돔요?”

이도현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안전 조치.

이때, 비즈니스석 커튼 뒤에서 비서 차림의 여자가 들어와 욕설을 내뱉었다.

“이 변태 자식! 무슨 헛소리야? 대표님이 가방에서 약 꺼내달라고 하시는데 이 변태 자식이 변태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자빠졌네. 죽고 싶어?”

“네?”

이도현은 삽시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내가 어떻게 이런 착각을.’

비서 이설희는 이도현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야, 변태. 가방 빨리 안 가져와? 우리 대표님 심장병인데 너 때문에 지체되면 감당할 수 있겠어? 빨리 가져와!”

그제야 이도현은 정신을 차리고 가방을 건네주었다.

이설희는 다급히 가방 속 작은 약병에서 소요환 두 알을 꺼내 거친 숨을 내쉬는 여자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제야 여자는 점차 혈색이 돌아왔다.

“후.”

여자는 의자에 몸을 기대고 깊은숨을 내쉬었다.

한참 뒤, 여자가 말했다.

“저기요, 고마워요. 전 한지음이라고 해요. 그쪽 성함이?”

“이도현입니다.”

“대표님! 변태한테 뭐 하시는 거예요? 이 자식 완전 한심한 변태예요!”

그 말에 이도현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요! 변태면 변태지, 그 한심하다는 단어는 빼주실래요?”

화가 난 이설희는 씩씩거리며 말했다.

“흥! 억울해? 너 한심한 변태 맞잖아. 비행기만 아니었으면 넌 나한테 이미 죽었어.”

그러더니 한지음에게도 투덜거렸다.

“대표님, 제가 몇 번이나 말했는데, 약은 반드시 몸에 지니시라고 했잖아요. 그러다가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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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현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높은 벽에 공작제국을 상징하는 깃발이 잔뜩 꽂힌 거대한 성이었다. 성벽 위에는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의 병사들이 은빛으로 번쩍이는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눈앞의 광경은 말 그대로 위압감이 엄청났다.“공작제국에 도착했습니다. 본인의 실력에 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어디 한번 죽이러 들어가 보십시오!”여인은 일부러 더 뻔뻔하게 말했다.“못 할 것이야 없지! 너의 임무는 다했으니 이젠 가도 돼. 그리고 다시는 날 기습하려고 들지 마. 다음이 없었으면 하지만 만약 오늘 같은 일이 또 생긴다면 그때는 봐주는 일이 없을 거야!”말을 끝낸 이도현은 여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성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여인은 이도현의 뒷모습을 보며 또 한 번 경악했다. 이도현이 진짜 들어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정... 정말 가려고 그럽니까?”이도현은 대답 없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지금 가면 죽은 목숨이란 말입니다! 성문을 지키는 수비 장수는 성급 정상에 오른 실력자들인데, 그 사람한테는 그쪽이 정말 한주먹 거리도 안 된단 말입니다!”“거기 멈추십시오! 제가 그쪽을 데리고 들어갈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여인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 모양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이도현이 제 발로 죽음의 굴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이도현을 불러세웠다.하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여인의 말을 듣지 않았고 어느새 성문 앞에 도착했다.“멈춰! 넌 누구냐, 통행증은 가지고 있나?”이도현이 막 성문 앞에 도착했을 때 병사들에 의해 제지당했다.“없다!”이도현은 둘러대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없다고? 그럼 공작성엔 무슨 일이지? 볼 일이 있나, 아니면 사람을 찾으러 왔나?”병사가 검문했다.“사람을 죽이러 왔다!”“뭐라고? 이 녀석아, 방금 뭐라고 했지?”병사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노려보며 물었다.“사람을 죽이러 왔다고!”성의 꼭대기에 있는 수비 장수를 본 이

  • 마왕귀환   제1182화

    이도현에게 있어서 지금 이 여인의 속도는 마치 발가벗고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하등 쓸모없는 도발에 불과했다.이도현은 표묘 보법을 구사하며 1초 만에 여인을 따라잡았다. 그리고는 우스갯소리를 하였다.“하하하! 서두를 필요도 없는데 이렇게 빨리 달려서 뭐해?”여인은 이도현의 농담에 깜짝 놀라서는 귀신이라도 본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따... 따라왔어? 말도 안 돼!”여인은 충격에 휩싸였다.“말이 안 될 이유가 없지! 난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앞으로 가. 난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으니까!”이도현은 여전히 빈정대며 말했다.“너...”여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는 필사적으로 내력을 발동하여 자신의 속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하지만 여인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이도현은 항상 여유롭게 그녀를 뒤따라올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까지 했다.얼마간 시간이 흐르자 여인은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는 속으로 욕을 읊조렸다.‘짐승 같은 놈!’그리고는 속도를 늦추었다. 여인은 이 짐승 같은 남자와 속도로 겨룬다는 것은 본인 무덤을 파는 짓이라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그래서 결국에는 속도를 늦추고 정상인의 속도로 애써 화를 삭이며 앞장섰다.“왜 멈춘 거야? 아까 속도 좋았잖아. 계속해!”이도현은 태연하게 여인의 뒤를 따르며 땀범벅이 된 채 숨을 헐떡이는 여인을 계속해서 웃으며 자극했다.“네가 신경 쓸 바 아니야! 흥...”여인은 톡 쏘아붙이고는 더는 이도현에게 대꾸하지 않았다.이도현도 딱히 여인을 달래줄 생각은 없었던 지라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 공작제국으로 향했다.고무계의 변방에 있는 공작제국은 국토 면적이 넓고 국가의 종합 실력도 뛰어났다. 공작제국의 뒤에는 공작사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내공이 대단한 스님들이 꽤 모여있었다.그 스님들은 모두 출가한 공작제국의 역대 제왕들이었다. 그들 중 일부는 공작제국 황실의 종친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송씨였다.그런 이유에서 공작사는 공작제국의 국사로서 공작제국 황실의 조상이나 다름없었다.

  • 마왕귀환   제1181화

    여인은 바닥에서 알약을 주웠다. 그 알약은 다름 아닌 골든 담약이었고 여인은 알약의 겉에 새겨진 족히 네 개는 돼 보이는 무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여인은 골든 담약이 고급 담약이라는 것을 말로만 들었을 뿐 실제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아무리 큰 제국이라고 해도 이런 고급 담약은 고작 몇 알 가지고 있는 게 전부였다.공작제국처럼 큰 제국도 골든 담약은 얼마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렇게 귀한 것을 이도현은 그토록 쉽게 여인에게 넘겨버린 것이다.여인은 아주 잠깐 끝없는 충격에 휩싸였다가 또다시 이도현의 정체에 대해 의심이 들었다.여인은 현연왕이 황궁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고 어쩌면 그 모든 게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당시 그녀는 현연왕의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었다. 고작 한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 온 제국을 동원해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골든 담약을 아무렇지 않게 꺼낼 수 있는 사람이 결코 쉬운 상대일 리 없다는 느낌과 함께 어쩌면 그의 배후에는 어마어마한 세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제야 여인은 현연왕의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여인은 담약에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잠깐 망설이던 여인은 바로 담약을 입에 넣어버렸다. 이도현이 감히 담약에 어떤 수를 썼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도현이 여인을 죽일 계획이었다면 굳이 이 귀하디귀한 담약을 낭비하지 않고도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될 일이었다.여인의 몸에 들어간 담약은 효과가 아주 빨랐다. 엄청난 약효는 빠르게 여인의 오장육부 상처를 아물게 했다.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여인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멀쩡하게 다시 일어섰다.여인은 복잡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긴말은 필요 없으니 앞장서서 나를 공작제국으로 안내해!”이도현은 여인을 상

  • 마왕귀환   제1180화

    이도현은 버럭 화를 냈다.‘이곳에 처음 오는 건데 생판 모르는 여자가 왜 나한테 뜬금없이 총을 들이미는 거지? 나와 무슨 원한이 있다고? 그리고 총을 겨누어도 내가 겨누지. 이렇게 당하는 게 아니라.’화가 난 이도현은 손에 든 고기를 냅다 버리고 손을 뻗어 여자의 긴 총을 잡으려고 했다.여자는 이도현이 건방지게 나오는 것을 보고 간드러지게 말했다.“오만하기는. 죽으려고.”하지만 곧이어 이도현은 그녀의 긴 총을 꾹 잡았고 여자는 아무리 애를 써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너...”여자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급히 힘을 써서 자신의 총을 빼내려고 했지만, 여전히 움직이지 못했다.“넌 뭐 하는 사람이야? 왜 나를 습격한 건데?”이도현이 냉랭하게 물었다.“죽고 나서 다 알게 될 거다. 목숨이나 내놔!”여자는 싸늘하게 대답하고는 다른 한 손으로 암기를 몇 개 꺼내 이도현에게 날렸다.“죽으려고!”이도현은 한 발짝 나서서 손을 휙 휘두르자 검기가 암기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이어서 주먹을 한 방 날려 여자의 가슴을 내리쳤다.여자는 오장육부가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끊임없이 피를 토했다. 특히 가슴이 얼얼하게 아팠다.이도현의 주먹을 한 방 먹었으니 안 아플 리가 없었다.‘연약한 여자의 가슴에 주먹을 날리다니, 이러고도 남자야?’이도현의 주먹에 여자는 몸이 뒤로 휙 날아갔고 바닥에 세게 떨어져 피를 엄청 토했다.여자는 세속계에서 온 놈이 이토록 강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도 내공이 꽤 높았지만, 이도현의 앞에서는 정말 한 수조차 감당하기 힘들었다. 이도현의 주먹 한 방에 그녀는 폐인이 될 뻔했다.“너... 너...”여자는 창백한 얼굴로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쳐다보았다.이도현은 차가운 얼굴로 여자의 앞으로 걸어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너 뭐 하는 사람이야? 왜 나를 습격한 거야? 나랑 원수를 졌어?”여자는 처참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내가 너랑 원수를 짓진 않았지만 너를 죽이고 싶어 하는 자가 있다.”“누군

  • 마왕귀환   제1179화

    이도현은 이번에 완전히 무감각해졌다. 전에 웅나라의 북극곰 용사팀을 해치운 그 수왕에게서 내담 또는 결석과 비슷한 것을 봤다고 하면 이도현은 놀라고 또 의심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사실이라는 것을 친히 느꼈다.수왕이 갖고 있던 것을 내담, 또는 담결석이라고 할 수 있다면 조금 전에 이상하게 생긴 맹수가 보여준 공격 기술은 빛을 내는 것이었다. 마치 무사가 쓰는 기술과 같아 보였다.‘이게 정말 담결석이 있는 동물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이건 절대 요괴일 거야. 아니면 마수든지!’“이제는 과학을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헐...”이도현은 세계관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 세상은 그의 인식을 철저히 빗나갔다.‘아이고! 다르면 달랐지.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그깟 거를 상관해야겠냐? 정말 어이가 없어. 완전 바보 멍청이야!’이도현은 속으로 자신을 한바탕 욕했다.사실 이도현은 지금의 내공 경지에 이르고 이토록 강해지면서 이미 일부 일들에 대해 충분히 터득했다.그는 더 이상 단순하고 멍청하기만 하던 대학생이 아니다. 이 세상은 신문에서 보던, 태평하고 백성이 평안하게 지내는 그런 것만이 아니었다.매체를 통해 볼 수 있는 것들은 타인이 그렇게 보라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보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세상의 진정한 모습이었다.특히 괴이한 현상들과 이상한 사건이 터졌을 때, 수많은 전문가가 나서서 매체의 내용을 헛소문이라고 반박할 때면 그것이 진짜라는 것을 눈치채야 한다.만약 진짜 헛소문이면 그 정도로 급하게 여론을 장악할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은 고개를 휙휙 젓고는 조금 전에 죽인 맹수의 가죽을 바로 벗기고 불을 지핀 후 다리 한쪽을 뜯어서 바비큐를 하려고 했다.이 아침에 아직 밥도 먹지 못했다. 어젯밤에 한참 동안 결계를 찾아 헤매고 또 약재를 몇 시간 캤더니 배가 안 고프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식자재를 앞에 두고 바비큐를 안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처음 보는 종의 고기가 어떤 식감인지 이도현은 정말 맛을 한번 보고 싶었다.이도현은

  • 마왕귀환   제1178화

    현연왕은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황공하게 말했다.“폐하. 소인이 무능한 탓입니다. 그때 당시 주변에 일반 백성이 너무 많아서 정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도현도 명성이 있는 사람이라 한번 약속한 일은 꼭 지킬 겁니다. 게다가 그놈은 정말 심상치 않습니다. 폐하께서 단단히 준비를 해두시기 바랍니다.”“준비? 하하하. 현연왕 지금 무슨 농담을 하나? 일국의 황제인 내가 세속계에서 온 놈을 무서워할까 봐? 준비까지 하라고? 뭘 준비하라는 거야?”공작상제는 현연왕의 말에 기가 차서 웃음이 나왔다.‘황제인 나더러 준비하라니? 내가 이도현에게 살해를 당할까 봐 걱정된다는 소리인가? 아니면 이도현에게 멸국될 거라는 소리인가? 정말 우습지도 않다!’공작상제는 일대 제왕으로서 발을 구르기만 해도 고무계가 흔들릴 정도였고 그가 화를 내면 시체가 둥둥 떠다닐 정도였다. 그의 앞에서 감히 주름 잡을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세속계에서 온 놈 때문에 나더러 준비하라고 하다니? 준비할 게 뭐가 있어? 설마 백만 대군을 거닐고 적을 맞이하라는 건가? 정말 주제도 모른다니까.’“폐하! 그 녀석은 정말로 심상치 않습니다. 비록 세속계의 사람이지만 내공과 도행은 이미 신급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성급 강자도 그의 상대가 안 됩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대응하시기를 바랍니다!”“그놈이 세속계에서 귀령문의 장로들을 죽이고 귀령문의 차기 문주 후보자의 머리를 자르는 것을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어찌 됐든 조심해서 나쁠 게 없습니다.”현연진이 다시 한번 귀띔했다.그는 두 눈으로 직접 이도현의 비범한 실력을 본 적이 있고 이도현의 사적에 대해서도 전해 들은 바가 있다. 이도현은 모든 세속계 사람이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인물이었다.그러니 이도현은 절대 간단한 상대가 아니다. 세속계에서 그토록 강한 몇 개 국가도 이도현의 이름을 듣기만 하면 입을 다물었다. 이런 인물은 충분히 중시해야 했다.“허허허. 현연왕의 말을

  • 마왕귀환   제1177화

    “태양로!”이도현은 향로를 들고 관찰했다. 하지만 향로를 손에 쥔 순간, 그의 머릿속에 갑자기 많은 정보가 뜬금없이 나타났다.“태양로는 하늘과 땅의 정화로 빚어낸 것이다. 이는 영화를 빨아들일 수 있어 담약 제조 속도를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담약 제조율을 높일 수도 있다.”“헐! 굉장히 좋은 물건이잖아! 담약 제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니. 게다가 담약 제조 성공률까지 높일 수 있다니. 너무 사기 아이템이잖아.”이도현은 향로의 기능을 듣고 우쭐대며 잘난 체 했다.“근데 영화를 빨아들일 수 있다는 게 무슨 뜻이지? 영화는 또 뭔데? 설마 이곳이 정말 수선 세계라는 말인가? 거짓말하지 마!”이도현은 이 세상에 정말로 수선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영화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투덜댔다. 그는 이 향로가 허풍을 떠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건 마치 스스로 별명을 짓고 자기 체면을 차리는 것과 같았기에 드문 일이 아니었다.평범한 의사라 할지라도 스스로 명의라는 별명을 붙여주면 그럴듯해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사람도 그런데 물건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그래서 이도현은 영화라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저 허튼소리로만 여겼다.하지만 이 화로는 정말 좋은 물건인 것이 분명했다. 태양로는 정말 훌륭한 물건이었다.보물을 전부 챙긴 후 이도현은 그제야 오행검법의 비책을 꺼내서 검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오행검법은 그의 이름처럼 금목수화토 5개의 검술로 이루어졌다. 검술을 쓰면 불꽃이 번쩍번쩍하거나 금속이 경적을 울리기도 하고 아니면 파도가 일렁이며 물이 튀어나오거나 황토가 두툼하게 쌓이기도 하며 아니면 나무가 푸르르게 자라나기도 했다.어찌 됐든 검술을 한번 사용할 때마다 금목수화토에 대응하는 기술이 나타나곤 했다. 정말 신기하고도 강대한 검술이었다.오행검법을 철저하게 터득하기까지 꼬박 3시간이 걸렸다. 마지막 검술까지 수련하자 심지어 오행을 결합할 수도 있었다.검을 한번 휘두르면 강대한 검법이 천지를 회멸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도현은 검술

  • 마왕귀환   제1176화

    손에 묻은 흙은 떨쳐낸 후 이도현은 은밀한 곳을 찾아 다리를 틀고 앉았다.지금이 다섯번째 선학신침을 정련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그가 조성지에서 조성문의 문주 김등을 죽였을 때 조성문의 4대 장로는 가문이 전멸할까 봐 염황을 찾아가 그에게 조성지에서 소중히 보존해오던 선학신침을 선사하여 관계를 완화하려고 했다.선학신침을 받았을 때 이도현은 정련에 앞서 먼저 스승의 전화를 받았다. 스승은 그에게 심경에 문제가 생겼으니 당분간은 내공을 높이지 말고 심경을 다스리지 말라고 했다.이도현은 이 선학신침을 음양탑에 쭉 넣어두고 정련하지 않았기에 내공이 크게 제고되지는 않았다.그러나 그는 이제 이 선학신침을 정련해야만 한다. 고무계에 살인하러 온 이상, 한 개 제국을 상대해야 하는 이 타이밍에 내공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아니면 승산이 없을지도 모른다.다리를 틀고 앉아 음양탑에서 선학신침을 꺼낸 후 그는 손가락을 찔러 피를 양침에 떨구었다.양침은 피를 흡수하자 붉은빛을 내뿜더니 그의 손에서 사라지고 체내로 들어갔다.그 후 이도현은 이전에 양침을 정련할 때의 과정을 다시 한번 겪었다. 모든 것이 잠잠해진 후에야 이도현의 신기는 드디어 선학신침의 내부 세계로 들어갔다.음양탑 5층 대문이 열려 있었고 이도현은 거침없이 걸어 들어갔다.내부 배치는 그대로였다. 낡은 책상 위에 상자 세 개가 놓여 있었다.이도현은 다가가서 바로 그중의 하나를 열었다.상자 안에는 또 오행검술이라고 적힌 비책 한 권이 있었고 왼쪽 아래에 최고급 무술 기술이라는 작은 글이 적혀 있었다.“또 한 권의 최고급 무술 기술이네. 심지어 검법이야. 나한테 딱 어울리는 책이군.”이도현은 드디어 검법 한 개를 더 얻어서 눈이 번쩍 뜨였다. 그는 이 검법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그는 음양검이 손에 익숙해져서 여전히 검 쓰는 것을 좋아했다. 몸으로 싸우는 것도 좋지만 검이 더 실용적이고 분풀이하기 좋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쓰는 것보다 검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멋지고 모양새가 나기

  • 마왕귀환   제1175화

    눈 앞에 펼쳐진 세상도 여전히 캄캄한 밤이었지만 황사가 흩날리는 절벽이 아니었다.새들이 지저귀고 꽃이 피고, 초목이 우거지고 공기가 말끔한 새로운 세상이었다.이도현은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이곳의 공기는 전혀 바깥 공기처럼 더럽지 않고 잡티 없이 말끔했다. 소설에서 흔히 말하는 영기가 가득한 느낌이었다.비록 이도현은 영기가 곧 산소 함유량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는 전혀 생각을 바꿀 마음이 없었다.“역시 다르긴 다르네! 바깥에 비하면 이곳이 확실히 더 무사의 천국 같긴 하네. 고요한 자연에 몸을 담그니까 마음이 확 가라앉네. 아주 좋은 곳이야.”이도현은 주변의 환경을 살피며 감탄을 자아냈다.이곳은 태허산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현대 과학기술의 흔적이 없고 대부분이 자연 본래의 모습이었다.생활의 편리함이 많이 줄어든 반면에 고신 기술의 피해도 적었다.“여기가 바로 고무계로구나. 역시나 범상치 않은 곳이군. 어쩐지 고전 무술 왕족의 사람이 모두 고무계로 오고 싶어 하더라니. 고무계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 체면을 버리면서까지 이리저리 사람을 해친다 했어. 그런데 수련하기 딱 좋은 곳을 누가 싫어하겠어?”이도현은 혼잣말하며 앞으로 걸어갔다. 고무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그는 마치 시골 사람이 처음으로 대도시에 와본 것처럼 신문물을 구경하느라 눈이 열 개라도 모자랐다.그는 모든 것이 다 너무 신기해 이리 보고 저리 보며 바로 앞의 나무도 놓치지 않고 만져보곤 했다.그리고 그는 몇 걸음 걸을 때마다 발밑에 수십 년 되는 약초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런 약초들은 바깥세상에서 거의 멸종한, 숲속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찾기 힘든 약초들이었다.그러나 이곳은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기에 이런 약재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과학기술의 개발을 거치지 않는다면 자연의 산물은 늘 무궁무진한 것이다.과학기술은 인류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준 동시에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인류는 언젠가 자신이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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