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리조트. 염국 완성에서 가장 호화로운 리조트이다. 이곳은 평소에 고위 관직이나 상위 재벌만 접대한다. 하여 보통 사람은 돈이 있어도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다.전체 리조트는 으리으리하게 꾸며져 있어 마치 궁궐처럼 부족한 것이 없었다. 하여 이곳은 권력과 돈을 가진 자들의 천국이다.오늘,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였다.‘시끌벅적하네.’오늘은 강설 그룹 회장의 손녀 강설미의 결혼식이다. 하여 강씨 가문에서는 오늘 로얄 리조트 전체를 대여했다.지금 이 순간, 강설미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도도한 분위기를 풍겼다. 게다가 예쁜 외모까지 더하니 마치 천사처럼 아름다웠다.강설미의 미모는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여자를 볼품없이 만들었고, 여자들은 그런 그녀의 미모가 부러웠다! 남자들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강설미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뜨거워지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강설미와 첫날밤을 보내는 상상을 했다.옛말에 영웅과 재주 있는 자만이 미녀와 어울린다는 말이 있다.그러니 강설미의 마음을 가진 자는 보통 인물이 아닐 것이다.신랑은 진씨 가문의 자제인 진천우로, 진씨 가문은 강씨 가문보다 더 실력이 대단했다.이러고 보니 강씨 가문이 땡을 잡은 거나 마찬가지다.비록 강설미는 두 번째 결혼이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아직 깨끗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강설미는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이니 진천우는 그녀를 꺼리지 않았다.이때,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사회자는 여유롭게 결혼식을 진행했다.“이제 결혼식의 마지막 순서로 행복한 미래를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딛는 행진의 순서가 있겠습니다.”“행복한 신랑, 신부의 앞날을 위해 뜨거운 박수로 축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신랑, 신부 행진.”사회자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 두 명이 거꾸로 날아 떨어졌다. 그 뒤로는 한 소년이 한 손으로 경호원을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결혼식장으로 들어섰다.그의 등장에 사람들은 모두 한기를 느끼
강설미는 가여운 표정으로 이도현을 위하는 척 말했지만 사실 속셈은 따로 있었다. 바로 사람을 시켜 다시 이도현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그녀는 이도현이 어떻게 아직 살아있었는지, 게다가 장애도 없이 멀쩡하게 서 있는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다짐했다.“인연이 아니라고? 8년을 순결을 지켰어? 하하하! 강설미, 네가 나라면 그 가식적인 말을 믿을 수 있겠어?”이도현이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너 이 자식. 비아냥거리지 마! 너랑 설미가 과거에 어떤 사이였든 상관없어. 하지만 지금 강설미는 내 여자야. 그러니 너 같은 자식이 내 여자에게 함부로 말한다면 난 참지 않아.”진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도현의 등장은 확실히 진천우를 역겹게 했다. 비록 강설미와 이도현은 깨끗한 사이지만, 강설미의 순결을 가진 자는 진천우지만, 명목상으로 그는 중고를 물려받은 셈이다.“하하! 넌 여자 처음 봤어? 닳아빠진 중고도 이렇게 귀하게 생각하다니. 아주 대단해.”이도현은 일부러 도발했다.“개자식, 너 뭐라고 했어? 설미는 순결을 지키고 나한테 왔어. 또 한번 내 여자에게 모욕을 준다면 가만두지 않아!”정곡을 찔린 진천우는 도끼눈을 뜨며 소리를 질렀다.“순결을 지켰다고? 강씨 가문의 사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네 신분도 만만치 않다는 걸 설명하는 데, 너 설마 몇 만원이면 처녀막 재생 시술 할 수 있는 거 모르는 거야?”이도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진천우에게 애송이를 보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너 이 자식, 너... 너 말도 안 되는 소리......”이도현의 말에 진천우는 몸 둘 바를 몰랐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모두 그의 친척과 완성, 진성에서 내놓으라 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도현의 등장과 이도현의 말은 그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리고 말았다.분노와 동시에 진천우는 강설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진천우도 남자다 보니 남녀가 결혼해서 한 지붕 아래서 살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게다가 강설미처럼 예
“네!”명령을 받은 강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예식장 사방에서 뛰쳐나와 이도현을 포위했다.“미친놈,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소란을 피워. 너 오늘 여기서 살아서는 못 나갈 거야!”강설미의 오빠인 강호천은 흉악한 얼굴로 이도현을 노려보았다.“그래?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강호천의 말에 쌀쌀하게 맞받아친 뒤 이도현은 강호천을 향해 손을 휘둘렀고, 이내 부러진 젓가락 하나가 쏜살같이 강호천을 향해 날아갔다.“으악!”비명과 함께 강호천은 두 손으로 눈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졌고, 손가락 사이로 빨간 피가 흘러나왔다.“호천아!”강한림이 놀라서 소리쳤다. 그는 황급히 달려가 아들을 부축하고 상태를 살폈다. 강호천의 왼쪽 눈에는 부러진 젓가락이 그대로 관통했다.“당장 구급차 불러!”“구급차 필요 없어! 바로 관을 준비하는 게 더 빠를 거야. 아, 몇 개 더 준비해 둬. 당신 강씨 가문 사람들 전체가 다 쓸 거니까.”이도현의 차가운 말투와 웃음은 마치 악마의 속삭임처럼 온 예식장에 퍼졌다.이도현을 둘러싼 경호원들은 그의 기세에 눌려 쉽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몇 명의 경호원이 이도현을 향해 공격했고, 결국 이도현의 발길질에 바닥에 쓰러져 생사도 모를 지경이 돼버렸다.이도현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살벌했다.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의 모습에 오싹함과 두려움을 느꼈다.“오 통령, 또 폐를 끼치게 되었군, 잘 부탁하네.”말없이 앉아있던 강 회장, 강학연이 옆에 앉은 중년 남성을 향해 말했다.“염려마세요. 쓰레기일 뿐입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오 통령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거만하게 대답했다.오 통령, 오천협! 서북후 이 장군 산하의 팔만 신병을 거느린 통령으로 무예가 아주 뛰어난 사람이다.오천협이 이도현을 향해 말했다.“네 이놈! 당장 꺼지거라. 이곳은 네가 행패를 부릴 곳이 아니야!”“난 오늘 강씨 가문 사람만 죽이려고 했는데. 강씨 가문을 위해 나선다면 당신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이도현이 오천
이 세상은 무사를 인, 지, 천, 종 네 개의 경계로 나눈다. 인급이 가장 낮고, 종급이 가장 높다.종급의 경지를 넘어서면 무사의 범위를 넘어서 무도라고 불린다.무도는 일반인의 경기를 초월했으며 전 염국에도 몇 명 존재하지 않으니, 완성은 말할 것도 없다.완성에서 가장 강한 무사는 천급 무사이고, 그중 세 명은 서북후 이 장군 진영에 속해 있다.이도현에게 맞아 죽은 오천협은 바로 지급 무사로 전체 서북에서도 고수라고 할 수 있다.“말도 안 돼. 넌 폐물이야. 이렇게 강할 수 없어. 그럴 리가 없어!” 강씨 가문 사람들은 완전히 당황했다.진천우는 악랄한 눈빛으로 강설미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이도현을 바라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아저씨, 저 자식 죽여버려.”“네, 도련님.”진천우 옆에 있던 노인이 대답했다.장명공! 진씨 가문에서 채용한 지급 하이클라스 무사로 진천우의 신변을 지키는 인물이다.이런 무사를 채용하는 데는 매년 수십억 원이라는 비용이 들어간다. 조상님을 모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영감님도 죽고 싶어?”이도현은 장명공에게도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네 이놈, 죽어야 할 사람은 바로 너야! 당장 우리 도련님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면......”장명공은 오만한 표정으로 이도현에게 말했다.하지만 장명공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이도현은 이미 장명공 앞에 나타나 손바닥을 휘둘렀고, 장명공은 그대로 날아갔다.“말이 너무 많네......”이도현은 손을 거둬 몸에 쓱쓱 닦았다. 지급 무사를 상대하는 건, 마치 날파리를 때려잡는 것과 같았다.이를 본 사람들은 또 한 번 경악했다.지급 고수가 뺨을 맞고 저렇게 날아가다니. 그들은 감히 이도현의 진짜 실력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강씨 가문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들은 정말 두려움의 맛을 느꼈다.이도현은 살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강설미를 향해 다가갔다. 강력한 기세에 강설미와 진천우는 저도 몰래 뒷걸음을 쳤다.“너...... 너 뭐 하는 짓이야? 이도현,
한 노인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이도현을 제지했다.“영감님도 이 일에 개입할 생각인가?”이도현은 고개를 들었고, 노인은 이미 이도현 눈앞까지 와있었다.“난 항패다. 서북후의 힘이지. 서북후를 대표해 왔어. 다들 알다시피 로얄 리조트는 우리 서북후의 구역이야. 그런데 감히 이곳에서 사람을 죽이다니, 우리 서북후를 우습게 여기는 건가?”항패가 쌀쌀하게 말했다.“서북후는 뭐야? 내가 사람을 죽인다는 데 감히 막아선다면 서북후도 함께 죽인다.”이도현은 시큰둥하게 말했다.“건방지군......”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건방지다’ 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들은 이도현의 건방진 말에 깜짝 놀랐다.이곳은 서북완성으로 서북후 이 장군의 구역이다. 전체 서북은 서북후 이 장군의 관할하에 있으며 수중에 20만 신군을 거느리고 있다. 이 세상 누구도 감히 그를 죽인다고 말할 수 없다.“뭐라?”항패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서북후 이 장군을 섬긴 후로 건방진 사람을 많이 보았지만, 이도현처럼 건방진 상대는 처음 본다.“영감도 빨리 꺼져! 아니면 다 같이 죽일 거야.”이도현은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었다.“네 이놈!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 이곳은 서북완성이고, 서북후의 세상이다!”항패가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아, 말 진짜 더럽게 많아! 서북후가 뭐? 꺼져.”인내심을 잃은 이도현은 바로 노인을 향해 공격했다.그러자 항패도 급히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펑!”두 손바닥이 맞붙으며 거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거대한 힘이 두 손바닥 주위로 흩어졌다.손을 거둔 이도현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지만, 항패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뒤로 수십 걸음 물러서다가 겨우 멈춰서더니 안색이 창백해지며 끓어오르는 기혈을 억눌렀다.이도현과 손바닥을 마주한 순간, 그는 강력한 힘이 그의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그 힘은 항패의 몸속에서 강한 파문을 일으키며 기혈을 끓어올렸다.만약 그 기혈을 억누르지 않았더라면 폐에서
하지만 서북후의 체면은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영감님 사람 다 데리고 물러서. 아니면 다 죽는 거야.”이도현은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거둘 생각이 없다. 그의 타깃은 오직 강씨 가문이다.“건방지게 굴지 마. 서북후의 존엄은 너 같은 놈이 짓밟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죽어라!”항패는 다시 일어섰다. 짐승의 발톱 같은 그의 두 손은 이도현을 향해 정면으로 덮쳤다.이도현은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굳이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은 저절로 지옥에 가려고 자초했으니, 어쩔 수 없다.항패의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항패가 그의 목덜미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이도현은 기이한 동작으로 치명적인 일격을 피했다.이도현의 일련의 동작은 빠르고 기이했다! 항패가 반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이도현은 이미 항패의 목을 움켜쥔 채 허공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항패는 반항하려고 했지만 그의 체내 기력은 도저히 움직이지 않았다.“기회를 줬지만 영감이 죽음을 자초했으니 나도 어쩔 수 없어. 기억해, 다음 생엔 절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이도현의 쌀쌀한 목소리에 항패는 깊은 지옥 같은 공포를 느꼈다.“가...... 감히 날 건드리기만 해 봐. 서북후가...... 널 가만두지 않아......”항패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건드려 보지 뭐.”이도현은 콧방귀를 뀌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부득!”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항패의 목은 완전히 으스러졌고 입에서는 빨간 선혈이 쏟아져나왔다.이도현이 손에 힘을 풀자 시신은 바닥에 축 늘어져 숨을 멈췄다.방근 전까지도 자신만만하던 항패가!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이도현이 자기를 감히 죽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또 한 번 오싹함을 느꼈다. 그들은 마치 악마라도 본 듯이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항패.그는 서북후 이 장군 산하의 고수 중 한 명으로 오천협보다 더 강한 사람이다. 이런 강자가 이도현의 손에
비명과 함께 강설미의 허리에서 붉고 하얀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피가 섞인 골수이다.이것은 8년 전 이도현이 그녀에게 이식해 준 골수이다. 이도현은 이런 방식으로 골수를 도로 빼냈다.“내가 준 건 돌려받아야지. 아, 네가 가져간 것도 난 돌려받을 거야.”이도현은 고통스러움에 울부짖는 강설미에게 한 치의 연민도 느끼지 못했다.말을 끝낸 이도현이 손짓을 하자 은침 몇 개가 날아가 강설미의 허리에 꽂혔다. 그 순간, 강설미는 날카롭고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사람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이내 강설미의 허리의 척추가 기이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부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부러졌고 강철못으로 고정했던 척추는 그대로 파열되어 피부를 찢고 나왔다.“으아아악......”강설미의 처절한 비명에 사람들은 머리털이 곤두섰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그녀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이도현은 바닥에 떨어진 피로 물든 척추를 집어 들었다.이것은 바로 미얀마에서 강씨 가문에게 도둑질당한 그의 척추이다. 그는 자기 것을 도로 가져왔을 뿐이다.“받은 건 도로 갚아줘야지.”이도현의 안색은 섬뜩하리만큼 차가웠다.그는 척추를 들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고, 척추는 그대로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이도현은 마치 죽은 개처럼 바닥에 늘어진 강설미를 죽이지 않았다. 8년 전 목숨이 붙어있는 그를 황야에 던졌던 것처럼 말이다. 이도현은 마치 저승사자처럼 몸을 돌려 강한림의 품에 안겨 두 눈을 부둥켜 잡은 강호천을 바라보았다.“이젠 네 차례야, 강씨 가문 도련님.”“너...... 뭐하는 짓이야...... 내 아들을 건드리면 강씨 가문은 절대 널 용서하지 않아. 오...... 오지 마......”강한림은 강호천을 품에 안고 지키려고 했다.“내 가족을 죽일 때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야지. 그냥 죽어.”이도현의 손짓과 함께, 손에서 반짝이는 은침 하나가 강호천을 향해 날아가더니 마침 그의 미간에 꽂혀버렸다.“호천아......”강
이 소식은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완성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일시에 죽음의 신 이도현은 완성에서 가장 핫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작게는 장사꾼에서 크게는 권력자까지, 완성 곳곳에 그의 이야기가 퍼져나갔다.이 순간 로얄 리조트에서, 강학연은 창백한 얼굴로 아들의 시신과 손주의 머리도 없는 시신을 바라봤다.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을 시켜 아직 숨이 붙어있는 강설미를 병원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어두운 눈길로 바닥에 늘어진 두 시신을 바라봤다.강씨 가문의 개보다 못했던 데릴사위가 강학연이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과 손주를 죽인 것도 모자라 머리를 떼가다니. 게다가 그의 손녀딸은 지금 죽기보다 못한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는 두 눈을 뻔히 뜨고 이 모든 걸 보았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역시 독하고 매정한 사람이다.“이도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강씨 가문 아무도 의미 없이 죽어서는 안 돼.”한참 뒤, 강학연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이런 말을 내뱉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헤아릴 수 없는 한과 독기, 그리고 원한이 가득 담겨 마치 지옥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오싹한 느낌을 주었다.“서북후 이 장군에게 이도현이 이씨 가문 옛 저택에서 기다리니 감히 갈 수 있겠냐고 물어봐.”강학연의 눈빛에는 음침함이 가득 서렸다.“그리고 모든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 우선 피신하고 있다가 완성이 잠잠해지면 그때 다시 돌아오라고 전해.”강학연은 몇 마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네!”강씨 가문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고 분분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그 순간 이도현은 이미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강호천의 머리를 세 개의 위패 앞에 놓고 무릎을 꿇었다.“아버지, 엄마, 영현아! 내가 복수했어. 세 사람을 죽인 장본인의 머리를 가져왔으니 이젠 그곳에서 편히 쉬어.걱정하지 마. 강씨 가문의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놓치지 않을 거야. 이건 시작일 뿐이야. 강씨 가문이 우리 가문에 진 빚, 나 열 배 백 배로 돌려받
야나기 고로오의 차가운 기운은 엄동설한처럼 사람들에게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안겨주었다.“야나기 어르신께서 노하셨어.”“젠장. 이런 상황에서 화를 안 낼 사람이 어딨어? 화를 내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지.”“닥쳐라. 함부로 말했다가는 불똥이 튈 수도 있어.”...이도현은 야나기 고로오의 말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냉랭하게 말했다.“이 천하에 나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 해도 그게 너는 아니다.”“건방진 놈.”야나기 고로오가 분노하면서 외쳤다. 그는 곧바로 움직이면서 두 손으로 사무라이 칼을 뽑으려고 했다.그러나 그가 칼에 손을 대려고 할 때 이도현은 이미 자리를 옮겼다.모두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진 사이, 이도현은 마치 귀매처럼 순식간에 야나기 고로오의 앞에 나타났다. 이도현이 어느새 움직였는지 아무도 보지 못했다.심지어 윤선아와 서명월조차도 이도현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 두 선배는 이도현의 몸놀림에 완전히 놀라고 말았다.모두가 멍하니 바라보는 가운데, 이도현은 발로 야나기 고로오의 사무라이 칼을 걷어찼다.칼이 날아 난 바로 다음 순간, 이도현은 또 손바닥으로 야나기 고로오의 얼굴을 후려쳤다.찰싹.맑고 쩌렁쩌렁한 소리가 벚꽃루 안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야나기 고로오 본인 역시 이도현에게 뺨을 맞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는 눈앞의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았고 머리가 완전히 멍해졌다.뺨따귀 한방에 그는 정신을 잃을 뻔했고 작은 수염이 달린 그의 얼굴은 이미 부어올랐다.“아직도 내가 건방지다고 생각해?”이도현이 조롱하듯 말했다.벚꽃루에서 구경거리를 보던 사람들을 그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순간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스읍.”조금 전의 상황을 보고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이도현이 마룡 천왕의 뺨을 때렸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야나기 고로오는 광명왕 밑에서 제일가는 강자였다. 심지어 그에게 신비로운 스승이 계시는데 그분은 천사
현 시각 벚꽃루 안은 이미 혼란 그 자체였다.놀러 왔던 사람들은 벌써 다른 곳에 마음이 사로 잡혔다. 아름다운 여인들도 좋지만, 이런 구경거리를 보는 것이 훨씬 더 재밌었다.여인은 언제든 오면 다시 만날 수 있고, 술도 언제든지 마실 수 있지만 이런 재미나는 장면은 놓치면 다시는 볼 수 없었다.여인은 내일 와도 벚꽃루에 있는 것이고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이며 술 역시 내일 마셔도 변함없는 맛일 것이다. 그러나 이 구경은 오늘만 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래서 벚꽃루에서 즐기던 사람들은 즉시 바지를 추켜올리고 나와 구경하기 시작했다.이도현이 단 한 검으로 대단한 파괴력을 선보인 것을 본 사람들은 구경하러 나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장면을 구경하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보다, 여인들과 노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잠시 후 벚꽃루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장소에 숨어서 이 흔치 않은 광경을 구경했다.그들은 이도현이 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큰일을 경험해 봤지만, 이도현처럼 이렇게 오만한 자를 본 적이 없었다.이도현이 벚꽃루에 쳐들어갔다는 소식은 재빨리 퍼지더니 금세 천사국 곳곳에 널리 퍼졌다.“뭐라고? 동방에서 온 그 악마 같은 놈이 이번에는 벚꽃루에 가서 난동을 부린다고?”“맙소사... 저놈은 천사 황제 밑에 있는 십이 대천왕과 모두 한 번씩 겨뤄볼 생각인 거야?”“저 동양인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천사국에서 날뛰는 거지? 도대체 무슨 용기로 이러는 걸까? 저놈은 본인의 뜻대로 움직이는 걸까 아니면 뒤에서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걸까?”“글쎄... 그건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야.”“그런 것을 고민하고 앉아있을 바에는 그냥 가서 확인해 보면 되잖아. 그놈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서 움직이는 것인지 직접 보면 알겠지.”“맞아. 가자. 이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좋은 구경거리야. 마룡 천왕 성채에서 일어났던 일은 아쉽게 놓쳤지
여인들은 하나같이 투명하고 얇은 비단만 걸친 채로 남자에게 마사지를 해주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의 모든 부위를 마사지해 주고 있었다.남자는 눈을 감은 채 편안하게 즐기면서 띄엄띄엄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전문 과일을 그의 입가까지 먹여주는 여인도 있어 정말 한없이 행복해 보였다. 바로 그때, 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인님. 누군가가 벚꽃루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습니다. 방금 벚꽃루의 문을 부수고 쳐들어왔습니다.”남자는 눈을 감은 채 계속해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의 한 손은 옆에 있는 여인의 몸에서 천천히 움직이더니 한참 지나서야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사람을 보내 상황을 처리해 버려. 나를 방해하지 마.”이 사람은 바로 다름이 아닌 이도현이 찾고 있던 야나기 고로오였고 이 벚꽃루의 주인이었다.“하지만 주인님, 밖에 있는 사람이 동방에서 왔다고 합니다. 바로 전에 마룡 천왕의 성을 한바탕 뒤집어 놓았던 그 동양인입니다.”밖에서 여자의 잔뜩 긴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뭐라고?”야나기 고로오는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너무 급하게 움직인 탓에 그의 품에 있던 여인은 순간 어질했다.야나기 고로오는 여인을 신경 쓸 새도 없이 차갑게 말했다.“너, 들어와서 다시 한번 말해봐.”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문이 좌우로 열렸고 한 여자가 까치발로 걸어 들어와 야나기 고로오 앞에 무릎을 꿇었다.“주인님. 그 동양인이 바로 마룡 천왕의 아들을 죽이고, 마룡 천왕을 불구로 만든 그 사람입니다. 지금 밖에서 주인님더러 나오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동양인? 이도현... 저놈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대체 뭐지? 원하는 게 뭐야?'야나기 고로오는 인상을 찌푸리며 침묵에 잠겼다.그가 생각에 잠긴 사이 밖에서 또 한 번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쾅.거대한 소리와 함께 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곧이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야나기 고로오. 내가 이 별관을 망가뜨리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나와라.”차가운 목소리는 벚꽃루의 구
“명월 선배. 장난이 심하세요. 저는 정직한 사람이에요.”이도현은 자신을 변호했다.“하하하. 남자 중에 정직한 사람이 어디 있어. 세상의 모든 남자는 다 똑같이 예쁜 여자를 보면 발길을 떼지 못해. 아무리 정직한 남자라도 발가벗은 여자를 보면 다 늑대로 변하지.”서명월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주장을 밝혔다.“이 계집애야. 너... 정말 쑥스러운 줄 모르는구나. 후배가 너 때문에 놀라겠어. 조금 점잖게 굴면 안 돼? 꼭 이런 말만 해야겠어?”윤선아가 웃으면서 서명월을 혼냈다.“헤헷...”이도현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이 일곱째 선배는 여덟째 선배보다 농담이 더 심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대담한 말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이었다.이도현은 진심으로 두려웠다. 서명월이 더 이상 이런 말을 하지 못하게 그는 윤선아가 서명월을 혼내는 틈을 타, 즉시 음양검을 꺼냈다.다음 순간, 강력한 검기가 음양검에서 뿜어져 나왔다.쾅쾅.별안간 엄청난 폭음이 울렸고 거의 동시에 벚꽃루의 문은 순간 먼지로 변했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졌다.이도현의 광기 어린 행동을 본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경악했다.“맙소사... 후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깜짝 놀랐잖아.”서명월은 자기의 놀란 가슴을 토닥이며 말했다. 보기에 조용하고 말이 별로 없는 후배가 이렇게 맹렬하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죄송해요. 선배. 저도 모르게 손이 먼저 나갔어요.”이도현은 천진난만한 바보처럼 헤헤 웃으며 두 선배를 바라보았다.서명월은 눈알을 굴리며 생각했다.‘이 녀석... 겉으로는 얌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속 깊은 나쁜 남자 스타일인가 보네.’하지만 그녀는 마침 이런 스타일을 좋아했다.이도현은 곧바로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눈빛이 싸늘해졌다. 조금 전의 귀여운 강아지 같은 모습은 사라지고 또다시 살인마가 되어 있었다. 그는 곧바로 벚꽃루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야나기 고로오. 얼른 나와...”문
“이 벚꽃루는 굉장히 크고 안에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엄청 많아. 그야말로 남자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지. 상상 이상의 것들이 다 들어있다고 들었어.”서명월이 계속해서 설명을 늘어놓았다.“야나기 고로오는 바로 이런 곳에서 살면서 날마다 향락하고 있어. 매일 수많은 남자가 벚꽃루를 드나들기에 벚꽃루의 하루 수입이 놀라울 정도로 많다고 들었어.”“그리고 또 하나, 이 벚꽃루는 아주 중요한 역할이 한 개 더 있어. 즉 벚꽃루의 가장 핵심적인 용도는 정보를 수집하는 거야. 두 사람도 알다시피 예로부터 술집과 기생집은 정보를 모으기 제일 쉬운 장소잖아. 이 벚꽃루는 좋은 술과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온갖 미녀들이 있어. 적절한 가치의 물건을 제공할 수만 있다면 안에 있는 건 뭐든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고 여자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즉 겉으로 보기에 벚꽃루는 광명왕이 야나기 고로오를 위해 세워준 오락 장소 같지만 사실 이곳은 광명왕이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곳이야. 야나기 고로오는 그저 이 일을 도맡아서 처리하고 있을 뿐이야.”서명월은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그럼 벚꽃루는 어디에 있어요?”이도현이 물었다.“찾기는 쉬워. 벚꽃루 전체가 지국 스타일로 지어졌기에 천사국의 다른 건축물들과 같이 있으면 눈에 확 띄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선배를 바라보며 말했다.“선배들. 여기서 저를 기다리고 계세요. 제가 금방 다녀올게요.”“안 돼. 우리도 같이 가.”윤선아가 딱 잘라 말했다.“괜찮아요. 둘째 선배. 방금 명월 선배가 말한 것처럼 벚꽃루는 아주 더러운 곳이에요. 그곳에 가면 선배들의 눈만 더러워질 거예요. 야나기 고로오 하나쯤이야 저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안 돼. 너 혼자 보내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반드시 우리랑 같이 가야 해.”윤선아가 단칼에 거절하며 말했다. 비록 그녀는 이도현이 혼자서 모든 위험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가 혼자
“야나기 고로오는 광명왕 밑에 있는 제일 센 부하야. 후배가 찾는 사람이 맞아?”서명월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제가 이번에 천사국으로 온 이유가 바로 그놈 때문이에요. 몇십 년 전, 그자는 선학신침을 훔친 후 광명왕과 함께 이곳으로 도망쳤고 그 뒤로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자의 손에 있는 선학신침을 되찾기 위해 제가 이렇게 찾아온 거예요.”이도현이 당차게 말했다.“선학신침이 그자들의 손에 있어?”서명월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도현 후배. 너랑 선배는 여기서 차나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직접 태허궁의 제자들을 이끌고 가서 야나기 고로오를 잡아내고 선학신침을 받아올게.”서명월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면서 말했다.“아니에요. 선배. 제가 갈게요.”이도현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왜 고집을 부려? 내가 너한테 받은 선물들을 생각하면, 적어도 이 정도는 해줘야지. 아니면 정말로 아이를 낳아달라고 할 생각이었던 거야? 그건 좀 너무하잖아.”서명월이 툭 뱉은 말에 이도현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아니요... 선배, 장난 좀 그만 치세요. 지금 진지한 얘기 중이잖아요.”이도현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말했다.평생 무공만 익힌 그에게 어찌 이런 과감한 농담을 받아칠 재간이 있는가?“아이를 낳는 게 왜 진지한 일이 아니야? 분명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일인데.”서명월이 천진난만한 얼굴로 되물었다.“큭... 아니...”이도현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이 계집애야. 장난 좀 그만 치고 얼른 야나기 고로오가 어디에 있는지나 말해. 이건 반드시 후배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야.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었다면 선학신침은 진작에 다 찾았어.”윤선아가 때마침 나서서 이도현을 도와 서명월을 설득했다.“쩝, 알겠어요. 그럼 결국 후배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아이를 낳는 것밖에 없네요. 좋아요. 아이를 낳아보지 못한 여자가 무슨 면목으로 천하를 주름잡겠어요. 마침 우리 태허산의 인원을 증가하는데 기여하는 셈 치죠.”
같이 가난할 때는 사이좋게 지내다가 친구가 갑자기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면 배를 앓고 시기하는 사람이 있었다.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어떤 사람은 아주 사소한 일로 인성이 바뀌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변덕스럽기도 했다.그래서 어르신들께서 늘 사람에게 너무 잘해주지 말라고 하시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한 산봉우리 위에 웅장한 기세를 풍기는 궁전이 여러 개 자리 잡고 있었다.마치 하늘이 빚어준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이 건축물들은 동양의 건축 스타일을 완벽히 재현해냈으며 조각된 대들보와 화려한 기둥, 사각형 모양의 정자 등 요소들은 모두 동양의 미를 띠고 있었다.궁전 주변에는 수련하는 사람이 가득했는데 모두 여인뿐이었고 남자가 한 명도 없었다.이곳이 바로 서명월의 태허궁이었다.서명월의 말을 빌리자면, 이곳은 태허산의 지부이자 일부분이었다.이도현 일행은 오는 길 내내 서명월의 안내를 받으면서 이곳에 도착했다.“제자들 전부 이쪽으로 와서 장문을 뵙거라.”서명월이 갑자기 외쳤다.“일곱 번째 선배. 제발요...”이도현이 황급히 제지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장문 행세를 하고 싶지 않았다.태허산을 계승하는 중책이 그에게 주어진 것은 맞지만 태허산은 예로부터 매 세대에 제자가 열 명을 넘지 않았다.이도현의 스승이 열한 명의 제자를 거둔 것은 이미 전례 없는 일이었다.그런데 일곱 번째 선배가 그에게 태허궁의 제자도 떠밀어주니 이도현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선배는 지금 태허산의 규모를 확장하려는 건가? 그건 안 되는데.’“왜? 나는 태허산의 제자고 이들은 내가 키워낸 제자들이야. 그러니까 이들도 태허산의 일원이지. 비록 태허산의 정식 제자가 될 수는 없지만 장문인 너에게 인사를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야?”“그리고 나는 늘 태허산의 인원이 너무 적다고 생각했어. 앞으로 더 많은 제자를 받아들여서 우리 태허산을 천하제일의 종파로 만들고 싶어. 그럼 아무도
서명월은 둘째 선배가 공간 반지를 빼앗아가기라도 할까 봐 손에 꽉 쥐었다.“아이고... 태허궁의 궁주란 애가...”윤선아가 놀려댔다.“둘째 선배 앞에서는 아직도 산에 막 들어온 어린애이고 싶어요. 궁주라고 해도 달라진 것이 없어요. 그런 것들은 겉치레일 뿐이에요.”서명월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녀의 모습은 철이 들지 않은 소녀 같았고 전혀 천사국에서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궁주 같지 않았다.“둘째 선배. 도현 후배. 저 앞이 바로 저의 태허궁이에요.”서명월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자리를 잘 잡았다. 구경하러 가보자...”그들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산을 올랐다.하지만 오르는 길 내내 이도현과 두 선배만 얘기를 나누었지 소유정, 한소희, 지성윤 셋은 그들의 대화에 한 마디도 끼지 못했다. 세 사람이 앞에서 하하 호호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소유정 등 세 명은 강한 소외감을 느껴 속이 말이 아니었다....한편, 마룡 천왕의 성채가 습격당했고 그가 제일 아끼는 아들과 그의 밑에 있는 제일 신비롭고 강한 노마법사가 살해되었으며 심지어 마룡 천왕 본인은 두 팔이 잘렸고 남자로서의 근본까지 잃었다는 소식이 눈 깜짝할 새에 온 천사국에 퍼졌다.소식이 퍼지자 천사국은 삽시에 충격에 휩싸였다.믿지 않는 사람도 있고 놀라서 경악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건 그야말로 천지가 뒤집힐 만큼 충격적인 소식이었다.‘마룡 천왕이 당했다고? 천사국의 천사 황제 밑에 있는 십이 대천왕 중 한 명인 그 마룡 천왕이? 부하 중에 고수가 수두룩하고 병사만 백만 명이 넘는다는, 천사국에서 아주 높은 지위에 있는 그 유명한 마룡 천왕을 말하는 거야?”보통 사람에게 그는 신선이나 다름이 없었고 무사에게 그는 압도적으로 뛰어난 인물이었다.그런 마룡 천왕이 어떤 젊은이에게 성문을 파괴당했고 아들을 살해당했으며 심지어 남자의 근본까지 잘렸다고 하니 사람들은 전혀 믿을 수 없었다.하지만 소문이 퍼지는 족족, 그 진실성이 인증되었다.“맙소사..
그해 서명월은 천사국에 와서 자기 힘으로 태허궁을 세웠고 궁주가 되어 천사국에 있는 동방의 여인을 거둬주고 보호했다.몇 년이 지나자 태허궁은 이제 천사국에서 아무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강대한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니 그녀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막내 후배. 이 담약들을 정말 네가 직접 제련한 거야?”서명월이 더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니에요.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어떤 곳에서 얻은 건데 그건 나중에 설명해 드릴게요. 돌아가셔서 얼른 이 담약들을 복용하세요. 큰 도움이 될 거예요.”이도현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걸 말이라고. 성급 담약인데 효과가 안 좋을 리가. 정말 믿어지지 않네. 이 세상에 이토록 대단한 담약이 진짜로 존재하다니...”서명월이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담약은 도현 후배가 우리 열 자매 모두에게 한 병씩 준비해 준 거야. 네 몫은 내가 보관하고 있다가 이번에 천사국으로 온 김에 너에게 전해주려던 참이었어. 후배가 직접 너에게 한 병을 줬으니 이건 다시 후배에게 돌려줘야겠네. 이 담약은 한 번만 복용해야 해. 많이 먹어도 소용이 없어.”윤선아는 말하면서 공간 반지에서 옥병 한 개를 꺼내 이도현에게 건넸다.“선배가 갖고 계세요. 저한테 아직 더 있어요.”이도현은 당연히 돌려받을 생각이 없었다.“받아둬, 후배. 이건 네가 갖고 있는 게 안전해. 나한테 있으면 언젠가 화근이 될지도 모르니까 네 손에 있는 게 제일 좋을 거야.”윤선아가 단호한 말투로 말하면서 옥병을 이도현의 손에 쥐여주자 이도현은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곧이어 윤선아는 또 하나의 공간 반지를 꺼내 서명월에게 건넸다.“이것도 후배가 우리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야. 열 자매 모두에게 하나씩 주었어. 이건 네 몫이야.”서명월은 한눈에 공간 반지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웃으며 말했다.“둘째 선배, 공간 반지는 저도 이미 갖고 있어요. 이건 후배에게 돌려주세요. 담약도 받았는데 또 다른 걸 받으면 미안하잖아요.”“선배로서 후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