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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네!”

명령을 받은 강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예식장 사방에서 뛰쳐나와 이도현을 포위했다.

“미친놈,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소란을 피워. 너 오늘 여기서 살아서는 못 나갈 거야!”

강설미의 오빠인 강호천은 흉악한 얼굴로 이도현을 노려보았다.

“그래?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

강호천의 말에 쌀쌀하게 맞받아친 뒤 이도현은 강호천을 향해 손을 휘둘렀고, 이내 부러진 젓가락 하나가 쏜살같이 강호천을 향해 날아갔다.

“으악!”

비명과 함께 강호천은 두 손으로 눈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졌고, 손가락 사이로 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호천아!”

강한림이 놀라서 소리쳤다. 그는 황급히 달려가 아들을 부축하고 상태를 살폈다. 강호천의 왼쪽 눈에는 부러진 젓가락이 그대로 관통했다.

“당장 구급차 불러!”

“구급차 필요 없어! 바로 관을 준비하는 게 더 빠를 거야. 아, 몇 개 더 준비해 둬. 당신 강씨 가문 사람들 전체가 다 쓸 거니까.”

이도현의 차가운 말투와 웃음은 마치 악마의 속삭임처럼 온 예식장에 퍼졌다.

이도현을 둘러싼 경호원들은 그의 기세에 눌려 쉽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몇 명의 경호원이 이도현을 향해 공격했고, 결국 이도현의 발길질에 바닥에 쓰러져 생사도 모를 지경이 돼버렸다.

이도현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살벌했다.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의 모습에 오싹함과 두려움을 느꼈다.

“오 통령, 또 폐를 끼치게 되었군, 잘 부탁하네.”

말없이 앉아있던 강 회장, 강학연이 옆에 앉은 중년 남성을 향해 말했다.

“염려마세요. 쓰레기일 뿐입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오 통령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거만하게 대답했다.

오 통령, 오천협! 서북후 이 장군 산하의 팔만 신병을 거느린 통령으로 무예가 아주 뛰어난 사람이다.

오천협이 이도현을 향해 말했다.

“네 이놈! 당장 꺼지거라. 이곳은 네가 행패를 부릴 곳이 아니야!”

“난 오늘 강씨 가문 사람만 죽이려고 했는데. 강씨 가문을 위해 나선다면 당신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

이도현이 오천협을 아래 우로 훑어보며 말했다.

“하하! 간땡이가 부었군. 이 로얄 리조트는 서북후의 구역이야. 강씨 가문 아가씨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난 당연히 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 충고하는 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당장 꺼지는 게 좋을 거야.”

오천협이 경고했다. 그는 이도현의 숨결에서 이도현은 절대적인 강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으며, 되도록 이 미지의 강자와의 싸움은 피하고 싶었다.

“이 새끼 반드시 죽여야 해요! 제 눈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전 반드시 이 새끼 죽일 거예요. 죽여야 해요......”

강한림이 울부짖었다.

강학림의 포효에 오천협은 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도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기회를 준다. 당장 나가!”

“말이 참 많네. 죽어......”

인내심을 잃은 이도현은 오천협을 향해 돌진했다.

“건방지군.”

오천협은 콧방귀를 뀌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도현에게로 주먹을 날렸다.

“퍽!”

두 주먹이 공중에서 부딪히자 엄청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졌다.

거대한 힘에 오천협은 한참 뒤로 밀려가다가 겨우 멈춰 섰다.

방금의 충돌에서 그는 이도현의 강한 힘을 느꼈고, 그 힘은 그의 오장육부를 강타했다.

“강해. 너...... 너는...... 천급......”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오천협의 오장육부에서 강한 통증이 전해지면서 목구멍에서는 비릿한 피 냄새가 올라왔고 이내 선혈을 뿜어냈다.

오천협은 그대로 쓰러졌다. 두 눈을 감지도 못한 채, 죽어버렸다.

죽기 직전까지 그는 상상도 못 했다. 고작 주먹 한 방에 오장육부가 파열될 것을.

“뭐야! 통령님 같은 강자가 한 방에 죽다니. 이게 어찌......”

“무서운 실력이야. 저 청년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걸까?”

“저게 강씨 가문의 폐물 사위라고?”

순식간에 예식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간담이 서늘해 났다. 그들은 두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어지지 않았다. 서북후 이 장군 산하의 팔만 신군을 거느리던 통령이 고작 주먹 한 방에 죽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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