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명령을 받은 강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예식장 사방에서 뛰쳐나와 이도현을 포위했다.“미친놈,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소란을 피워. 너 오늘 여기서 살아서는 못 나갈 거야!”강설미의 오빠인 강호천은 흉악한 얼굴로 이도현을 노려보았다.“그래?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강호천의 말에 쌀쌀하게 맞받아친 뒤 이도현은 강호천을 향해 손을 휘둘렀고, 이내 부러진 젓가락 하나가 쏜살같이 강호천을 향해 날아갔다.“으악!”비명과 함께 강호천은 두 손으로 눈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졌고, 손가락 사이로 빨간 피가 흘러나왔다.“호천아!”강한림이 놀라서 소리쳤다. 그는 황급히 달려가 아들을 부축하고 상태를 살폈다. 강호천의 왼쪽 눈에는 부러진 젓가락이 그대로 관통했다.“당장 구급차 불러!”“구급차 필요 없어! 바로 관을 준비하는 게 더 빠를 거야. 아, 몇 개 더 준비해 둬. 당신 강씨 가문 사람들 전체가 다 쓸 거니까.”이도현의 차가운 말투와 웃음은 마치 악마의 속삭임처럼 온 예식장에 퍼졌다.이도현을 둘러싼 경호원들은 그의 기세에 눌려 쉽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몇 명의 경호원이 이도현을 향해 공격했고, 결국 이도현의 발길질에 바닥에 쓰러져 생사도 모를 지경이 돼버렸다.이도현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살벌했다.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의 모습에 오싹함과 두려움을 느꼈다.“오 통령, 또 폐를 끼치게 되었군, 잘 부탁하네.”말없이 앉아있던 강 회장, 강학연이 옆에 앉은 중년 남성을 향해 말했다.“염려마세요. 쓰레기일 뿐입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오 통령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거만하게 대답했다.오 통령, 오천협! 서북후 이 장군 산하의 팔만 신병을 거느린 통령으로 무예가 아주 뛰어난 사람이다.오천협이 이도현을 향해 말했다.“네 이놈! 당장 꺼지거라. 이곳은 네가 행패를 부릴 곳이 아니야!”“난 오늘 강씨 가문 사람만 죽이려고 했는데. 강씨 가문을 위해 나선다면 당신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이도현이 오천
이 세상은 무사를 인, 지, 천, 종 네 개의 경계로 나눈다. 인급이 가장 낮고, 종급이 가장 높다.종급의 경지를 넘어서면 무사의 범위를 넘어서 무도라고 불린다.무도는 일반인의 경기를 초월했으며 전 염국에도 몇 명 존재하지 않으니, 완성은 말할 것도 없다.완성에서 가장 강한 무사는 천급 무사이고, 그중 세 명은 서북후 이 장군 진영에 속해 있다.이도현에게 맞아 죽은 오천협은 바로 지급 무사로 전체 서북에서도 고수라고 할 수 있다.“말도 안 돼. 넌 폐물이야. 이렇게 강할 수 없어. 그럴 리가 없어!” 강씨 가문 사람들은 완전히 당황했다.진천우는 악랄한 눈빛으로 강설미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이도현을 바라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아저씨, 저 자식 죽여버려.”“네, 도련님.”진천우 옆에 있던 노인이 대답했다.장명공! 진씨 가문에서 채용한 지급 하이클라스 무사로 진천우의 신변을 지키는 인물이다.이런 무사를 채용하는 데는 매년 수십억 원이라는 비용이 들어간다. 조상님을 모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영감님도 죽고 싶어?”이도현은 장명공에게도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네 이놈, 죽어야 할 사람은 바로 너야! 당장 우리 도련님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면......”장명공은 오만한 표정으로 이도현에게 말했다.하지만 장명공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이도현은 이미 장명공 앞에 나타나 손바닥을 휘둘렀고, 장명공은 그대로 날아갔다.“말이 너무 많네......”이도현은 손을 거둬 몸에 쓱쓱 닦았다. 지급 무사를 상대하는 건, 마치 날파리를 때려잡는 것과 같았다.이를 본 사람들은 또 한 번 경악했다.지급 고수가 뺨을 맞고 저렇게 날아가다니. 그들은 감히 이도현의 진짜 실력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강씨 가문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들은 정말 두려움의 맛을 느꼈다.이도현은 살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강설미를 향해 다가갔다. 강력한 기세에 강설미와 진천우는 저도 몰래 뒷걸음을 쳤다.“너...... 너 뭐 하는 짓이야? 이도현,
한 노인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이도현을 제지했다.“영감님도 이 일에 개입할 생각인가?”이도현은 고개를 들었고, 노인은 이미 이도현 눈앞까지 와있었다.“난 항패다. 서북후의 힘이지. 서북후를 대표해 왔어. 다들 알다시피 로얄 리조트는 우리 서북후의 구역이야. 그런데 감히 이곳에서 사람을 죽이다니, 우리 서북후를 우습게 여기는 건가?”항패가 쌀쌀하게 말했다.“서북후는 뭐야? 내가 사람을 죽인다는 데 감히 막아선다면 서북후도 함께 죽인다.”이도현은 시큰둥하게 말했다.“건방지군......”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건방지다’ 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들은 이도현의 건방진 말에 깜짝 놀랐다.이곳은 서북완성으로 서북후 이 장군의 구역이다. 전체 서북은 서북후 이 장군의 관할하에 있으며 수중에 20만 신군을 거느리고 있다. 이 세상 누구도 감히 그를 죽인다고 말할 수 없다.“뭐라?”항패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서북후 이 장군을 섬긴 후로 건방진 사람을 많이 보았지만, 이도현처럼 건방진 상대는 처음 본다.“영감도 빨리 꺼져! 아니면 다 같이 죽일 거야.”이도현은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었다.“네 이놈!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 이곳은 서북완성이고, 서북후의 세상이다!”항패가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아, 말 진짜 더럽게 많아! 서북후가 뭐? 꺼져.”인내심을 잃은 이도현은 바로 노인을 향해 공격했다.그러자 항패도 급히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펑!”두 손바닥이 맞붙으며 거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거대한 힘이 두 손바닥 주위로 흩어졌다.손을 거둔 이도현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지만, 항패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뒤로 수십 걸음 물러서다가 겨우 멈춰서더니 안색이 창백해지며 끓어오르는 기혈을 억눌렀다.이도현과 손바닥을 마주한 순간, 그는 강력한 힘이 그의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그 힘은 항패의 몸속에서 강한 파문을 일으키며 기혈을 끓어올렸다.만약 그 기혈을 억누르지 않았더라면 폐에서
하지만 서북후의 체면은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영감님 사람 다 데리고 물러서. 아니면 다 죽는 거야.”이도현은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거둘 생각이 없다. 그의 타깃은 오직 강씨 가문이다.“건방지게 굴지 마. 서북후의 존엄은 너 같은 놈이 짓밟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죽어라!”항패는 다시 일어섰다. 짐승의 발톱 같은 그의 두 손은 이도현을 향해 정면으로 덮쳤다.이도현은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굳이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은 저절로 지옥에 가려고 자초했으니, 어쩔 수 없다.항패의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항패가 그의 목덜미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이도현은 기이한 동작으로 치명적인 일격을 피했다.이도현의 일련의 동작은 빠르고 기이했다! 항패가 반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이도현은 이미 항패의 목을 움켜쥔 채 허공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항패는 반항하려고 했지만 그의 체내 기력은 도저히 움직이지 않았다.“기회를 줬지만 영감이 죽음을 자초했으니 나도 어쩔 수 없어. 기억해, 다음 생엔 절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이도현의 쌀쌀한 목소리에 항패는 깊은 지옥 같은 공포를 느꼈다.“가...... 감히 날 건드리기만 해 봐. 서북후가...... 널 가만두지 않아......”항패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건드려 보지 뭐.”이도현은 콧방귀를 뀌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부득!”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항패의 목은 완전히 으스러졌고 입에서는 빨간 선혈이 쏟아져나왔다.이도현이 손에 힘을 풀자 시신은 바닥에 축 늘어져 숨을 멈췄다.방근 전까지도 자신만만하던 항패가!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이도현이 자기를 감히 죽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또 한 번 오싹함을 느꼈다. 그들은 마치 악마라도 본 듯이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항패.그는 서북후 이 장군 산하의 고수 중 한 명으로 오천협보다 더 강한 사람이다. 이런 강자가 이도현의 손에
비명과 함께 강설미의 허리에서 붉고 하얀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피가 섞인 골수이다.이것은 8년 전 이도현이 그녀에게 이식해 준 골수이다. 이도현은 이런 방식으로 골수를 도로 빼냈다.“내가 준 건 돌려받아야지. 아, 네가 가져간 것도 난 돌려받을 거야.”이도현은 고통스러움에 울부짖는 강설미에게 한 치의 연민도 느끼지 못했다.말을 끝낸 이도현이 손짓을 하자 은침 몇 개가 날아가 강설미의 허리에 꽂혔다. 그 순간, 강설미는 날카롭고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사람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이내 강설미의 허리의 척추가 기이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부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부러졌고 강철못으로 고정했던 척추는 그대로 파열되어 피부를 찢고 나왔다.“으아아악......”강설미의 처절한 비명에 사람들은 머리털이 곤두섰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그녀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이도현은 바닥에 떨어진 피로 물든 척추를 집어 들었다.이것은 바로 미얀마에서 강씨 가문에게 도둑질당한 그의 척추이다. 그는 자기 것을 도로 가져왔을 뿐이다.“받은 건 도로 갚아줘야지.”이도현의 안색은 섬뜩하리만큼 차가웠다.그는 척추를 들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고, 척추는 그대로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이도현은 마치 죽은 개처럼 바닥에 늘어진 강설미를 죽이지 않았다. 8년 전 목숨이 붙어있는 그를 황야에 던졌던 것처럼 말이다. 이도현은 마치 저승사자처럼 몸을 돌려 강한림의 품에 안겨 두 눈을 부둥켜 잡은 강호천을 바라보았다.“이젠 네 차례야, 강씨 가문 도련님.”“너...... 뭐하는 짓이야...... 내 아들을 건드리면 강씨 가문은 절대 널 용서하지 않아. 오...... 오지 마......”강한림은 강호천을 품에 안고 지키려고 했다.“내 가족을 죽일 때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야지. 그냥 죽어.”이도현의 손짓과 함께, 손에서 반짝이는 은침 하나가 강호천을 향해 날아가더니 마침 그의 미간에 꽂혀버렸다.“호천아......”강
이 소식은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완성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일시에 죽음의 신 이도현은 완성에서 가장 핫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작게는 장사꾼에서 크게는 권력자까지, 완성 곳곳에 그의 이야기가 퍼져나갔다.이 순간 로얄 리조트에서, 강학연은 창백한 얼굴로 아들의 시신과 손주의 머리도 없는 시신을 바라봤다.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을 시켜 아직 숨이 붙어있는 강설미를 병원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어두운 눈길로 바닥에 늘어진 두 시신을 바라봤다.강씨 가문의 개보다 못했던 데릴사위가 강학연이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과 손주를 죽인 것도 모자라 머리를 떼가다니. 게다가 그의 손녀딸은 지금 죽기보다 못한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는 두 눈을 뻔히 뜨고 이 모든 걸 보았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역시 독하고 매정한 사람이다.“이도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강씨 가문 아무도 의미 없이 죽어서는 안 돼.”한참 뒤, 강학연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이런 말을 내뱉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헤아릴 수 없는 한과 독기, 그리고 원한이 가득 담겨 마치 지옥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오싹한 느낌을 주었다.“서북후 이 장군에게 이도현이 이씨 가문 옛 저택에서 기다리니 감히 갈 수 있겠냐고 물어봐.”강학연의 눈빛에는 음침함이 가득 서렸다.“그리고 모든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 우선 피신하고 있다가 완성이 잠잠해지면 그때 다시 돌아오라고 전해.”강학연은 몇 마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네!”강씨 가문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고 분분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그 순간 이도현은 이미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강호천의 머리를 세 개의 위패 앞에 놓고 무릎을 꿇었다.“아버지, 엄마, 영현아! 내가 복수했어. 세 사람을 죽인 장본인의 머리를 가져왔으니 이젠 그곳에서 편히 쉬어.걱정하지 마. 강씨 가문의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놓치지 않을 거야. 이건 시작일 뿐이야. 강씨 가문이 우리 가문에 진 빚, 나 열 배 백 배로 돌려받
잠시 후, 두 그림자는 마당으로 들어서며 큰 소리로 말했다.“서북후의 사람이다.”하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문을 등진 채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하하하! 꼬맹아? 우리가 장군님의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이렇게 건방지게 굴다니! 아주 오만하네.”여자의 간드러진 목소리는 극도로 요염했다. 비록 이도현은 여자의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방탕한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서북후는 겁나서 직접 오지 못하고 너희 같은 잔챙이들을 보낸 거야?”이도현은 시큰둥하게 말했다.“이 시건방진 놈이! 우리 장군님이 너 같은 애송이 하나 처리하려고 직접 나서야겠어? 서북후의 사람을 죽였으니 이젠 염라대왕도 네 목숨을 구하지 못할 거야. 한 번 기회를 줄게, 내 눈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편히 죽게 해주지.”남자가 오만하게 말했다.이 두 사람은 서북후 산하의 서른여섯 명의 고수 중 두 사람이다.레벨로 따지면, 로얄 리조트에서 이도현에게 뺨을 맞고 죽은 항패의 지위보다 더 높기에 실력도 더 강하다.서북후 산하의 서른여섯 명의 고수는 서북에서 가장 실력이 강했기에 당연히 이도현 같은 애송이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비록 오천협과 항패가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실력을 자부하는 그들은 그저 두 사람이 너무 실력이 부족하여 이도현에게 당했을 뿐, 절대 이도현의 실력이 강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세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에, 서북후 군위 삼백 명은 모두 이씨 가문 옛 저택에 도착했고 군위들은 빠른 속도로 이도현이 있는 방을 포위했다.“난 분명 말했어, 이번 복수의 상대는 오로지 강씨 가문 사람들이라고. 무고하게 죽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여기서 나가.”이도현은 두 고수와 수백 명의 군인을 상대로 여전히 쌀쌀한 어조로 말했다.“건방지군! 그렇다면 네 놈의 실력 좀 볼까?”남자는 문간을 한 발짝 밟더니 무릎을 꿇고 있는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흥! 개 주제에 이빨을 드러내다니.”이도현은 순간 몸을 돌려 날아오는 남자의 발을 향
이도현이 다리를 분지른 남자는 서북후 산하의 서른여섯 고수 중 서열 21위의 강자인 등사로 지급에서도 가장 강한 실력을 갖췄다.이런 고수가 이도현의 한 방에 무너지다니.삼백 명의 서북후 군위중 제일 약한 자는 인급 무사이고, 그중에는 지급 무사도 존재한다. 하지만 삼백 명의 군위는 이도현에게 손을 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이게 사람인가?“넌...... 넌 종급......”여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열었다.“꺼져......”이도현이 쌀쌀맞게 말했다.“너......”여자는 단단히 화가 났다. 감히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다.“요희, 장군님의 명령이다! 반드시 저놈의 머리를 가져가야 해. 그러니 당장 저놈을 죽여!”등사도 만만치 않은 캐릭터다.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이를 악물고 뼈를 살가죽 안으로 밀어 넣더니 옷을 찢어 상처를 싸매고 한 발로 일어섰다.등사의 말에 방금까지도 두려움에 잔뜩 움츠려 있던 요희는 이도현이 안심한 틈을 타 사력을 다해 달려들었다.바람 소리를 들은 이도현은 한 발짝 앞으로 움직이더니 어느새 요희 앞에 멈춰서서 그녀의 공격을 무시한 채 가볍게 한 손을 휘둘렀다.하지만 이 가벼운 손놀림에도 요희는 마치 거대한 쇠 파이프에 맞은 듯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빨갛고 뜨거운 피가 그녀의 두 귀로, 눈으로, 코로 그리고 입으로 흘러나왔다.그녀가 입고 있었던 갑옷도 순식간에 찢어졌으며, 바닥에 떨어졌을 때 그녀는 이미 숨을 멈췄다.“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지.”이도현의 목소리는 섬뜩할 정도로 싸늘했다.그는 등사도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기회를 줬는데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는 게 더 어울린다.이도현은 등사에게 다가가 단숨에 목숨을 종결시켰다.두 지급 강자가 이렇게 쉽게 죽어버리다니. 바닥에 쓰러진 수백 명의 군위들은 이런 광경을 처음 본다. 그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경악한 기색이 역력했다.“꺼져, 아니면 다 죽인다.”수백 명의 군위 앞에서 이도현은
만약 진왕이 성공적으로 아바마마가 힘들어하는 심경 문제를 해결해 드린다면 기필코 아바마마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계승자를 선정할 때 그는 남들보다 기회를 조금 더 얻을 수 있었다.하지만 공작사가 이토록 무능할 줄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공작사가 자기의 보물을 잘 지키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것 때문에 진왕은 화가 잔뜩 났다.그건 마치 자신이 사랑하는 물건을 남한테 뺏긴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찾아와. 당장 가서 찾아와... 젠장. 가서 이도현을 찾아내. 찾아서 내 앞으로 데려와...”진왕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진왕님,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이도현은 아직 고무계에 있으니 그를 찾기는 쉽습니다. 칠색동백꽃도 그의 몸에 있으니 그놈을 찾아내기만 하면 쉽게 가져오실 수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자미각 각주 지유권은 얼른 진왕을 달래며 말했다.진왕은 마치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아이처럼 소리를 지르며 자기의 불만을 표출하였다.“닥쳐! 당장 가서 그 이도현이라는 놈을 내 앞으로 잡아 와. 칠색동백꽃을 못 보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 얼른 가. 자미각의 사람들 다 같이 가.”“가봐. 가서 사람을 잡아 와. 만약 칠색동백꽃이 없으면 자네 자미각도 살아남을 생각하지 마. 얼른...”진왕은 크게 소리 지르며 지유권의 코트 멱살을 확 잡아당겼다. 그는 자미각의 각주를 치켜들어 자기 앞으로 끌어오고는 침을 지유권의 얼굴에 막 튀기며 욕설을 퍼부었다.지유권은 안색이 확 어두워졌지만 그런 취급을 당하면서도 감히 화를 내지도 못한 채 그저 눈 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살가운 미소까지 지으면서 얼굴의 침을 닦지도 못했다.“진왕님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저희가 최대한 빨리 이도현을 찾아내서 진왕님 앞에 데려오겠습니다!”“얼른 가...”진왕은 지유권을 세게 밀쳐내면서 크게 소리 질렀다.“네! 네! 당장 가보겠습니다.”지유권은 급하게 대답하고는 아직 어안이 벙벙해 있는 장로 호법들에게 눈치를
진왕의 말을 듣자 자미각의 장로들은 순식간에 입이 떡 벌어졌다.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너무 일치하게 딱 맞아떨어졌다.이도현이 공작사에서 칠색동백꽃을 가져가자마자 진정이 동백꽃을 얻으러 공작사로 가겠다고 했다. 게다가 장로들에게 말을 대신 전해달라고 했다.조금 전 진왕이 이도현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으면 안 되었다.장로들은 세상에 이렇게 우연인 일이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진왕은 지유권이 미간을 찌푸리는 것을 보더니 물었다.지유권이 깜짝 놀라는 것을 본 진왕은 상대방이 자신을 거절하려고 하는 줄 알았다.“진왕님. 아직 소식을 못 들었나 본데 공작사의 칠색 동백꽃은 이미... 이미 공작사 안에 없습니다.”지유권이 말했다.“뭐? 공작사 안에 없다고? 왜?”진왕은 안색이 확 바뀌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진왕님. 얼마 전에 이도현이 공작제국에서 한바탕 난리를 피운 적이 있습니다. 그때 공작상제의 목숨을 부지하고 조용히 넘어가려는 차원에서 공작사의 스님께서 칠색동백꽃을 이도현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그래서 칠색동백꽃은 이미 이도현의 손안에 들어갔지 더는 공작사 안에 없습니다.”“뭐라고? 젠장... 어떻게 이럴 수가.”진왕의 안색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자리에서 툭 일어서더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젠장... 무능하기는. 공작사의 빤대머리들이 어떻게 이렇게 무능할 수가 있어. 자기네 보물을 다른 사람에게 뺏기다니. 무능하다. 무능해...”진왕은 노발대발하며 자기 앞에 놓여있는 걸상을 세게 찼다. 그는 마치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맹수처럼 분노를 터뜨리고 있었다.칠색동백꽃은 그에게 무척 중요한 것이다. 이건 그가 앞으로 대진제국의 주인이 될 수 있는지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그의 아바마마, 지금의 대진황제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는 황위에서 물러나 전심 성의껏 무도를 수련하고 싶었다. 그래서 근 2년 동안 그는
“하지만 그 사람의 후세가 태허산의 사람이랑 인연을 맺었다니. 재밌네. 참 재밌어.”지유권은 진왕의 말을 들으면서 의견을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그는 옆에서 고분고분 말을 들으면서 진왕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린 뒤에야 입을 열었다.“진왕님. 이도현이라는 놈 실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상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상대하기 쉽지 않다고? 하하하...:진왕은 갑자기 대소하였으며 말투 속에는 대수롭지 않음이 가득 찼다.“상대하기 쉽지 않다니. 이 천하에 우리 진씨 가문 사람이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없다.”“그건 자네들이 너무 약해서 그래. 그러니까 그자가 무서운 거야. 세속계에서 온 자식이 무서우면 얼마나 무섭겠어? 아무리 태허산의 제자라고 한들 어쩌겠어?”“태허산이 아무리 세다고 해도 그건 세속계에서나 그렇지. 고전 시대 태허산에 남겨진 그 대전이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고 풀 수 없는 게 아니었다면 태허산이라는 곳은 진작에 사라졌을 거다.”“무도가 몰락한 곳은 아무리 강자가 나타나봤자 얼마나 강하겠어?”“자네들은 고무계의 사람이면서 세속계의 사람 때문에 이토록 겁을 먹다니. 그러고 보면 자네들도 몰락했네.”“당신들은 우물 안의 개구리야. 볼 수 있는 곳이라고는 그저 손바닥만 한 하늘이지. 당신들이 지금 생각하는, 인식 속에 있는 강대함이 그저 작디작은 시발점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진왕의 말에 자미각의 장로들은 눈빛이 저도 모르게 초롱초롱해 졌다. 그들은 마치 전에 접하지 못했던 얘기를 듣는 것만 같았다.진왕의 말에 의하면 그들이 생각하는 수련 경지는 장로들의 인식한 것과 차이가 있었다. 마치 장로들이 알고 있는 수련 경지 뒤에 더욱 높은 경지들이 있는 것만 같은 말투였다. 수련의 공법 또한 지금의 레벨을 훨씬 능가하는 수련공법이 존재했다.“됐고 난 이 일에 별 관심이 없다. 세속계에서 온 자식한테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옥새의 일은 자네들이 최대한 빨리 해결해. 만약 이도현을 잡았으면 나한테도 알려 줘. 난 곤윤옥에
사람들이 아직 어안이 벙벙해 하고 있을 때 노각주는 빠른 걸음으로 청년 앞에 걸어와서는 몹시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진왕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노각주는 아주 많이 황송해하며 말했다.“진왕?”이건 아주 기묘한 호칭이었다. 이것은 강후에서 흔히 부르는 존칭인 데다가 한 제국의 왕후를 부를 때 쓰는 말이었다.진씨 성을 가진 것에서 뭇사람들은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진왕이라고 불린 도련님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에 지각주의 동의까지 받아야 하나?”“아닙니다! 송황합니다.”노각주는 깜짝 놀라더니 얼른 허리를 굽신거리며 대답했다.자미각 각주의 성함은 지유권이고 자미각의 제96대 계승자이며 내공 경지가 이미 영급 중기에 도달한 강자였다.고무계를 통틀어 보아도 꽤 손에 꼽히는 강자였다. 하지만 지금 도련님 앞에서 노각주가 이토록 신중하게 처신하는 것은 참 신기한 광경이었다, 게다가 아첨을 떠는 것도 조금 보였다.“진왕님이 이렇게 오시다니 제 영광입니다. 진왕님, 이쪽으로 앉으세요.”“여봐라. 차를 내오거라. 귀한 차를 진왕에게 내오거라.”지유권은 마치 여관의 심부름꾼처럼 소리치며 주문을 했다.진왕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고 노각주가 전에 앉아있던 자리에 덜컥 앉았다. 그러고는 아래에 있는 자미각의 장로와 호법들을 훑어보았다.진왕의 눈길 때문에 자미각의 장로 호법들은 숨을 꾹 참게 되고 말을 한마디로 하지 못했다. 심지어 눈을 마주칠 용기도 없었다.그들은 이 진왕이라는 사람이 아마도 성역 안에 있는 진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대충 짐작했다.진씨 가문은 아주 큰 가문이었다. 그들은 성역 안에서 마찬가지로 강대한 나라를 일구었고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은 천만 강역을 통어하고 있다.자미각의 사람들은 이 진왕이라는 사람은 자신들이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진왕에게는 강대한 진씨 가문뿐만 아니라 대제국이라는 백도 있었다. 아무리 성역 안이라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각주님. 그 말이 참말입니까? 정말 그런 말을 했습니까?”어떤 이는 조금 전의 말이 믿어지지 않아 각주에게 물었다.말하는 목소리마저 떨려있는 것을 봐서 그가 지금 얼마나 격동스러운지 알 수 있었다.“가짜일 리가. 정말이라네!”노각주는 웃으면서 대답했다.만약 이 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그는 자미각 역대 각주 중에서 제일 으뜸가는, 또한 공로가 제일 큰 각주가 될 것이다.자미각은 예로부터 수몇 년이래, 매 세대의 각주는 모두 자미각을 조금 더 발전시켜 성역과 관계를 맺고 싶어 했지만 단 한 명도 성공한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는 소원을 이룰지도 모른다. 그는 자미각과 성역 안의 사람을 연결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미각을 성역에 안착하고 안정시키기까지 하려 했다.이것을 이뤄낸다면 그는 기필코 당당하게 자미각의 제일가는 각주가 될 것이다. 자미각의 모든 사람은 그를 신성하게 받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는 자미각의 신화가 될 것이다.노각주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흥분되었고 얼굴의 미소는 점점 더 찬란해졌다.그리고 또 이어서 말했다.“게다가 난 이미 사람을 시켜서 정보를 좀 알아봤다. 진씨 가문의 그 옥새는 이도현 그놈과 일말의 관계가 있는데 너무 크지는 않다.”“그래서 우리는 이도현을 상대하러 무조건 가야 해.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독촉 자의 신분으로 가야 해.”“자고로 세상 어디를 가나 다 도리를 따져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 비록 이 말은 약육강식의 고무계에서 쓰기는 좀 억지지만 어찌 됐든 헛된 말은 아니잖아.”“그래서 각주인 나는 여러분을 데리고 같이 산을 내려서 이도현을 찾고 진씨 가문의 옥새를 되찾을 거다. 이도현을 해치울 수만 있다면 곤륜옥의 비밀도 자연스럽게 우리 손으로 들어오는 거지.”“지각주의 말이 맞아요. 명분은 아주 좋네요. 근데 백전백승할 자신이 있어요?”자미각 각주가 명령을 내리고 있을 때, 갑자기 자미대전 밖에서 시원시원한 소리가 들렸다.갑작스럽게 울린 소리는 자미대전에 있는 장로
자미각 내의 사람들은 시시콜콜 다투기 시작하였다. 어떤 이들은 이도현을 상대해 그의 손에서 곤륜옥을 뺏어와야 한다고 제기했지만 어떤 이들은 이도현의 실력에 겁을 먹어 자미각에게 안 좋은 피해를 가져올까 봐 걱정이 앞섰다.의견이 서로 갈린 사람들은 이도현을 상대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를 두고 다툼이 일어났다. 자미대전 안은 순간 동네 시장처럼 시끌벅적해졌다.“그만!”노각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싸우는 두 무리의 사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호통을 쳤다.그의 말에 왁자지껄한 소리가 뚝 그쳤고 자미각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노각주는 고아한 눈빛으로 사람들은 쓱 흘겨보고는 차갑게 말했다.“봐봐! 당신들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 봐봐! 시끌벅적한 것이 너무나도 무례해 보이는구나! 꼴이 이게 뭔가?”“여긴 자미각이다! 자미대전이라고! 이곳은 우리 자미각이 의사를 나누는 곳이지 당신들더러 막 소란피우는 동네시장이 아니다! 왁자지껄 떠드는 게 말이 돼?”“당신들은 자미각의 장로, 호법이면서 제자들이 이 꼴을 보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어떻게 여길지 생각은 한 해봤어? 당신들의 우스운 꼴을 보고 장로들도 아줌마처럼 떠들기나 하는 사람들이구나 생각할 거다.”노각주는 장로와 호법들을 보면서 한바탕 훈수를 두었다. 이에 아래에 있던 장로들은 하나같이 얼굴색이 새빨개지고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한바탕 욕설을 퍼부은 노각주의 얼굴은 차근차근 온화해졌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작디작은 이도현 한 명 때문에 당신들이 이렇게 나온다는 게 말이 돼? 아니면 우리 자미각이 이미 그 정도로 몰락되었다는 말인가? 고작 한 명을 상대로 이렇게 바들바들 떨다니?”“우리 자미각은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난 여태까지 누군가를 두려워한 적이 없다.”“그걸 기억해 둬! 성역 안에는 우리 자미각을 밀어줄 믿을 만한 세력이 있다. 오래된 가문인 진씨 가문에서 얼마 전에 소식을 전해왔지. 우리더러 세속계로 와서 먼 옛날 진씨 가문 사람이 들고 나간 옥새를 되찾아달라고 했지.”
귀령문의 태상 장로는 이도현의 한방에 시체도 남지 않게 되었다.그때 그가 맞서 싸워야 했던 상대는 원력을 다루는 강자였고 그의 내공보다 더 높은 내공을 소유하고 있는 강자였다. 그런 강자를 제대로 상대해도 그는 손쉽게 죽을 것이 뻔했다.그가 나선다는 건 그야말로 목숨을 내놓는 꼴이었다.그 상황에서 그는 절대 이도현을 이길 수 없었다.도망쳐 돌아온 후 아무리 사람들에게 해명하려 해도 그들은 그를 믿지 않았다.이미 그들에게 찌질하게 도망친 사람으로 낙인찍혀버렸던지라 그에 대한 인식은 바뀌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괜찮았다. 소문이 돌면서 그가 했던 말도 신빙성이 있게 되었고 이도현이 막강한 실력을 소유한 강자라는 것도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공작사 스님들마저도 굴복할 정도이지 않은가. 어쩌면 당연하기도 했다.호법 장로가 속으로 억울함을 풀게 되어 기뻐하고 있을 때 자미각의 각주가 말을 꺼냈다.“정말로 놀랍군! 믿을 수가 없어! 새파랗게 어린놈이 그렇게나 대단하다고?”“소문에 그 새파랗게 어린놈이 전설 속에만 존재하던 곤륜옥의 비밀을 손에 넣게 되었다고 하더군. 곤륜옥에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을 예전에 믿지 않았지만 이제 보니 그 전설이 진짜일지도 모르겠군.”“그 외에는 정말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 같네. 도대체 어떤 천재가 세속계라는 자원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고 혼잡한 환경 속에서 겨우 삼십도 되지 않은 나이에 이렇듯 끔찍할 정도로 강해질 수 있단 말인가!”“세속계를 떠나 우리 고무계에서도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는 것을 그 새파랗게 어린놈이 해냈군.”“정말 놀라워! 곤륜옥의 힘이 이렇게나 대단했다니! 그렇게나 신비로운 것이었던가. 전설에 따르면 곤륜옥은 어느 수련자가 남긴 것이라고 했지. 신선이 될 수 있을 정도의 대단한 물건이라고 했으니 아마 가짜는 아닌가 보군!”각주는 말하면서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수련자를 신선으로 만들어 주는 곤륜옥이라. 이것은 고무계의 무사들이 오랫동안 추구하던 것이었다.이때 다른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그
공작사 스님이 불효를 저지른 손자를 어떻게 훈계할지에 관해 이도현은 딱히 관심이 없었다. 설령 공작제국이 망해버린다고 해도 그는 동정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다만 공작제국에서 벌어진 일은 빠르게 소문으로 퍼지고 말았다.이도현은 공작제국의 도성에서 고무계를 대표하는 강자들을 열 명 처단했다. 귀수선비와 마도, 주육 스님이 이도현을 둘러싸며 공격을 펼쳤지만, 이도현이 전부 죽여버렸다.열 명의 고수들은 결국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했지만, 이도현은 공작사 스님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의 머리를 따버렸고 스님들의 존엄마저 꺾어버렸다.그러고 난 뒤 이도현은 공작제국으로 쳐들어가 청용문 밖에서 공작사 스님들과 대치했고 공작사 스님이 항복하면서 공작사의 보물 중의 보물인 칠색동백꽃을 이도현에게 넘기고 말았다.심지어 공작상제는 이도현에게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고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며 이도현의 용서를 구했다. 이도현은 그제야 만족한 듯 공작제국을 떠났다고 소문이 돌았다.이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고무계는 다시 한번 뒤집혔다. 귀령문이 이도현에게 멸문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무계를 대표하는 강자를 처단해 버렸고 공작사 스님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게 했다.이건 아주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고무계의 노련한 고수들에 대해 말하자면 아무리 그들이 고수라고 불린다고 해도 새로운 세대가 기존의 강자를 처단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고수들이 처단당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었으니 모두 놀라긴 해도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었다.하지만 공작사 스님들을 굴복시켰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공작사는 고무계에서 천 년간 이어져 온 종파로 그 실력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고 공작제국을 지킬 수 있는 정도였다. 실력이 없었다면 천 년간 이어져 내려올 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런 종파가 이도현에게 굴복했을 뿐 아니라 공작사가 지켜오던 보물도 넘겨주었다고 하니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소문이 퍼지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은 같았다. 다
스님은 하마터면 자신의 큰손자 때문에 화병으로 죽을 것 같았다. 피를 토해낸 그는 이도현의 뻔뻔한 말에 다시 혈압이 올라가면서 피가 역류하는 기분이 들었다.커헉!결국 참지 못하고 피를 또 토해내게 되었다.“세상에, 스님. 왜 자꾸 피를 토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러면 몸에 안 좋아요. 나이도 많으신데 몸 생각도 하셔야죠!”'이도현은 여전히 그들을 약 올리고 있었다.“시주님, 원하시는 물건을 드렸고 요구도 들어주었으니 이젠 서로 원한이 없는 거 맞지요.”스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하죠! 스님도 참, 저희한테 어떤 원한이 있었다고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전부 오해잖아요, 오해!”이도현은 조금 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계속 그들을 약 올리며 그들이 인내심을 잃고 자신을 향해 욕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결국 참지 못한 스님들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거라면 시주님께선 이만 가주시지요!”피를 토한 스님이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로 말했다.“네, 네. 스님께 처리해야 할 집안일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저희도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충고하나 해드리죠. 자식을 교육하든 손자를 교육할 때든 절대 마음 약해져서는 안 됩니다. 혼낼 때는 혼내고 죽여야 할 때는 죽여야 하는 거죠. 이미 망한 자식 농사 다시 하면 그만이잖습니까. 스님들도 아직 젊은 것 같은데 더 늦기 전에 자식을 낳으면 되지요. 굳이 이미 망한 자식한테 기대를 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스님들 힘내세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이른 때거든요!”“이도현 시주님, 제발 이만... 가주시지요...”스님은 이를 빠득 갈며 말했다. 안색이 파리해지다 못해 보라색이 되었다. 그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이도현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저런, 지금 화를 내시는 거예요? 갈게요, 가면 되잖아요. 스님께서 아직 화를 낼 기운이 있으신 거 보니 자식을 열 정도 더 낳을 수 있겠네요. 안 그래요, 누님들?”이도현은 선배들 옆으로 다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