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와중에 조건희의 주먹이 이도현 몸에 닿으려 하자 그는 어느새 사라졌다.다시 보니 이도현은 어느새 나타나 조건희 몇 발자국 뒤에 서 있었다. 조건희는 모든 힘을 썼으나 주먹이 마치 솜털에 친 것처럼 헛수고이었고 자기 힘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하마터면 처참하게 넘어질 뻔했다. 그래도 조건희가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서 그렇지 아니면 얼굴이 땅에 닿으며 넘어질 수밖에 없었을거다.조건희는 자기가 원숭이처럼 농락당한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화가 나 자기 분노를 참을 수 없어 풍선처럼 터질 것만 같았다. “야! 이도현! 사내자식이 어디 남자답지 못하게 계속 피하기만 해! 네가 남자라면 정정당당하게 나랑 한판 싸우든지 아니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든지! 그럼 네놈 용서하겠어!”조건희의 말에 이도현은 너무 어이없다고 생각해 웃음이 나왔다.“어디 돼도 안되는 게 남 탓하는 거야? 네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니? 너희 고전무술협회의 룰은 대결할 때 피하면 안 되는 거고 그냥 바보처럼 가만히 맞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거야?”“너희들이 계속 잘났다고 여기저기 소문 퍼트리고 다니더니 난 또 뭐 대수라고 생각했네. 너희들한테 유리한 룰을 정한 것 보니 왜 대단하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이도현의 말에는 온갖 비웃음과 그들을 무시하는 뜻이 섞였다. 무술협회 사람들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눈살을 찌푸렸고 다들 조롱당하는 기분이 들었다.“네놈 그 입 다물지 못해? 어디서 헛소리야? 네놈이 계속 피할지 두고 보겠어! 죽어!”조건희는 자기 화에 참지 못해 큰 소리를 내며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날아 갔다. 오늘 이도현을 죽이지 못하면 자기뿐만 아니라 고전무술협회까지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자기를 강아지 훈련 시키 듯 놀려서 이도현을 죽이고 말겠다는 생각에 젖 먹는 힘까지 다 써 다시 이도현을 향했다.조건희는 무도 존자의 힘을 세워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변했다. 그는 호랑이가 토끼
“네놈이 날 죽이겠다고? 그건 죽었다 깨어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꿈 깨!”“그건 다음 생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야!”“지금 내가 고전무술협회 일인자의 실력이 어떤지 보여주겠어!”조건희는 갑지가 힘을 써 마치 산에서 내려온 홍수처럼 빠른 속도로 이도현을 향해 공격했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강한 기운으로 쇼용돌이 흐름이 생겨 동작 하나하나에 강한 힘을 느끼게 되었다. 그가 스친 곳의 공기도 마치 그의 영향을 받은 것만 같았다.그는 빛처럼 빠른 속도로 이도현 앞에 다가가 주먹 한방으로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하지만 그의 주먹이 닿으려는 차에 이도현이 움직이었다. 이도현은 갑자기 주먹을 냈고 상상하기 어려운 기운이 그의 주먹에서 뿜어 나와 하얀색 흐름이 생겨 허공에서 커다란 용이 생겨 으르렁하는 소리와 함께 조건희의 가슴을 향해 날렸다.펑 하는 소리와 함게 조건희는 방금 전까지 있었던 건방진 모습은 어느새 사라졌고 이도현의 주먹에 맞아 바로 날아갔다. 그 와중에 계속 피를 뿜어냈고 땅에 떨어지고 나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마치 죽은 사냥개처럼 아무런 아무런 호흡이 없었고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다.완성 고전무술협회 일인자이자 이미 무도에 들어간 조건희가 이렇게 처참하게 죽다니 말도 안 된다. 대결하는 동안 총 네 가지 수법을 썼고 마지막 이도현 주먹 한방에 죽었다. 사실 이도현이 처음에 세 수까지 양보했으니까 다행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대결 시작과 동시에 죽었을 것이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대결 시작한 지 몇 분도 안 되었는데 조건희는 이미 이도현 손에 죽게 되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렇게 빨리 끝날지 생각도 못 했고 마치 남자노릇 못하는 사람처럼 기운 빠지게 할 뿐이었다.“뭐!!!”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조건희의 시체를 보고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헉!!!” 시간이 지나자 다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이게 말이 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사실 오늘 이 대결에 대해서 다들 머릿
더 이상 이도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서야 사람들은 다시 굳어버린 조건희의 시체를 바라보게 되었다. 불과 몇 분 전까지 살아있었고 무사 중에서도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살아 계셨을 때는 따르는 사람도 많고 어디서나 알아주는 사람이었는데 지금 저렇게 버림받은 것처럼 누구 하나 다가가 살펴보고 구해준다는 사람도 없었다. 그의 몸에 어느새 파리가 몰려 피까지 먹는 걸 보고 이제야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죽었어? 조건희가 죽었다고? 주먹 한방에 맞아 죽었다고? 진짜 대박!”“이도현 정말 무섭다. 정말 대단한데. 정말 20대 맞아? 말이 돼? 그게 진짜라면 우린 지금까지 뭐 한 거니? ”“도련님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이게 대체 어느 단계까지 간 거지? 이런 분을 모시게 되다니 참 영광이다.” 신영성조도 얼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혼잣말을 했다.“사부님! 저 사람이 내 사부님이라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의술뿐만 아니라 이런 무술 실력까지 있다니 너무 놀라운 일이야. 역시 사부님은 뭔가 다르다니까.” 장지민은 자기 수염을 계속 쓰다듬으며 놀라움을 감추기 못했다. 오늘 이도현의 모습은 일반 사람들한테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었다.그들 외 오늘 이도현의 강한 실력 때문에 놀란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다.야노 요시코도 놀랍고 흥분되어 이도현을 더 우러러보게 되었고 지금 당장 그의 품에 안겨 이 몸 하나 바쳐서 몸종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 정말 이렇게 강한 남자한테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역시 대단한 남자야. 너무 매력 있어. 나는 언제 저런 남자를 가질 수 있을까? 옆에서 몸종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야노 요시코 외 한소희도 부들부들 떨며 숨소리까지 이도현을 향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가슴에 손을 얹혀 진정을 찾으려 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할아버지한테 말했다.“할아버지...... 이게 정말인가요?”이도현이 어떻게 저런 실력을 갖고 있는지 너무 놀라워했다. 그의 지금 나이에 어떻게 그런 실력
“내가 과대평가 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정말 생각보다 더 강한 실력을 가졌구나.” 조혜영도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조혜영은 무술 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집안 자체가 무도 가문이어서 이도현이 이렇게 강한 실력을 갖게 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아직 시합대에 있는 조건희의 시체를 보고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 표정이었다.놀라운 나머지 한편으로 그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경매 현장에서 그 누구랑 상의 없이 이도현과 인연을 맺은 게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도현과 맺은 그 인연으로 나중에는 본인과 본인 잡안에 큰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여기 있었던 일들을 하나 빠짐없이 집에 말씀드리고 찍은 영상도 같이 보내세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도현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 한솥밥까지 먹어야 한다고 전하세요.”그들과는 달리 전에 베팅한 사람들은 표정이 굳었고 얼굴은 완전 하애졌다. 어떤 사람은 지금 확 죽고 싶은 마음이었다.조건희가 이도현을 이겨 자기네들도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콩물 하나 떨어져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렇게 되니 손해 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빈털터리가 되었다.많이 건 사람들은 몇 십억 몇 백억까지 낸 사람도 있으니 지금은 본전도 못 찾고 한 방에 다 날린 거나 마찬가지다.“이건 꿈일 거야. 내 돈 어떻게! 몇 천억을 때려 넣었는데 어떻게! 이러다 나 죽게 생겼어.”“제기랄 이도현! 왜 이겨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우리 집안 3대까지 내려온 가업이 한방에 없어지다니 말도 안 돼!”“제기랄 이도현! 이 개자식!”몇몇 베팅한 재벌들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 판에서 최후 승자는 신영성조, 장지민 그리고 한소희 세명뿐이었다. 몇 천억을 한방에 가지다니 누워서 떡 먹기다.지국 야노시 가문이든 로마 사람이든 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으며 지금 상태로는 마치 구더기를
지금 한지음은 놀라운 나머지 이도현을 향하는 마음에는 좋아하는 감정뿐만 아니라 존경스러운 감정도 섞였다. 그녀는 무사도 보고 종사급 무사도 봤지만 이도현의 수법은 신기하다 못해 환상 속에서만 나올 듯했다. 신이 아닌 이상 이런 수법을 쓸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조건희를 한방에 죽이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이도현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졌고 눈에는 하트가 흘러나올 듯했다.그러자 이도현은 웃으며 말했다. “쓸데없이 그렇게 생각하지 마. 신은 무슨? 나 그냥 보통 사람이야. 그냥 사부님한테서 배운 평범한 사람이야.”“근데 아까 보여준 그 수법이 인간계에서 쓸 수 있는 수법이에요? 정말 영화에서 나온 거랑 똑같았어요.” 한지음은 아직도 믿지 않는 듯 말했다.“그만 생각해. 아직 이른 시간이니까 우리 쇼핑하면서 데이트나 할까? 산에서 내려온 다음 제대로 돌아다녀 본적도 없고 쇼핑도 안 해봤어. 그래서 여기저기 모르는데 많으니까 네가 가이드 해줘.” 이도현은 다른 얘기로 돌렸다.“정말요? 너무 좋죠. 저도 드디어 남자랑 데이트하게 되네요. 도현 오빠 그거 알아요? 저 올해 나이 25살인데 아직 남자랑 데이트 한 적도 없고 같이 쇼핑 한 적도 없어요. 예전에 어떤 여자가 남자친구랑 쇼핑하고 데이트하는 거 보면 정말 부러웠거든요. 지금 나도 내 남자 있으니까 할거 다해봐야죠.” 한지음은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녀의 말에 이도현은 웃음을 지었고 한지음은 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웠다. 한지음이 자기를 본인 남자라고 말하는 걸 듣게 되니 이도현은 쑥스러워했다.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녀의 말에 아니라고 하지 않았고 거절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한지음이 아파서 이도현이 치료해 줬을 때 그녀의 가슴까지 다 보고 손까지 올려 만졌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보고 만지기까지 했는데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한지음은 근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이도현과 팔짱을 끼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행복해했다.두 사람은
마주친 사람은 다름 아닌 주안단을 성공시키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오민아였다. 그녀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캐미용 제품 가게를 하는 사장님과 주문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나오자마자 이도현과 한 여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로얄 명원으로써 그녀는 자연스레 한지음을 알고 있다. 두 사람은 비록 많이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부잣집 범위에 속하기 때문에 서로 아는 사이다.두 사람의 다정한 몸짓에 오민아는 어리둥절했고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내며 말했다.“이… 이 선생이 왜 여기에 있죠. 한 아가씨 하고는….”습관적으로 오민아는 나쁜 놈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갈 뻔했다. 다행히 제때에 멈췄고 그렇지 않으면 오해가 생겼을 것이다.그 시각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유를 모를 짜증과 분노로 가득했다. 또한 짙은 상실감을 느꼈다.마치 자신의 물건을 빼앗긴 것 같았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도현의 대답을 기다렸다.이도현이 말을 잇기도 전에 한지음은 그의 팔짱을 끼며 먼저 대답했다.“오 아가씨, 여기서 당신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제가 소개할게요. 이쪽은 제 남자친구 이도현이에요. 둘이 혹시 아세요?”“남자친구…”오민아의 마음은 무엇인가에 찔린 듯 너무 아파 숨쉬기 어려웠다.코는 더욱 시큰시큰해졌고 그녀의 통제력이 좋지 않았더라면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그는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한 아가씨, 정말 축하드려요. 이 선생은 정말 좋은 배우자예요!”“감사해요! 오 아가씨 말이 맞아요. 도현 오빠는 세성에서 가장 좋은 남자예요! 제가 그의 여자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제 일생에서 가장 큰 복이에요!”한지음은 반대하지 않고 말했다.하지만 오민아의 눈빛 변화에 그녀는 무엇인가 깨달았다.“한 아가씨는 정말 복이 많은 것 같아요!”오민아는 말을 하면서 시선을 이도현 쪽으로 돌렸다.그리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오늘 저녁에 완성에 파티가 있는데 참가할래?”“왜냐하면
”사실 별거 아니야. 그때 네가 날 병원에 데려다줬을 때 내가 너한테 신세를 지면 꼭 갚겠다고 했잖아. 지금 그 신세를 갚으려고 그래. 그럼 서로 빚을 지지 않는 것으로 되잖아!”“서로 빚을 안 진다고???”이 말은 오민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녀는 이도현에게 주먹 한방을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고 숨이 멎는 것 같았다.마음속의 고통은 그녀를 또 한차례 슬프게 했다. 그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곧 흘러나올 것 같았다.그녀는 눈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알았어. 그럼…. 나중에 시간 되면 다시 연락하자!”“그럼 방해하지 않을게! 안녕!”말을 마친 오민아는 입을 틀어막고 군중 속으로 빨리 뛰어들어가 인츰 이도현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멈추면 울기라도 할까 두려웠다.하지만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을 때 그녀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마음속의 억울함이 그녀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했다.“오민아!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넌 원래 이도현이랑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왜 울어. 모든 것은 너 혼자만의 희망이고 비천하게 왜 이 정도로 억울해하고 그래! 그저 네 파티에 참가하지 않는 것뿐이잖아.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안 오면 더 좋은 거 아니야? 왜 울어! 싸구려! 싸구려!”오민아는 아무도 없는 구석으로 달려가 호되게 야단치며 억울함을 모두 털어놓은 뒤에야 비로소 마음을 가라앉혔다.한편 이도현과 한지음은 오민아의 등장에 흔들리지 않고 식당에 들어가 이도현이 한평생 보지도 못 한 가장 비싼 음식을 주문했다.밥을 다 먹고 그들은 영화를 보러 갔다. 한지음은 연애 모드를 켰고 어린 커플들이 하는 모든 일들을 지금 다 해보려고 했다.보통 남녀가 연애를 하는 단계는 쇼핑을 하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본 다음 호텔에 가는 것이다.그리고 한 여자를 자신의 여인으로 혹은 또 다른 여인으로 바꾸는 것은 시간문제다.하지만 이도현은 어떤 사람인가. 정직한 남자가 아니던가. 쇼핑을 하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호텔에 가는 것은
이도현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보지는 못했지만 그 사람의 속도를 보아서는 절대로 평범한 사람이 아닌 무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쪽 사람에 대해 이도현은 잘 알지 못했다.“지음아! 너 혼자 운전해서 돌아가. 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한지음은 당황했고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조심하세요. 집에서 기다릴게요!”그녀는 이도현한테 어디로 가냐고 묻지 않았고 오민아의 파티에 참가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녀는 이도현을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도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도현처럼 우수한 남자 곁에는 나 같은 여자가 한 명만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비록 염국에서 실시한 것은 일부다처제이지만 부잣집 아가씨로서 돈 많은 남자라면 여자도 여려 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어찌 모를 수 있단 말인가.비록 겉으로는 합법적인 아내가 한 명뿐이지만 주위에는 대여섯 명이 있을 수도 있다.다른 건 몰라도 그의 아버지는 겉으로는 그녀의 어머니 한 여자뿐이지만 그녀가 알기로는 그의 아버지 곁에는 세 명의 여자가 있다.제일 어린 여자는 그녀의 학년보다 어리고 대여섯 살 어린 사람인데 막 졸업한 대학생인데 그때 그녀가 만났을 때 이미 배가 불룩하게 나와 있었다.그때 그녀는 모른척했고 아무것도 못 본 척 지나갔다. 어쨌든 그녀의 아버지와 같은 신분의 남자는 모두 이렇고 그녀는 이미 습관이 되었다.그래서! 그녀는 종래로 이도현을 혼자 독차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애초부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다른 여자는 몰라도 이도현의 두 명의 선배는 언젠가는 이도현의 여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그들 사이의 친밀한 행동은 말할 것도 없었고 여자의 직감으로 신연주와 연진이는 언젠간 이도현의 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왜 그런지 묻지 말라. 여자의 직감은 이런 일들에는 엄청 정확하다.“알았어! 일 처리 빨리 마치고 돌아갈게!”이도현은 해명하지 않고 대답했다.하지만 그녀가 몸을 돌려 막 떠나려 할 때 한지음이 갑자기 그를 불렀다.“오
게다가 이도현은 여자가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비록 여자를 좋아하지만 걸레 같은 사람까지 받는 것은 아니었다.이도현은 형수처럼 예쁜 마을 부녀가 품에 안겨도 꼼짝하지 않았는데 못난이의 제안을 받아들일 리는 더더욱 없었다. ‘그 주제에 어떻게 뻔뻔스럽게 천왕의 애인이라고 말한 거지.’‘천왕이 이런 사람을 좋아하다니, 취향이 참 독특해.’사실 그 여자의 말은 지어낸 것이 아니다. 그녀의 말대로 마룡 천왕은 정말 그녀를 좋아했고 그녀도 진짜 천왕의 애인이었다.여자가 죽는 순간, 천사지국에 있는 마룡 천왕의 저택에서 어린 여자애를 안고 놀던 한 남자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고 화를 버럭 냈다.“루시가 죽었어. 말도 안 돼. 루시가 왜 죽어?”“내 귀염둥이가 어쩌다가 죽은 거야? 그럴 리가... 누가 죽인 거야? 도대체 누가?”“이리 오너라. 당장 가서 조사해. 빨리 세속계에 가서 루시가 왜 죽었는지 알아봐...”...이도현은 이 사람들을 해결한 후 도우미들을 시켜 현장을 정리하게 했다.“이놈아, 너 괜찮은 거지?”연진이, 한지음 등 세 명은 이도현 옆에 다가와 걱정스레 물었다.“저는 괜찮아요. 다들 다친 곳 없으시죠?”이도현은 세 여자를 정겹게 바라보며 물었다.“우리도 괜찮아. 이 사람들이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너만 찾았고 널 불러오라고 했어. 나도 반항해보고 싶었지만, 전혀 그 사람들의 상대가 아니더라고.”“이 나쁜 놈아, 그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들이고 천사지국은 또 어디야?”연진이 물었다.“천사지국은 고무계와 비슷한 곳인데 서방 무사들만 있는 세계일 뿐이에요. 듣는 말에 의하면 천사지국으로 가는 길이 고무계로 가는 것보다 더 험난해서 가는 사람이 엄청 드물다고 해요.”“지난번에 제가 다섯 번째 선배를 구하러 갔다가 에드워드 가문의 에드워드 조상을 죽였는데 그 사람이 천사지국의 어느 높은 인물의 제자라서 대신 복수하러 왔다고 하네요.”이도현이 설명했다.“오빠, 그럼 위험한 거 아니에요? 우리 선배들을 모두 불러서 당분간 숨어
이도현은 전혀 겁먹지 않고 몸을 홱 틀어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손을 돌려 남자의 손목을 잡고 힘을 쓰자 상대의 팔을 억지로 찢어버렸다.“악...”남자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개자식, 그만 멈춰. 멈춰...”다른 사람들이 고함을 질렀다.그러나 이도현은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남자를 발로 차 대문 밖으로 날려 보냈다.우르릉.남자는 문 앞의 광장에 떨어져 잠깐 몸부림치다가 그만 기척을 잃고 말았다.“다 같이 덤벼서 이 짐승 같은 놈을 죽입시다.”나머지 사람들은 화가 나서 눈에 보이는 게 없이 너도나도 자신의 무기를 꺼내 들고 연합하여 이도현을 없애려 했다.이도현은 그 사람들을 힐끗 보고는 방에서 날아 나왔다.“이놈, 어디로 도망가. 목숨을 이리 내놔...”그들은 이도현이 도망가는 줄 알고 소리치며 쫓아 나갔다.그러나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이도현이 밖으로 나간 이유는 방 안에서 사람을 죽이면 집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밖으로 유인했다는 것이다.“도망? 내가 언제 도망갔어? 난 그저 안에서 너희들을 죽이면 집이 더러워질까 봐 나온 거야. 이제 다 죽어라...”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그 사람들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방금 맞붙은 후, 이도현은 이미 이 사람들의 내공을 전부 파악했다. 제일 강해야 제국급 경지인 고수는 지금의 그에게 있어서 깡통에 불과했다.한 뺨이면 성급 경지의 강자도 죽일 수 있는 마당에 제국급 경지의 고수를 상대하는 것은 정말 식은 죽 먹기였다. 그렇기에 이도현은 음양검을 꺼내지도 않고 맨주먹으로 맞서 싸웠다.“건방지기는. 죽으려고...”이도현이 맨주먹으로 그들의 무기와 맞서 싸우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더욱 화가 났다. 이는 적나라한 모욕과 마찬가지였다.파직.외국인의 긴 칼은 이도현의 손바닥과 부딪히더니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너...”남자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도현은 또 그의 가슴을 내리쳤다. 순간 남자의 등에서 피안개가 뿜어져 나오더니 그의 가슴에는 투명한 구멍이 한 개 생
“우리를 보낸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외국인은 이도현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동방에는 같은 말이라도 여러 가지 뜻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너희들이 좋아하는 사탄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뜻이다.”이도현이 차분하게 설명했다.“우리를 죽이겠다는 거야?”그들은 안색이 확 변했다.“멍청하지는 않네.”이도현의 답변을 들은 다섯 외국인은 어안이 벙벙해서 반나절 동안 리액션이 고장 났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들을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박장대소하며 말했다.“하하하. 자식,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해?”“세상에. 이건 내가 오늘 들었던 것 중에 제일 웃긴 농담이야.”“오호호. 하나님, 여기에 주제 파악을 못 하는 놈이 있습니다. 감히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어쩜 이렇게 자기 주제를 모르죠.”사람들은 이도현을 보며 한바탕 비웃어댔다.곧이어 그중의 한 명이 이도현을 보고 말했다.“이놈,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야...”그러나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이 선수를 날렸다.이도현은 그림자처럼 제자리에서 사라지더니 순식간에 외국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바로 한 방을 날려 그들 중 한 명의 가슴을 내리쳤다.이도현의 속도가 너무 빨라 다섯 외국인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그들은 이도현이 자신을 공격할 거로 생각하지도 믿지도 않았다.쿵.이도현의 주먹은 한 남자를 강타했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남자는 거꾸로 날아가 벽에 세게 부딪혔다.순간 방 전체가 흔들렸고 남자는 땅에 떨어져 경련을 일으킨 채 일어서지 못했다.다른 외국인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어떻게 감히...”그들을 대답한 건 이도현의 또 다른 주먹이었다.이도현이 또 공격하려 들자 그들은 화를 버럭 내며 소리쳤다.“벌레 같은 자식, 죽고 싶냐!”그들은 거의 동시에 이도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짐승 같은 놈, 넌 죽었어. 방금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죽어...”그들의 속도도 빨랐지
이 몇몇 외국인은 입만 열면 일반인 어쩌고저쩌고하면서 태도가 매우 건방졌다.그들은 고무계의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었고 심지어 더욱 오만했으며 말투에는 동방인에 대한 경멸이 가득했다.그들은 자신을 하느님이라 부르며 걸핏하면 이도현을 불러와 벌을 받으러 가겠다고 했다. 마치 이도현이 땅강아지같이 그들의 말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는 말투였다.한지음과 연진이 등 세 명은 화가 솟구쳤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 외국인들은 연진이조차 상대하지 못할 정도로 내공이 매우 강했다. 연진이는 외국인들 앞에서 힘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해 전화로 도움을 청할 시간도 없었다.이 사람들이 대놓고 자기 남편을 평판하지만, 그녀들은 분노하는 것 외에 아무 방법이 없었다.바로 이 몇 명의 외국인들이 갈수록 오만해질 때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밖을 향했다.그중의 한 사람이 말했다.“누가 왔나 본데.”그들의 시선 속에 이도현이 대문 앞에 나타났다.“오빠.”“이놈아.”“도련님.”이도현을 보자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나 왔어. 다들 놀라게 해서 미안해. 이제 괜찮아.”이도현은 세 여자를 살갑게 바라보았고 외국인들을 아예 무시했다.“어허. 어디 감히 우리를 못 본 척해?”동공이 파란색인 여자가 입을 열었다. 옷차림이 노골적인 데다가 가슴이 너무 커서 수시로 터질 것만 같았다.이도현의 여자 중 한지음의 가슴이 제일 컸는데 그보다도 훨씬 큰 정도였다.“당신들이 뭔데?”이도현이 차갑게 물었다.“어디 감히 천왕의 사절을 함부로 대해.”다른 남자가 찻잔을 내려놓고 분노하며 말했다.“당신들이 막무가내로 우리 집에 쳐들어와서 사람을 죽여놓고는 내가 건방져? 곧 건방진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게.”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 말을 듣자 다섯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한 명이 입을 열었다.“당신이 바로 이도현이야?”“맞아.”“이도현, 드디어 널 찾았어.”“우리는 천사지국에서 온 천사 황자 아래, 십이대천왕 마룡 천왕의 부하야. 너
“제가 죽어가는데 스승님이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사모님만 안으시고 저를 부축하지도 않아요. 스승님이... 이런 사람이라니...”문지해는 신영성존의 손을 잡고 한바탕 하소연했다.“이 영감탱이가, 입을 다물지 않고 계속 함부로 놀렸다가는 제대로 된 부상이 무엇인지 맛보게 할 거야.”이도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신영성존, 들었어요? 이게 바로 스승님이에요. 이성 앞에서 인성은 안중에도 없어요. 아이고. 저의 마음을 누가 알아주겠어요. 힝...”문지해는 콧방귀를 뀌며 아주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문 어르신, 그만... 장난치세요.”신영성존은 식은땀을 흘렸다.‘정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장난을 치면 어떡하지.’이도현이 성격이 좋아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이 재수 없는 제자를 이미 죽도록 팼을 것이다.“흥.”문지해는 또 콧방귀를 뀌고는 신영성존을 상대하지 않고 휙 가버렸다.문지해의 우스운 표정과 함께 비행기는 완성을 향해 날아갔다.완성에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저물었다.비행기는 이도현의 산장에 착륙했다.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이도현은 공기 속에 짙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것을 날카롭게 캐치했다.그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냉랭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문제 있어. 신영성존, 당장 비행기를 몰고 두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오라버니, 무슨 일이에요?”“누군가 온 모양이에요. 병사 몇 명이 죽었어요.”이도현은 신기로 주변 상황을 살폈다.“그럼... 지음 언니 위험한 거 아니에요?”“모르겠어요. 제가 가서 확인해볼 테니까 혜영 씨는 먼저 이곳을 떠나세요.”말하면서 이도현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별장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신영성존, 사모님이랑 이곳을 떠나세요. 저는 스승님과 함께 적을 물리칠게요.”문지해는 말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리려 했다.“너도 돌아가. 내려오기만 해봐, 그 녹슨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이도현의 목소리가 멀리서 전해졌다.이 말을 듣자 문지해는 하는 수 없이 동작을 멈추고 비행기에 남아있었다.“안
이도현은 조혜영을 안고 헬기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뒤에서 무너지는 천길의 혈살대전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천년을 이어온 킬러 조직이 이렇게 한 사람에게 소멸당했다. 이 일을 밖으로 말하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명백한 사실이었다.천길은 이대로 완전히 사라졌다. 본거지와 모든 킬러마저 이도현의 검에 의해 사라졌다.모든 죄악도 그 검에 의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몇 년 후면 천길은 사람들의 입밖에 오르는 전설이 되었을 수도 있고 완전히 잊혀졌을 수도 있다.이도현은 미인을 안고 앞장섰다. 조혜영은 두 손으로 이도현의 목을 꼭 감싸 안고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채 강력한 심장 소리를 들으며 안심과 행복을 만끽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만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죽는 것이 어쩌면 가장 좋은 결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스승님, 사모님은 아직 젊으시고 다친 곳도 없으니까 혼자 걸을 수 있을 거예요. 스승님은 상처를 입은 저를 안아주셔야죠. 보세요. 제가 이렇게 심하게 다쳤잖아요.”문지해는 경박한 얼굴로 말하다가 비명까지 질렀다.“아이고, 아파라. 너무 아파서 걷지 못하겠어요. 스승님이 저를 업어주세요. 스승님... 보배 같은 제자가 아파 죽을 것 같아요. 더 걷지도 못하겠어요.”이도현은 꼴불견인 제자의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늙은 영감탱이 주제에 나에게 안기고 싶어 하다니. 난 나의 미녀 마누라를 안은 건데 이 못된 늙은이도 안기고 싶어 하면 어떡해. 도대체 누구를 징그럽게 하고 싶은 거야?’이도현은 뒤에서 뻔뻔하게 죽는시늉하는 문지해를 거들떠보지 않고 빠르게 앞으로 걸어갔다.조혜영은 이도현의 품에서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어댔다.그녀도 문지해가 얼마나 장난기 많은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문지해는 이도현을 따른 후 줄곧 조씨 가문에 있으면서 그녀의 안전을 보장했는데 그의 익살스러운 성격은 조씨 가문의 보배가 되어 많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스승님, 이렇게 인정미 없을 거예요? 그건 제가 알던 스승님
선학신침이 조혜영의 심맥에 있는 식심충에게 다가간 순간, 이도현은 선학신침에 힘을 가해 쏜살같이 식심충의 몸을 통과하게 했다. 그는 막무가내로 곤히 자는 식심충을 선학신침에 꿰어 죽여버리고 말았다.그러고 나서 이도현은 선학신침을 조종해 심맥에서 나와 명치를 뚫고 나오게 했다.선학신침이 그의 손에 돌아왔고 바늘 앞부분에는 금색 벌레 한 마리가 떡하니 꽂혀 있었다.이 광경을 지켜본 혈신은 얼굴이 싹 굳어지더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표정으로 이도현의 손에 든 선학신침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건 불가능해.”“네가 어떻게 은바늘을 사람의 체내에 넣고 식심충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찾아내? 이럴 수 없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혈신은 놀란 눈빛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눈앞에 벌어진 일이 꿈만 같고 이 세상에 이렇게 신기한 의술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힘을 쓰자 선학신침은 뜨거운 불꽃을 튕기며 바늘 끝에 매달린 식심충을 잿더미로 만들고는 고개를 돌려 혈신을 쳐다보았다.“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 죽어라...”말하면서 이도현은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으며 혈신을 향해 바싹 다가갔다.강한 살기를 느낀 혈신은 자신의 처지를 파악하고 정신을 번쩍 차리더니 땅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구걸했다.“이 도련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이 도련님, 살려주세요. 저를 죽이지 않는다면 도련님의 개가 되겠습니다. 성심성의껏 도련님을 모시고 시키는 일을 다 하겠습니다. 제발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풉...”한 줄기 검기가 날아가더니 혈신은 머리가 잘려나가고 몸이 피안개로 되었다.몸에서 공간 반지 하나가 떨어진 것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이도현이 손을 휙 젓자 공간 반지는 그의 손에 나타났다.“신주님...”이 시각 천길의 킬러들은 하늘이 무너졌다. 이도현의 눈길이 그들에게 떨어지자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살려주세요. 어르신,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와 아무런 상
혈신은 옆에서 이도현이 이 모든 것을 처리하기를 기다렸다. 전반 과정에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이도현이 문지해를 치료하는 것도 제지하지 않았다.그는 마음속으로 이미 이도현을 꽉 잡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도현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에는 그의 말을 들을 리라 믿었다.게다가 앞으로 어떻게 이도현을 부려먹을지도 다 생각해 놓았다.그는 이도현의 여자를 이용하여 자신을 위해 일을 하게 할 생각이었다. 조혜영이 죽는 게 두렵다면 이도현은 그의 명령에 고분고분 따를 수밖에 없다.혈신은 이미 판을 다 짜놓았다. 그는 반년에 한 번씩 이도현에게 식심신단의 해독제를 주고 자기 뜻을 따르지 않으면 해독제를 며칠 늦게 줘서 조혜영이 식심충에게 심장을 갉아 먹히는 고통을 맛보게 할 생각이었다.사랑하는 여자가 아파서 뒹굴뒹굴 구르는 모습을 보면 이도현이 말을 잘 들을 거로 생각했다. 자기 여자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면 혈신의 충신이 되어야 했다.혈신은 먼 훗날의 광경까지 상상했다. 그는 이도현이 자기 밑에서 일하면서 천하를 제패하고 천길조직의 명성을 길게 날릴 장면을 생각하면 마음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조금 전 싸움에서 그는 이미 이도현의 실력이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혈신은 이런 강자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면 천하를 쥐락펴락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이도현, 어때? 고민해봤어? 네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식심신단의 해독제를 바로 주지. 그럼 너의 여자는 반년 내에 아무 문제 없을 거야.”“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동의하지 않는다고? 허허허. 그러면 이 여자는 나와 같이 죽을 거야. 내가 이 나이를 먹고 임종 전에 어린 여자를 데리고 황천길에 갈 수 있다니, 맘껏 놀 수 있겠구나. 하하하...”혈신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이도현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 당신 설마 식심신단이 다른 해독제가 없을 거로 생각해?”“다른 해독제? 하하하... 이도현, 너
“알겠어요.”조혜영은 이도현의 따뜻한 눈빛을 보고 걱정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이도현을 믿기로 하고 더는 벌레에 관해 묻지 않았다.그녀의 마음속에 이도현은 전지전능한 신이고 모든 것을 장악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오라버니, 빨리 문 어르신의 상태를 봐주세요. 이 사람들에게 죽도록 괴롭혀서 지금 상태가 말이 아니에요. 어르신을 구해주세요.”조혜영이 다급히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별일 없을 거예요.”이도현은 말하면서 재빨리 문지해 곁으로 걸어와 그의 손목을 잡고 꼼꼼히 상태를 확인했다.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살기가 이글거렸다.문지해는 상태가 몹시 안 좋았다.이도현은 얼른 담약 한 알을 꺼내 문지해의 입에 넣고 원력으로 약효를 가속했다.그러고는 은바늘을 몇 개 꺼내 신속히 문지해의 몇몇 혈자리에 꽂았다.이리저리 손을 놀리자 문지해의 숨결이 점차 굵어지고 체내의 부상도 담약과 은바늘의 효과를 받아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다.잠시 후 문지해는 서서히 눈을 뜨고 깨어났다.“스... 스승님... 오랜만입니다. 저 안 죽었네요.”“지금 그런 말이 나오냐? 쪽팔리지도 않아? 넌 정말 죽어도 싸. 어떻게 내공이 제국급 경지가 되어서 놈들의 잔꾀에 넘어가냐? 지금까지 살면서 먹은 눈칫밥은 다 어디로 간 거야?”“그런 경계심으로 어떻게 지금의 나이까지 살아온 거야? 정말 못살아.”이도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는 방금 문지해의 상태를 확인할 때 그의 체내에 수면제 성분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조혜영이 했던 말까지 더해지면 두 사람이 이곳에 잡혀 온 이유를 유추할 수 있었다. 바로 문지해가 도에 정신이 팔려 적수에게 수면제를 주입 당한 후 잡혀 온 것이다.그러고 보니 이도현은 왜 신영성존이 지키던 한지음은 안전하지만, 문지해가 지키던 조혜영에게 일이 생겼는지 이해가 갔다.따지고 보면 문지해의 내공은 신영성존보다 조금 높은 것이 아니라 아예 경지가 달랐다.“실수... 실수입니다, 스승님... 이번은 제가 실수한 겁니다... 불가피한 사고였습니